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9일(토)
1일 2개의 섬을 돌아 보는 일정이 잡혔다. 진도의 접도와 가사도이다. 블야선정 100섬을 5월에 마치고 가 볼만한 섬들이 찾던 중에 그동안 관심이 있었던 두 개의 섬이 눈에 들어왔으니 아내와 함께 출발하기로 한다. 사실, 가사도에 관심이 많아 접도는 별로 관심에 두고 있지 않았는데 블로그 정보를 보니 오히려 생각이 달라졌다. 접도가 가사도 보다는 훨씬 볼거리가 많다는 생각으로 출발 전부터 기대에 잔뜩 부풀었다.
∥산행 개요∥
♣ 소재지: 전남 진도군 의신면 금갑리
♣ 코스: 여미재-전망대-쥐바위-선달봉-솔섬바위-솔섬해안-작은여미-가마숯터-말똥바위-여미사거리-여미주차장
♣ 거리: 6.0km(출발: 05:00, 도착: 09:00)
▽ 접도[接島] 전도(全圖)
접도의 면적은 4.35㎢이고, 해안선 길이는 12.30㎞이다. 1989년에 건설된 길이 260m, 폭 6m의 연륙교로 진도와 연결된다. 진돗개의 혈통 보존을 위해 진돗개 시범 사육 지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원래 금갑도(金甲島)나 갑도(甲島) 등으로 불리기도 하였으나 바다를 사이에 두고 의신면 남단의 금갑리와 마주 닿아 있어 접도로 개칭되었다고 한다. 접섬, 접배도라고도 불린다.
▽캄캄한 밤에 헤드랜턴을 켜고 남망산을 오르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 전망대에서 동이 트기를 기다렸다가 본격적인 산행을 하기로 한다. 05:00시 부터 동이트는 06:00까지 거의 한시간을 전망대에 올라 아침 간식을 먹으면서 날이 밝기를 기다렸다.
▽여미재에 05:00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 체력은 국력이 아니고 이곳에서만은 정력이다.
▽ 해발181m의 높이에 250여미터 거리의 전망대에 오르니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된다. 몇 몇은 다시 남망산을 오른다며 아래로 내려간 모양인데 일출을 보려면 이곳이 최적의 장소라 생각이 들어 남망산을 오르려던 계획을 포기하고 대기하면서 시간 절약을 위해 이곳에서 아침 식사겸 간식을 챙겨 먹는다.
▽ 동이 트면서 주변 조망이 트이는데 날씨가 좋은만큼 조망도 최고이다.
▽ 당겨 보면 수품항 바로 앞에 있는 수품항도와 왼쪽 대삼도, 그 뒤로 가운데 무저도가 자리하고 왼쪽 멀리 두륜산, 가운데 천태산, 그 오른쪽을 달마산 능선이 병풍처럼 보인다.
▽ 길게 달마산 능선이 보이고 가운데 능선뒤로 직선거리 38.4km에 위치한 완도의 상왕산이 보일 정도이니 굉장한 가시거리이다. 오른쪽으로 능선이 끝나는 지점이 해남의 땅끝마을이다.
▽ 멀리 황범도가 보이고 오른쪽 멀리 쏠비치진도의 건물이 보인다.
▽ 정박해 있는 어선들이 이색적으로 보인다.
▽ 뒤를 돌아 서쪽 방향으로 보니 아직 미답지인 여귀산이 보이고...
▽ 북쪽 방향으로 전망대에서 직선거리로 417m 거리의 남망산을 헤드랜턴을 켜고 간 산우들이 몇몇 관찰이 된다. 왕복 1.5km는 될 듯한데 일출을 보려면 남망산 보다는 이곳이 훨씬 나을 듯 하다.
▽ 앞으로 진행할 남서방향의 풍경으로 오른쪽 선달봉과 왼쪽 멀리 솔섬바위가 있는 곳이다.
▽ 당겨 본 왼쪽 끝의 솔섬바위
▽ 바위전망대의 전경
▽ 쥐바위가 있는 봉우리 풍경으로, 새벽에 저곳을 지나 이곳에 왔으니 다시 저곳을 거쳐 오른쪽으로 산행이 이어지게 된다.
▽ 해가 떠 오르는 풍경이 그림같다. 지난 주 갔었던 대마도 에보시다케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보다 훨씬 아름다워 보인다.
▽ 남쪽방향을 배경으로 쥐바위에서 인증을 하고...
▽ 남동방향 왼쪽으로 약 19.5km 지점에 길게 어륭도가 보이고, 그 오른쪽으로 차례로 소장구도, 대장구도, 소정원도와 대정원도가 겹쳐 보이는 네 개의 섬 뒤로 멀리 가운데 노화도와 오른쪽 보길도가 일부 보인다.
그 뒤로 소안도(所安島)가 자리하고 있는데 소안도를 비롯하여 노화도(蘆花島)·보길도(甫吉島)·횡간도(橫看島)·자개도(自開島) 등과 이 밖에 50여 개의 작은 부속 도서로 구성되어 이 일대를 소안군도(所安群島)라고 부른다.
▽ 멀리 오른쪽으로 약 35km 거리에 블야선정 100섬에 포함되는 보길도의 격자봉이 보이고 그 앞으로 희미하게 넙도가 보인다.
.▽ 진행할 방향의 선달봉과 그 뒤로 암릉으로 된 솔섬바위이고 왼쪽 뾰족한 무명봉으로 해서 능선을따라 다시 이쪽 방향인 왼쪽 흰 물체들이 보이는 곳으로 하산하는 날머리로 오늘 코스가 한 눈에 들어온다. 왼쪽으로 외따로 있는 섬은 상구자도와 하구자도가 겹쳐 보이는 모습이다.
▽ 당겨 본 솔섬바위와 멀리 왼쪽부터 독거도, 구도, 슬도, 오른쪽으로 죽항도 뒤로 블야선정 100섬에 포함되는 관매도가 보인다.
▽ 구실잣밤나무의 줄기가 12개로 뻗었는데 흥미롭게 12지간(支干)을 본따서 12지목(支木)으로 나눠 이름을 붙여 놓아 눈길을 끌게 한다.
▽ 앙증맞게 핀 비비추를 보고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 이러한 동백나무 숲도 지나게 되는데 이곳 접도는 2018년 제18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우수상인 공존상을 받았다고도 한다.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는 전국의 아름다운 숲을 선정해 국민에게 알려 숲의 소중함을 되새기기 위한 대회로 산림청과 (사)생명의숲국민운동, 유한킴벌리가 주최했다. 진도군 남망산 숲길은 해안가를 따라 만나는 다양한 상록수림대의 식물상과 우리나라 토종 불루베리인 상동, 모새나무, 정금나무 등이 분포해 있다.
특히 한국전쟁 이후 동백나무를 이용, 백탄 생산을 하던 숯가마터가 잘 보존되어 있는 등 근대 역사의 슬픈 삶을 맨몸으로 보여주고 있는 숲이다.
▽ 구멍이 뚫려 있는 여성느티나무를 비롯하여 나무가 잘려나 뭉툭해진 남성느티나무, 연리목, 연리근 등 붙일 수 있는이름은 다 갖다 붙여 놨다. 그래도 완벽하게 구멍이 뚫린 느티나무는 눈여겨 보게 된다. 이쯤 어디서 병풍바위 쪽을 갔어야 하는데 패스하는 바람에 보질 못했다.
▽ 선달봉 망(望)터
1430년, 수군 만호진 설치 당시 금갑진성에 근무하던 선달이 풍수가 좋은 이곳에 스스로 묏자리를 잡았으나 후손이 문중선산으로 이장해 지금은 터만 남아있다. 당시 이곳에는 망터를 설치하였고, 아래쪽 병풍바위 동백숲에는 군사의 막사를 지어 군사시설로 이용하였다. [안내문]
▽ 왼쪽으로 가면 짧은 코스로 말똥바위와 전망대가 나오고, 오른쪽으로 가야 솔섬바위를 거쳐 솔담해안의 절경을 볼 수가 있다.
▽ 끝쪽 편에 자리한 솔섬바위
▽ 당겨 본 독거도와 오른쪽 무인도인 구도
▽ 독거도 오른쪽인 남서 방향으로 왼쪽 죽항도 뒤로 관매도의 돈대산이 뾰족하게 보이고 가운데 암봉으로 뭉툭하게 보이는 각흘도, 오른쪽으로 길게 역시 블야선정 100섬에 포함되는 하조도이고 하얗게 암릉이 보이는 부분이 1909년부터 운용되어 온 역사 깊은 하조도대 등대가 있는 위치이고 그 앞으로 왼쪽부터 불무도, 앞쪽으로 죽도, 그 뒤로 사자도 등 다도해국립공원에 해당된다.
▽ 서쪽 방향으로 앞의 암봉은 오봉산(200.5m), 그 뒤 왼쪽은 암릉인 질매봉(259m), 오른쪽은 희여산(269.3m)이다.
▽ 아직 미답지이긴 하지만 가운데 여귀산을 오르면 역시 멋진 조망을 할 수 있으리라 본다.
▽ 당겨 본 여귀산과 앞쪽 동헌마을 해안어귀
▽ 다시 진행할 방향을 담아보는데 능선끝쪽의 솔섬바위에서 해안선으로 내려서게 되고 솔섬해안을 돌아본 다음 해변을 따라 걷다가 왼쪽 골짜기로 접어들어 능선위로 올라서면 끝쪽이 말똥바위이고 그곳에 전망대가 있다.
▽ 다시 한번 여귀산쪽 풍경을 담아보고...
▽ 지나 온 능선...
▽ 날씨가 좋아 이런 날이 또 있겠냐 싶어 다시 한번 하조도 방향의 다도해를 바라보는데 오른쪽 끝 멀리로 상조도의 돈대산도 보인다.
▽ 당겨 본 앞쪽 암봉인 오봉산(200.5m)과 왼쪽 뒷편의 질매봉(259m)
▽ 당겨 본 맞은편의 말똥바위로 전망대도 설치되어 있다. 말똥 바위는 전망대 아랫쪽이 말 둔부로 볼때 그 밑으로 바위가 서너개 있는데 마치 말이 똥을 싸 놓은 것과 같다해서 말똥바위라고 불리워졌다고 한다.
▽ 일망무제의 풍경에 매료되어 상쾌, 통쾌, 유쾌하지 않을 수가 없다.
▽ 솔섬바위 자락
▽ 이러한 절경을 보며 일단 하산...
▽ 일부 보수공사구간도 있지만 계단이 잘 설치되어 있어서 하산하는 것도 안전하다.
▽ 해안선에 내려서서 바라 본 작은여미 해안으로 물이 더 빠졌더라면 말똥바위까지 걸어 보려했는데 아무래도 오늘은 물때가 맞질 않는 것 같다.
▽ 여미해안으로 그냥 갔으면 솔섬바위 아래의 해안을 둘러 보지 못할 뻔 했다. 솔섬바위에서 해안으로 내려오면 솔섬해안의 절경이 보이질 않아 오른쪽으로 진행해 봐야 알 수 있다. 다행히 그냥 지나칠 뻔 했는데 산우 한명이 안내해 줘서 알게 됐다.
▽ 영겁의 세월동안 바닷물에 씻기고 깎여 해식동굴도 생겨나고...
▽ 100섬을 탐방하는 동안 많은 퇴적암층을 보아왔지만 찰나의 순간을 사는 우리의 눈에 영겁의 세월을 보는 것 같아 그냥 신기할 따름이다.
▽ 길게 침식된 바위 틈에서 본 바깥 세상...
▽ 갈라진 거대한 바위로 올라갈 수 있게 로프 또는 철제 계단 박아 놓아 바위 넘어로도 갈 수 있도록 해 놓았지만 마감 시간에 쫓길 것 같아 생략하고 아쉽게 발길을 돌려야했다.
▽ 작은여미해안에서 바라 본 솔섬바위와 솔섬해안
▽ 솔섬해안
▽ 해안끝자락에서 데크계단으로 올라선다.
▽ 말똥골짜기 백탄(동백나무숯) 가마터
100여 년 전 이곳에서 동백나무로 숯을 구어 배에 싣고 목포로 운반하여 판매하였다. 동백숯은 예로부터 백탄이라 불리었는데, 화력이 좋고 오래 쓸 수 있어 육지의 참숯과 더불어 상품가치를 인정받아왔다. 백탄 숯 가마터는 이곳에 2기, 작은여미 동백골짜기에 6기, 맨발체험로 위에 2기 등이 남아있다. [안내문]
▽ 통나무 계단은 많이 훼손이 된 상태여서 정비가 시급하다.
▽ 말똥바위 전망대에 올라섰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조망이라 다른 쪽으로 이동해 보는데...
▽ 이곳 전망대는조금 전까지만 해도 둘러보았던 솔섬바위 및 해안선의 멋진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 당겨 본 솔섬바위가 있는 암봉 및 해식 단애가 있는 해안 풍경...
▽ 왔던 길로 되돌아 나가 갈림길에서 오른쪽으로 한참을 가다보면 맞은 편의 시설물이 있는 날머리가 보이는 풍경을 마주하게 된다.
▽ 여미사거리에 도착,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하산하게 된다.
▽ 해변 숲길을 따라 이동하다보면 파도소리를 듣게 되고...
▽ 해가 드는 양지에는 이와같이 꽃며느리밥풀이 군락을 이뤘다.
▽ 여미해수욕장의 팽나무 그늘에서 쉬기로 하는데 마감시간 30분 일찍 도착하여 버스기사를 배려해서 이곳에서 30분간을 쉬기로 한다.
▽ 여미해수욕장의 풍경
▽ 이곳이 무슨 시설이 있었는지 개활지에다가 축대위에는 비닐하우스가 수개 동이 설치되어 있다. 이 도로를 따라 300여 미터 지점에 버스 주차장이 있다.
▽ 광수물산이란 법인의 안내석이 있는 것을 보아 이곳 여미해안 주변의 시설들은 이 조합법인에 속한 건물들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 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마친다. 올해 5월에 블야선정 100섬 탐방을 마치고 이런저런 섬도 다니고 있지만 이곳 접도를 돌아보고 나서 이곳 보다 못한 섬들이 많은데 이곳 접도는 왜 100섬에 들지 못했는지 의아할 정도로 흥미진진한 탐방을 하게 되어 흡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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