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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충청북도

[충주] 악어봉

2024년 8월 15일(목)

제천의 비봉산을 오전에 오르고,  버스로 이동하여 충주의 악어봉을 오르기로 한다. 무더위에 1일 2산을 오른다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나 비봉산은 2. 7km에 불과하고 악어봉은 왕복 2km 밖에 안되니  가능한 일이다.

악어봉은 벌써 부터 관심이 있었던 것은 사계절 내내 풍경이 이색적이라는 것을 많은 사진을 통해 접했었기에 산악회를 이용하지 않더라고 개인적으로라도 가 보고자 했던 곳이다. 그러나 월악산 국립공원에 속하는 이곳 악어봉은 그동안 출입이 제한된 구역이었고, 한 달전에 풀리면서 자유롭게 오를 수 있게 되었다하여 산행 신청 후에도 성원이 되기만을 기다렸던 곳이다.

오늘에서야 정말 묵은 숙제를 푸는 것 같은 기분으로, 겨울철을 선호했지만 반대로 무더운 여름철에라도 가 보게 되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산행 개요∥

♣ 소재지: 들,날머리- 충북 충주시 살미면 신당리 산 4-4(신당리 버스정류장), 정상-살미면 신당리 산 30-1(대미산 악어봉)

♣ 코스: 신당리 버스정류장(게으른 악어 휴게소)-악어봉-신당리 버스정류장(원점회귀)

♣ 거리: 2km(출발:13:50, 도착-15:30)

▽ 제천의 비봉산에서 땀을 쪽 빼고 버스로 이곳까지 이동하는 30분 동안 잠깐 잠이 들었던 모양이다. 사실 이 악어봉을 올라보기 위해 비봉산은 덤으로 올랐던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본 경기에 앞서 연습하느라 힘을 다 써 버린 형국이 되어 버렸다.

정말 만사가 귀찮지만 두 사람만을 제외하고 모두 오르니 반사적으로 따라 오르게 된다. 주어진 시간은 2km거리에 2시간 30분이 주어졌으니 굼벵이도 올랐다가 내려오기에 충분한 시간이다.  

오르는 등로가 보도교 공사를 하느라 없애 버려서 산 경사로에 덮혀진 구조물위로 그냥 오른다. 

9월 부터 완전히 개방 예정인 악어봉은 그동안  환경부의 야생생물보호구역으로 묶여 있었다가 이 일대 일부가 해제되면서 충주시에서는 0.9km의 탐방로를 조성했다. 현재 도로위를 편히 횡단할 수 있도록  길이 25m, 높이 5m의 보도교가 악어 형상으로 거의 완공단계에 있다.

구조물 위에서 내려다 본 보도교와 왼쪽 게으른악어 휴게소, 오른쪽에 산악회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보도교를 공사하느라 주변을 모두 파 헤쳐놨다. 

그동안 출입을 제한해 왔던 악어봉을 이제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이렇게 데크계단도 3곳이나 설치하고 앞으로는 좀 더 편리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 

가파른 능선을  200여 미터 오르면 이와 같은 묘가 나타나고 이곳에서 700m 정도 올라야 정상임이 이정목에 표시되어 있다. 

 

다시 한번 계단을 올라서게 되고...

오름길에 그래도 이렇게 잠시 앉아 숨 돌릴 장소가 있어서 좋다. 

안전 난간 오른쪽으로는 위험구간으로 충주호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기는 하나 시원한 조망을 할 수가 없다. 

드디어 첫 조망터에서 일부 충주호의 멋진 풍경이 그림 같이 펼쳐져 바람 한점 없는 날씨지만 심적으로나마 시원하다는 느낌이다.

당겨 본 풍경으로 몇 마리의 악어들이 호수로 꿈틀대며 입수하는 것 같은 모습이다.

정상에 오르니 전망대가 잘 설치 된 가운데 많은 사람들이 인생샷을 담느라 여념이 없다. 오늘은 8.15 광복절이라 손에 미니 태극기를 휴대한 사람이 많더라.

이왕 왔으니 기념으로 한컷!

이제 주변 지형을 살펴 보기로 한다. 북서쪽 방향으로 왼쪽 박달산으로 부터 남산이 보이고...

악어봉에서 북쪽 방향으로 최고의 조망과 풍경은 바로 이 모습이라는 것은 이견이 없을 듯 하다. 충주의 진산인 계명산이 가운데 보이고 멀리 천등산까지 살짝 보인다. 

수많은 악어떼가 물속으로 들어가는 것처럼 보이고 이 모습이 가장 잘 보이는 이 봉우리를 악어봉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북동쪽 풍경으로 동쪽으로는 금수산은 물론, 신선봉도 살짝 보인다. 2023년 11월 19일 등곡산을  경유, 떡갈봉으로 산행했던 추억이 떠 오른다. 

제천의 비봉산에서 북서쪽을 바라본 풍경인데 관봉, 등곡산, 떡갈봉을 살펴보면 악어봉이 어디쯤 자리하고 있는지 짐작이 된다.

다시 한번 망원렌즈로 상세히 살펴 보기로 한다. 서쪽편의 박달산과 오른쪽 주월산...

왼쪽 옥답산이고 물줄기 끝으로 행정구역상 살미면 내사리인데 30대에 충주호 낚시를 즐기던 때가 생각난다. 그 당시 없었던 수상좌대가 엄청 많아 보인다.

가운데 멀리 발치봉과 그 아래 매사리에 속하는 수변이다. 

이 풍경은 악어 모습보다는 지네발을 더 연상케 한다.

▽ 충주의 진산인 계명산

사시사철 보기 좋은 풍경이지만 겨울에 상고대로 덮힌 모습은 가히 환상적이라 할 수 있겠다. 

에멀라드 빛의 잔잔한 호수는 보는 것 자체만으로 힐링이 된다.

물론 인공 호수이긴 하지만 부드러운 곡선으로 아름다운 풍경을 그려낸 자연 그대로의 작품이다.

가운데 멀리 천등산이 살짝 보이고 호수를 바라보노라면 눈도, 마음도 맑아지는 느낌이다. 

일렬 횡대로 늘어선 악어들...

바로 아래는 우리가 올라왔던 게으른 악어 휴게소가 있는 곳이다. 왜 게으른 악어로 간판이 붙었는지는 모르겠다.

악어봉의 전망대...

돌무더기 속에 누가 써 놨는지 악어봉 정상석을 대신한다. 

꾸물대며 천천히 오르내렸어도 40분이란 시간이 남아 잠시 게으른 악어 휴게소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고 환복하고 나니 한결 기분이 상쾌하다. 휴게소에는 커피, 음료, 빵 등을 주문하여 먹을 수가 있고 간단히 라면도 끓여 먹을 수가 있는데 비싼 것은 감안해야 한다. 시원한 오렌지 한병을 8,000원에 사 먹고 더위를 식힌 다음 버스에 오른다. 

게으른 악어 카페 모습

▽ 카페에서의 포토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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