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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충청북도

[옥천] 환산 & 부소담악

2024년 4월 14일(일)

충북 옥천군에 알려진 산은 2019년 3월 7일에 서대산과 연계하여 산행을 했던 장령산(654.5m)과 팔음산(762.3m), 오늘 가보고자 하는 환산과  대전시 경계에 있는 식장산 주변의 산들이다. 환산은 산행보다도 그동안 말로만 들어왔던 부소담악을 함께 볼 수 있다는 기대감으로 신청했다. 

∥산행 개요∥

♣ 소재지: 들머리- 충북 옥천군 군북면 이백리 346-2(이백삼거리), 정상-군북면 추소리 산 56-1, 날머리- 추소리 752-6(주차장)

♣ 코스: 이백삼거리-제1보루(이백성)-제2보루(환상성)-제3보루(봉수대)-안양골갈림길-제4보루(감로봉)-삼각봉-제5보루(환산)-동봉-물아래길갈림길-황룡사-추소정-부소담악-추소정-주차장

♣ 거리: 8.5km(출발:09:37, 도착:14:50)

▽ 충청권만 해도 버스 이동거리가 짧기 때문에 산행할 수 있는 시간적 여유가 있어서 좋다. 계획된 산행거리는 9km에 주어진 시간은 5시간 20분으로 15:00가 산행마감이어서 충분한 시간과 무엇보다 빨리 귀가할 수 있다는 생각에 부담이 훨씬 덜하다.

군북파출소 앞 이백삼거리에 버스가 도착, 하차하여 횡단보도를 건너고 앞에 보이는 굴다리를 지나면서 산행길로 접어든다.

철로 굴다리와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고 나면 우틀하여 100여 미터 고개로 오르다 보면 왼쪽으로 이정표가 나오면서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하게 된다. 

▽  환산의 안내문과 함께 나무 계단을 오르면서 산행시작!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오르면서 뒤돌아 본 옥천군 군북면 면사무소가 위치한 이백리 (二栢里) 마을 풍경

1.1km 거리에 30분이 걸려 올라 온 백제 때 축성된 환산성 제1보루인 이백성 (二栢城) 이다. 주변을 보니 미세먼지 나쁨으로 온통 뿌옇다. 날씨는 맑아도 미세먼지가 많으면 주변 조망을 할 수가 없어 산행의 기분이 반감될 수밖에 없다. 

온갖 야생화들이 고운 자태를 드러내기 시작한다. 작고 앙증맞은 보랏빛 색감 고운 각시붓꽃은 항상 이맘때면 뭇사람들의 눈길을 끌기에 충분하다. 

▽환산성 제2보루는 등로에서 조금 벗어나 왕복으로 갔다왔어야 했는데 그냥 지나치고 말았다. 봉수대터가 있는 제3보루에 도착, 잠시 숨을 돌려 보는데... 고리산이라 부르는 환산 서북쪽 523m지점 봉우리에 설치된 간접 봉수터이다.

봉수(烽燧)는 옛부터 국경과 해안지방에서 외적의 동향을 낮에는 연기, 밤에는 불빛으로 봉수길을 따라 조정에 알렸던 중요한 정보통신 수단이었다. 이 봉수대의 외벽은 봉돌로 쌓았고 중앙지름이 9m인 긴 사다리꼴 타원형으로 둘레가 87m이며 일부 지상 석축지와 봉돌 기와편이 남아있다. 이곳에는 봉수별장1인, 감관 10인, 봉군 100인이 근무했다.(근거문헌:여지도서)

전형적인 흙산인 줄 알았는데 제4보루쪽으로 이동하면서 바위들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화려하지 않으면서 수수한 흰꽃이 매력적인 바위말발도리도 보이고...

아직 붙어있는 진달래꽃과 함께 조망이 가능한 첫 조망터일 것 같은 바위에 올라 주변을 살펴 보기로 한다. 

남동방향으로 부터 시계 방향으로 조망을 해 보지만 고약한 미먼으로 더 기대할 것도 없다. 

오른쪽으로는 조성 중인 수변습지공원일까? 굽이굽이 담수된 대청호 상류지역의 잔잔한 호수를 바라다보니 평화롭기 그지 없다.

남쪽 방향으로 오른쪽 끝 멀리는 대성산이고...

  왼쪽 대성산, 가운데는 장령산, 그리고 맨 오른쪽으로는 서대산이 희미하게 보인다.  서대산과 장령산을 연계하여 올랐던 것은 2019년 3월 7일이니 벌써 5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 서대산/장령산 : https://openwindow.tistory.com/7154414

서쪽으로 왼쪽 멀리 대전의 식장산이 보이고 가운데 멀리 대전시내가 한 눈에 들어온다.

▽ 방송국 중계 안테나가 세워져 있는 당겨 본 식장산...모두들 올라봤을 산이지만 어찌된 일인지 이곳 만큼은 연이 닿질 않아 아직도 미답지이기도 하다.

대전 시내

북쪽 풍경

진행할 삼각봉과 오른쪽 제4보루인 감로봉

▽ 정상인 환산을 가지 않고 부소담악으로 바로 하산할 팀은 이곳에서 안양골로 내려가면 된다.

▽ 환산성 제4보루인 감로봉이다. 이곳에서 다시 한번 주변 조망을 해 본다.

진행할 왼쪽 삼각봉과 가운데 환산정상, 오른쪽 봉우리가 동봉이다.

당겨 본 왼쪽 환산 정상, 오른쪽 동봉

대청호로 담수된 산 능선이 복잡하게 얽혀 있는 동쪽방향의 풍경

남동쪽의 풍경으로 부소담악 일부가 살짝 보인다.

윗 풍경을 시계 방향으로 둘러 당겨 보는데 수많은 야산들로 빼곡하다. 

부소담악의 끝자락 일부 풍경

부소담악이 아니더라도 수많은 지형들이 담수되어 갖가지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오랜만에 흰민둥뫼제비꽃을 만나 반갑다.

고깔제비꽃도 만나고...

삼각봉을 지나...

환산 정상 도착전 의자에서 한컷! 점심을 해결하고...

정상은 헬기장이 있고 생각외로 넓은 공간이다. 

환산(環山,고리산) 정상

환산은 충북 옥천군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우리나라 최고이 호수조망터이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남북으로 뻗어 있으며, 주능선에는 6개의 봉우리(보루)가 우뚝 솟아 있고, 각 봉우리마다 백제때 축성된 산성(환산성지, 環山城址)이 뚜렷하게 남아 있다. 이중 최고봉은 5봉이고 3봉은 조선시대에 봉수대로 이용되었다.

조망은 환상적이어서 동서북쪽으로 구불구불 푸른 물결로 이어져 있는 대청호가 한눈에 들어오는데 특히 동쪽으로는 대청호 최고의 절경인 부소담악(浮沼潭岳)이 그림처럼 보인다. 부소담악이란 '부소마을의 물위에 뜬 바위산(기암절벽, 병풍바위)'이란 뜻으로 대청호를 향해 가늘고 길게 뻗은 반도형 암벽이다. 길이는 0.7km, 넓이는 20m, 높이는 30~40m인데 대청호가 준공되기 이전부터 옥천군 최고의 절경지였다. 현재 국토해양부가 지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하천6위'에 선정되었으며, 조선중기 때 우암 송시열은 이곳을 소금강이라 불렀다. 부소담악을 가장 잘 내려다 볼 수 있는 곳은 환산 정상을 지나 동봉이다.

환산이라는 이름은 '고리 환(環)'자로서 '고리처럼 여러 봉우리가 연결되어 있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환산 정상에서 또 하나의 봉우리를 오르면서 성터로 보이는 돌무더기가 나오고 이곳 부근이 부소담악의 풍경을 담기에 최고 좋은 포인트다.

부소담악의 전경

당겨 본 부소담악(浮沼潭岳)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물줄기는 서화천으로, 서대산에서 형성된 물줄기이고 대청호로 유입이 된다. 대청호는 금강을 가로막아 담수된 호수로 이곳 하천들은 대청호에서 합류된다.

산행지도에서도 알 수 있듯이 하산길은 하산내내 급경사의 내리막길이다.

파릇파릇 연두빛 옷을 입은 수목들이 보기만 해도 힐링이 되는 계절...

다시 한번 조망터에서 부소담악 풍경을 담아 보고...

5월 초면 피는, 마치 이팝나무 꽃과 비슷한 쇠물푸레나무 꽃도 벌써 폈다. 

병꽃나무도 피고...

이렇게 아름답게 핀 큰구슬붕이도 흔치 않을 것 같다. 

서낭재의 포장도로에 내려서면서 환산 산행은 마친 셈이다.

내려서서 뒤돌아 본 하산등로...

잠시 황룡사를 둘러 보기로 한다.

  기대와는 달리 1994년 지금의 고리(환)산 황룡사에 조계종 초대 한암 종정의 법자 부사의 존자 노공 무변대사(無邊大師)와 교계의 대선사들에 의해 창종된 한국산 불교 종파라고 하는데 현재 불사건립을 위해 모금 중으로 보인다.

부소담악으로 가는 초입으로, 애초 계획은 부소담악을 둘러 본 후에 예정된 주차장에서 귀가 버스를 타게 되어 있었으나 만차로 인해 차를 세울 곳이 없어서 잠시 이곳 황룡사 주차장에 임시로 주차를 해놓은 상태라 부소담악에서 다시 이곳에서 승차하여 귀가하도록 변경되었다. 예정된 주차장으로 가는 것 보다는 거리가 조금은 단축된 듯 하나 시간이 촉박하여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데크길을 따라 이동...

얕은 산을 오르면 정자가 나오는데...

추소정이란 정자위에서 주변 풍경을 감상해 보기로 한다.

측면에서 부소담악의 전경을 볼 수 없어 기대와는 달리 풍경을 감상하기에는 부족하다.

연두빛의 능선자락에 느낌이 더 올 뿐, 감탄할만한 절경이 없다는 것이 아쉽다.

 건너편 마을일대 풍경

렌즈로 당겨서 보니 오히려 이쪽이 그림같다.

추소정에서 내려서서 진행하다 보면 이쯤에서 그나마 부소담악의 긴 형태의 모습을 볼 수가 있다.

안내판에 소개된 사진을 보니 그 위치가 어디쯤인지 알 수가 없는데 역시 이런 풍경 보길 원했다.

▽ 진행을 하다가 안전상 휀스를 쳐 놓아 이곳까지 밖에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음을 알고 발길을 되돌려야 해 아쉬움만 가득...

누군가 금줄을 넘어 담아 온 풍경으로 그나마 오늘 담은 부소담악의 최고 절경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반대편으로 돌아 나오면서 담아 본 풍경으로 기대한 만큼의  풍경은 없고 호수를 따라 산책해 본 정도이다. 이렇게 해서 환산 산행과 더불어 부소담악 주변을 트레킹 해 봤다. 좋은 계절이지만 정상에서 미세먼지로 멋진 풍경을 감상할 수 없는 아쉬움이 있지만 옥천이란 지방의 산을 한번 올라봤다는 의미를 부여한 하루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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