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일(토)
블야선정 100섬을 탐방하기 위해 2020년 1월 12일 금당도란 곳을 처음으로 발을 디뎠었다. 서울에서 너무 먼 곳이라 무박이 아니면 산행이든, 트레킹이든 하기 어려운 곳이기에 버스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훨씬 길다. 그렇게 먼 길을 갔다와서는 다시는 가 보지 못할 곳으로 여겼다.
그런데 후에 알고 보니 산행만 한 것은 금당도를 단순히 수박 겉 핥기식으로 다녀왔다는 것을 알게 됐다. 바로 금당도의 남쪽으로 교암청풍과 적벽청풍과 같은 비경 코스가 있었다는 것을 그 당시 전혀 몰랐기 때문인데 금당팔경은 알고 있었으나 그저 해상투어로나 볼 수 있는 풍경으로 언감생심으로만 여겼다.
작년에 코스를 알고부터 가보려 해도 이 코스로는 공지가 없어 못 가보던 중 이번에는 차량 두 대가 갈 정도로 성원이 되어 큰 기대를 갖고 아내와 함께 밤길을 나섰다.
∥트레킹 개요∥
♣ 소재지: 출발,도착-전남 완도군 금당면 차우리 64-2(율포선착장)
♣ 코스: 율포선착장-차우마을-당목재(이정표)-세포마을-작은계산-가마바위-교암청풍-세포마을정자-장문재-댈추봉-세포전망대-노을전망대-송장굴(용굴)-목섬-노을적벽-장문재-128봉-당목재-차우마을-율포선착장
♣ 거리: 총 14.5km(출발:06:38, 도착:13:45)
·율포선착장~당목재: 2.8km(왕복:5.6km)
·당목재~작은계산-가마바위~교암청풍~세포마을정자: 4km(교암청풍 코스)
·세포마을정자~장문재~세포전망대~용굴~목섬입구~노을적벽~장문재~128봉~장문재 :5.9km(적벽청풍 코스)
▽ 금당도를 가려면 3개의 노선이 있는데 전남 장흥군 노력도의 노력선착장에서 금당도의 가학항으로, 전남 고흥군의 녹동항에서 금당도의 율포항으로, 가장 거리가 짧은 고흥군 거금도의 우두항에서 금당도의 율포항으로 가는 노선이 있다. 가학항은 전에 왔었던 노선으로 06시 30분이 첫 배이긴 하나 가학항에서 오늘 코스를 걸으려면 버스나 택시를 이용해야 하는데 여의치가 않아 고려 대상이 아니고 삼랑산 인증을 위해 섬을 한 바퀴 도는 산행만 해야 하는 경우에 이용하는 항이다.
이번과 같이 교암청풍이나 적벽청풍을 보려면 율포항으로 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15분 소요되는 가장 짧은 노선인 우두항에서 출발해야 하나 첫 배가 9시로 산행이나 트레킹 하기에는 너무 늦은 시간이어서 어쩔 수 없이 녹동항에서 첫 배인 05시 50분 배를 타야만 한다. 물론 율포항까지 45분이 걸리더라도 금당도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을 많이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귀가할 때는 녹동항이 아닌 우두항으로 가는 15시 20분 배를 타고 선착장에 대기 중인 산악회 버스를 타게 된다.
※ 참고: 금당도 산행 https://openwindow.tistory.com/7154507
▽ 녹동항 부근의 식당에 도착한 시간은 4시 30경으로 예약된 식당에서 식사를 마치고 여객선터미널로 향한다. 손죽도와 초도를 갔을 때 이곳 항을 이용했기에 두 번째 오는 항이어서 낯설지 않다.
▽ 어항으로의 녹동항에서 2009년에 이곳에 녹동신항을 건설하여 여객터미널이 생긴 것인데 내부가 공간이 넓고 깔끔하다.
▽ 동이 트지 않은 05:50 평화훼리 5호인 차도선에 승선하여 출항...
▽ 녹동항에서 출항한지 45만에 율포항에 도착, 그믐달이 서쪽 하늘에 걸려 있는 맑은 하늘에 바람은 없지만 영하의 차가운 날씨다.
▽ 율포항 전경으로 금당면사무소와 보건지소, 우체국, 식당이 있다.
▽ 공산쪽으로 산행하는 팀은 오른쪽 금당 보건지소와 금당면사무소 건물을 지나 복지회관 건물 오른쪽으로 오르는 들머리로 이동, 이곳에서 금당적벽길 코스팀과 갈라진다.
▽ 고개를 넘고...
▽ 차우마을 전경으로 공산이 보인다.
▽ 삼거리에서 왼쪽 세포마을로 좌틀...
▽ 차우마을 삼거리에서 1.1km 지점의 당목재에서 오른쪽으로 가는 금당적벽길과 세포마을로 계속 직진하는 가마바위, 교암청풍길로 가는 코스와 갈라지게 된다.
오늘 코스는 먼저 오른쪽 금당적벽길(적벽청풍)로 진행하도록 계획되어 있으나 아내와 오붓이 걸으며 사진찍기 위해 많은 회원을 따돌리고 맨 선두로 달려 와 반대방향인 세포마을 방향으로 이동하여 교암청풍과 가마바위 코스를 가기로 한다.
▽ 장목재에서 일출을 잠시 감상하고...
▽ 장목재에서 모퉁이를 돌아 나오니 10여 가구가 사는 세포마을이 나온다.
▽ 언덕 위에 육각 정자 쉼터가 나오고 바로 못 미쳐 왼쪽으로 접어 드는 산길로 오른다.
▽ 고개를 넘어 바로 가마바위와 교암청풍을 보고 이곳으로 내려와도 되지만 왼쪽으로 올라 시계방향으로 도는 것이 편리할 것 같다.
▽ 고개 너머로는 너댓 가구가 자리하고 있는 것 같고 멀리 가마바위가 보인다.
▽ 당겨 본 가마바위
▽ 작은계산에서 바라 본 동쪽 풍경으로 세포선착장 너머로 길게 비견도가 자리하고 그 뒤로 멀리 거금도의 적대봉이 보인다.
▽ 세포선착장 쪽으로 가는 갈림길...
▽ 전망 좋은 곳 이정표를 따라 내려 섰더니 정말 전망이 좋더라.
▽ 살짝 당겨 보니 가마바위와 그 너머의 적벽청풍이 한데 어우러져 더욱 장엄한 분위기의 풍경을 연출한다.
▽ 해가 떠 오른지 얼마되지 않은 시간이라 측광으로 약간 붉은 색을 띤 바위와 구름 한 점 없는 파란색이 대비되는 풍경이다.
▽ 암릉에 올라 주변을 조망해 보기로 한다. 먼저 북서 방향으로 멀리는 장흥의 천관산이 살짝 보이고 금당도의 산들이 거의 보인다.
▽ 시계 방향으로 고개를 북쪽으로 살짝 돌리면 연홍도의 당산이 보이고 비견도 큰산 바로 건너편으로는 고흥의 우두항이 자리하고 있겠다.
▽ 동쪽으로는 비견도가 길게 자리하고 너머로 블야선정 100섬에 포함되는 거금도의 적대봉이 보인다.
▽ 그 오른쪽으로 비견도 너머로 허우도, 멀리는 시산도와 소거문도, 손죽도가 자리하고, 보이지는 않지만 용섬 오른쪽으로는 초도가 자리하고 있겠다.
▽ 오늘의 트레킹 코스는 아랫쪽 가마바위를 돌아나와 현재 서있는 아랫쪽 교암청풍을 돌아보고 오른쪽 금당적벽길로 이동하는 코스가 되겠다.
▽ 인생샷을 담아 보고...
▽ 힘차게 내달리는 어선을 보니 힘이 불끈 솟는 듯 하다.
▽ 금일 트레킹 중 관심지역인 렌즈로 당겨 본 가마바위와 그 오른쪽으로 적벽청풍이다. 멀리 건너편의 산은 평일도(금일도)의 망산이다. 그곳에서 이쪽 지역을 조망했던 풍경이 멋있어 이곳에 더 관심을 갖고 오게된 계기가 됐다.
▽ 2023년 10월 22일 갔었던 평일도의 망산에서 바라 본 왼쪽 적벽청풍과 오른쪽 교암청풍이다. 오른쪽 길게 연화도가 보인다.
※ 참고: 평일도 https://openwindow.tistory.com/7154784
▽ 69.9봉에서 내려서서 당겨 본 가마바위...
▽ 어차피 오늘 먼저 온 이 코스에서는 보이는 풍경이 반복적일 수 밖에 없으나 싫증나질 않는다.
▽ 가마바위로 내려서기 직전 계단에서 바라 본 가마바위...앞에 보이는 긴 철봉을 잡고 왼쪽으로 가야 정상적인 코스다. 통상 오른쪽으로 가게 되는데 불편함이 따른다.
▽ 뒤 돌아 본 풍경
▽ 마침 간조시간이어서 해변에 내려서서 교암청풍의 비경을 살펴 본다.
▽ 렌즈로 당겨 본 교암청풍은 영겁의 세월동안 얼룩져 빚어진 기암괴석의 작품이다.
▽ 가마바위를 먼저 둘러보고 교암청풍 속으로 들어가 보도록 한다.
▽ 간조로 드러난 가마바위 풍경
▽ 가마바위는 설치된 계단 등이 잘 설치 되어서 남쪽 끝의 바위까지 갈 수가 있는데 왼쪽으로 길이 나 있는데 그걸 못 보고 길도 없는 오른쪽으로 가다가 더 이상 못 가고 되돌아 와서 알게 됐다.
▽ 가마바위의 비경 뒤로 보이는 교암청풍
▽ 다시 한번 펼쳐 본 교암청풍 비경
▽ 아직 한 사람도 걷는 이가 없는 타임에 가 봐야겠다는 생각이 앞선다.
▽ 당겨 본 암봉
▽ 가마바위 끝자락에서 바라 본 풍경
▽ 서쪽 바로 건너편에 보이는 적벽청풍으로 접근할 수는 없는 곳이고 실제 이곳에서 감상할 수 밖에 없다. 왼쪽 절벽 위로 세포전망대가 보인다.
▽ 남쪽의 충도로 저곳으로 가려면 율포항에서 신도를 거쳐 가야 한다.
▽ 가마바위를 돌아 나와 왼쪽 세포마을로 가는 이정표 바로 위에 교암청풍 전망좋은 곳이라는 푯말의 화살표 표시대로 오른쪽으로 향하는데 윗쪽 암봉에서 하산하면서 가마바위 보다 먼저 교암청풍길을 걸을 수도 있겠다.
▽ 초입부터 보이는 풍경이 범상치가 않다.
▽ 거대하고 웅장한 기암괴석으로 딴 세상에 온 듯 기이하기만 하다.
▽ 좁은 바위길이긴 하지만 그리 위험한 길은 아니다.
▽ 인생샷을 담을 만한 포토죤은 곳곳에 있어 이곳에서 거의 시간을 소비할 수 밖에 없겠다.
▽ 영겁의 세월 동안 지형의 변화와 함께 깎이고 쓸리고 패여 온갖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를 보노라면 경이롭기까지 하다. 찰나의 순간을 살고 있으면서 영겁의 세월로 빚어진 이런 기암들을 두 눈으로 이렇게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얼마나 기적같은 일인가!
▽ 이곳에서 더 이상 진행 못하는가 했는데 오른쪽에 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로프를 잡고 계단식 바위를 한발 한발 올려 놓으면 반대편의 절경이 또 기다린다.
▽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길도 아닌데 이렇게 다닐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것도 신기한 일이다.
▽ 아무도 없는 호젓한 코스를 걷는가 싶었는데 갑자기 유람선이 관광객을 싣고 이쯤에 접안을 하고 일부 승객들이 하선하여 걷고자 하는 모양이다. 만약의 사고를 대비하여 구명조끼 정도는 착용해야 하는 거 아닌지 모르겠다. 우리도 트레킹을 마치고 시간적 여유가 있으므로 해상투어까지 계획을 하고 있었으나 사전 리딩대장이 회원들에게 신청을 받아보니 신청자가 없어서 무산되어 아쉬웠다.
▽ 교암청풍 끝까지 가 보니 앞쪽에 더 이상 가지 못하도록 금줄을 쳐 놓은 것 같다. 더 가봐야 즐길만한 풍경도 없을 것 같아 다시 돌아 나가기로 한다.
▽ 뒤 돌아 나오면서의 풍경도 역시 다른 섬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니다.
▽ 2021년 4월 24일 통영에 있는 수우도에 갔을 때 해골바위를 올랐을 때가 생각난다. 그곳은 한 지점에 있는 바위지만 이곳 교암청풍은 걸으며 감상할 수 있는 바위여서 대비된다.
참고: 수우도 https://openwindow.tistory.com/7154581
▽ 하늘을 쳐다봐도 기이하고...
▽ 옆을 봐도 기이하다. 지질학에 대해 모르다 보니 좀 답답한 면이 있다. 퇴적암 중에 자갈이 많이 섞인 역암, 모래가 섞인 사암이 많이 보이는 것 같다.
▽ 오른쪽 바위들은 마치 울부짖는 짐승 무리들 같이 보이기도...
▽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갈 듯한 바위들...
▽ 전날 추웠는지 고드름이 길게 달렸고 녹으면서 바다에 첨벙하고 떨어지는 소리가 가끔 놀라게 만든다.
▽ 돌아 나오면서 마지막으로 한컷!! 지금까지 많은 섬들은 탐방해 왔지만 이러한 비경을 볼 수 있는 섬은 그리 많지 않다. 오늘 작심하고 먼 곳까지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 아랫길로 세포마을로 향한다.
▽ 잠시 해변으로 내려서서 걷고...
▽ 뒤돌아 본 해변으로 왼쪽이 교암청풍길을 걸은 코스이고 오른쪽이 진행방향의 금당적벽길의 댈추봉이다.
▽ 세포마을 언덕위에 정자가 있지만 바닷가쪽 마을에 이러한 팔각정자가 세워져 있다. 시간을 보니 10시로 잠시 이곳에서 간식을 먹고 금당적벽길을 걷기로 한다.
▽ 언덕 위의 정자쪽으로 향하다가 왼쪽 시멘트길로 된 임도로 좌틀하면서 적벽청풍(금당적벽길)으로 향한다.
※ 참고: 적벽청풍(금당적벽) 코스 https://openwindow.tistory.com/71548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