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2월 17일(토)
전국 각지의 산을 올라보지만 지역에 분포된 유명산에 따라 어느 지방은 여러번 가게 되고 어느 지방은 가 보지 못한 경우도 있다. 경북의 청도군이 그렇다. 작년 1월 29일 처음으로 문복산을 오르면서 청도 지방을 알게 됐다. 그 지방의 산을 오른다고 해서 다 아는 것은 아니지만 산행 취미로 인해 그나마 다녀온다는 것도 내 생애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기에 오늘은 두 번째로 청도를 방문하게 됐으니 선의산이란 산을 올라 봄으로써 기회가 또 생긴 것이다. 정상에 오르면 주변 조망을 하면서 올랐던 산들의 추억을 더듬어 보는 시간을 기대해 본다.
∥산행 개요∥
♣ 소재지: 들머리- 경북 청도군 매전면 금천리 산 141-2, 정상- 청도군 매전면 두곡리 산 336, 날머리- 청도군 매전면 두곡리 719-6
♣ 코스: 이현재(잉어재)-암봉-선의산-705봉-용각산-신지지-원각사-두곡리회관
♣ 거리: 12km(출발:11:20, 도착:16:10)
▽ 계획상에는 10km에 주어진 시간은 5시간 30분으로 산악회 버스가 11:20도착, 산행 마감시간은 16:50까지 이다. 실제 걸은 거리는 12km였으니 점심식사 시간까지 포함하면 넉넉한 시간은 아니다.
▽ 이현재는 잉어재라고도 하는데 경산시와 청도군과의 경계선이기도 하다.
▽ 들머리는 이현재에서 경산시 방향으로 왼쪽으로 오르면서 시작된다.
▽ 처음부터 급경사를 오르는가 싶더니 이러한 편안한 등로도 있다.
▽ 잡목이 벌목되어 주변이 탁 트이는 곳에서 남쪽 방향으로 조망을 해 보니 멀리 상원산, 가지산, 운문산, 천황봉 라인의 마루금이 눈에 들어 온다. 자세한 주변 지형은 더 올라가서 다시 살펴 보기로 한다.
▽ 로프 대신 쇠사슬이 설치된 바위를 오르는 구간도 있고...
▽ 다시 횡으로 된 로프를 잡고 걷는 구간도 있다.
▽ 바위 전망대에서 올라왔던 북동쪽으로 부터 시계방향으로 조망을 해 보는데 멀리 가스층이 있어서 옥에 티다.
▽ 남동 방향의 풍경을 다시 한번 훑어 보고...
▽ 햇살이 따사로워 봄의 기운이 느껴지는 가운데 낙엽 사이로 혹시나 비집고 올라오는 복수초 꽃이라도 있지 않을까 살펴 보게 된다.
▽ 어느새 바위로 오르는 계단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정상이 가까웠나 보다.
▽ 바위에서 느닷없이 튀어 나온 거북이 형상에 눈길이 가고...
▽ 들머리에서 3km 거리의 정상을 오르는데 1시간 20분이 걸렸다. 이곳 전망대에서 잠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 선의산은 청도군 남천면의 주산으로 쌍계산이라고도 하며 선녀가 하강하여 춤을 추는 형상이라 하여 선의산(仙義山)이라 이름하였으며 일제 강점기 때 쇠말뚝을 박은 흔적이 남아 있는데 풍수지리설에 의하면 이곳의 정기를 받으면 8정승이 태어난다는 설화가 있다. 산의 정상에는 용정(龍井)이라는 샘이 있어 가뭄이 심할 때는 이곳에서 기우제를 올리기도 했다. 조망도 무척 우수하여 동남쪽으로는 운문산, 서쪽으로 비슬산, 남쪽으로 청도 남산, 북쪽으로 팔공산이 보이는 등 사방으로 막힘이 없다.
▽ 일제강점기 때 선의산의 정기를 끊기 위해 굵기 1.5cm, 길이 1.5m인 쇠말뚝을 박아 놓은 것을 1990년 2월 18일 뽑았다는 내용의 기념석을 주민 4명에 의해 설치해 놓았는데 일제의 만행을 잊지말고 후대에 기리 알리고자 하는 뜻으로 보여 작은 기념석 하나에 애국의 정신이 담겨져 있음을 알 수 있다.
▽ 동쪽 방향의 풍경
▽ 남쪽 방향의 풍경
▽ 남서 방향의 풍경
▽ 좀 더 자세히 지형을 살펴 보기로 한다. 남동방향으로 문복산, 고헌산, 상원산, 가지산이 보이고 복호산과 지룡산, 삼계봉 라인도 가운데 보인다.
▽ 시계방향으로 운문산과 영남알프스로 일컫는 간월산, 신불산 라인이 살짝 보이고 천황산, 재약산, 오른쪽 정각산까지 살펴 본다.
▽ 남쪽으로는 정각산으로 부터 멀리 밀양의 토곡산, 금오산, 천태산 등의 산군을 조망해 본다.
▽ 이어서 남서 방향으로 종남산, 앞쪽으로 진행할 용각산이 보이고...
▽ 용각산 오른쪽 멀리 화악산과 앞쪽 남산까지 살펴 봤다.
▽ 정상의 전경을 다시 한번 담아 보고...
▽ 하산길에 북쪽을 바라보니 잡목에 가려서 어디가 어딘지 분간이 안간다. 북쪽 방향의 지형은 용각산에서 살펴 보기로 한다.
▽ 계단으로 내려서고...
▽ 이곳 이정표에서 두곡리로 바로 하산하는 등로가 있으나 용각산 방향으로 우틀...
▽ 선의산 정상에서 바라봤던 용각산이 아직도 까마득해 보인다.
▽ 선의산에서 용각산은 등로를 이용하는 발길이 뜸해서인지 낙엽에 덮힌 등로는 표시가 나질 않아 유심히 살펴 봐야 한다.
▽ 그동안 없었던 소나무 숲이 용각산을 오르기전 안부에 군락을 이뤄 봄이 되면 솔향이 솔솔 풍길 것 같다.
▽ 용각산을 오르면서 온통 수피가 희게 보일 정도로 진달래가 군락을 이뤘다. 봄이면 진달래 터널을 걸어 보는 아름다운 추억의 장소가 되리라는 생각에 마음속으로만 그림을 그려 본다.
▽ 용각산 정상에 올라 왔던 길을 뒤돌아 보니 멀리 선의산 정상이 보이고 바로 아래는 온통 진달래로 덮힌 동산이 됐다.
▽ 용각산 정상석은 바위에 새겨진 글씨가 대신 한다.
▽ 이정표에 새겨진 용각산 정상목
▽ 다른 한켠에서 담아 본 용각산 정상 모습
▽ 주변 조망을 해 보기로 하는데 북서 방향에서 시계방향으로 살펴 보기로 한다. 왼쪽 멀리 비슬산 라인이 보이고...
▽ 북쪽 방향으로는 지나 온 선의산 너머로 왼쪽 멀리 개스층에 가려진 대구 팔공산이 보이고...
▽ 북동 방향의 풍경으로 앞쪽 큰골산과 가운데 멀리 단석산, 오른쪽 멀리는 문복산까지 막힘이 없다.
▽ 남동 방향의 풍경부터는 선의산에서 담은 풍경과 다를 바 없다.
▽ 남쪽 방향의 풍경
▽ 다시 한번 서쪽 방향부터 지형을 자세히 살펴 보기로 한다. 멀리 비슬산 라인과 앞쪽 산군들...
▽ 북쪽 방향으로 주암산 주 능선이 조망되고...
▽ 경산공원묘원도 보이고...
▽ 북쪽 멀리 대구의 팔공산과 대구시내가 살짝 보인다.
▽ 당겨 본 지나 온 선의산 정상
▽ 북동 방향의 풍경
▽ 그 오른쪽으로 멀리 경주의 단석산이 보인다.
▽ 2023년 1월에 올랐던 문복산과 고헌산도 반갑게 눈에 들어오고...
▽ 가지산, 운문산 등 영알 9봉에 속하는 산군들이 까칠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 남쪽 방향으로 올망졸망한 산군들...
▽ 날씨가 미세먼지로 청명하지는 않지만 이만큼의 조망을 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대만족이다.
▽ 다시 한번 동쪽 방향의 풍경을 담아 보며 하산길로 접어 든다.
▽ 너덜길 만나는 구간도 있고...
▽ 참나무 군락을 이룬 오솔길도 걷게 된다. 선의산 보다는 오히려 용각산의 진달래 군락을 보기 위해 사람들의 발걸음이 많아서인지 이쪽 방향의 등로가 잘 나 있다.
▽ 용각산 정상에서 1.3km 정도 하산하면 임도를 만나게 되고 ...
▽ 포장도로를 걷게 된다.
▽ 농장이 나오는 삼거리에서 좌틀...
▽ 신지지를 지나고...
▽ 골짜기의 감나무 단지를 지나고 나니 두곡마을이 보인다.
▽ 마을 안에 자리한 원각사 사찰을 잠시 둘러보고...
▽ 원각사 대웅전
▽ 마을 정자가 있는 수돗가에서 잠시 몸을 씻으니 개운하다.
▽ 두곡리 마을회관 쪽으로 이동...
▽ 골짜기, 밭이나 동네 어귀에도 온통 감나무 투성이다. 가을이면 지나가는 개도 감을 물고 다닐 판이다.
▽ 두곡리 회관에 도착하면서 산행을 마친다.
▽ 마을에서 바라 본 선의산 정상
▽ 선의산과 용각산을 연계하여 산행하면서 특징 지을만한 것은 없으나 지금까지 산행 중 정상에 일제의 만행으로 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쇠말뚝을 박았던 자리는 처음 접해 봤고 용각산은 진달래 군락지로 4월이면 멋진 풍경을 즐길 수 있어서 시기를 잘 맞추면 올라 볼만한 산이겠다. 특히 조망도 좋아 주변 풍경을 둘러 보기에 좋은 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