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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충청북도

[충주,문경] 탄항산 & 부봉(1~6봉)

2024년 10월 13일(일)

문경의 주흘산, 괴산의 조령산, 신선암봉, 신선봉, 마패봉, 충주/제천의 북바위산, 포암산, 만수봉, 월악산, 어디를 오르든 보이는 곳이 바로 문경의 부봉이다. 산행을 시작한지가 십수년이 되면서 가 볼만한 산은 웬만큼 올라 봤는데 산 정상에 올라 물끄러미 바라만 보고 있었던 곳이 있었으니 바로 탄항산과 특히 부봉(1~6봉)이다. 아무튼 산행 기회가 있을 때 마다 이런저런 이유로 오르지 못해 가장 아쉬움으로 남았던 산행지로서 산행공지가 떴길래  이번 기회가 마지막이라고 여겨 아내와 같이 신청을 하여 출발하게 된다. 

∥산행 개요∥

♣ 소재지: 들머리- 경북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 산 93-2 , 정상-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 날머리- 충북 괴산군 연풍면 원풍리 40-1(고사리주차장)

♣ 코스: 하늘재-모래산-탄항산-평천재-주흘산갈림길-부봉삼거리-부봉(1~6봉)-동화원휴게소-문경새재길-조령3관문-고사리주차장

♣ 거리: 11km(출발:09:50, 도착-16:00)

▽ 이번 산행은 A,B,C코스로 나누어 진행을 하는데 마패봉은 2019년 4월 13일 올랐던 코스라 당연히 하늘재에서 부봉으로 이어지는 B코스를 타기로 한다. A코스가 거리가 조금 멀긴 하지만 B코스는 부봉의 업다운을 감안하면 주어진 시간 5시간 30분은 비슷한 산행시간이 될 것 같고 시간은 비교적 넉넉한 편이다. 

2023년 6월 17일 세계사 미륵대원지 주차장으로 부터 이곳 하늘재로 올라 포암산, 만수봉을 올랐었는데 오늘은 반대편의 하늘재 문경주차장에서 하차하여 이곳에 또 와 보게 됐다. 

※ 참고: 포암산/만수봉 https://openwindow.tistory.com/7154760

하늘재에서 오른쪽으로 오르면 포암산, 만수봉으로 가는 코스이고,  저 곳 초소에서 왼쪽으로 오르면 탄항산, 부봉, 마패봉쪽으로 가는 코스의 들머리이다. 

조금 오르다 보니 이정표가 있어서 살펴보니 모래산이다. 한쪽에 모래가 쌓여 있어서 모래산이라는 이름이 붙여진 모양이다.

이걸 미륵없는 미륵바위라고 불러야 하려나...경주 부근에 이러한 바위가 있었더라면 불상이라도 근사하게 그려져 있을 법도 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조금 더 진행을 하니 전망바위가 나오는데  윗 사진 바위 뒷편을 봐도 잘 생긴 바위같다. 

전망바위에서 조망해 본 남동쪽 풍경으로 성주봉, 운달산, 단산, 오정산 등 이름 있는 산들이 눈에 들어온다. 

산행 중 왼쪽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거대한 산이 병풍처럼 우뚝 펼쳐져 있으니 바로 주흘산의 왼쪽 주봉과 오른쪽 영봉이다. 

바위 위에 다시 한번 올라 주변 조망을 해 보는데 고사가 된 소나무가 죽어서도 100년을 살 것 같은 멋진 자태로 산객들을 맞는다. 

날씨가 쾌청하고 습도가 없으니 컨디션도 당연히 좋을 수 밖에 없어 가볍게 탄항산을 오른다. 

탄항산은 충북 충주시와 경북 문경시에 경계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백두대간에 솟아 있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Y자 모양을 하고 있으며, 북쪽으로 포암산, 남쪽으로 주흘산, 서쪽으로 부봉, 마패봉과 이어져 있다.

능선에는 각종 기암괴석과 암봉, 아름드리 장송(長松)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조망도 무척 우수하여 북쪽으로 포암산, 월악산, 북바위산, 남쪽으로 주흘산 영봉, 주봉, 동쪽으로 운달산, 대미산, 황장산, 황정산이 보이는 사방으로 막힘이 없다.

탄항산이라는 이름은 '숯 탄(炭), 목덜미 항(項)" 자인데, 옛날 봉수대가 있어서 '고개를 지킨다.'는 뜻의 '수(守)고개'로 불리다가 한자화 되면서 숯고개로 변하며 숯 탄(炭)자를 사용하게 되었고, 항은 '목덜미를 지킨다'는 의미가 한자화 되면서 부르게 되었는데, 원래는 3개의 봉우리가 있다고 하여 삼봉(三峰) 또는 산삼이 많이 자생한다고 하여 삼봉(蔘峰)으로 불렀다고 한다. 

모처럼 함산한 도솔님도 만나 한컷! 

평천재를 지나...

본격적인 계단을 오르면서 탄항산을 벗어나 부봉으로 가는 길이  빡세진다. 

드디어 부봉의 1봉과 2봉이 눈에 들어온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바위도 나오고...

바위 밑을 보니 갈라진 바위 위에 바위를 떠 받치고 있더라...

이러한 기암을 보며 걸으니 발걸음은 더뎌지고...

어느새 부봉삼거리에 도착, 왼쪽으로 오르면 부봉 가는 길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마패봉으로 가는 삼거리이다. 

오른쪽 마패봉으로 가는 쪽으로는 산성으로 보이는 흔적이 자리하고 있다. 

부봉을 오르는 계단

계단 중간에서 바라 본 북쪽 방향의 풍경으로 월악산을 중심으로 좌우 풍경이 그림 같다. 

당겨 본 박쥐봉

다시 한번 작년에 올랐던 만수봉 쪽 방향도 담아 보고...

부봉에 올라 동쪽의 대미산까지 이어지는 라인을 조망해 본다. 

당겨 본 월악산과 마애봉에서 오르쪽 만수릿지 구간이 암릉...

당겨 본 월악산의 하봉, 중봉, 영봉, 그리고 오른쪽 마애봉

북동방향으로 앞쪽 포암산 좌우의 산군들...

동쪽 멀리 살짝 보이는 황장산까지 조망되는 시정거리가 대체로 좋은 날이다. 

남동방향으로 주흘산의 라인이 장쾌하게 펼쳐진 풍경...

부봉 정상석에서 기념샷!

2봉을 향하면서 나타난, 비를 피하거나 한 여름 그늘이 되어 줄 지붕 역할을 해 줄만한 거대한 암석을 지나고...

▽ 마치 짜 맞추기라도 한듯한 석축처럼 생긴 바위아래 이정표를 지나게 되면....

부봉의 2봉 정상석을 만날 수가 있다. 

2봉을 내려서면서 보이는 오른쪽 암릉이 3봉, 중간이 4봉, 왼쪽 5봉의 절경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5봉 아래의 절경

당겨 본 4봉으로 오르기가 쉽지 않다. 곧바로 오르는 코스는 소나무 한그루에 의지하여 올라야만 하는 위험성이 있고, 여의치 않으면 뒤로 돌아 20여미터의 가파른 경사로를 나무 뿌리들을 잡고 올라야 하는 번거로운 코스이기에 그냥 생략하고 5봉으로 향하는 경우가 많다. 

3봉의 모습으로 계단위에 올라서서 왼쪽으로 오르는데 정상석은 없고 봉우리 바위위에 잔돌들 놓여있다. 

당겨 본 3~5봉이 어우러진 풍경

이름 없는 기암들...

모진 풍파에 찢기고 뒤틀린 소나무가 기암 아래 놓여 있어 멋진 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제법 경사도가 있는 계단을 오르게 되면...

거대한 암릉이 자리하고...

뒤를 돌아보니 지나 온 왼쪽 1봉과 2봉의 풍경이 완연해 진 가을임을 느끼게 한다. 

3봉 전경

끈질긴 생명력으로 한 그루의 소나무가 자리한 3봉 너머 남쪽 방향으로 문경의 백화산으로 부터 오른쪽 신선암봉에 이르기까지 산군들이 한눈에 들어 온다. 

3봉에서 바라 본 4봉

4봉 뒤로 돌아서 오르려고 하니 험난하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 올라 보기로 하는데...

4봉에 오르니 3봉과 마찬가지로 정상석은 없으나 올라와 보길 잘했다는 생각은 역시 조망이 좋다. 지나 온 능선과 주흘산도 한 눈에 들어 온다. 3봉에는 다른 산악회에서 방금 도착했는지 많은 무리들이 운집해 있는 모습이다. 

반복되는 조망이지만 싫증나지 않는 풍경이다. 

4봉에서 북서방향을 바라보니 6봉도 보이고 오른쪽으로는 충주 계명산까지 조망된다. 

5봉도 3봉에서와 같이 소나무 한 그루가 정상석을 대신하고...

사자바위 같지 않은 사자바위라 칭하는 바위가 자리하고 있다. 

5봉에서 한참을 내려와 다시 6봉을 오르는데 지금까지 모든 계단 중에 제일 가파른 계단을 오르게 된다. 

이러한 계단을 설치하지 않았다면 과거에는 부봉을 어떻게 오르내렸을까 생각해 봤을 때 전문 산악인들이 갖가지 장비를 갖추어야 올랐을 것이란 생각이다. 하여, 과거에 부봉이 산행공지에 오르지 않았던 것도 그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여하튼, 지자체에서 이렇게 안전한 계단을 설치하여 부봉을 오를 수 있어서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르겠다. 

6봉을 오르면서 뒤돌아 본 풍경으로 5봉과 함께 주흘산을 배경으로 한 풍경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6봉의 거대한 암릉 너머로 펼쳐진 남쪽 방향의 풍경...

그렇게 간절하게 올라보고자 했던 6봉까지 오르게 됐으니 묵디 묵은 숙제를 마친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하다. 

 

서쪽 방향으로 조망을 해 보니 왼쪽 멀리 희양산이 아스라이 보이고, 가운데 멀리 군자산도 보인다. 

잡목에 가려서 잘 보이지는 않지만 북서쪽으로 신선봉, 마패봉 라인이 살짝 보인다. 

당겨 본 깃대봉과 그 뒤로 박달산...

6봉 아래쪽에서 담은 풍경

본격적인 하산길에 접어 들면서 만난 <가는잎향유>을 보고는 아무리 바빠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것은 색감이 너무 곱고 이뻐서이다. 

마지막으로 기웃 너머가는 풍경이 아쉬워 다시 한번 주변을 둘러 본다. 

북서방향의 풍경

북쪽 방향의 풍경

북동방향의 풍경

지나 온 6봉

다시 한번 당겨 본 신선봉과 바로 앞 마패봉

마패봉은 암행어사 박문수가 이 산을 넘으면서 마패를 걸어 놓고 쉬어 갔다는데서 유래했다는데 공교롭게도 충주시, 문경시, 괴산군의 경계지점이기도 하다. 

2019년 4월 13일 반대편 마패봉에서 바라 본 부봉과 뒷편 주흘산

왼쪽 멀리 충주 계명산과 가운데 북바위산

오른쪽 멀리 월악산 하봉, 중봉과 앞쪽 박쥐봉

월악산 영봉 주변의 풍경

 만수봉

 포암산

오른쪽 탄항산과 지나온 능선 일부

나무 한 그루가 바위 의자에 쉬고 있는 듯 신기하게 자라고 있어 눈길이 간다. 

조릿대 군락을 이룬 숲속을 지나고...

맑은 계곡물을 보니 그냥 지나칠 수가 없어 잠시 머리를 적셔 보니 흐르던 땀이 쏙 들어간다. 

드디어 큰 대로가 나오고 동화원휴게소가 나온다. 식사류에 커피, 음료, 주류를 골고루 갖춘 음식점으로 보인다. 남은 산행거리와 시간이 넉넉지 않아 보여 이곳에서 쉬고 갈 엄두가 나지 않아 입구에 있는 화장실만 잠시 사용한다. 

굽이 굽이 고갯길을 넘어 드디어 조령3관문에 다다랐다. 연어봉~신선봉~마패봉 코스를 올랐다가 하산하면서 지나쳤던 곳이기에 낯이 익다. 

산행을 시작한 하늘재도, 조령도 모두 백두대간에 속해 기념석을 세워 놨다. 

과거 경상도에서 한양까지 과거급제 시험을 치루려는 선비들이 왕래했던 곳이기에 그를 기리는 조형물도 세워진 것 같다. 

과거 (科擧)길

옛부터 영남(嶺南)에서는 많은 선비들이 청운(靑雲)의 뜻을 품고 과거를 보러 한양(漢陽)으로 갔다. 영남에서 한양으로 가는 길은 남쪽의 추풍령(秋風嶺)과 북쪽의 죽령(竹領) 그리고 가운데 새재(鳥領)가 있는데 영남의 선비들은 문경새재를 넘었다고 한다.

추풍령을 넘으면 추풍낙엽(秋風落葉)과 같이 떨어지고 죽령을 넘으면 미끄러진다는 선비들의 금기(禁忌)가 있어 영남의 선비들이 과거급제를 위하여 넘던 과거길이다.

석산(꽃무릇)이 길가에 곱게 펴 한 컷!

조령산 자연휴양림 입구를 지나고...

식당 및 가옥의 숲길을 지나게 되면 날머리의 고사리 주차장이 가까워진다. 

올해는 가을 꽃구경을 해 보지 못한 채로 아쉽게도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다. 흔한 코스모스 구경도 이것으로 마무리 해야만 할 것 같다. 

산행 종점의 고사리주차장에 도착함으로써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잠시 식당에서 막걸리 한잔으로 잠시 피로를 풀면서 몇 년간 벼르던 부봉의 산행을 마치고 나니 그래도 건강하게 체력을 지금까지 관리해 왔기에 가능한 일이었지 않겠냐는 생각으로, 모든 것에 고맙고 감사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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