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8월 24일(토)
일요일인 내일 창원의 광려산을 신청했다가 성원이 되지 않아 취소되어 토요일 산행지가 만차가 되기 전날 리딩대장에게 부탁하여 생각지도 않았던 1일 2산을 오르게 되었다. 그리 알려지지 않은 산이지만 제천 시내를 조망해 볼 수 있는 산이라 여겨 신청을 했다.
∥산행 개요∥
♣ 소재지: 들머리- 충북 제천시 모산동 72-1 (피재), 정상- 제천시 봉양읍 명도리 산 1-1, 날머리- 제천시 봉양읍 명도리 93-7 (매화동버스정류장)
♣ 코스: 피재(해발520m)-피재갈림길-백곡산-삿갓봉-헬기장-매화동버스정류장
♣ 거리:7. 2km(출발:09:50, 도착-14:00)
▽ A, B코스로 나뉘어 A코스는 제2의림지 버스정류장이 들머리고, B코스는 피재가 들머리이니 거리가 거의 2km 차이가 난다. 날씨는 맑다고 하였으나 습도가 높아 주변의 고봉들은 모두 안개로 덮혔다. 정상에서 조망을 못할 바에야 빠른 코스를 택하는 것이 낫겠다 싶어 B코스로 오르기로 한다.
▽ A코스를 택한 회원들을 하차시키고 피재로 이동하여 산행을 시작하는데 왼쪽으로 등산로 표시가 되어 있지 않으면 들머리를 찾기가 쉽지 않겠다.
▽ 첫 들머리에서 부터 가파른 계단을 타고 오른다.
▽ A코스와 만나는 피재갈림길에 오르니 바람이 불어 오면서 기분이 상쾌해 진다. 안개가 낀 날이어서 그런가 일주일 전보다 훨씬 시원해진 날이다.
▽ 전형적인 흙산으로 촉촉히 젖은 폭신한 산길을 걷다보니 산행이라기 보다는 트레킹을 하며 힐링하는 기분이다.
▽ 쉬엄쉬엄 오다보니 어느새 백곡산 정상에 다다랐다.
백곡산의 뜻은 "일백 백(百), 골짜기 곡(谷)"자로서, 산에 100여개의 골자기가 있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오늘 날씨만 좋았다면 제천시내를 두루 살펴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는데 거의 조망 제로인 상태다. 그러기에 A코스인 까치봉과 솔봉을 거치지 않고 피재로 곧바로 올라와 정상에 이른 것인데 한 낮인데 불구하고 이와 같은 상태이니 너무 아쉽다.
▽ 하산길에 삿갓봉을 지나는데 누군가 돌에 표시해 놓지 않았다면 삿갓봉인 줄도 모르고 그냥 지나쳤을 것 같다.
▽ 잡풀이 무성한 헬기장을 지나고...
▽ 소나무 군락지에 웬 와이어 전기철조망이 설치된 능선을 따라 이동...
▽ 파묘가 된 묘지 3기를 지나게 되고...
▽ 드디어 마을로 접어든다.
▽ 푹신한 숲길을 걷다가 열기로 달아 오른 시멘트 바닥과 땡볕을 쐬며 걸으니 얼굴도 후끈 달아 오른다.
▽ 무궁화꽃이 핀 이 모퉁이를 돌아서면서 다리 옆에 세워진 버스에 오르면서 백곡산 산행을 마친다. 볼거리는 거의 없고 정비되지 않은 등로는 관목으로 인해 헤집고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어 오지산행이라 해야겠다. 이어서 불과 2.5km 떨어진 봉황산 들머리로 이동한다.
∥산행 개요∥
♣ 소재지: 들머리- 충북 제천시 봉양읍 봉양리 496-8 (작은다리), 정상- 봉양읍 옥전리 산 1-1, 날머리- 봉양읍 구학리 233-8 (탁사정휴게소 주차장)
♣ 코스: 작은다리(해발220m)-송석정-봉황대삼거리-헬기장-봉황산-탁사정휴게소 주차장)
♣ 거리:3. 6km(출발:14:40, 도착-16:30)
▽ 대곡산에서 버스로 불과 5분 거리인 봉황산 들머리에 하차하여 산행을 시작한다.
▽ 무인호텔앞 도로에서 앞에 보이는 산 모퉁이로 이동...
▽ 작은 목교를 지나면 송석정이 자리하고 있다.
▽ 저 바위에는 松石亭(송석정), 蒼霞釣臺(창하조대)라는 글자가 새겨져 있다.
▽ 제천 송석정 (堤川 松石亭)
1564년(명종19)에 제주목사(濟州牧使) 임응용(任應龍)이 고향으로 돌아올 때 해송(海松) 8그루를 가지고 와 심게 한 연후로 동네 이름이 팔송정이 되었고, 암벽 위에 정자를 세워 송석정(松石亭)이라 하였다. 그 후 훼손된 것을 1999년 복원하였다.
▽ 작은 봉우리 한개를 넘자 마을을 지나게 되고...
▽ 산길로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산행은 이어진다.
▽ 백곡산과는 달리 봉황산은 등로가 선명하질 않다. 그만큼 발길을 뜸했다는 얘기다. 겨우 겨우 흔적을 찾아 오르는데 앞서가는 회원들은 잘못 길을 접어든 것 같다. 왼쪽으로 길이 나 있는 듯 하여 진행하니 맞는 길인데 나중에는 합류하게 됐다.
▽ 산불조심 푯말이 유난히 눈에 띈다 했는데...
▽ 언제 산불이 났었는데 주변 일대의 소나무는 모두 고사됐고 햇볕을 받고 자라는 잡풀이 무성하여 등로가 덮혀 사라지다시피 했다.
▽ 겨우 풀숲을 헤집고 진행하는데 모퉁이를 돌아서니...
▽ 오늘 처음 보는 바위가 그럴싸하게 눈에 들어온다. 이 암릉에서 조망을 좀 해 볼 것인데 그늘이 없어 뜨겁다 보니 모든게 귀찮았던 것도 사실이다.
▽ 바위틈의 운치있는 소나무도, 많은 울창한 소나무 숲은 모두 사라졌다. 산불조심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얘기다.
▽ 이런 바위도 만나고...
▽ 시멘트로 덮혀있는 헬기장이 나오고...
▽ 좁은 느언에 바위들이 무더기로 나오더니...
▽ 바위 꼭대기는 토종벌꿀통이 한개 보인다.
▽ 봉황산 정상에 다 올라왔을 무렵, 황순원의 단편소설 소나기에 나오는 꽃차례가 우산처럼 생긴 <마타리>가 만개했다.
▽ 봉황산 정상이라는 이정표만 덜렁 있는가 싶었고...
▽ 앞쪽으로는 더 이상 진행이 불가하게 보루로 보이는 돌더미가 있는 가운데 정상석이 보이질 않는다. 분명 정상목이 있는 줄 알았는데 어디 있을까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 가 찾아보니...
▽ 보루로 보이는 돌담이 있는 곳은 이곳 보다 낮은 곳에 이정목이 있었던 것이고 조금 높은 위치에 진행방향의 반대쪽 굴참나무 뒷편에 정상푯말을 달아 놨으니 보이지 않아 그냥 지나쳤던 것이다. 언제 또 와 볼 기회가 있을까 생각하며 사진 한컷 남기는데...
봉황산의 뜻은 "봉황새 봉(鳳), 봉황새 황(凰)"자로서, 산세가 봉황이 날아가는 것 처럼 보인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본격적인 하산길로 접어 드는데 경사로가 장난이 아니다.
▽ 탁사정 0.4km라는 이정목이 세워져 있는데 이보다 훨씬 먼거리를 또 내려 가게 된다.
▽ 바위들이 나오는 구간에서 왼쪽 협곡으로 조심스럽게 등로도 분명치 않는 길을 따라 내려서면 바로 앞에 건물이 보인다. 이 봉황산 역시 백곡산과 더불어 그리 많은 산객들이 찾지 않는 오지산행이라 할 수 있다.
▽ 숲을 헤치고 앞을 보니 마치 별 세상처럼 피서를 즐기러 온 차량들이 즐비하다. 갑자기 숲에서 나오는 우릴 보고 뭐라고 생각할까...
▽ 날머리에서 몸을 씻을 곳을 찾아 보니 제천천으로 내려가는 것이 좋을 듯 하여 날머리 반대편에 내려가는 층계가 있어 구학교로 이동하다가 뒤돌아 본 풍경
▽ 구학교에서 제천천 윗쪽의 풍경으로 왼쪽 작은 봉우리 위에 탁사정이 있다. 탁사정까지 올라 보려다가 그냥 물속이 간절하여 포기한다.
▽ 탁사정 (모셔온 사진)
▽ 아랫쪽은 5번 국도의 구학교
▽ 이쯤에서 몸을 담궈 보는데 물이 미지근...
▽ 물도 좀 탁한 듯하지만 그래도 더위를 식히고 몸을 씻을 이만한 곳이 어디있겠냐 싶어 감사할 따름이다.
▽ 환복을 하고 아이스크림 입에 물고 버스에 오르니 그렇게 무덥고, 힘들고 한 일들도 "이 또한 지나가리라" 솔로몬이 얘기했다는 한마디가 생각난다. 좋아서 하는 일이니 힘든 것 자체를 즐기는 등산이다. 오늘도 무더위를 극복하고 뭔가 해냈다는 뿌듯함에 마음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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