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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충청북도

[금산] 서대산 & 장령산 연계산행

2019년 3월 7일(목)

 

서대산 공지 올라 오기만을 얼마나 기다렸을까...블랙야크가 선정한 100대 명산에서 제외됐다는 얘기를 들은 것은 얼마 전 일이다. 제외된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으나 들머리인 드림리조트에서 개인당 1,000원씩 입장료를 받는다는 사실이 주요 원인이 됐다는 설이 있다는데 정확한지는 모르겠다.

여하튼, 블랙야크가 정한 명산에서 제외되다 보니 공지가 안 올라온다는 생각은 지울 수가 없다. 그러던 중 지난번 명지산을 올랐다가 명지산 3봉에서 어느 분하고 대화를 나눴는데 자신의 산악회에서 간다고 하길래 자세히 물으니 서울에 모 산악회 소속으로 당일 리딩대장을 맡고 있다고 소개한다.

그렇게 해서 안내를 받아 카페에 가입을 하고 신청을 하게 된 것인데 이런 기회가 아니라면 개인적으로 가보겠노라고 나름 연구를 했지만 교통편이 마뜩지 않아 망설여져 정말 난감한 처지이기도 했다.

그동안 전국적으로 고농도 미세먼지로 비상 저감조치가 며칠째 이어지고 오늘은 좀 나을 것이란 일기예보였는데 서울 합정역으로 향하면서 차창밖을 보니 그런대로 날씨가 다행이란 생각도 잠시 뿐 산행 들머리에 도착하는 순간, 엊그제 최악의 미세먼지로 실외활동 자체가 꺼려지는 그런 상황이다.

어쩌다 이렇게 멀리 산속에 와서까지 마스크를 쓰고 산행해야 하는 세상이  되어가는지, 산행 내내 목이 칼칼하고 찜찜한 것을 감내할 수밖에 없었다. 

 

∥산행정보∥

♣ 위치: 충남 금산군 추부면 성당리 426-1(들머리), 금산군 군북면 보광리 산 56-1(서대산 정상), 충북 옥천군 군서면 금산리(장령산 정상), 군서면 금산리 20-2(날머리)

♣ 산행코스: 성당리-개심사(개심폭포)-서대산 정상-장군바위-사자바위-597봉-송전탑-장령산휴양림-목교-장령산-장령정-왕관바위-휴양림주차장

♣ 거리: 약11.5km(들머리-09:30, 날머리-15:10)

 

 

  서대산 개요   

충남의 최고봉으로 100대명산 중의 하나인 서대산은 계룡산 대둔산과 함께 충남을 대표하는 산이다. 충남 금산군 추부면과 군북면에 위치하고, 904m의 큰 산이나 주변 산과 줄기가 이어지지 않고 섬처럼 육지에 우뚝 솟아있어 비래산(飛來山)이라 별칭을 얻고 있는 산이다.

산세가 원뿔형이며 암산(巖山)으로 이루어져 있어 암벽등반을 즐기는 산악인들이 많이 찾는데, 정상 서벽의 암벽이 웅장하고 아름다우며, 북쪽으로 뻗어나가는 능선상의 바위군들도 기이하고 다양하여 서대산의 경관을 빛내준다. 용바위, 마당바위, 촛대바위, 남근바위, 살바위, 석문, 견우탄금대, 옥녀직금대, 으뜸 전망대인 북두칠성바위, 사자굴, 개덕폭포 등 비경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특히 협곡을 가로 질러 높게 설치된 약 50m의 구름다리 주변은 가을철에 신선바위, 벼슬바위 등 기암 절벽 및 색색의 고운 단풍들과 어우러져 한 폭의 산수화 절경을 이룬다. 서대산 정상에 서면 민주지산, 덕유산, 대둔산, 계룡산 및 대전시의 모습을 시원하게 한눈에 볼 수 있다.

 

  ▼ 서대산 장군의 모습

 

  ▼ 수도권이 마치 미세먼지에서 벗어난 듯 대체로 맑은 날씨였는데 이곳 들머리인 성당리에 하차하는 순간 이건 아니다 싶었다.    

 

  ▼ 이 마을도 산세가 좋아서 그런가 여기 저기 팬션이 가득하고 개발하기 위해 이리저리 파헤쳐 놨다. 전국이 좋은 곳이라면 그냥 놔 두는 법이 없다.    

 

 ▼ 10분 정도 올라가니 개심사(開心寺)가 나오고 천진보탑(天眞寶塔), 진산당부도(眞山堂浮屠)라는 글자가 새겨진 바위가 있다. 바위위의 놓인 것이 부도인 모양으로 특이하게 안치되어 있다.   

 

 ▼ 부도탑 윗쪽으로 서대폭포가 자리잡고 있는데 규모는 큰 편이나 수량이 없어서 폭포의 멋진 모습을 볼 수가 없다.  

  

 ▼ 개심사(開心寺)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이다. 〈사적기 事蹟記〉에 의하면 654년(무열왕 1) 혜감국사가 창건할 당시에는 개원사라 했는데, 1350년(충정왕 2) 처능대사가 중건하면서 개심사라 했다고 한다.

1484년(성종 15)에 대웅전을 중창했으며 1740년 중수하고 1955년 전면 보수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대웅전은 보물 제143호이다.

 

   ▼ 돌탑이 쌓인 너덜길을 지나... 

 

  ▼ 약수터에 도착, 살짝 드러난 옆 능선을 보니 오늘 조망은 없어 보인다. 미세먼지에 안개까지 낀 모양이니 산행하며 이런 악재도 없다. 

 

  ▼ 등로에서 살짝 비껴진 곳에 약수터가 있는데 급경사를 올라 숨이 턱에 찬 상태에서 한잔 마시려니 물맛이 좋으나 목에서 넘어가질 않는 일은 또 처음 경험해 본다.  

   

 ▼ 급경사는 다 올라왔고 첫 조망터일 이곳에서 앞을 보니 역시 조망 제로로 백지 상태다.   

 

▼ 조망이 트였다면 아래와 같은 풍경일 것이다. 왼쪽 멀리 뾰족한 천등산, 살짝 오른쪽으로 길게 높아 보이는 대둔산, 바로 이어지듯 우측으로 월성봉, 맨 오른쪽끝으로 향적산이다. 사진만 봐도 가슴이 뻥 뚫린다. (모셔온 사진)

 

  ▼ 역시 반대 방향의 조망터에서도 조망 제로...   

 

   ▼ 위에서 본 조망도 트였다면 이런 풍경이었을 것이다. (모셔온 사진) 

 

  ▼ 바로 앞에 보이는 강우레이더관측소도 시야가 이 정도니 답답한 산행이 아닐 수가 없다.   

 

   ▼ 영하의 기온인지 상고대가 살짝 폈다. 마치 벚꽃이라도 핀 듯...  

 

  ▼ 들머리에서 오른지 1시간 20분만에 드디어 정상에 올랐다. 오늘 이곳을 산행하는 팀은 없어 한산한 가운데 처음 보는 회원에게 부탁하여 인증 샷을 담았다.  

 

   ▼ 하산길 능선에 서대산이 명산임을 입증이라도 하듯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 막고 있다.  

  

   ▼ 뒤돌아 본 강우레이더관측소 풍경...해가 오르니 살짝 안개가 걷히는 듯 파란 하늘이 드러나는 것 같다.  

  

    ▼ 바로 앞에 나타난 장군봉의 장군바위  

 

    ▼ 뒤돌아 보니 주변 조망은 조금 나아진 듯 하나 기대할 것이 없어 아쉽다.  

 

 

    ▼ 장군바위를 우회하며 담은 모습들  

 

 

 

 

 

                                 ▼ 장군바위가 견우장바위라는 명칭도 갖고 있다.    

            

 

  ▼ 헬기장을 지나고...  

 

                                  ▼ 북두칠성바위에 도착   

 

 ▼ 왜 북두칠성바위라는 명칭이 붙었을까...아마도 북두칠성이 주걱모양이기에 뚫린 구멍이 주걱모양을 하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일까 추측해 본다.

 

   ▼ 사자바위라는데...보기에 따라 이름이 붙여지겠지만 옆에 고사목까지 더해지니 마치 마징가젵 같다.  

 

    ▼ 애써 진행방향을 담아 보지만 답답한 마음은 어쩔 수가 없다.  

 

   ▼ 본격적인 하산길에 접어 들어 뒤돌아 본 모습 

    

  ▼ 이곳에 돌무더기가 있다. 그냥 쌓아 놓은 것 같지는 않고 아마도 봉화대나 봉수대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자체에서도 이러한 곳을 잘 발굴하여 고증을 통해 그 터만이라도 알릴 수 있다면 그리 알려지지 않은 이쪽 방향의 등산코스도 활성화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다.   

 

   ▼ 하산을 하게 되면 다시 넘을 장령산이 보일만 한데 산행 내내 백지 상태다.   

 

  ▼ 마지막 난코스 로프구간을 지나...  

 

   ▼ 제대로 등로가 나 있지 않은 계곡길을 30여분 내려가니 장령산휴양림에 도달하게 된다.   

 

  ▼ 장령산자연휴양림 도로 맨 상류지점에 놓인 목교로 금산천을 넘어 다시 장령산(656m)을 오르게 된다. B팀은 이곳에서 바로 아래 주차장으로 가게 되고 A팀만 장령산을 오르기로 하는데 절반 인원도 안되는 것 같다.

     

  ▼ 목교에서 바라본 금산천 하류...금산천은 서대산과 맞은편 대성산에서 장령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사이이로 흐르는 계곡의 천이다.

 

   ▼ 목교에서 바라본 상류...금산천의 상류는 상곡천이라고 부른다.  

 

  ▼ 이곳 데크계단으로 시작되는 장령산 들머리는 서대산 보다는 360여미터 낮지만 테크계단이 아닌 예전의 등로로 오르자면 급경사로 매우 힘든 코스이다. 더구나  서대산을 오르고 다시 처음부터 또 하나의 산을 오르자니 더 힘이 들 수 밖에 없어 순간 망설이기도 했으나  이왕 이곳에 왔으니 지난번 명지산과 연인산을 연계해서 오르듯 이번에도 올라보자는 것인데 6시간 주어진 시간안에 산행을 끝낼 수 있을지 긴장이 된다.

   

  ▼ 데크 계단을 한참 만에 오르고 첫 조망터에서 바라본 서대산 방향의 능선   

 

    ▼ 장령산자연휴양림이 있는 금산리 방향

 

   ▼ 정상 부근에 도착하니 두개의 바위만 덜렁...   

  

  ▼ 정상에 도착하니 먼저 간팀은 온데 간데 없고 뒤에 오는 사람이 있는지 없는지 홀로 남아 정상석을 담아 본다. 

   

   ▼ 언제 다시 와 볼지 모르는 정상에 서서 셀카로 인증샷 한컷! 

 

   ▼ 이곳도 꽤 많은 산악회에서 왔다 갔던 흔적이 엿보인다.   

 

    ▼ 장령산도 편안한 육산으로 바위군이 없어 아쉬운 마음에 몇 컷 담아 본다. 

  

  ▼ 이곳이 장령지맥이란 것도 알게 되고...그대와 가고 싶은 산, 그리움으로 솟아나고...

  그리움. 보고싶은 마음! 누구의 사연인지 붙어 있는 시그널의 글이 마음을  짠하게 한다.  

 

 

  ▼ 장령정이란 2층의 정자가 놓여 있어 쉬어 갈 수 있는 좋은 장소지만 시간안에 하산해야만 하는 부담으로 지금 시간까지 준비해간 샌드위치만 겨우 먹고 하산하는 길이다.

이번에 처음 가입해서 산행하게 된 산악회는 매주 목요일만 산행하는데 평일 산행하는 분들은 결국 직장을 갖고 있지 않은 분들이 대다수 일 것이고 나처럼 년차를 써야만 참석 가능한 일로 본다면 이 산악회는 거의 정년이 넘은 60대 이상이고 주부들만 해당된다고 보는데 체력들이 보통이 아니다.

70이 넘은 분들도 몇 분 보이는 것 같은데 이런 A코스를 타면서도 벌써 앞서 사라졌으니 역시 나이와 상관없이 체력은 관리하게 나름이다.  

 

  ▼ 등로상의 암릉...한쪽 편의 암벽에 암각된 여래좌상이라도 있을 듯한 바위가 눈길을 끈다.  

 

    ▼ 아쉬운 마음에 다시 한번 바라보게 되는 조망.

 

 

 ▼ 저 앞에 보이는 바위가 왕관바위이다. 북한산에도 그럴듯한 왕관바위가 있는데 이곳 왕관바위는 어떻게 생겼는지...

 

                              ▼ 왕관바위는 이 바위 전체를 담았어야 그 모양새가 나오는 모양이다. 바위에 올라 이곳 저곳

                              살펴보고 이것인가 담아 봤지만 왕관은 커녕 뭔 할매바위와 같아 뭔가 잘못됐다는 걸 나중에야

                              알게 됐다.

 

  ▼ 능선 반대편의 풍경...옥천읍 삼청리 삼청저수지와  도덕봉으로 뻗은 국철       

 

  ▼ 하산길에 피톤치드 목욕이라도 즐기겠끔 설치해 놓은 목침대 의자가 인상적이다.

 

   ▼ 장령산휴양림에 거의 내려왔다. 이쪽의 휴양림에는 각종 시설이 잘되어 있는 듯 하다.

 

  ▼ 산림문화휴양관 앞의 교량

 

  ▼ 금천계곡은 904m의 서대산과 656m의 장령산을 끼고 있어 깊고 수량 많은 계곡임을 알 수 있어 여름이면 피서지로 각광을 받을 것 같다.

 

 

  ▼ 장령산자연휴양림에서 바라본 장령산 능선 

 

 ※ 오늘 본 서대산은 절반 밖에 보지 못한 아쉬운 산행이다. 조망을 즐기는 나로서는 거의 제로에 가까웠고 사라질 기미가 없는 미세먼지까지 뒤집어 써야 했으니 이런 상태인 줄 알았으면 연차를 써가며 이곳까지 오지는 않았을 터이다.

그러나 사람 뜻대로 다 이뤄지는 일이 아니니 명산 한개를 또 올랐었다는 보람으로 마무리를 짓고 또 기회가 될런지는 모르겠지만 좋은 날씨에 다시 한번 올 생각은 있다. 그 때는 연계산행이 아닌 시간적 여유를 갖고 서대산을 꼼꼼히 볼 수 있는 다른 코스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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