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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상남도

[양산] 대운산 & 불광산

2024년 1월 7일(일)

많은 취미생활이 있지만 산행에 취미를 갖는다는 것은 그 어느 취미 보다도 부지런해야 하고 체력적인 면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오늘은 양산에 있는 대운산을 오르기로 한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산행준비를 하고 승용차를 타고 전철역으로 가서 주차, 전철타고 산악회버스를 타는 일까지도 번거로운데  버스를 타고 목적지까지 4시간에서 5시간을 이동하게 되면 산행전부터 지치게 된다.

들머리에 12시 가까이 되어 도착, 산행을 5시간 이상하고 버스에 올라 다시 상경하는 시간을 고려하면 산행하는 시간보다 도로에서 보내는 시간이 1.5배가 많다. 집에 도착하는 시간은 통상 밤 11시가 넘어야 하는데 그래도 그렇게 피곤하다는 느낌이 없으니 신기하기까지 하다. 모든 것이 귀찮고 힘들다고 생각하면 산행취미야 말로 생각지도 못할 일이지만 이제껏 몸에 배여서인지 일주일만 지나면 몸이 근질되니 어쩔 수가 없다. 올해 첫 산행지로 택한 대운산은 또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지 작은 설렘을 갖고 오늘도 새벽길을 재촉한다.

∥산행 개요∥

♣ 소재지: 들머리- 부산 기장군 장안읍 장안리 596, 정상- 경남 양산시 용당동 산 66 , 날머리- 울산 울주군 온양읍 운화리 1279

♣ 코스: 장안사주차장-갈림길-척판암-불광산-전망바위-돌탑-대운산-2봉-1봉-굴바위-대운산공영주차장

♣ 거리: 12.8km(출발:11:45, 도착:17:00)

▽ 서울에서 출발, 거의 5시간만에 들머리에 도착, 예정된 산행거리는 11km에 마감 시간은 17:30분이다. 해가 짧아 더 이상 시간을 할애할 수 없는 겨울 산행의 문제점이다. A, B코스로 구분되어 B코스는 대운산 정상에서 바로 하산하는 코스지만 갯버들은 1, 2봉을 경유하는 A코스를 타기로 한다.

▽ 들머리인 장안사 주차장에는 버스를 주차할 공간이 없을만큼 장안사를 찾는 신자들이 많은 것 같다.

▽ 임도를 따라 200여미터 오르다 보면 왼쪽으로 척판암으로 접어드는 등로가 있다.

오른쪽 아래로 장안사가 자리하고 있어 잡목 사이로 경내를 보며...

척판암으로 향하는 등로이기도 한 왼쪽 계단을 오르며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척판암까지는 600m, 불광산까지는 5.374km라는 표지목이 세워져 있다.

 척판암( 擲板庵)

불광산(佛光山)에 위치한 척판암은 673년(문무왕 13년)에 원효대사가 장안사(長安寺)와 함께 창건하였다. 「당고승전(唐高僧傳)」에는 원효대사가 중국 종남산(終南山) 운제사(雲際寺) 대웅전(大雄殿)이 무너지는 것을 도력으로 알고 구한 일화가 전해온다. 원효대사가 척판암을 창건하여 주석하던 때, 바다 건너 운제사의 1,000명 대중이 장마로 인한 산사태로 매몰될 것을 알고 '해동원효척판구중(海東元曉 擲板救衆) 신라의 원효가 판자를 던져 대중을 구한다)'이라고 쓴 큰 판자를 그곳으로 날려 보냈다는 것이다. 그곳 대중들이 공중에 떠 있는 현판을 신기하게 여겨 법당에서 뛰쳐 나오는 순간 뒷산이 무너져 큰 절이 매몰되었다.

이 인연으로 목숨을 구한 1,000명의 중국스님들이 신라 척판암으로 와 원효의 제자가 되었다. 원효가 그들이 머물 곳을 찾아 내원사(內院寺)을 창건하고 89개 암자를 세워 1,000명을  거주시켰다. 그리고 천성산(千聖山) 상봉에서 화엄경을 강설(講說)하였는데 988명의 대중이 오도(悟道)하였으며, 이를 계기로 이 산을 '천성산' 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전한다.

전해지는 이야기에는 '소반을 던져 날렸다' 혹은 '판자를 던져 날렸다'는 등 다른 내용이 있지만 그 공통점은 중국의 스님들을 구하려는 뜻이었다. 그 무렵에 원효의 명성은 바다 건너 중국까지 알려지게 되었고, 마침내 중국 스님들은 원효가 화엄경을 설라고 있던  천성산으로 몰려 들었다. '판자를 날려 목숨을 구했다. 는 것은 '원효의 명성이 중국 땅에까지 드날려 바른 지혜를 깨닫게 했다' 는 뜻을 상징적으로 묘사한 지혜로운 설화로 여겨진다.[안내문]

첫 조망터에서 바라 본 진행방향의 대운산 라인...

당겨 본 대운산 정상

동쪽 방향으로는 멀리 동해 바다와 함께 울산시내가 보인다. 

남동쪽 방향

장안사 대웅전이 있는 경내 모습

남쪽 방향

서쪽 방향의 삼각산(458.6m)

도상에는 진행방향인 이쪽에도 삼각산(416.4m)이 있다.

눈 대신 등로에 낙엽이 무릎까지 찬 길을 걷기도 한다. 

이러한 테이블이 있는 쉼터가 곳곳에 있어 지자체에서 등산객을 위한 배려가 돋보인다.

이러한 평탄한 등로도 있어 편안한 육산임을 알 수가 있다. 그러나 5~6개 정도의 봉우리를 오르내려야 하므로 그리 만만한 산행이 아니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된다. 

비교적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알바할 일은 없으나 대운산을 지나서는 꼼꼼히 살펴야 한다.

왼쪽으로는 박치골로 가게되고  불광산으로 직진하는 진행방향은 나무 뿌리가 계단 역할을 한다.

장안사에서 3.6km거리인 불광산 정상에 도착...

불광산(佛光山)은 팔기산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정상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8개나 되는 봉우리를 올라야 해서 붙은 이름이라고 한다. 불광산의 명칭 유래에서 대해서는 알려진 바가 없고, 원효(元曉)가 창건한 장안사(長安寺) 및 척판암( 擲板庵) 이 인근에 자리하고 있어 불교와 관련된 지명으로 추정할 뿐이다.

고도 659m의 불광산은 부산광역시 기장군과 울산광역시, 경상남도 양산시의 경계를 이루는 산으로 달음산(達陰山)과 함께 기장군의 2대 명산으로 꼽힌다. 불광산 군립 공원의 주봉이며, 부산광역시 기념물 제37호인 장안사와 백련사, 척판암이 자리하고 있다.

남쪽의 장안사 발원지에서 시작된 장안사 계곡은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단풍이 아름답기로 알려져 있고, 여름에는 물놀이 장소로 이용되어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이 찾는 곳이다. [부산역사문화대전]

정상에 오르기 전 오후 1시가 훌쩍 넘어 점심을 먹고 선두 보다 한참 뒤쳐진 것 같아 따라 잡기 위해 부지런히 발걸음을 옮긴다.

불광산 정상에서 조금 진행하다 보면 시명산으로 가는 갈림길을 만나게 된다. 어떤 산우는 왕복 600여미터는 될터인데 갔다왔다고 하는데 조망도 없을 것 같고 의미가 없다 판단하여 그냥 패스하기로 한다.

북쪽 방향으로 시명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등로도 잘 나있는 편이다.

근육질의 서어나무도 능선상에서 자주 보인다.

조망이 트이는 바위에서 계곡 사이로 보이는 서쪽 방향의 풍경을 담아봤다. 나중에 다시 살펴 보겠지만 눈에 익은 산군들이다. 

왼쪽 멀리 천성산이 보이고 그 앞쪽으로 원적봉과 비로봉이 보인다.

앞쪽 정족산 능선 라인 뒤로 병풍처럼 영축산 라인이 펼쳐지고...

신월산 오른쪽으로 가지산까지 조망된다.

다소 지루하기까지 한 가파른 능선을 오르자 대운산 정상인 줄 알았더니 돌무더기가 있는 봉우리다.

돌무더기에서 300여미터 이동하니 길다란 데크와 의자가 나오더니 끝쪽을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마침 먼저 간 팀의 꼬리를 물어 인증 사진을 건질 수 있었다.

대운산은 경남 양산시와 울산광역시 울주군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원효대사가 마지막 수도(修道)를 위해 택한 곳이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남서쪽~북동쪽으로 뻗어 있으며, 정상부에는 진달래, 철쭉, 억새군락지가 있다.

조망도 무척 우수하여 동쪽으로 울산 간절곶(串), 동해바다, 서쪽으로는 천성산, 영남알프스 신불산, 영축산, 남쪽으로는 부산 기장군의 달음산 등 크고 작은 마루금들이 보이는 등 사방으로 막힘이 없다. 그리고 동쪽 기슭에는 용심지(龍深池)라는 연못이 있으며, 정상과 2봉사이에는 원효대사가 수고를 한 도통곡(道通谷)과 애기소라고 불리는 호박소(沼)가 있다. 또한 남쪽 기슭에는 원효대사가 창건한 천년고찰 장안사와 원효대사의 일화가 전해오는척판암, 내원암, 백련암 등의 여러 암자들이 있으며, 북쪽 기슭에는 2003년부터 조성한 자연휴양림이 자리하고 있다. 대운산이라는 이름은 '큰 대(大), 구름 운(雲)" 자로서, 대운산늘 감싸고 있는 큰 구름이 아름다워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동국여지승람에는 불광산(佛光山)으로 되어 있다.

그러나 이곳 정상에서는 아쉽게도 잡목으로 인해 주변 조망을 할 수가 없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대운산2봉에 가야 조망을 제대로 할 수가 있다.

하산길에 이쯤에서 오른쪽 침목 계단으로 내려서야 하고...

다른 산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넓은 데크 길이 500여미터 이상 이어져 있어 좀 의아하다 했는데 잘 살펴보니 철쭉 군락지임을 알 수가 있었고 지자체에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들을 위한 배려로 보인다.

데크 계단은 계속이어지고...

이러한 쉼터도 있어 안락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시 이어지는 대운산2봉으로 오르는 데크 계단이 나오고...

대운산2봉의 정상석이 대운산의 정상석 보다 더 멋지게 세워졌다. 

이곳은 잡목에 가려지지 않아서 270도 조망이 가능하다. 다시 한번 주변을 찬찬히 훝어 보기로 한다.

북서방향을 살펴보니 멀리 눈에 익은 산군과 능선이 한 눈에 들어온다.

오룡산에서 영남알프스 라인인 신불산으로 이어지고...

당겨 본 왼쪽 시살등에서 영축산까지 이어지는 능선 풍경

신불산과 주변 일대...

▽ 신불산에서 고헌산으로 이어진 북쪽 방향의 산군...

▽ 2023년 1월 29일 갔다 온 고헌산에서 바라 본 대운산인데 이렇게 대운산에서 다시 고헌산을 바라보는 기회가 있을 줄이야...

▽ 그래서인지 작년에 모두 갔다 온 산들도 반갑게 다가온다.

▽ 고개를 돌려 북동방향의 울산시내를 조망해 본다.

▽ 그림만 봐도 공업지대임을 알 수가 있다. 

▽ 울산대교 주변의 풍경...

▽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펼쳐지는 동쪽 방향의 풍경

▽ 그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풍경들...

▽ 이제 부지런히 하산하는 일만 남았다. 낙엽이 수북이 쌓인 등로를 푹신하게 걷는다.

▽ 가끔씩은 이러한 기이한 소나무들도 만나고...

▽ 어느새 대운산1봉에 올랐다. 정상석은 없고 이러한 표지라도 없다면 모르고 그냥 지나쳤을 봉우리다. 

▽ 낙엽으로 덮혀 등로가 분명히 나 있지는 않지만 먼저 간 팀들의 발자취를 따라 이동...

▽ 갑자기 주변이 바위와 벼랑으로 등로가 보이질 않는데 왼쪽으로 내려서야 굴바위를 지나게 되는데 갯버들은 오른쪽 가파른 계곡으로 내려 오는 바람에 그냥 지나치게 됐다. 

▽ 바위위에서 마지막 남쪽방향을 조망해 보는데 동해고속도로의 대운천교가 보이고 버스가 대기하는 상대마을도 보인다.

16:00밖에 되지 않는데 해가 벌써 기울어 간다. 큰 바위가 있어 뭔가 있을 것 같아 등로에서 잠시 벗어나 가 봤더니...

바위틈에 공간이 있고 촛불이 놓여져 있어 누군가 기도처로 사용하고 있는가 보다. 작은 푯말이 있어 보니 '우주만물영장님성전'이란다. 

이곳부터 이어지는 된비알 임도는 돌이 많아 정말 걷기 불편한 등로다. 

바위 기도처에서 30분을 내려오니 계곡물이 고여 있어 이곳에서 잠시 몸을 씻고...

버스가 대기하는 마을로 이동하는데 나 외에는 아무도 없다. 그래도 아직은 산행 마감시간이 30분 이상 남아 있으니 여유로운 편이다.

겨울이라 삭막한 산행이지만 이러한 식물 열매(남천)라도 보면 마음이 한결 좋아진다.

마을이 생각보다 크다. 골목을 벗어나니... 

버스가 대기하기로 되어 있는 버스정류장에 산우들은 한명도 보이질 않는다. 전화로 확인해 보니 이곳에서 400여미터 오른쪽으로 도로를 따라 오르면 대운산공영주차장이 나오고 그곳에 버스가 대기하고 있단다.

이곳에도 팬션이 이곳저곳에 자리잡고 있다. 

대운산 계곡의 물줄기로 이뤄진 대운천의 맑은 물이 흐르는 다리를 건너...

산행 마감시간보다 30분 일찍 대운산공영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산행을 마무리 한다. 처음부터 들머리의 장안사를 둘러보지 못한 아쉬움이 남긴 하지만 조망이 트여 예전에 산행했던 추억을 더듬어 보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어서 좋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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