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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상북도

[군위] 아미산

2023년 12월 3일(일)

지난 주에는 대구의 앞산을 갔었고 오늘은 1일 2산으로 그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아미산과 유학산을 가게 됐다. 아미산은  보령의 성주산(677m)에 올랐다가 조망해 본 산(638.5m)이었는데  오늘 산행지와는 전혀 무관했고, 알고 보니 홍천(958m)에도 있고 곡성군 목사동면(587.5m)에도 있으며  순창(518.1m)은 물론, 산 높이는 낮아도 당진시 면천면(350.9m)도 있다. 아미[蛾眉]라는 말은 통상 아름다운 미인의 눈썹 정도로만 이해했는데 불교에서 아미타불( 阿彌陀佛)과 연관이 있어 아미( 阿彌)란 이름이 붙었는지는 한자 표기를 봐야 알겠다. 아무튼, 공지된 사진을 보니 풍경이 수려하여 신청을 하게 됐는데 지난 주와 마찬가지로 날씨가 너무 청명하여 다행이 아닐 수가 없다.

∥산행 개요∥

♣ 소재지: 들,날머리-경북 군위군 삼국유사면 양지리 61, 정상- 삼국유사면 학암리 산 214

♣ 코스:주차장-가암교-1봉(송곳바위)-2봉-3봉(앵가랑바위)-4봉-5봉-무시봉-아미산-밭미골삼거리-병풍암-주차장

♣ 거리: 7.5km(출발:10:35, 도착:14:10)

▽ 공지된 산행 거리는 6km이나 실제 걸은 거리는 7.5km이다. 1.5km의 차이는 30분 정도의 시간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정확히 공지할 필요가 있다. 주어진 시간은 3시간 50분으로 14:20분까지 하산해야 하니 점심시간을 포함, 산세에 따라서는 촉박할 수도 있겠다.

버스에서 내리니 커다랗게 솟구친 두 개의 바위가 기이하게 보인다.

주차장과 가까워서 웬만한 관광객들에게도 올라보려는 호기심을 자극할만한 풍경이다.

1봉에 속하는 송곳바위를 먼저 당겨 보고...

3봉에 속하는 앵기랑바위도 당겨 본다.

매봉과 아미산 계곡으로 흐르는 위천에 있는 가암교를 지나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이 위천은 아래로 흘러 3km 지점에 있는 군위호를 이룬다. 

첫 발걸음부터 가파른 데크계단을 오르고...

잠시 뒤를 돌아보니 아미산주차장이 보인다. 주차장 시설이 없는 산도 허다한데 저 정도의 주차장이 설치되었다면 이곳 아미산의 유명세를 알만하겠다.

송곳바위에 올라보니 아래서 보기 보다는 별로다. 시간적 여유가 있다면 저 봉우리에 올라봤을텐데...

다시 한번 뒤돌아 본 서쪽 풍경...

2봉의 바위를 지나고...

  3봉인 앵기랑바위 전경이 펼쳐진다.

당겨 본 앵기랑바위

해발 365m로 마을에서는 이 암봉과 아미산폭포, 마당바위, 송곳바위를 통틀어 아미산(峨嵋山)이라 부르고 있다. 그 유래로 삼국유사를 저술하신 일연구가의 시 에서도 나타났듯이 높은산 위에 또 높은산이 있다는 의미에서 아미로 불리우게 되었다.

양지리 마을에서 보면 애기 동자승의 모습을 띄어 앵기랑바위(석산리:코끼리바위, 학암리: 왕암바위)로 불려지는 바위는 양지리를 내려다 보는 뱡향으로 마을에서는 6.25사변, 월남전 참전용사의 인명피해 및 마을의 흉사가 없도록 지켜주는 수호신이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안내문]

4봉

4봉에서 바라 본 3봉인 앵기랑바위의 풍경

4봉을 우회한 데크계단을 따라 오르고...

다시 한번 앵기랑바위 전경을 담아 봤다. 역시 산꾼들 사이에서 작은 설악산으로 불릴만한 풍경이다.

4봉 아래에서 진행 방향으로 바라 본 5봉으로 높이 402.4m인 아미산으로 불린다.

  5봉을 오르며 뒤돌아 본 왼쪽 3봉 앵기봉바위와 오른쪽 4봉...

3봉과 4봉이 겹쳐져 보인 풍경으로 더 웅장해 보인다.

북서 방향의 왼쪽 멀리 뱀산(837.7m)와 살짝 뒷편 선암산(881m)가 겹쳐 보이고 가운데 볼록 나온 산이 두리봉(578.8m)이다. 삼국유사면 가암리 마을이 깊은 계곡을 이루고 있다.

눈길을 뗄 수 없어서 자꾸 되돌아 보게 되는 풍경...

도솔님, 모처럼 반가웠고 함산하여 즐거웠습니다.

북쪽 방향으로 가운데 멀리 매봉(798.6m)이 보이고 오른쪽 계곡의 마을은 삼국유사면 석산리이다.

동쪽 진행 방향으로 무시봉(667.4m)과 오른쪽 멀리 아미산이 살짝 보인다. 이곳까지 왔다가 그냥 뒤돌아 가는 사람들이 많다. 아마도 진행해 봐야 더 이상 볼거리가 없다고 판단하기 때문인 것 같다. 

  미련이 남아 다시 한번 뒤돌아 보고...

겨우 1km거리인 5봉까지 올라 오면서 너무 시간을 많이 지체한 것 같다. 무시봉까지 1.1km, 아미산 정상까지는 2.6km를 가야하니 부지런히 가야겠다.

계속 치고 올라오던 경사로에서 드디어 고도를 잡은 듯 능선에 올라 섰다. 

순탄한 길을 오르다 보니 무시봉 정상석이 돌탑에 세워졌고...

잡목에 가려져 보이지 않던 조망이 고사목 덕분에 주변을 살펴 본다. 가운데 보현산, 그 바로 왼쪽이 면봉산, 오른쪽이 기룡산이다.

모두 2021년에 올랐던 산들이다.

당겨 본 왼쪽 면봉산의 기상레이더관측소와 가운데 보현산 천문대가 보인다.

가운데 영천의 기룡산...

아미산( 嵋山)

아미산이란 이름은 "높을 아(峨), 산이름 미(嵋)" 자로서, '높은 산 위에 또 하나의 산이 있다'고 하여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5개의 암릉 위에 다시 아미산의 정상이 있다고 불린 것으로 보인다.

이제 본격적인 하산길에 접어 든다. 왼쪽 멀리 방가산이 잡목 사이로 보인다.  방가산을 넘는 코스도 있지만 오늘은 이 코스로 가게 되면 낭패를 보게되니 이 능선 끝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하산해야 한다.

밭미골삼거리인 이 이정표에서 왼쪽인 방가산으로 가면 안되고 오른쪽으로 가야만 하는 코스인데...

날씨는 좋으나 온통 잡목이어서 주변 조망을 할 수가 없어 안타깝다. 잡목사이로 당겨 본 팔공산 비로봉과 앞쪽 풍력발전기가 보이는 화산 능선이 보인다.

하산길이 참 만만치 않다. 너무 가파른데다가 낙엽과 작은 돌멩이로 미끄러지기 쉽기에 한 겨울 빙상을 이룬다면 사고가 날 확률도 많은 순탄치 않은 길이다.

하체에 온 힘을 주고 하산하면서 겨우 앞쪽의 조망이 트여 정상쪽 앞쪽 뱀산과  뒷쪽 선암산이 겹쳐 보이는 풍경을 담아 봤다. 

이쯤에서 다 하산했다고 생각하면 오산, 왼쪽으로 난 임도로 하산하다 보면 원점회귀 코스는 더 멀어지고 앞에 보이는 병풍암 바로 오른쪽으로 해서 다시 한번 산을 치고 올라야 한다. 

이 깊은 산속에 웬 오두막집이 있는가 했는데  병풍암이라고 안내지도에는 표식이 되어 있어서 알게 된 것인데 암자일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못했다. 

다시 산을 올라야하니 심리적으로도 그렇고 장딴지가 땡기는지만 시간도 넉넉질 않으니 잠시 쉴틈도 없다. 

다시 능선상에 올랐다. 이정표에는 대곡지가 1.4km라고 안내되어 있는데 시간은 20분도 채 안 남았으니 마지막 피치를 올릴 수밖에 없다.

뛰다시피하여 결국 대곡지에 다다르고...

멀리 주차장의 산악회 버스가 보인다. 마감 시간에 딱 맞춰 산행을 한 것 같아 다행이다. 

오전에 올랐던 가암교를 건너야하니 다시 송곳바위를 보게 되고...

주차장에 도착, 다음 산행지인 칠곡의 유학산 오르기 위해 버스에 탑승한다. 아미산은 5봉까지만 올라도 후회될 것은 없다. 다만, 너무 짧은 거리의 산행이기에 아미산 정상까지는 가 보는 것에 의미를 두었던 것인데 여유롭지 못한 산행이어서 아쉬운 산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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