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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전라남도

[진도] 동석산 2017년 3월 19일(일) 진도의 동석산은 우연히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되었다. 개인적으로는 산이 높던 낮던 험준하더라도 암릉으로 이루어진 빼어난 산을 좋아하는데 바로 동석산이 그리 보였다. 물론 주변의 달마산이나 주작, 덕룡산이나 아직 가보지 못한 두륜산도 산세가 비슷할 것이란 생각이지만 좀 더 멀리 천관산도 빼 놓을 수 없는 멋진 산이다. 동석산이 아마도 입소문을 타고 많이 알려져서인지 도착하자마자 이미 들머리부터 정상으로 이어지는 끝없는 행렬은 동석산의 인기를 말해주는 듯 하다. 주로 암릉으로 이어져서 바위를 타는 스릴로 재미도 있지만 나무가 없어 좌우로의 탁트인 조망은 주변 다도해와 마을 전답과 멀리 두륜산까지 볼 수 있는 풍경이 있기에 지루한 줄 모르고 산행하게 된다. 오늘따라 전국에서 모여든 .. 더보기
[장성] 축령산 2017년 2월 26일(일) 남양주에 있는 축령산[祝靈山]과 장성에 있는 축령산[?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얼마 전이다. 당연히 한국의 산하 지정 100대 명산인 남양주에 있는 축령산인 줄 알고 무작정 산행을 신청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블야에서 정한 100대 명산이다. 이왕 신청한 것, 편백나무숲이 좋다는데 한번 가보자고 나선 길인데 산행이라기 보다는 트레킹에 가까웠다. 물론 축령산 정상까지는 그리 멀지 않은 산행이었지만 내리막길로 이어지면서 편백의 숲길은 너무 편한 길이었다. 삼나무와 편백나무의 숲다운 숲을 본 것은 작년 가을 순천의 조계산이었지만 이곳의 편백나무가 심어진 면적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 배경에는 한 개인의 희생으로 일구어진 숲이라니 태어나 이름 석자 대대손손 남기기.. 더보기
[해남] 달마산 2016년 11월 13일(일) 꽃은 졌고 단풍도 졌으며 열매는 앙상한 가지에 겨우 붙어 가을이 다 갔음을 말해준다. 단풍다운 가을 모습을 보기도 전에 한 계절은 또 훌쩍 그렇게 가버렸다. 을씨년스러운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와 갈대가 작별의 손짓을 한다. 보내기 싫다하여도 어쩔 수 없는 일이요, 머무르고 싶어도 머무를 수 없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이제 가는 이가 있으면 오는 이가 있듯 겨울이란 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고 내가 스스로 다가가고 있다. 지금까지 각종 새와 꽃들이 노닐던 산은 다 떠났으나 겨울눈꽃이 나를 기다린다. 그런 세월이 어언 60회를 거쳤다. 모든 일들이 새삼스러운 일이랴! 유수같은 세월이 야속타 나를 스스로 위로해 봄이다. 가을 끝자락에 우리나라 최남단 해남 땅끝의 달마산으로 산행지를 택.. 더보기
[순천] 조계산 2016년 11월 6일(일) 토요일 점심은 결혼식 연회장에서 먹고 저녁시간대에 또 결혼식이 있어 저녁식사도 역시 연회장에서 해결한다. 그러면서도 마음은 콩밭에 가있다. 빨리 집에 가서 좀 쉬다가 배낭 챙기고 토요무박 산행을 출발해야 하니 말이다. 막상 집에 도착하니 하루종일 노느라 피곤하여 잠이 절로 쏟아진다. 그깟 산행이 뭔지 때려치우고 편히 휴일을 보내자는 생각이 굴뚝같다. 그러나 나와의 약속을 또 어기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 어차피 못 간 것을 후회할 바에야 차라리 떠나보자는 생각에 천근만근 몸을 이끌고 밤 늦게 집결 장소로 달려간다. 산행지까지 버스를 5시간을 가야한다. 타자마자 그래왔듯 그냥 퍼질러 잔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도착지점 거의 다와서 임원 몇몇이 사전에 준비한 된장국밥을.. 더보기
[장성] 백암산/백양사 2016년 10월 29일(토) 내장사는 20대 중반 군생활 시절에 동료들과 들러본 뒤로 단 한번도 찾은 적이 없다. 100명산에 도전을 하면서 절이 아닌 내장산을 올라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리 쉬운일이 아니었다. 단순히 사람에 취하기 싫다는 이유로 가지 않았는데 그러다보니 어디든 마찬가지겠지만 평생 가보기 힘들게 생겼고 산악회 에서도 그곳은 산행공지가 뜨질 않는다. 단풍철인 요즘이 한창인데 한달 후의 공지까지 떴지만 없다. 올해도 가긴 글렀다. 그런데 다행히 내장산 근처의 백암산이 공지에 떴다. 꿩대신 닭이라고 했던가! 백암산이야 명산에 포함되지 않지만 백양사의 쌍계루는 진사들이라면 한번 쯤은 찾았을 명소다. 그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고 비록 물안개, 아침햇살등 좋은 소재가 없이 반영만이라도 한 컷 담.. 더보기
[장흥] 천관산 2016년 10월 23일(일) 젊어서 전남 장흥군 안양면 사촌리에 사시는 사촌 누님집을 여름 휴가때면 몇 번 갔었다. 피조개도 캐서 회도 먹고 장재도에 가서 수영도 즐겼다. 낚시도 해보고 고깃배를 타고 유람도 했다. 그럴 때마다 남서쪽에 가까이 보이는 높은 산이 궁금했다. 멋져 보이는 산인데 올라본다는 생각은 꿈에도 갖지 못했다. 그런 추억이 있은지 수십년이 지나 천관산인 줄 알게 됐고 이제나 저제나 오를 날만 기다리다 결국 기회가 와 산행을 하게된 것이다. 지난 5월 1일 제암산 철쭉산행을 하면서 천관산의 위치를 알게 됐고 월출산을 포함, 주작산, 덕룡산까지 올라봤으니 주변 지형은 어느 정도 익히게 되었다. 천관산은 역시 호남 5대 명산에 들어갈 만큼 매력적인 산이다. 산행거리도 적당할 뿐 아니라 볼거.. 더보기
[영광] 불갑산 2016년 9월 11일(일) 선운사의 석산(이명:꽃무릇)을 처음 본 것은 2012년 9월 28일이다. 중부지방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어 지인들과 함께 석산을 촬영하기 위해 그곳으로 달려간 것이다. 그곳에 가면 나는 개인적으로 세번을 멀미한다고 표현했다. 첫째는 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교통체증에 멀어서 멀미하고 그곳에 도착하면 관광객에 둘러싸여 사람에 멀미하고 세번째 꽃을 하도 많이 보아 꽃에 멀미한다고 생각했다. 물론 불갑사도 갔었지만 사람 많은 곳을 피해 다른 야생화를 촬영 하러 그곳은 둘러보지도 않고 다른 곳으로 간일이 있다. 이번에 오랜만에 불갑산 산행겸 석산을 보기위해 참석하게 됐다. 전남 영광에서는 상사화축제를 9월 16일(금)부터 9월 18일(일)까지 3일간 열린다고 한창 준비중이다. 몇 퍼센.. 더보기
[광주] 무등산 2016년 5월 14일(토) 지난 1월 30일에 난생 처음으로 무등산을 올랐었다. 물론 멋진 상고대를 보기 위해서다. 입석대, 서석대에 핀 상고대가 역광으로 빛나면 그 보다 아름다운 장면은 볼 수가 없다는 생각에 큰 기대를 하고 떠났지만 역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크다했던가, 실망을 떠나 운무로 가리워진 풍광은 그냥 절망에 가까웠다. 그래도 전국100대 명산을 올랐다는 위로를 하며 하산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신록의 계절에 다시 찾게 된 것이다. 이번에는 철쭉이 어우러진 무등산을 테마로 잡았지만 역시 철쭉은 지난 주가 절정이었다. 그러나 지난 겨울 못봤던 조망과 주변 풍광들이 너무 아름다웠다. 심심치 않게 보이는 야생화와 굽이쳐 흐르는 완만한 능선의 암릉들이 사진 촬영하기에 즐거움을 더해 준다. 여유로운 산..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