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이야기 [강화] 화개산 2019년 6월 16일(일) 정말 오랜만에 고향을 방문했다.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는 옛말과 같이 갑자기 집안일이 생겨서 방문했다가 원거리 산행 대신에 마을의 화개산을 올랐다. 산 곳곳에 추억 이 묻어나 있지 않은 곳이 없다. 어릴 적 추억도 그렇겠지만 장년이 돼서야 고향에 관심을 더 갖게 되고 이런저런 활동을 하면서 더 애틋해진 고향이다. 그때는 교동대교 가 건설되기 전에 바닷길로 교통이 불편했음에도 고향방문을 더 했고 고향분들과 어울리는 그 자체가 즐거움이었고 행복이었다. 그러나 변함없는 고향 산천과 달리 사람 의 마음은 한결같지가 않다. 다리가 생겨 더 빈번하게 오갈 것 같은 고향도 소원해지고 점점 늘어나는 낯선 외지의 관광객들만이 시장의 거리를 메워 고향사람들은 눈에 잘 띠지도 않는다. 이젠 장.. 더보기 가을 풍경 2018년 10월 3일(수)-개천절 마음만 먹으면 갈 수 있는 고향인데 그렇게 쉽질 않다. 친척이 있고 친구들이 있는 고향이지만 가까우면서도 멀게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 오늘은 아무 생각없이 무작정 고향을 가보자는 생각에 집을 나선다. 어딜 나서든 생각이 깊어지면 주저 앉게 마련이다. 뒤늦게 출발하다보니 생각외로 차도 많이 밀린다. 일단 고향을 가면 사람 만나는 일 보다 화개산을 오른다. 어릴적 부터 뛰놀던 동산, 아름다운 추억들이 깃들인 동산이기에 홀로 올라도 혼자가 아니다. 나무와 풀과 꽃들, 돌부리 하나라도 모두가 친구가 되어 주니 반갑다. 고향! 언젠가는 사람들과의 인연이 이렇게 저렇게 끊길 수 밖에 없지만 자연은 늘 그 모습 그대로 있으니 추억을 먹고 살아가도 충분하기에 고향이 있다는 것만.. 더보기 교동면민의 날 행사 2018년 3월 31일(토) 오늘은 25회 교동면민의 날 행사가 있는 날이다. 25년전이면 1993년인데 어떻게 해서 그때부터 면민의 날 행사가 개최됐는지는 모른다. 면민의 날 행사는 17개里의 모든 주민들이 참석해서 운동과 게임과 음식으로 즐거움을 나누는 날이다. 물론 과거에 8.15 기념 축구대회가 굉장했는데 그것이 선후배체육대회로 이어지고 면민의 날은 축구를 제외한 가벼운 운동경기를 한다. 이제는 고령인 분들이 많아 참석을 유도하고 중간에 빠져 나가는 주민이 없도록 각종 기념품을 중간 중간에 추첨하여 나눠주고는 하는데 활력이 옛날 같지가 않다. 면민의 날 행사는 해마다 6월에 있었는데 6.13 지방선거가 있어 농번기가 되기전에 행사를 마무리하려고 일정을 당긴 모양이다. 다행이 포근한 날이어서 행사를.. 더보기 추석의 고향풍경 2017년 10월 6일(금) 추석날 부모님, 형제자매들이 모두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졌고 고향에 딱히 가 볼일도 없지만 긴 연휴기간에 한번 가보자는 생각이 들어 친구에게 술 한잔 하자고 연락을 해 놓고 어제 저녁에 오랜만에 고향집에 들렀다. 시골의 긴긴밤에 술한잔 거나하게 해도 밤10시도 안됐다. 구름에 살짝 가린 둥근달이 들판길을 밝히는데는 부족함이 없다. 음악을 들으며 부시미산을 지나 양갑리쪽 들판을 경유, 조개맨들로 해서 한바퀴 돌기로 한다. 코가 뻥 뚫릴 것만 같은 맑은 공기에 벼익는 냄새가 솔솔, 들판의 향기가 참 좋다. 더구나 차소리 하나 없는 적막하기까지한 분위기는 음악을 듣기에는 더 좋다. 누구나 마찬가지겠지만 나에게도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들이 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은 접어두고 고향을 .. 더보기 6월의 고향 2016년 6월 25일(토) 교동대교가 놓여지고 많은 외지인들이 내 고향땅을 밟는다. 이미 메스컴을 타고 많이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모방송 1박2일 프로그램을 포함, 어제는 한국인의 밥상등 그동안 많은 방송매체를 통해 교동이라는 섬이 알려졌다. 숨겨진 역사적 이야기거리가 그 어느 곳 보다도 많은 곳임에도 불구하고 외적인 모습에 익숙해져 있는 우리네는 그저 50년대 풍경이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는 정말 촌스러운 풍경에 영화세트장보다 더 세트장같다는 것이 신기한가 보다. 덕분에 조용하기만 하던 동네가 주말, 휴일이면 사람들로 북적이니 그 옛날 인구 많을 때의 사는 모습 같기고 하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어 장사하는 아주머니들의 표정에도 웃음꽃이 핀다. 이렇듯 꾸밈없는 그대로의 모습이 오히려.. 더보기 고향 만추의 화개산 2015년 11월 12일 가을이 가네/용혜원 빛 고운 낙엽들이 늘어놓은 세상 푸념을 다 듣지 못했는데 발뒤꿈치를 들고 뒤돌아보지도 않고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내 가슴에 찾아온 고독을 잔주름 가득한 벗을 만나 뜨거운 커피를 마시며 함께 나누려는데 가을이 가네 가을이 가네 세파에 찌든.. 더보기 추석의 고향풍경 2015년 09월 27일(일) 추석명절을 맞아 고향방문길에 나선다. 도심에 계신 부모형제 모두 만남을 갖고 친지방문도 할겸 텃밭에 심은 서리태콩이 어떻게나 되었는지 궁금도 하고 고향의 이모저모 모습도 보고 싶었다. 도심의 일상에서 벗어나 휴일에는 거의 등산으로 일관되었기에 들녘을 .. 더보기 가뭄으로 몸살 앓던 고향 2015년 7월 4일(토)~5일(일) 모처럼 고향방문길에 오른다. 고향의 가뭄이 보통 심각한 것이 아니다. 저수지와 대형 수로의 물은 모두 모내기를 하면서 이미 바닥이 났고 타들어 가는 논에 물을 대지 못하여 벼의 성장이 멈추고 바닥은 갈라져 흉물스러워 진다. 임시방편으로 민관군 합동으로 소방차, 급수차량으로 물을 뿌려 보지만 별 효과가 없는 듯 하다. 도대체 장마기간임에도 비는 언제 올 것인가! 잠시 고향방문길에 본 들녘의 모습이 애처로워 보인다. 하루빨리 비오기만을 기원하고 또 기원해 본다. ▼ 지난 6월 26일 40미리 정도의 비로 숨통을 돌리는가 했더니 바닥을 살펴보면 바짝 말라있는 논이 태반이다. 교동 가는 길에 강화의 이곳 저곳... ▼ 군에 있어야 할 트럭이 논 한가운데서 뭘 하나 살펴 봤더.. 더보기 이전 1 2 3 4 5 ··· 16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