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3일(토)
강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이다. 겨울 산행에서 심리적으로 위축되도록 만드는 것은 역시 추위 때문인데 몸이 둔하긴 해도 옷을 두텁게 입으면 되지만 산행 도중 식사하는 문제가 제일 부담스럽다. 온수병, 핫팩으로 준비해도 음식을 꺼내 놓으면 바로 식어 버리니 서둘러 대충 해결할 수밖에 없어 체력유지에 신경을 써야만 한다. 오늘은 다른 때와 달리 옷도 챙기고 단단히 준비하여 그동안 움추렸던 몸을 풀며 2023년도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겨울다운 산행을 해 보기로 한다.
∥산행 개요∥
♣ 소재지: 들머리-충북 충주시 앙성면 지당리 731-18 ,정상-충주시 노은면 대덕리 산 53, 날머리- 충북 음성군 감곡면 영산리 185 (영산1리표지석)
♣ 코스: 둔터고개-승대산-질마재-원통산-장군바위-헬기장-영산1리표지석
♣ 거리: 8km(출발:09:08, 도착:12:40)
▽ 오늘은 A, B코스로 나누어 산행 코스를 완전히 달리한다. A코스는 아래 그림과 같이 승대산과 원통산을 오르지만 B코스는 둔티고개에서 그 반대 방향인 국망산과 보련산을 오르는 코스다. 높은 곳을 오르려면 당연히 국망산(770m), 보련산(764m) 쪽을 택했겠지만 유명산도 아니고 양코스 모두 두 개의 산을 오르는 것인데 B코스의 난이도가 훨씬 클 것 같아 무난해 보이는 원통산(645m)을 오르기로 한다. 주어진 시간은 8km 거리에 4시간 30분이니 다소 여유로울 것 같다.
▽ 원통산을 오르는 A코스는 오른쪽이 들머리, 국망산을 오르는 B코스 들머리는 왼쪽으로 재빠르게 벌써 들머리에 접어 든 것 같다.
▽ 계속되는 한파로 인해 눈이 녹지 않아 조심스런 발걸음이 될 것 같다.
▽ 등로가 분명치 않은 능선을 타다보니 오지산행이란 느낌이 들고 잡목들이 제거된 조망터에서 남쪽 방향을 바라보니 B코스인 국망산과 보현산 자락이 눈에 들어온다.
▽ 여주에서 충주로 이어지는 중부내륙고속도로가 쭉 뻗은 가운데 충주쪽 방향을 조망해 보는데 멀리 운무로 인해 풍경이 깔끔하지 못하다.
▽ 가운데 볼록 나온 산이 가섭산인 것 같다. 남서쪽 방향의 조망은 조금 더 올라 조망터가 있다면 다시 한번 확인해 봐야겠다.
▽ 날이 추운 것 같아 점퍼를 입고 승대산 정상에 올라오니 땀이 흐른다. 열이 많은 체질이라 왠만하면 점퍼를 안 입는데 역시 이쯤에서 벗을 수밖에 없다. 낙엽과 함께 눈에 미끄러워 속도가 나질 않아 아이젠도 함께 착용하고...
▽ 승대산에서 처음으로 보는 바위를 지나...
▽ 오른쪽으로는 나뭇가지 사이로 스타CC가 보이고...
▽ 북쪽 방향으로 살짝 보이는 풍경은 개스층으로 인해 조망이 별로다.
▽ 사진에 담을 만한 풍경이 없으니 걸음도 빨라져 거의 선두로 가는데 철탑에서 원통산 방향을 바라보니 또 다시 산을 올라야 할 만큼 내려 온 상태이다.
▽ 승대산에서 505봉을 완전히 내려오면 질마재가 나오고 이곳 부터 본격적인 원통산 산행이 시작되는 셈이다.
▽ 200여미터 정도 암릉이 있고 로프가 있어 조심스런 발걸음이 이어진다.
▽ 원통산은 오갑지맥(30km구간)의 한 구간이라고 하는데 산꾼들의 발걸음이 뜸해서인지 등로에 잔 나뭇가지가 많아서 걷는데 신경이 쓰인다.
▽ 이러한 나무 형태만 보더라도 어느쪽이 남쪽인지 금방 구분이 갈 만큼 세월의 흔적이 보인다.
▽ 잡목으로 인해 주변 조망을 할 수 없으니 답답한 산행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산행도 주변 조망도 못해보고 그냥 하산하게 되는 것 아닐까 하는 우려와 함께 잡목 사이로 멀리 국망산과 지나 온 승대산, 505봉을 뒤돌아 본다.
▽ 드디어 정상에 도착, 멋진 팔각정이 눈에 들어 온다.
▽ 원통산(645m)은 20세기 초까지 圓通山으로 문헌에 기록 되어 있었으나 일제 강점기에 민족정기를 말살하려는 의도에서 怨慟山(원망하여 서럽게 울다)으로 강제 변경되어 불리어 왔다.
그런 사실을 괴이하게 여긴 지역주민들은 2015년도에 종전대로 명칭을 개명해야 한다고 탄원하였으며, 마침대 2016년 3월 25일 국토지리정보원에 고시에 의해 圓通山(원만하게 잘 통한다)으로 변경하게 되었다. [안내문]
※ 문헌: 대동지지 음성읍지 등에서는 원통산(圓通山)으로, 여지도서와 여러 고지도에서는 원통산(元統山)으로 기록되어 있다.
▽ 정자에 오르기 전 주변 조망을 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살펴 보았지만 소나무들에 둘러쌓여 정자로 올라보기로 한다.
▽ 2층의 정자에 오르니 역시 조망이 최고이다. 동쪽 방향의 풍경부터 시계 방향으로 주변을 살펴 보기로 한다.
▽ 작년에 올랐었던 천등산이 국망산에 가려서 온전히 볼 수는 없지만 오른쪽으로 소백산 비로봉과 제2연화봉까지 뚜렷이 그 윤곽을 볼 수가 있다.
▽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산그리메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옅은 운무로 인해 오히려 그 윤곽들이 뚜렷하니 눈에 유명산들이 너무 많이 띈다.
▽ 망원렌즈로 당겨서 살펴보면 더욱 확실하게 알 수가 있다. 갔다 온 산들에 대한 추억들이 곳곳에 알알이 박혀있다.
▽ 이어지는 산그리메...아직 못 올라 본 산이 5곳이 있으니 언제 기회가 올런지 기약이 없다.
▽ 군자산 뒤로 대야산이 자리해 있고 조항산은 그냥 눈으로는 식별이 안될 만큼 뾰족이 약간 나와서 알 수가 있다.
▽ 아스라이 다가오는 속리산 풍경도 몽환적이다. 속리산 앞쪽으로 백악산 라인이 펼쳐져 그곳에서의 속리산 조망도 최고임을 알 수 있다.
▽ 무수히 많은 안테나가 세워져 있는 가섭산(709.9m)으로 서쪽 방향까지 조망.
▽ 다시 서쪽에서 수레의 산을 기점으로 시계방향으로 조망을 해 본다.
▽ 남서방향의 풍경을 담아 보지만 알려진 산은 별로 없고 실제 올라 본 산이 없다.
▽ 북서쪽 방향의 풍경
▽ 북쪽 방향의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 본 감곡면 일대 풍경
▽ 북쪽으로 감곡IC가 있는 방향의 풍경
▽ 역시 북쪽방향으로 오갑산과 그 밑으로 오갑CC가 보인다. 개스층이 있어 멀리 보이는 산들을 알아 볼 수가 없어 아쉽다.
▽ 오갑산 오른쪽 무명봉의 풍경
▽ 그 오른쪽 멀리 원주의 치악산을 렌즈로 당겨 봤다.
▽ 하산길에 뒤를 돌아 본 원통정(圓通亭)의 모습으로 2016년 3월 25일 국토지리정보원에 원만하게 잘 통한다는 의미의 圓通山으로 고시된 후 이를 기념하기 위해 음성군에서 전망대를 세웠다.
▽ 하산길은 매우 순탄하다. 역시 주민들이 이쪽 방향으로 원통산 등로를 이용하는지 길이 잘 닦여 있다.
▽ 반대편에서 올라올 때는 목계단 같은 시설물은 보질 못했는데 이쪽 등로는 안전하게 잘 나있다.
▽ 충북지역의 산은 소나무들이 일품이다. 등로에도 소나무들이 많아 걷기에 즐겁다.
▽ 모처럼 바위들을 만나는데 이것은 의자바위란다.
▽ 이름은 없지만 나뭇가지에 지탱되는 바위가 신기하다.
▽ 장군바위라면 어마어마한 바위를 연상하게 되는데 이곳에선 이것이 장군바위란다. 가만 보니 바위 윗쪽에 두 눈처럼 보이는 패인 부분을 보면 이름 붙여 줄 만도 하다.
▽ 소원을 빌며 돌을 던져서 바위에 붙으면 한가지 소원들 들어 준다는 소원바위가 있다. 돌을 던져서 바위에 붙을리가...
▽ 소원바위 밑에는 이러한 용기도 있어 아마 정성들인 제물을 놓고 소원을 빌라는 뜻인가 보다. 될 수 있으면 로또에 당첨 되어 달라고...
▽ 사랑바위도 있다. 바위 앞에서 사랑을 언약하면 우람한 바위의 기를 받아서 영원한 사랑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연인들이 이곳을 알면 그리 못할 것도 없을 듯 하다.
▽ 사랑바위의 모습
▽ 바위 감상을 하고 하산하다 보면 주변에 체력단련 기구가 있는 헬기장이 나온다. 이곳까지 올라와서 체력단련할 사람들이 몇 이나 될까 생각하면 쓸데 없는 예산 낭비란 생각이 든다.
▽ 헬기장에서 바라 본 북동방향의 풍경으로 왼쪽 오갑산으로 부터 시계방향인 동쪽으로 주변 조망을 해 본다.
▽ 렌즈로 당겨 보니 멀리 원주의 치악산이 보이고...
▽ 치악산에서 뻗어 내린 향로봉과 남대봉, 시명봉등은 십자봉 능선 왼쪽 뒷편으로 안 보이는 것 같고 그 앞쪽으로 미륵산 능선이 보인다.
▽ 동쪽방향으로 보이는 삼봉산과 구학산
▽ 뒤돌아 본 헬기장으로 지금까지 본 헬기장 중에 제일 넓은 것 같다.
▽ 이곳 삼거리에서 자칫 길을 잘못 들어설 수가 있기 때문에 잿말입구라는 안내판 글귀를 보고 왼쪽으로 가야 한다.
▽ 이어지는 넓은 하산길...
▽ 이곳에서 또 갈림길이 나오는데 영산리 방향으로 이동한다.
▽ 이러한 기암 주변에 의자가 놓여 있는 휴식공간이 나오고...
▽ 뒤를 돌아보니 앞에서 본 바위 모습하고는 완전히 다른 모습의 바위이다.
▽ 잿말이라는 영산1리 마을 표지석을 마주하며 오늘 산행을 마친다.
▽ 하산해서 바라 본 마을 풍경
▽ 마을 표지석이 있는 이곳 삼거리는 넓어서 대형차를 세워두기에 알맞다. 국망산과 보현산 쪽으로 산행한 B팀은 이곳 A팀 보다 거리상 2km가 더 길어 1시간을 더 주어졌는데 시간이 촉박하다며 30분을 더 연장해 달랐다고 연락이 와서 이곳에서 30분을 더 기다렸다가 출발한다고 한다. 엄청 수고들 한다는 생각이 들며 이곳 원통산을 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원통산에 팔각정자가 있어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풍경을 조망을 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오늘 산행은 즐겁고 보람이 있다. 기온도 그리 낮지 않고 바람도 없으며 맑은 날씨 덕을 톡톡히 본 날이기도 하다. 역시 뭐니뭐니 해도 날씨가 좋아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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