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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전라남도

[해남] 달마산

2016년 11월 13일(일)

 

꽃은 졌고 단풍도 졌으며 열매는 앙상한 가지에 겨우 붙어 가을이 다 갔음을 말해준다.

단풍다운 가을 모습을 보기도 전에 한 계절은 또 훌쩍 그렇게 가버렸다. 을씨년스러운 바람에 나부끼는 억새와 갈대가 작별의 손짓을 한다.

보내기 싫다하여도 어쩔 수 없는 일이요, 머무르고 싶어도 머무를 수 없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이제 가는 이가 있으면 오는 이가 있듯 겨울이란 이가 나를 기다리고 있고 내가 스스로 다가가고 있다. 지금까지 각종 새와 꽃들이 노닐던 산은 다 떠났으나 겨울눈꽃이 나를 기다린다.

그런 세월이 어언 60회를 거쳤다. 모든 일들이 새삼스러운 일이랴! 유수같은 세월이 야속타 나를 스스로 위로해 봄이다.

가을 끝자락에 우리나라 최남단 해남 땅끝의 달마산으로 산행지를 택했다. 당연 100명산에 포함되어 설레임으로 기다렸다. 역시 기대에 어긋남 없이 올해 세 손가락안에 들어갈만한 풍경과 조망을 자랑하는 멋진 산이다.

멀지 않은 곳에 주작, 덕룡산이 있다. 그 산들과 너무도 닮은 꼴이다. 적당한 산행거리와 암릉을 오르락 내리락, 기암괴석을 앞뒤로 조망하다보면 그 재미에 시간가는 줄을 몰랐다. 다만, 종주코스인 송촌리로부터 관음봉으로 해서 달마봉으로 이어지는 코스였으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후에 해보게 된다.

이번 산행으로 훌쩍 가버리는 아쉬웠던 가을을 미련없이 보낼 수 있게될 만큼 마음에 쏙 든 가운데 멋진 산행을 마칠 수 있어 행복했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 전남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미황사 주차장), 날머리-해남군 송지면 마봉리 129-14(마봉리 주차장)

♣ 산행코스: 미황사 주차장-달마봉(불썬봉)-문바위-하숙골재-떡봉-도솔암-도솔봉-마봉리 주차장

♣ 거리: 약 9km(들머리-05:30, 날머리-12:30)

 

달마산 개요

전라남도 해남군의 송지면 서정리와 북평면 서흥리 사이에 위치한 산이다(고도:470m). 『신증동국여지승람』(해남)에 의하면 1218년(고려 고종 5) 이곳까지 표류한 남송의 배가 이 산을 보고 "이름만 듣고 멀리 공경하여 마지않았더니 가히 달마대사()가 살고 계실만하다."라는 기록이 있다. 이를 통하여 지명이 고려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고 있으며, 달마대사와 관련되어 있음을 살펴볼 수 있다. 산의 모습에 대하여 『청구도』에는 석봉차악()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달마산에서 남쪽으로 이어지는 산줄기의 능선부가 바위들로 연속하여 이루어져 있는 상황을 기술한 것이다. 『조선지형도』에 실제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다.
『여지도서』(해남)의 봉수조에 마산()으로, 『해동여지도』(해남)에 달마산()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해남), 『청구도』(24층 15면), 『동여도』(12첩 4면), 『대동여지도』(20첩 4면), 『조선지지자료』(해남), 『조선지형도』에는 달마산()으로 표기되어 있다. 사료에 따라 한자의 표기가 다르고, 현대의 여러 향토 문헌에서도 다른 한자를 사용하는 경향이 있다. 현대지형도에는 달마산()이라고 표기한다. 이것은 잘못된 표기이다. 『한국의 명산기』에 "국내에 전해오는 모든 문헌들이 한결같은데도 현대지형도에서만 달마산()이라고 쓰고 있는데, 혹 일본식 표기를 그냥 따른 것이 아닌가 하고도 여겨지지만 어서 시정해주기를 바랄 뿐이다."라고 지적하고 있다. [출처: 한국지명유래집]

 

 

  ▼ 한시간 남짓 가파른 능선을 올라오니 동이트며 서서히 풍경이 시야에 들어온다. 오른쪽이 완도이고 왼쪽이 해남군 북평면에 속한다.

 

  ▼ 오른쪽 완도군과 왼쪽 해남군을 연결해 주는 완도대교가 있는 달도가 있다.

 

  ▼ 완도대교

 

  ▼ 완도 전경 

 

  ▼ 남쪽으로  해남군 북평면 평암리와 멀리 영전리가 자리잡고 있다.

 

 ▼ 북동쪽으로 멀리 해남의 대둔산 도솔봉이 보이고 오른쪽이 투구봉, 그 뒤로는 가시거리가 안좋아 보이진 않지만 두륜산과 주작산, 덕룡산이 이어져 있겠다.

종주코스인 저 앞쪽의 관음봉 왼쪽 아래 송촌리로 부터 이곳 불썬봉(달마봉)으로 산행한다면 두루 조망했을텐데 아쉽다.

 

  ▼ 아마도 저들은 송촌리로 부터 이곳으로 오는 산객들인가 보다.

 

  ▼ 달마봉 정상에는 3개정도의 산악회가 장악하고 있어 북새통을 이뤄 인증샷 한컷 하기가 어렵다.

 

  ▼ 몇 분을 기다렸는지 겨우 한컷 건졌다.

 

 

  ▼ 앞으로 진행할 코스가 일자(一字)형태로 그 끝이 보이지 않은채 일렬로 암릉이 줄을 서고 있다.

 

  ▼ 들머리인 미황사 아랫쪽 주차장이 보인다. 단풍의 색깔은 바랬지만 꽃과 단풍은 화려해야 제맛이기에 살짝 색감을 입혀보니 제법 볼만하다.

 

 

 ▼ 미황사 전경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인 대흥사()의 말사이다. 우리나라 육지의 최남단에 있는 절로서 749년(경덕왕 8) 의조()가 창건하였다.

사적비에 따르면, 749년 8월 한 척의 석선()이 사자포 앞바다에 나타났는데, 의조가 제자 100여 명과 함께 목욕재계하고 해변으로 나갔더니 배가 육지에 닿았다. 배에 오르니 금인()이 노를 잡고 있고, 놓여 있는 금함() 속에는 『화엄경』·『법화경』·비로자나불·문수보살·보현보살·40성중()·53선지식()·16나한의 탱화 등이 있었다.

곧 하선시켜 임시로 봉안하였는데, 그날 밤 꿈에 금인이 나타나 자신은 인도의 국왕이라며, “금강산이 일만 불()을 모실 만하다 하여 배에 싣고 갔더니, 이미 많은 사찰들이 들어서서 봉안할 곳을 찾지 못하여 되돌아가던 길에 여기가 인연토()인 줄 알고 멈추었다.

경전과 불상을 소에 싣고 가다가 소가 멈추는 곳에 절을 짓고 모시면 국운과 불교가 함께 흥왕하리라.” 하고는 사라졌다.

다음날 소에 경전과 불상을 싣고 가다가 소가 크게 울고 누웠다 일어난 곳에 통교사()를 창건하고, 마지막 멈춘 곳에 미황사를 지었다.

미황사라 한 것은 소의 울음소리가 지극히 아름다웠다 하여 미자()를 취하고, 금인의 빛깔을 상징한 황자()를 택한 것이라 한다. [출처: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일부내용]

 

 

  ▼ 뒤돌아 본 달마봉, 달마산은 처음부터 끝까지 늘 뒤돌아 봐야 한다. 뒤돌아 본 풍경이 더 멋진 경우가 더 많기 때문이다. 최초 들머리를 반대코스인 마봉리로 부터 산행하는 이들이 있다. 산행하기가 쉽다는 점 때문인데 자칫 도솔암을 지나 가장 멋진 경관을 어두움에 감상할 수 없다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 동물 형상과 같은 기암괴석들이 많은 편이다. 모두 규암에 속한다. 바위가 미끄러운 편이므로 습기가

                있을 때는 특히 조심해야 하며 날카로운 바위들이 많다.

 

 

 

 

                          ▼ 문바위...

                          툭 튀어나온 밑으로 통과하는 좁은 통로가 있는 모양인데 모르고 그냥 지나쳤다.

 

 

 

 

 

 

 

  ▼ 마치 설악산의 축소판과 같이 아름다운 풍경이다. 올해 봄에 주작,덕룡산을 산행했던 기억이 저절로 떠오른다.

 

 

  ▼ 캄캄한 새벽이라 미황사에서 이쪽을 바라본 멋진 풍경을 담지 못해 아쉽다.

 

 

 

                          ▼ 요즘은 산행도 잘하고 바위도 잘 타는 겁없는 여인네들이 많다.

 

 

 

 

 

 

 

 

 

 

 

  ▼ 뒤돌아 본 풍경...등로를 살짝 이탈하여 조망해야만 볼 수 있는 풍경들이다.

 

 

 

 

  ▼ 서쪽으로는 가운데 해원저수지와 해남군 송지면 서정리 일대

 

 

 

  

 

 

 

  ▼ 도심에서는 화분에 키우는 <자금우>가 이곳 달마산에는 등로에가 지천이다. 빨간 열매가 보기 좋다.

 

 

 

 

 

 

 

  ▼ 저멀리 송신탑이 보이는 곳까지 가야한다. 송신탑 바로 못미쳐 봉우리가 도솔봉이다.

 

 

  ▼ 남동 방향으로 해남군 북평면 평암리와 멀리 영전리

 

 

 

 

 

  ▼ 팥배나무의 단풍든 노란잎과 빨간 열매의 색감이 잘 매치되어 이쁘다.

 

 

 

  ▼ 사스레피나무의 꽃망울이 잔뜩져 있다. 내년 봄에 피우겠지만 꽃향기는 올해 봄에 고약한 변냄새로 생각하고 싶지 않다.

 

 ▼ 잎에 광택이 나는 광나무.

 

  ▼ 화살나무...요즘엔 아파트단지내 또는 공원등에 많이 심겨진다. 잎이 관상수로 단풍들면 보기 좋다.

 

  ▼ 예덕나무도 남부지방에서나 볼 수 있는데 인천 청량산에서도 꽤 큰 나무를 본 적이 있기에 의아했다.

 

  ▼ 댕댕이덩굴이 포도송이 처럼 송글송글 맺고 마지막 가을을 보내고 있다.

 

  ▼ 청미래덩굴의 때깔이야 전국 어디서나 알아주겠다.

 

  ▼ 모든 나무들을 귀찮게 하는 노박덩굴도 벌어진 열매의 모습이 앙증맞고 이쁜데 조금은 부실한 넘을 만났다.

 

                         ▼ 등로주변에 예초기로 잘려나간 싹에 늦둥이로 핀 야생화들이 반겨준다. 미역취 

 

                          ▼ 개쑥부쟁이

 

                         ▼ 개쑥부쟁이

 

                             ▼ 고려엉겅퀴(이명: 곤드레나물)

 

                        ▼ 이 넘을 알현하기 위해 이곳에 왔는지 모르겠다. 좀처럼 보기 힘든 <절굿대>

 

 

 ▼ 하숙골재에 도착, 다시 오르막 산행길...

 

 

 

 

  ▼ 오른쪽 서편으로 바라본 풍경

 

 

 

  ▼ 떡봉에서 바라본 도솔봉... 이제 한고개만 넘으면 되겠다.

 

  ▼ 야광나무

 

 ▼ 건너편 완도를 다시 한번 조망해 본다.

 

  ▼ 고개를 오른쪽으로 돌리면 서쪽편의 해남군 송지면 마봉리 방면이 조망된다.

 

  ▼ 다시 뒤돌아 본 풍경

 

 

  ▼ 북평면 평암리 마을풍경

 

  ▼ 뒤돌아 보니 달마봉은 어디에 있는지 보이지도 않는다.

 

 

  ▼ 송신탑이 점점 가까와 온다.   

 

  ▼ 도솔암에 도착

 

 

 

  ▼ 도솔암앞에 펼쳐진 풍경

 

  ▼ 바위아래 산신각이 위치해 있는데 그곳까지는 가보질 못했다.

 

  ▼ 도솔암 전경이 담으려면 등로를 벗어나 살짝 봉우리로 올라서야 한다.

 

 

 

 

 

 

  ▼ 오늘 산행의 마지막 하이라이트 절경이다. 바쁜 걸음에 무작정 앞으로 달리다 보면 놓치기 쉬운 풍경이다. 마치 금강산의 만물상같은 착각에 빠진다.

 

 

 

▼ 굽이도는 임도끝에 주차해 놓은 버스가 보인다.

 

 ▼ 중부지방에는 붉은서나물이 있고 남부지방에는 주홍서나물이 있는데 오늘도 싱싱하게 맞이해 준다.

아차! 그러고 보니 도솔봉을 그냥 지나쳤다. 정상부근 승용차 주차장에서 불과 얼마 안되는 거리인데 미처 몰랐던 것, 그냥 하산하기로 한다.

 

  ▼ 남쪽으로 해남군 송지면 통호리와 통호저수지, 멀리 보이는 것은 백일도.

 

  ▼ 하산하면서 뒤돌아 본 달마산...  

 

  ▼ 꽃향유

 

  ▼ 조경용으로 식재해 놓은 노랗게 물든 백합나무와 어우러진 달마산

 

 

 

 

  ▼ 산행을 마치고 땅끝마을로 향하다. 이곳에서 한정식으로 점심을 먹고 잠시 주변을 둘러본다.

 

 

 

 

  ▼ 갈두산의 땅끝전망대...

저곳에 가본지가 십수년은 지난것 같다. 옛생각에 한번 오르려 모노레일을 타려했으나 관광객이 많아 시간상 포기했다.

 

 

 

 

 

 

 

                          ▼ 지금까지 본 것 중에 제일로 커 보이는 해송

 

 

  ▼ 모노레일 타러 가는 해안길...주변의 느티나무 숲이 운치가 있다.

 

 

 

  ▼ 지금까지 본 것 중에 제일로 큰 <피라칸사스>, 열매가 너무도 화려하다.

 

 

 ▼ 이렇게 해서 오늘의 달마산 산행도 무사히 마쳤다.  덕분에 이곳 지리도 익히고 유익한 산행이었다. 평생 잊지 못할 산중의 하나로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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