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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기도

[포천/화천/철원] 광덕산 & 상해봉

2026년 1월 18일(일)

포천의 백운산(904m)을 올랐던 때가 10년 가까이 된 2016년 9월 10일이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광덕고개가 들머리였는데 반대쪽 광덕산을 오르려면 그곳 역시 같은 들머리였고,

광덕산도 올라 보겠다고 한 것이 10년이 다 된 셈이다. 지금에서야 이렇게 오르게 될 줄이야...

암튼, 오래 살고 볼 일이다. 시간에 쫒길 일 없으니 아내와 함께 승용차로 길을 나선다. 

산행개요

♣ 소재지: 들,날머리- 강원특별자치도 화천군 사내면 광덕리 산 273-47(이면도로)

♣ 코스: 운암교-광덕산-기상레이더관측소-화천조경철천문대-상해봉-운암교 (원점회귀)

♣ 거리: 8.4km (출발: 09:30, 도착: 13:30)

▽ 광덕고개에 차를 세우고 그곳을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할까 하다가 주차가 여의치 않아 마을입구로 진입,

이면도로에 차를 세우고 마을 어귀에서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 덕산(德山)민가(家)라는 입석이 뭘 말해 주는지 언뜻 이해가 가질 않는다.

광덕산의 광(廣)자를 뺀 덕산에다 민가(民家)라고 쓰지 않고 왜 한글로 민字만 썼는지...

민(閔)씨는 본(本)이 여흥(麗興) 민씨 밖에 없는 것으로 아는데 덕산을 본으로 한 민씨 성(姓)은 아닐테고...

암튼, 아리송한 입석이서 그냥 그렇다는 얘기이다.

▽ 팬션, 음식점, 카페 등이 있는 계곡의 아스팔트길을 따라 올라가게 된다. 

오른쪽이 운암교와 함께 안내표지판이 세워져 있고, 왼쪽 그물철망을 따라 올라가야 본격적인 산행등로로 접어들게 된다. 

운암교에서 120m정도 올라오니 광덕고개를 들머리로 올라오는 곳과 합류되는 능선상에 이른다.

잣나무라면 가평이 생각날만큼 많은데 이곳도 잣나무 숲으로 빽빽히 우거졌다. 

좌우 잡목에 가려서 주변 조망도 시원치 않고 능선을 굽이굽이 올라가다 보니 이러한 바위가 눈길을 준다.

한동안 눈이 오지 않은 것으로 아는데 이곳은 언제부터 왔던 눈인지 녹지를 않아 적설량이 발목까지 이르러 아이젠은 필수로 착용해야 안전하다.

▽ 등로에서 약간 벗어난 곳에 조망처가 있어서 전망을 보니 습도가 있는 날씨임에도 남쪽 방향으로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산행시 이러한 조망을 보는 즐거움이 있기에 정상을 향하게 된다. 

▽ 렌즈를 당겨 더 자세히 주변을 살펴 보기로 한다.

멀리 왼쪽에 이칠봉과 가운데 응봉, 오른쪽 끝으로 화악산 화악산 바로 아래 번암산이 자리하고 있고,

덕산민가라는 입석이 있는 마을이 한눈에 들어온다. 

▽ 주차를 하고 산행을 시작한 마을로 맨 오른쪽 아래 이면도로에 주차를 했다. 

▽ 아직 못 올라 본 석룡산에 눈길이 간다. 산그리메가 자연이 그려 준 선물같다. 

▽ 광덕산 고개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잣나무 숲이 우거진 바로 앞 봉우리를 넘게 된다. 

운악산 외에 아직 미답지인 이 부분의 산들...

남쪽 지방으로 원거리 산행만 하다보니 경기북부, 수도권 산은 이제서야 눈에 들어온다.

늦은 감은 있지만 오를 기회는 반드시 오리라 믿는다. 

강풍에 꺾이고, 찢어지고, 고산지대의 나무들이 겪는 수난이다.

바람에 날려 쌓인 눈은 무릎까지 차는 경우가 있다. 

▽ 쫒길 것도 없이 쉬엄쉬엄 오르다보니 정상에 다다랐다. 

이곳 광덕산(廣德山)은 높이 1,046m이고, 3군(포천시, 철원군, 화천군)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산으로 산의 모습이 웅장하고 덕기(德氣)가 있다 하여 광덕산이라는 이름이 붙었고 한다. 

▽ 정상으로부터 멀지 않은 곳에 기상레이더관측소가 위치해 있다. 

역시 겨울 산행은 눈을 밟으며 산행해야 제맛이 난다. 눈꽃, 상고대가 핀다면 더할나위가 없겠다. 

광덕산 기상레이더관측소

2003년 12월 10일 개소한 광덕산 관측소는 96년과 98년 이 지역에 연이어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한데다 여름철 게릴라성 호우도 잦아져 이에 따른 종합수방대책사업으로 추진되었다.

그 당시 총사업비 60억원을 들여 강원도 화천군 사내면 광덕산 정상 부근에 지하1층 지상3층 규모로 최첨단 S밴드 기상레이더를 설치해 24시간 운영체제로 가동되고 있다. 

관측소 개소로 레이더 관측의 공백지역이었던 경기,강원 북부 지역의 태풍과 집중호우 등 악기상 감시업무가 가능해지고 휴전선 부근과 한강 상류의 강수량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어 기상재해를 줄이는데 큰 효과를 보고 있다. 

▽ 기상레이더관측소에서 150m 아래에 화천조경철천문대가 자리하고 있다. 

화천조경철천문대는  별과 함께 살아온 아폴로 박사 고성 조경철 박사님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화천군의 주도로 2006년부터 모두 146억여원을 들여 지하1층, 지상3층, 연면적 1천904㎡ 규모로  2014년 10월 10일  건립되었으며, 이곳 조경철 천문대에서는 대중과 친근한 과학자로, 과학의 대중화를 꾀하고, 우주과학 입국을 위한 계몽사로써 큰 공헌을 하신 조경철 박사님의 꿈과 발자취를 고스란히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다.[다음백과 인용]

큰 도로를 따라 올라가면 왼쪽 사진과 같은 천문대입석이 나오고, 남쪽 방향인 뒷쪽으로 돌아가야 윗 사진과 같은 정문 입구가 나온다. 

서쪽 방향으로 명성지맥의 삼각봉 뒤로 불무산이 살짝 보이고, 정상과 오른쪽 각흘산이 오른쪽 태화산~악희봉~대득봉~태봉으로 이어지면서 33.5km의 대득지맥을 이루고 있다. 

왼쪽 삼각봉과 오른쪽 명성산 정상

왼쪽 앞 각흘산(838m)정상, 그 뒤로 고남산(643.1m), 가운데 멀리는 지장산 (877.2m), 오른쪽으로 금학산(947m)이 보이고 그 뒤로 고대산(832m)이 있겠다. 아직 생각 뿐, 모두 미답지로 남아 있다.

앞쪽은 각흘산 정상, 그 뒷편 오른쪽으로 고남산을 당겨 봤다. 

앞쪽 각흘산의 능선과 왼쪽 멀리 보개산 지장봉과 오른쪽 금학산의 능선이 좌우로 뻗어 있다. 

각흘산 능선과 멀리 보개산 지장봉, 오른쪽 금학산을 원경으로 담아 본 풍경.

보개산 지장봉(876.1m) 과 중간 왼쪽 고남산(643.1m)으로 그 아래 오른쪽으로 금학산 사이에 철원군청과 갈말읍사무소가 위치하고 있다. 

당겨 본 금학산(947.3m)으로 그 오른쪽으로는 동송읍에 속한다. 

▽ 북서방향의 대득지맥 라인이 한눈에 들어온다. 각흘산으로 부터 태화산~악희봉~ 564.2봉~대득봉~태봉을 경유, 철원군 갈말읍 토성리의 한탄강과 김화남대천의 합수점까지의 도상거리 33.5km이다. 47번 국도가 긴 계곡과 함께 뻗어 있고 김화읍인 와수리로 이어진 풍경이다. 

▽ 줌인해 본 풍경들...

당겨 본 태화산과 악희봉

대득지맥의 대득봉과 태봉을 당겨 봤다. 태봉에서 북쪽의 지맥으로 한탄강과 김화남대천 합수지점에서 끝난다. 

오성산(1,061m) 바로 밑에 있는 안암산(588m)은 군시절인 79년 10.26사태 당시 벙커에서 일주일간 실전에 대비했던 장소이기에 잊지 못할 산이기도 하다. 

오성산(1,061m)이 하도 높아보여 고개를 쳐들고 봐야 하는 상황에서 전투준비를 하느라 긴장감이 돌았던 그 시절이 엊그제 같기만 한데 수십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 이렇게 광덕산에 올라 조망을 하며 그 때를 회상하니 감회가 새롭다.

6.25전쟁 당시 오성산(五星山)은 철원평야 일대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오성산을 차지하면 철원평야 전체를 감제할 수 있으며, 특히 북한 입장에서 오성산을 뺏기면 검불랑 인근까지는 방어선을 구축할만한 지형이 하나도 없기 때문에 오성산을 잃는 순간 평강을 비롯해 철원평야 전체를 통째로 내주어야 했다.

그래서 중공군 총사령관 평더화이는 "오성산을 내주면 조선(북한) 역사에 큰 책임을 진다"고 반드시 사수할 것을 지시했으며 김일성은 "괴뢰군(한국군) 장교 한 트럭을 가져다 줘도 오성산과는 못바꾼다"고 말하며 집착했다고 한다. [나무위키]

북쪽 방향으로 볼록나온 봉우리가 상해봉이고, 바로 뒤로 복계산, 그 뒤로 멀리 대성산이 보인다. 왼쪽 끝으로 희미하게 보이는 북한의 오성산(1,062m)과 남한의 대성산(1,175m)이 이 지역에서는 최고봉으로 마주하고 있다. 

시정거리가 조금만 좋았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오른쪽 멀리 백암산(1,170m)은 화천군에서 DMZ투어로 케이블카를 이용해서 올라 볼 수 있는 산이다. 티켓예매는 현장은 물론 홈페이지 (https://baegamcable.ihc.go.kr/portal)에서 미리 예약할 수가 있는데 화천공영버스터미널에서 09:30부터 13:30까지 4회에 걸쳐 발권을 하며 케이블카 탑승장까지 50분 정도 셔틀버스를 타고 간다고 한다. (월요일 휴무, 요금은 대인 19,000원, 65세 이상 경로우대 13,000원)

당겨 본 대성산(大成山)

광주산맥에 속하는 산으로서 북쪽의 백암산 및 적근산, 남쪽의 백운산 및 화악산, 서남쪽으로 수피령 및 복계산 등으로 이어진다.

 산경표상으로는 한북정맥에 해당한다.

2017년 6월 25일, 복주산 산행 중 담았던 대성산

앞쪽 회목봉과 그 뒤로 복주산으로 이곳 상해봉과 광덕산을 거쳐 백운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한북정맥의 일부구간이다.

조선 시대 우리 조상들이 인식하였던 산줄기 체계는 산경표에 근거를 두고 있으며, 하나의 대간(大幹)과 하나의 정간(正幹), 그리고 이로부터 가지를 친 13개의 정맥(正脈)으로 이루어져 있다.

한북정맥은 백두대간 추가령 인근 식개산으로 시작하여 남서쪽으로 내려와 경기 북부를 관통하고 임진강과 한강의 합류지점인 파주의 장명산에서 끝을 맺는 산줄기인데, 남북분단으로 남한에서의 답사는 사실상 대성산과 복계산 사이의 수피령으로 시작되는 170km의 도상거리이다.

복주산 산행 중 담았던 광덕산과 오른쪽 상해봉의 풍경

동남방향으로 회목봉의 흘러내린 능선과 멀리 응봉과 오른쪽 끝으로 화악산이 보인다. 

상해봉으로 이동하면서 뒤돌아 본 풍경

진행방향의 풍경으로 광덕산은 조경철천문대와 기상레이더관측소가 있어서 도로의 사정이 좋아 관광객들이 승용차로 올라올 수가 있다. 그러나 대분분의 산꾼들은 이러한 도로를 썩 달갑게 여기지는 않는다.

조경철천문대에서 1km 정도 내려오면 이와 같이 갈림길이 나오는데 왼쪽이 상해봉으로 진입하는 등로이다. 

상해봉 진입로 초입

이곳 상해봉은 ‘사창리 전투’의 현장이다. 사창리 전투는 1951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국군 6사단이 중공군 4개사단의 5차공세를 막기 위한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다. 이 과정에서 200여명이 전사했고 1000여명이 실종됐다. 2007년 ~ 2010년까지 육군 제3사단에서 전사자 유해발굴을 실시한 결과 호국용사 130위(박달봉 16위, 광덕산 1위, 상해봉 113위)의 유해와 유품 200여점을 발굴한 지역이다.

또한 6.25 전쟁 72주년을 앞둔 2022년 5월 16일부터 6월 24일까지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 5군단, 육군 3사단 불사조 대대로 구성돼 100여 명이 6주동안 유해 발굴 작업을 하여 유해 2구와 탄약류, 전투화 등 유품 242점이 발굴됐다.

이곳에서 곧장 능선을 타고 올라간다. 물론 왼쪽으로 돌아 계단을 이용해서 올라가는 코스도 있다. 

상해봉 유해발굴 현장(22.06.23 동아일보 캡쳐)

상해봉(上海峰) 전경

어느 산행이든 정상에 올랐다고 해서 그 산에 올랐다고 얘기하기가 좀 그런 곳들이 있다. 이곳  광덕산을 올랐다가 상해봉을 못 올라봤다면 앙꼬없는 찐빵을 먹은 것이나 다름없는 얘기다.

가볍게 운동화를 신고 승용차를 타고 와서 광덕산 정상석에서 사진을 찍고 광덕산을 올랐다고 얘기한다면 진정으로 산을 올랐다고 할 수 없듯이 이곳 상해봉은 반드시 올라봐야 할 코스이다. 

물론, 산행초보들이 꺼려 할만한 까칠한 봉우리이긴 하다. 

안전시설이 잘 되어 있어서 그리 난이도가 있는 등로는 아니다. 그러나 늘 산에서는 겸손함을 잃지 말아야 하며 긴장감을 갖고 조심성있게 행동해야 함은 말할나위가 없다. 

정상에서 바라 본 광덕산의 조경철천문대와 기상레이더관측소

아내와 기왕 올랐으니 셀카로 한컷!!

상해봉(上海峰)이라는 이름은 정상의 바위지대가 마치 망망대해에 떠 있는 암초처럼 보인다고 하여 붙었다거나, 먼 옛날에는 바다였는데 지금은 봉우리가 되었기에 생겨났다는 설이 있다.

그밖에 외양간을 뛰쳐나간 소를 찾아 나섰다가 상해봉 서쪽 자등리의 어느 계곡 숲속에서 99간 청기와집을 발견하였다거나, 산꼭대기에 배가 매여 있다는 전설 등이 전해진다.[두산백과]

상해봉 정상에서 북쪽 방향으로 바라 본 풍경으로 조경철천문대에서 조망한 풍경과 거의 같다. 

북동 방향의 한북정맥 라인...

첫 조망처에서 봤던 풍경을 이곳에서도 깔끔하게 보게 된다. 다시 한번 산과 봉우리들을 되짚어 보고 하산... 

산행에서의 사고는 올라갈 때보다 하산할 때 많이 발생한다. 조심조심...

다시 한번 담아 본 기상레이더관측소와 조경철천문대 전경

본격적인 하산길에 들어섰다. 상해봉과 광덕산을 오르는 갈림길에서 아스팔트 길을 따라 마을 주차한 곳까지 3.3km거리를 내려가야 한다. 

드디어 마을 주차한 곳에 도착, 광덕산과 상해봉 산행을 마친다. 날씨가 흐리긴 했지만 기온도 비교적 포근하고, 바람도 불지 않은 가운데 무엇보다 시정거리가 그런대로 좋아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기에 좋았다. 특히 6.25 전쟁 당시 치열한 격전지로 얼마나 많은 국군들이 희생됐는지, 마침 갯버들이 군생활을 했던 곳을 조망해 보면서 오버랩이 됐던 시간이었다. 

순국선열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오늘날 자유롭게 편히 지내고 있음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추모하는 마음을 가져본 산행이다.

하산하고 귀가 길에 동장군축제장이 있기에 잠시 들러 봤더니 그 넓은 주차장이 만차가 됐다.

겨우 주차를 하고 축제 장소로 가 보는데...

오후 2시가 넘어 간식을 먹은 것 외에 점심식사를 하지 않아 이곳에 좋은 먹거리가 있지 않을까 입장해 본다. 

10년전 백운산에 올랐다가 백운계곡으로 내려 와 이곳 주차장에서 산악회버스를 탔음을 나중에 알게 됐다. 

매표소가 있어서 입장료를 알아 보는데... 헐~~ 우리 같은 할매, 할배는 영 어울리지 않는 장소임을 알고 발길을 돌린다. 

이동면 도평리에 들러 이동갈비를 배불리 먹고 귀가, 즐거운 하루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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