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15일(목)
37도의 무더위에 8월 3일 울진의 백암산을 올랐다가 혼쭐이 나서 지난 주는 쉬고 나니 또 몸이 근질댄다. 마침 짧은 코스의 산행지가 공지되어 신청을 했는데 출발 나흘전까지도 성원이 안되는가 싶더니 나중에 겨우 성원이 되었다.
입추가 지났음에도 더위는 아직 사그라들 줄 모르니 이 더위를 이기며, 오히려 즐기고자 더욱 만반의 준비를 하고 출발한다.
∥산행 개요∥
♣ 소재지: 들머리- 충북 제천시 청풍면 대류리 198-4, 정상: 청풍면 광의리 산 7-4, 날머리- 충북 제천시 청풍면 광의리 67-3
♣ 코스: 대류리-파빌리온-531계단- 비봉산-봉정사
♣ 거리: 2.7km(출발:10:10, 도착:12:30)
▽ 무더운 날씨와 비봉산 정상에서의 시간을 충분히 갖도록 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은 2.7km 거리에 2시간 30분이다. 점심 먹을 시간까지 고려해도 어쨋든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천천히 걷도록 한다.
▽ 20명 중에 4명은 모노레일을 이용한다 하여 결국 들머리는 용정사가 아닌 반대편인 대류리 쪽이 됐다. 들머리에서 오른쪽 아래를 보니 월악산의 정상이 살짝 보인다.
▽ 들머리에서 계단을 오르고 보니 오랫동안 등로를 사용하지 않아서인지 길이 보이질 않아 지체했는데 겨우 찾아 오른다.
▽ 곧 바로 오르면 비봉산 정상이 나타나는 줄 알았는데 작은 봉우리 두개를 거쳐야 비봉산 정상에 도착하게 되더라. 거리가 짧은 산이라고 수월하게 생각했는데 경사도가 장난이 아닌 곳이 있어 쉬운 산은 하나도 없음을...
▽ 정상 바로 아래 작은 봉우리에 무슨 전망대가 있는가 했는데 웬 조형물이 설치되어 있다. 그런데 등로를 휀스로 막아 놓아 못 올라 가게 해 놔서 황당했다. 겨우 우회해서 올라섰는데 후에 알고 보니 비봉산 전망대는 입장료를 내고 모노레일과 케이블카를 이용하여 오르도록 되어 있어서 기존의 등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해 놨다. 아마도 모두 법인체 사유지에 해당되는가 보다.
비봉산 파빌리온 (부제: 축복( Blessing Room ), 작가:김희원)
봉황이 알을 품다 날아 오르는 형상을 한 비봉산, 그 중에서도 봉황의 알을 의미하는 알봉의 정상부에 자리하게 된 작품이다.
이곳에는 청풍명월의 바람, 달, 햇살 등의 수려한 자연 풍광과 호수, 그리고 그 호수가 품고 있는 치유와 회복의 메세지가 있다. 또한 봉황의 알 속에는 보지 않고서는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화려한 컬러들이 잉태되어 있다. 꿈이라는 이름의 행운, 신비, 불멸이라는 이름을 가진 황홀한 빛의 스펙트럼이 내재되어 있는 것이다. 내재된 에너지들을 빛으로 분출하는 이 작품속에서 우리는 이 장소가 지닌 아우라와 축복의 메세지를 쏟아지는 빛의 향연을 통해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그리하여 복주머니의 형상을 한 이 조형물의 이름은 축복, 즉 Blessing Room이다. [안내문]
▽ 종이 달려 있어 쳐 보는데 종소리가 의외로 맑다. 잠시 이곳에서 간식을 먹고 출발한다.
▽ 모노레일과 케이블카 승강장 시설물이 정상을 다 차지한 것 같다.
▽ 예전부터 있었던 같은 등로가 잘 나 있고 이곳 등로부터 옆으로는 모노레일이 보인다.
▽ 첫 조망처에서 바라 본 청풍호
▽ 충주시에서는 충주호로 부르지만 제천의 청풍면에 속하는 이곳은 청풍호로 부른다. 단양에서는 단양호라고도 부른다. 남한강 줄기를 가로막은 호수는 하나인데 지자체마다 달리 부르기 때문이다.
▽ 망원렌즈로 당겨보니 수변공원도 보인다. 평화로워 보이는 그림 같은 풍경이다.
▽ 등로에는 이러한 쉼터도 보이고...
▽ 지그재그로 된 비봉산 정상 높이와 같은 531계단을 오르노라면 바로 옆으로 모노레일 승강기가 쉴새 없이 오르내린다.
▽ 예전에는 많은 등산객들이 이 계단을 이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 정상 가까이에 올라오니 케이블카로 올라오는 관광객도 많아 보인다.
▽ 정상은 거의 건축물로 되어 있어서 정상석이 어디에 있는지 조차 모른다. 일단 주변을 둘러 보기로 한다.
▽ 포토죤에는 기다려야 사진을 찍을 수 있을 만큼 사람들이 붐비는 곳도 있다.
▽ 이곳 전망대가 포토죤으로는 제일 인기가 많은 것 같다.
▽ 위로 올라가 보는데...
▽ 화단 옆에 이렇게 세워진 조형물에 비봉산 정상 표시가 되어 있다.
비봉산(飛鳳山 531m)의 뜻은 산세가 봉황이 날아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는데 매가 날아가는 것처럼 보인다고 하여 매봉산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 동쪽 편으로 바라 본 풍경
▽ 360도 조망이 되므로 차근차근 시계방향으로 주변을 살펴 보기로 한다. 북쪽 방향을 살펴 보니 제천시내가 살짝 보이고, 감악산까지 보인다.
▽ 렌즈로 살짝 당겨 본 풍경
▽ 제천 시내
▽ 동쪽방향의 풍경
▽ 망원렌즈로 좀 더 세밀하게 살며 보면...
바로 앞에 당두산, 가운데 멀리 가창산이다.
▽ 작성산 일대 풍경
▽ 동산 일대 풍경
▽ 청풍호의 그림같은 풍경
▽ 왼쪽으로 신선봉과 바로 뒤로 단백봉, 가운데 고봉이 금수산, 망덕봉 일대의 풍경과 청풍대교
▽ 멀리 소백산 라인인 도솔봉이 보이고 청풍호 멀리 끝자락으로 옥순대교, 옥순봉, 구담봉, 제비봉이 조망된다.
▽ 이번에는 남쪽방향으로 고개를 돌려 보는데 왼쪽 멀리 황장산과 오른쪽 만수봉으로 이어지는 알만한 산군들이 펼쳐진다.
▽ 남서쪽의 풍경
▽ 월악산이 주변 풍경을 압도한다. 월악산 왼쪽으로 살짝 고개를 내민 주흘산이 만수릿지 능선에 가려 유심히 살펴보지 않으면 알아보기 힘들다.
▽ 월악산 중봉, 하봉은 또 이렇게 사람이 누워있는 형상으로 보이니 보기에 따라 흥미롭다.
▽ 서쪽방향의 풍경으로 바로 아래 지형은 마치 섬 같이 보인다. 가뭄도, 홍수도, 태풍도 피해 볼 것 같지 않은 부유하고 평화로운 시골 모습이다. 이제보니 2023년 11월 19일 등곡산을 경유, 떡갈봉으로 산행했던 추억이 떠 오른다.
▽ 오른쪽 멀리 박달산이 보이는 풍경
▽ 충주 남산이 보이는 풍경
▽ 비봉산에서 가장 아름답게 보이는 청풍호 풍경
▽ 북서 방향의 풍경으로 충주 계명산과 보련산, 인등산이 살짝 보인다.
▽ 북쪽 방향의 풍경
▽ 처음 봤던 북쪽 방향까지 주변을 살펴 봤다. 그동안 정말 많은 산을 다녔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다. 앞으로 얼마나 더 산을 오르게 될지는 모른다. 환경과 여건, 그리고 무엇보다 건강이 뒷받침 되어야 하기에 이 시간도 마음속으로 계속 이어지길 기원해 본다.
▽ 이곳저곳 상징성있는 조형물들이 있어서 인생샷을 찍을 곳들이 많다.
▽ 이것은 모멘트 캡슐(Moment Capsule)이라고 한다. 판매점에서 구매하거나 자동판매기에서 구매해서 그 안에 내용물을 집어 넣고 일련번호를 붙인 다음 스티커로 밀봉, 모멘트 캡슐에 투입하면 되는데 반드시 일련번호와 타임캡슐 좌표값을 기억해 둬야 한단다.
2년간 이곳에서 보관되며 그 후에 아무 때고 필요할 때 열어보면 된다는데 다시 한번 이곳을 찾게 하기 위한 좋은 아이디어의 상술이기도 하다.
▽ 비봉산은 지리적으로 청풍면의 중앙에 자리하고 있다. 면 전체가 거의 섬 아닌 섬에 위치한 것 같지만 이와같은 관광자원이 많아 어느 육지보다도 삶이 풍요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다.
▽ 하산할때 하산길을 찾지 못해 30분 이상을 허비해야 했다. 결국 하트 전망대 아래쪽이 길이 있는데 계단 난간을 넘어 석축을 내려서서 설치해 놓은 휀스를 우회해야만 했다. 모르고 산행길에 올랐지만 사유지여서 애당초 있었던 등로를 일방적으로 없애버린 모노레일, 케이블카 운영업체의 행위일 것이란 생각이다. 가파른 하산길에 날머리의 모습도 이와 같이 경사가 졌고 갑자기 도로가 나타났으니 생각보다 무더위에 빡센 산행이었다.
▽ 잠시 봉정사에 들러보고...
봉정사는 고려시대에 창건한 절로 왕사로 추대된 청풍현의 큰 스님 청공(淸恭)화상이 수행하던 암자로 전해지고 있다. 조선시대에는 이 일대에 소나무가 많아 솔무정이라는 이름을 가졌었으며, 당시 고지대로 인한 심한 식수난으로 80여 년 전, 현 위치인 광의리 57번지로 이전했으며 지금의 봉정사는 토굴만 남아 있던 것을 혜암 스님이 중창했다고 한다. 예로부터 기도 터로 이름이 높았다고 한다.
▽ 지하수가 나오는 수돗가에서 잠시 머리를 씻고 나니 한결 컨디션이 좋아졌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 비봉산 순환도로인 청풍명월로에서 모노레일 타고 내려 온 회원들을 태운 산악회 버스가 오면서 봉정사 표지석에서 대기하다 탑승,비봉산 산행을 마치고 이어서 충주의 악어봉을 오르기 위해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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