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월 28일(일)
오전에 경주에 있는 아기봉산을 오르고 버스로 이동, 울산의 동대산을 오르기로 한다. 울산지역의 산은 올해 들어 지난 1월에 첫 산행지로 대운산을 올랐는데 동대산만 오른다면 이 지역의 지형을 어느 정도 익힐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 다행히 아기봉산을 오른 것은 워밍업에 불과하여 거뜬하게 동대산을 오를 수 있게 됐다. 동대산 정상에서의 조망에 기대를 해 본다.
∥산행 개요∥
♣ 소재지: 들머리- 울산 북구 창평동 40-3 (송정호1주차장) , 정상- 울산 북구 대안동 산 288-1
♣ 코스: 수곡사주차장-도곡사갈림길-무제산-탕근산갈림길-동대산-우음재-홈골못-홈골수변공원-호봉사
♣ 거리: 6km(출발:13:55, 도착:16:35)
▽ 오전에 경주에 있는 아기동산을 올랐다가 하산 후 버스로 이곳 송정호주차장에 도착, 동대산을 오른다. 1일 2산을 오르는 것이지만 거리가 짧아 가능한 일이다.
▽ 선두가 가는대로 따라 가는데 산을 오르는 것이 아니라 저수지 뚝방을 올라 의아했지만 저수지를 경유하여 오르는 것으로 알고 그냥 따라 간다.
▽ 무심코 저수지 뚝방으로 오르는 테크길을 걷는데 앞에 송정박상진호수공원이라는 포토죤이자, 안내판이 보여 일반 저수지가 아닌 공원이라는 것을 알게 됐다.
▽ 송정 박상진호수공원
울산 대표 독립운동가 고헌 박상진 의사 이름을 딴 친환경 수변공원이다. 자연경관이 수려한 송정 저수지 일원에 도심 속 친환경 친수공간으로 조성되었다. 전망대, 산책로, 다목적마당, 야외학습장, 미로정원 등을 조성하였고 최근에 옥상정원과 습지원을 조성하여 무룡산과 이어지는 천혜의 자연자원을 즐길 수 있는 명소가 되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 송정 저수지 한 바퀴를 돌아 볼 수 있도록 데크길이 조성되어 있는데 약 4km 거리이다. 산책로에는 지관서가(止觀書架)라는 북카페가 있어 음료, 커피를 마시며 독서를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다.
호수공원 풍경이 영감을 일깨워 주는 곳으로 분주한 일상에 끌려다니기를 멈추고 고요한 마음으로 나와 세상을 발보는 곳으로 지친 현대인에게 일상을 벗어나 삶의 휴식과 위안, 지혜를 얻고 '영감의 선함'에 충만해지는 장소가 되길 바라는 의미로 2023년 여름에 오픈했다고 한다.
▽ 호수공원을 산책하고 북카페에서 조용히 독서를 즐기며 영감을 얻는 시간은 별개 문제이고, 산행 들머리를 잘못 찾아 들어선 공원으로 리딩대장이 뒤늦게 등로를 안내하여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한다.
▽ 도곡사로 가는 임도를 버리고 좌틀하여 급경사를 오른다.
▽ 전형적인 흙산으로 등로가 잘 나 있어서 편한 길이다.
▽ 등로 주변에는 묘를 많이 볼 수 있다. 관리되지 않아 잡목으로 우거져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묘도 흔히 볼 수 있으니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
▽ 1.6km지점까지 평탄한 길을 왔지만 무제산을 오르는 이곳부터는 힘 좀 빼야 한다.
▽ 왼쪽으로 가면 창평동으로 향하게 되는 안내판이 있고, 곧장 직진하여 오르게 된다.
▽ 왼쪽으로는 1.3km 거리의 지선사로 향하는 갈림길 이정표가 있고...
▽ 좌대가 있는 쉼터에 이르러 간단히 간식들을 먹는데 무제산의 정상석은 없고 이곳이 정상인 것 같다.
▽ 무제산부터 동대산으로 이어지는 길은 말 그대로 승용차도 다닐 수 있는 잘 닦여진 임도이다.
▽ 이곳 돌탑 200m 전인 탕근산갈림길부터 동대산까지 이어지는 길은 시멘트 포장길로 되어 있다.
▽ 이 시멘트 포장길을 걷기 싫다면 조금전의 돌탑을 지나 오른쪽으로 소로길이 있는데 이 포장도로 옆으로 나 있어 그 길을 이용하면 되는데 사전에 알지 못하여 발바닥이 좀 아프지만 그냥 오른다. 저 앞에 연세 72세가 되신 할머니가 지칠 줄 모르고 매주 산행하시는 걸 보면 참 대단하시다.
▽ 또 돌탑이 있고 정자가 있는 것으로 봐서 동대산 정상에 다 왔음을 직감으로 느낄 수가 있다.
▽ 전망대가 있어서 저 위에 올라 보기로 한다.
▽ 전망대라고는 하지만 망망대해인 동해 외에 특별히 조망되이 것은 없어 아쉽다.
▽
▽ 당겨 보면 왼쪽 멀리 경주시 양남면에 있는 프룩스플럭스호텔이고 오른쪽 긴 건물은 현대자동차그룹 인재개발원 경주캠퍼스이고 앞쪽 건물들은 울산 북구 대안동에 자리한 특수학교인 태연학교이다.
▽ 가운데 탕근산을 중심으로 전부 야산이다.
▽ 산 넘어에는 울산블루마시티푸르지오1, 2차 아파트가 일부 빼꼼히 보여 얼핏 비현실적인 풍경으로도 보인다.
▽ 전망대에서 내려와 동대산 정상석으로 이동, 넓은 헬기장이 있는 전망대로 향한다.
▽ 정상석 뒷면에는 큰재정상이라고 쓰여져 있다. 호계동 수성마을 홈골에서 강동동 우음, 대안으로 넘어가는 재인데 재가 너무 험하여 옛날 소등에 나무와 풀을 베어 싣고 오르내릴 때 소가 구른다 하여 소구부리재 또는 큰산(동대산)이라하여 큰재, 장재라고도 부른다.
▽ 전망대에서 주변 조망을 해 보기로 한다.
▽ 남녀를 상징한 해와달 표현의 멋진 실루엣이 포토죤을 이룬 전망대다.
▽ 울산 시내의 남쪽인 왼쪽 부터 서북쪽인 시계방향으로 조망하며 산군들을 살펴봤다. 미세먼지와 역광으로 인해 선명하지는 않지만 올해 첫 산행지였던 대운산이 눈에 들어오고 왼쪽 멀리 부산의 달음산과 장산도 보인다.
참고: 대운산 https://openwindow.tistory.com/7154792
▽ 대운산2봉에서 바라 본 동대산...
▽ 천성산에서 오룡산에 이르기까지의 산군(山群)...
▽ 오룡산에서 영남알프스로 이어지는 산군... 모두 수년전에 올라봤던 산들이기에 눈에 익은 풍경이다.
▽ 능동산에서 문복산으로 이르는 산들로 고헌산과 문복산도 2023년 1월 29일에 올랐으니 오늘로 만 1년 전 얘기다.
▽ 북서쪽 방향의 묵장산까지 조망이 좋은 동대산이다.
▽ 내가 알고 있었던 울산은 바닷가에 시내가 있는 줄만 알았는데 이곳에서 보니 육지 내륙의 한 가운데 있는 시내 같기만 하다.
▽ 울산의 맨 북쪽에 자리한 북구의 시내 풍경...
▽ 전망대에서 동쪽으로 잔디로 된 헬기장과 함께 정상석 방향의 모습...
▽ 이제 하산길로 접어들고...
▽ 승용차가 다닐만한 폭인 임도길을 따라 가파른 경사면을 따라 하산...
▽ 신이대숲이 나오면서 호젓한 길을 걷게 된다.
▽ 홈골인 계곡상태를 보면 동대산에서 흐르는 수량이 적지 않음을 알 수가 있다.
▽ 이쪽 방향에서 바로 무제산으로 오르는 등로와 만나는 지점이다.
▽ 돌탑이 두 개 세워진 임도를 따라 진행...
▽ 동대산 홈골에서 흘러 내린 계곡물을 담은 수성지에 이르렀고 반대편의 데크길에는 선녀와 나뭇꾼, 산신령의 조형물도 보인다.
▽ 홈골에서 흘러내린 물을 저수(貯水)해 놓은 삼각 형태의 수성지 전경으로 1965년에 조성되었다고 한다.
▽ 수성지 주변으로 2014년에 조성됐다는 홈골수변공원은 인근 주민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보인다.
▽ 홈골자연학습원도 보이고...
▽ 하산 지점 거의 다 와서 계곡 건너편으로 사찰과 비슷한 건물이 보여 가 보기로 한다.
▽ 호봉사라는 호국영령을 모신 사찰로 관음기도근본도량이다.
▽ 호봉사 대웅전
▽ 농소 순국전몰군경 충혼비
1950년 6월 25일 동족상잔의 전쟁이 발발하나 당시 농소지역 출신 군인 박수기 소령과 경찰 등 163명이 전사하였다.
1954년 4월 10일 동래 범어사에서 거행된 6.25전쟁 희생자 합동위령제에 참석한 부모님과 미망인들은 이 분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기리기 위해 농소유족회 창립에 합의하고 1956년 4월 6일 북구 연암동 소재 옥천암에 위패를 안치한 후 매년 한식일에 위령제를 봉행하기로 하였다. 1970~1978년까지 북구 천곡동 소재 선광사에서 위령제를 봉향하다가 다시 옥천암에서 2년간 위령제를 봉행하였다. 이후 1980년 6월 21일 이곳 호봉사에 충혼비를 건립한 후 위령제를 봉행하다가 1991년 4얼 6일 울주군의 지원으로 충혼비를 재건립하였고, 2002년 재정비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의 협조로 청동 군인상과 5층 석탑 등 주변 정비 사업까지 모두 완료하였다.
농소 6.25 전몰군경유족회에서는 매년 한식일 이곳에서 전몰군경 합동위령제를 봉행하고 있다. [안내문]
호봉사 바로 아랫쪽 공터에 주차해 놓은 산악회 버스에 오르면서 산행을 마친다.
동대산을 올라 봄으로써 울산 주변을 어느 정도 익힌 것 같다. 우리나라 3개 싸이트의 100대 명산을 2019년 5월부로 마치고 나서 전국에 가 보지 못한 산을 중심으로 올라 본지도 5년 가까이 되었으니 어느 산이든 정상에 오르면 눈에 익은 산들이 많아 조망으로 인한 즐거움에 산을 더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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