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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상북도

[경주] 아기봉산

2024년 1월 28일(일)

경주에 있는 산과 인연을 맺은 것은 10년전 경주의 남산을 오르면서 시작됐고  작년 초에는  마석산을 시작으로 단석산, 토함산도 올라봤다. 이번에 아기봉산을 오르게 됐으니 경주의 동서남북으로 산을  올라보게 되는 셈이다.

산마다 특이한 바위들이 있어 흥미로운 산행을 하게 되었는데 아기봉산은 들어보지 못한 산으로 또 하나의 좋은 추억이 될 것을 의심치 않아 아내와 함께 오르기로 한다.

∥산행 개요∥

♣ 소재지: 들,날머리- 경북 경주시 외동읍 입실리 산 40-1(수곡사주차장) , 정상-경북 경주시 외동읍 연안리

♣ 코스: 수곡사주차장-131봉-아기봉산-아암(바위군)-심신암-건국사-수곡사주차장

♣ 거리: 3km(출발:11:40, 도착:13:20)

▽수곡사 입구에 예정시간보다 조금 빨리 도착, 왼쪽 표지석 방향으로 등로가 나 있다. 일단, 산행 전에 수곡사 경내를 둘러 보기로 한다.

▽ 수곡사(水谷寺) 전경

보타실(寶陀室)

극락보전( 極樂寶殿)

범종루(梵鐘樓)

남향으로 아늑하게 자리하고 있는 수곡사에 대한 안내문을 보지 못해 그 역사를 알 수가 없다.

아기봉산으로 알고 있는데 애기봉이라고 안내되어 있고 아기봉산에는 수곡사와 건국사의 사찰 두 곳만 있는 줄 알았는데 태평사라고 안내되어 있으니 어딘 줄 모르겠다.

오르막이 시작되는 지점에 기이한 바위가 있어서 담아봤다.

2023년 1월 7일 이곳 경주의 마석산을 오른 적이 있었는데 그곳의 바위형태와 비슷하게 둥굴둥굴한 바위가 이곳에서도 눈에 띈다.

정상까지 이어지는 등로는 순탄한 흙길이어서 발바닥에 전해 오는 느낌이 좋다.

이러한 통나무 계단을 오르면 사실상의 오르막은 끝이 난 셈이다.

운동기구가 있는 이정표를 만나게 되고...

아기봉산 정상 바로 전에서 바라 본 아암(兒巖)

아암(兒巖)이 있는 곳이 정상이 아니라 110여 미터 전에 있는 봉우리가 정상으로, 정상석이나 표지목이 아닌 개인이 코팅을 해서 잡목 가지에 걸어 놓은 표식이 정상임을 말해 준다.

아암 도착전에 금방이라도 떨어질 듯한 바위를 지나게 되고...

짠~하며 보이는 거대한 바위가 눈 앞에 나타난다.

▽ 안내문을 보니 아기봉산에는 이러한 전설이 있었다.

일단 바위 뒷편으로 돌아가니 거대한 바위들이 포개져 있고 마치 아름답게 조경을 해 놓은 것 처럼 자연의 예술품이 온 몸에 그대로 전해져 온다.

그 한 작품씩을 사진으로 담는다면 수십 컷을 될 듯 싶다.

가운데 멀리 보이는 산이 바로 경주의 마석산이다.

당겨 본 마석산

참고: https://openwindow.tistory.com/7154717

비좁은 바위틈 사이를 오르고 이러한 동굴 형태의 공간을 지나다 보니...

앞이 훤히 트이는 전망대 바위에 올라 섰고 바로 전설 속에 아기를 목욕시키던 돌 홈으로 물이 고이고 흘러내린  바위를 보게 된다.

북쪽 방향으로 멀리 경주 중심가의 시내의 아파트 건물들이 살짝 보이고 주변의 산들이 보이는 풍경이다.

전설속에 목욕시키던 돌 홈이 있는 바위와 그 아래 아기가 지니고 다녔다는 돌을 배경으로 인증 샷!

전설에는 태어난 지 삼칠일(21일)만에 걸으며 말을 하고 돌을 밧 줄로 묶어 짊어지고 동몽산 꼭대기에 갖다 놓기를 반복하며 힘을 길렀다고 하는데 돌로 끈으로 묶었던 홈 자국이 두 군데가 나 있는 아기가 지고 다닌 돌이라고 한다.

바위 전망대에서 바라 본 풍경으로 북쪽에서 시계방향으로 조망을 해 본다. 멀리 토함산이 보이고...

당겨 본 토함산...

토함산에서 남쪽 조양산으로 이어진 능선

동쪽 방향으로는 조양산에서 삼태봉으로 이어진 산군을 조망...

당겨 본 조양산과 풍력발전기...

오른쪽 백일산 정상과 경주시 외동읍내의 풍경

 

경주 삼태봉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울산지역의 산군들... 아기봉산 산행을 13:20에 마치게 되면 울산의 무제산과 동대산을 오를 예정이다.

당겨 본 남쪽 방향의 무룡산과 매봉산...

주변 조망을 끝내고 다시 바위군을 감상해 보는데 아암(兒巖)의 여러 형태의 바위들이 포개져 신비로운 모습이다.

보는 각도에 따라서 느낌도 달라지는데 전설이 깃들만도 하다.

아암 입구에 들어서면서의 바위인데 포대기에 쌓인 아기의 시체 바위는 어디에 있는지 한참을 뒤졌는데 알고 보니 커다란 바위에 양각이 되어 있는 듯한 모습을 하고 있어 찾기가 쉽지 않았다.

위의 사진의 위치에 있는 바위로, 전설에 의하면 아주 옛날 선녀가 한 남자를 몰래 만나다, 아기를 갖게 되어 하늘나라에서 쫓겨나 이곳으로 내려와 바위위에서 아기를 낳았는데 범상치 않은 아이라 장래 임금 자리가 우려되어 군사를 시켜 아기를 없애버릴 것을 명하여  군사들이 아기를 죽여 묶고 포대기에 싸서 시체를 들고 가려고 했다고 한다.

그러자 갑자기 하늘에서 번개가 치고 폭우가 쏟아져 군사들은 겁이나 도망갔고 놀라 깬 선녀는 아기를 안으려 했으나 아기는 그 바위 위에 돌로 변하였으며 선녀는 돌이 된 아기 위에 엎드린 채 숨을 거두고 말았다고 한다.

바위에는 포대기에 묶인 아기의 시체가 돌이 되어 남아 있고 아기가 태어났던 곳, 탯줄을 끊은 가위자국과 목욕시키던 돌 홈이 함께 남아있다고 하는 슬픈 전설의 이야기다. 가위자국은 결국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 찾질 못했다.

이 아기봉 정상에 아기봉 전설의 굴(장방, 사랑방, 부엌) 있다는데 역시 굴은 여럿 있으나 어디를 지칭하는지는 안내문이 없어 그냥 전설이니 그런가 보다 여기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저 아랫쪽에도 뭔가 있을 것 같아 안내판이 있는 입구로 다시 나가 아랫쪽으로 내려 가 보기로 한다.

이곳에도 통로가 있어 들어 가 보는데...

굴을 통과하니 경주 외동읍 냉천리 마을이 눈에 들어오고 경주에서 울산으로 이어진 전철노선과 오른쪽 멀리 마석산이 보인다.

왼쪽 마석산과 그 뒤로는 남산이 자리하겠고 오른쪽 끝으로는 토함산이 보인다.

다시 굴을 빠져 나와...

하산하면서 심신암으로 보이는 허름한 암자를 지나고...

이쯤의 이정표에서는 건국사로 우틀해야 한다. 

건국사 한켠에서 점심식사를 간단히 마치고...

  건국사 극락보전

 

건국사 주위에 있는 기암(奇巖)

건국사 성사전(聖師殿)

건국사 주차장을 지나고...

▽ 동천을 가로 지르는 전철 교량 아래서 오른쪽으로 접어들어...

수곡사로 원점회귀하면서 산행을 마친다. 오늘 아기봉산의 산행을 하면서 내내 마석산이 생각났다. 이쪽 지방의 바위군이 비슷한 형태여서 다른 산의 바위도 유사할 것이란 생각이다. 아무튼, 낮은 산이지만 전설과 함께 아기자기한 바위군을 보면서 재미있는 산행을 했다. 3km밖에 걷지 않았으니 버스로 이동하여 울산에 있는 동대산으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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