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산행/경기도

[파주] 감악산

2021년 1월 2일(토)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하여 하루 감염자가 1,000명을 육박하면서 20.12.23~21.1.3까지 5인이상 집합금지의 행정명령이 내려졌다. 예년 같으면 연말연시에 각종 모임이나 행사등으로 분주한 날들을 보냈겠지만 황금연휴에 방콕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산악회도 예외는 아니다. 해넘이, 해돋이 행사와 연계한 산행일정이 모두 취소되었다.

산 정상에 올라 답답한 마음을 털어버릴 수 있는 유일한 낙(樂)이 산행인데 이마저도 마음대로 못한다면 사는 것이 사는게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곰곰히 생각하다 오늘은 승용차로 파주에 있는 감악산을 오르기로 한다. 산객이 많지 않은 곳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되겠지만 수도권의 유명산들은 사람이 많기 때문에 산행 중에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을 수 없어 준비를 단단히 하고 집을 나선다.

 

산행정보

♣ 소재지: 들, 날머리-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설마리 47-8 (제5주차장), 정상-경기도 파주시 적성면 객현리

♣ 산행코스: 제5주차장-거북바위휴게소-감악능선계곡길-악귀봉-장군봉-임꺽정봉-감악산-까치봉-팔각정전망대-범륜사-운계폭포-제5주차장-감악산잣나무숲-팔각정전망대-제5주차장

♣ 거리: 약10km( 들머리- 11:15, 날머리-16:15)

 

감악산 개요

감악산은 옛부터 바위사이로 검은 빛과 푸른 빛이 동시에 쏟아져 나온다하여 감악(紺岳), 즉 감색 바위산이라 불렸다. 예로부터 가평 화악산, 개성 송악산, 과천 관악산, 포천 운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의 하나로 알려져 왔으나 일반인에게는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았다.

장군봉 아래는 조선 명종 때 의적 임꺽정이 관군의 추적을 피해 숨어있었다는 임꺽정굴이 있으며, 설마리 계곡에는 6.25전쟁과 관련한 영국군 전적비와 대한의열단 전적비가 있다. 또한, 이전에는 감악사, 운계사, 범륜사, 운림사 등의 4개 사찰이 있었다는데 현재는 1970년 옛 운계사 터에 재창건한 범륜사만 남아 있다.

 

  ▼ 11시 10분경 무료주차장인 제5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바로 출렁다리로 이어지는 등로로 가려는데 벌써 등산을 마치고 주차장에 내려온 산객이 출렁다리는 코로나 감염우려로 폐쇄되어 건너지 못하니 바로 산행을 하시라고 권고한다.

출렁다리라도 보려고 한다고 하자 건너편의 출렁다리에서 보는 것이 풍광이 좋다고 하여 자동차 도로를 따라 산행입구인 범륜사로 오르는 쪽으로 발길을 옮긴다.

 

    ▼ 100대 명산 등정 목표로 한창 산을 오르던 때인 5년전 이곳 감악산을 오르면서 범륜사 입구이자 산행 들머리인 왼쪽으로 승용차를 몰고 거북바위휴게소를 지나 길가에 세웠던 기억이 떠올랐다.

 

   ▼ 범륜사로 향하는 콘크리트 도로를 따라 고개에 올라서서 작은 봉우리를 돌아 들면 출렁다리가 보이는데 5주차장에서 바로 잣나무숲 등로로 올라 출렁다리를 건너면 이곳으로 건너오게 된다.  

2016년 9월 출렁다리가 개통됐다는 얘기를 듣고 그 위치를 몰랐었는데 결국 좀 전에 걸었던 차도가 있는 계곡을 가로지르는 다리라는 것을 알게 되어 궁금증이 풀렸다.

 

   ▼ 들머리쪽 건너편에서 바라 본 출렁다리...

감악산 출렁다리는 사업비 28억 원을 들여 적성면 설마리 감악산 운계 폭포에 길이 150m, 폭 1.5m 규모로 조성됐다. 출렁다리는 케이블 4개가 아래위로 다리를 지탱한다. 40㎜짜리 케이블이 4겹으로 묶여 몸무게 70kg 성인 900명이 동시 통행이 가능하며 초속 30m의 강풍도 견딜 수 있다.

시는 국제 마케팅을 위해 이 출렁다리의 별칭을 ‘글로스터 영웅의 다리’로 정했다. 6·25전쟁 당시 감악산에서 벌어진 영국 글로스터시 출신 부대원들의 헌신적인 사투를 기억하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2016년 9월 16일 첫 개통 이전만 해도 현수교 형태로의 국내 최장의 출렁다리는 진안 구봉산의 100m길이었는데 그것을 갈아 치우고 2019년 하반기까지 200만명에 가까운 많은 관광객이 다녀갔다고 한다.

 

                    ▼ 2015년에 감악산을 오르고 이듬해에 출렁다리가 생긴 후 5년만에 와 봤으니 어딜

                       한번 가 본다는 것도 쉬운일 같지만 마음 같지가 않다. 지난 가을에 멋진 야간조명을

                       보러 개장에 맞춰 올 생각도 했었는데 실행에 옮기지 못해 아쉬움으로 남는다.

 

  ▼ 직진하면 범륜사로 향하게 되고 계곡을 이용하여 감악산을 오르는 비교적 많이 이용되는 등로로서 5년전 갔었던 코스였기에 이번에는 데크계단이 보이는 오른쪽 감악능선계곡길로 올라보고자 한다.   

   

      ▼ 청산계곡길은 감악산 둘레길로 능선에서 좌틀하면 감악산능선계곡길로 오르게 된다. 

 

      ▼ 오르다가 잠시 간식을 먹고 들머리에서 1시간 넘게 오른 지점에 보리암 돌탑이 있어 잠시 들러 보기로 한다.

 

       ▼ 감악산돌탑이라고도 하는 보리암돌탑이 다양한 모양으로 세워져 있어 눈길을 끈다.

 

     ▼ 이후부터는 너덜길이 나오고...

 

     ▼ 범륜사로부터 오르는 코스와 결국 악귀봉 바로 아래 능선상에서 만나게 된다.

 

      ▼ 악귀봉...악귀라 하면 한자로 惡鬼로 쓰일텐데 심술궂은 귀신인 도깨비를 지칭하는 봉우리인가 보다.

 

    ▼ 악귀봉에서 정상으로 이어지는 바위 능선상의 등로

 

     ▼ 전망대가 새로 설치되었는 줄 알았는데 정상에 올라보니 강우레이더 시설 공사 중이더라.

 

   ▼ 얼굴바위

 

    ▼ 악귀봉에서 렌즈로 당겨 본 장군봉

 

    ▼ 앞에 도락산과 이곳처럼 임꺽정봉이 있는 오른쪽 양주의 불곡산, 멀리 수락산이 미세먼지속에서도 단박에 알아볼만 하다.

 

     ▼ 마치 톱날과 같은 왼쪽 도봉산과 오른쪽 북한산으로 이어진 주능선이 볼만하다.

 

    ▼ 파주의 마장호수를 품고 있는 고령산

 

   ▼ 멀리 가운데 인천의 계양산까지 어렴풋이 보인다.  미세먼지만 아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 뿐이다.

 

    ▼ 통천문에 올랐다. 하늘로 통한다는 문일텐데 직진하다가는 저승으로 가는 낭떠러지다.

 

    ▼ 통천문에서 바라 본 악귀봉...

 

    ▼ 신암저수지 방향으로 다시 한번 조망해 보고...

 

    ▼ 진행 방향인 동쪽편을 바라 보니 실제 감악산 정상 보다도 1.3m가 더 높은 임꺽정봉이 보인다.

 

    ▼ 임꺽정봉 앞쪽 작은 암봉에  그림같은 명품송도 당겨보고...  

 

    ▼ 5년전에는 없던 임꺽정봉으로 오르는 데크계단도 당겨 봤다.

 

     ▼ 뒤돌아 본 장군봉

 

   ▼ 서쪽편으로 파평산(496m)

 

   ▼ 파주시 적성면의 면사무소 소재지

 

    ▼ 굽이쳐 흐르는 임진강 넘어 북한의 송악산도 어렴풋이 조망되고...

 

   ▼ 임꺽정봉은 양주 불곡산에 있지만 이곳에도 있다. 양주 출신이라 이곳에서 멀지 않아 이곳도 활동무대였을 것이란 추측에서 이름이 붙여졌는지도 모른다.

임꺽정은 조선의 3대 도적으로 불리는 조선 중기의 의적이다. 16세기 중반 몰락농민과 백정 및 천민들을 규합하여 지배층의 수탈정치에 저항, 정국을 위기로 몰아넣었던 도적으로 다른 이름은 임거정, 임거질정이며 홍길동, 장길산과 함께 조선의 3대 도적으로 일컬어진다.

경기도 양주에서 백정 신분으로 태어나 황해도에서 생활했다. 1559년경 황해도, 경기도, 평안도, 강원도까지 세를 확장했고, 빼앗은 재물을 빈민들에게 나누어주어 의적으로서의 성가를 높였다.

1561년에 들어 관군의 대대적인 토벌로 세력이 점차 위축되다가 1562년 1월 부상을 입고 황해도 서흥에서 체포당해, 15일 만에 죽음을 당했다.

 

    ▼ 이제부터는 임꺽정봉 바로 아래에 있는 하늘전망대인 제1전망대에서 앞에 보이는 신암저수지로 향하는 등로를 따라 제4전망대까지 갔다가 다시 올라오기로 한다.

임꺽정봉은 정상에서만 보아왔기 때문에 진면모를 보려면 어느 정도 하산해서 봐야 할 것 같아서이다.

 

                         ▼ 임꺽정봉을 감싸고 도는 데크계단을 내려가며 위용을 감상해 본다. 

 

   ▼ 제2전망대에서 잠시 쉬며 주변을 조망해 보고...

 

     ▼ 차례로 올라왔던 악귀봉과 장군봉도 담아봤다.

 

▼ 제3전망대와 맨 아래의 제4전망대도 보인다. 능선을 따라 계속 하산하면 선일재가 나오고 우틀하면 신암저수지로 향하게 되는 코스다.

 

    ▼ 임꺽정봉으로 오르는 데크계단 설치로 인해 마치 잔도를 걷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 코스다.

 

     ▼ 제3전망대에서 바라본 임꺽정봉의 위용은 북한산의 숫사자봉에서 보현봉을 바라보는 느낌이다. 

 

▼ 마지막 전망대인 제4전망대에서 바라 본 3전망대와 임꺽정봉, 그리고 감악산 정상과 오른쪽의 암봉 전경이 눈에 들어 온다. 이곳 코스가 아니면 감악산의 이러한 풍경은 상상도 못했을 일이다.

 

▼ 당겨 본 임꺽정봉...비록 계단을 내려왔다가 다시 올라가야 하는 수고로움은 있지만 이런 풍경을 보는 것으로 충분히 보상이 되는 셈이다.

 

 ▼ 제4전망대에서 조망해 본 풍경으로 동쪽으로 부터 시계 방향으로 담아 보기로 한다. 채석장이 있는 마차산(588.4m) 바로 뒤로 동두천의 소요산(587m)이 보이고...

 

      ▼ 왼쪽 왕방산(737m), 해룡산(661m), 가운데 칠봉산(506m)으로 이어진다.

 

▼ 왼쪽 도락산 넘어 양주 불곡산과 그 뒤로 수락산,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도봉산 능선과 북한산, 고령산등이 모두 굽어 보인다.

 

    ▼ 서쪽 방향의 비학산과 오른쪽 파평산이 기약없이 나를 기다리는 듯 마주하고 있다.

 

▼ 소요산으로 부터 앞에 보이는 칠봉산을 배경으로 동두천시가 자리잡고 있다. 그 뒤로 멀리 유명산이 자리잡고 있겠다.

 

      ▼ 이곳에서 임꺽정봉을 계단으로 오르지 않고 오른쪽으로 우회하여 오르는 코스도 있다.

 

▼ 정상에 오르니 많은 산객들이 간식을 먹는 등 쉬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이곳에 세워진 감악산비는 속칭 ‘빗돌대왕비’·‘설인귀사적비(薛仁貴事蹟碑)’라고도 한다. 감악산이 차지하는 전략적인 위치와 이를 중심으로 일어났던 역사상의 여러 사건, 비의 양식이나 크기가 북한산의 진흥왕순수비와 거의 같다 하여, 일부에서는 이 비를 또 하나의 진흥왕순수비로 추정하기도 한다. 

그러나 현재 비문은 오랜 세월 동안 글자가 없어져 고증할 수 없는 이른바 몰자비(沒字碑)로서 비문의 내용이 알려지지 않아 아직은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 본격적인 하산길에 접어 들면서 팔각정 쉼터에서 바라 본 북서쪽 방향으로 적성면소재지와 굽이쳐 흐르는 임진강, 어렴풋이 북한의 송악산이 조망된다.

 

     ▼ 바로 아래 적성면 객현리 마을과 임진강 건너편에는 자유로컨트리클럽이 자리잡고 있다.

 

▼ 북쪽 방향으로 오른쪽에는 연천군 전곡읍이 자리잡고 있고 그 뒤로 멀리 보장산, 종자산, 지장봉에 이어 금학산으로 이어지는 코스가 있겠다.

 

    ▼ 까치봉이 있는 운계능선길이 생각보다 긴 거리다.

 

    ▼ 까치봉에서 바라 본 정상...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돌아 이곳으로 하산한 코스다.

 

▼ 5년전에는 이 지점에서 묵은밭 방향으로 중간에 내려갔는데 이번에는 손마중길로 가 보기로 한다. 손마중길은 둘레길에 속하므로 막바지 이정표에서 범륜사 방향으로 하산해야 한다.

 

     ▼ 범륜사 방향으로 굽이 돌아 하산하니 팔각정으로 된 운계전망대가 있어서 주변을 둘러 보기로 한다.

 

                          ▼ 전망대에서 당겨 본 운계폭포로 빙벽등반가들이 포진해 있다. 

 

      ▼ 출렁다리가 한눈에 들어오고...      

   

     ▼ 당겨 보니 출렁댈 일이 없는, 한사람도 없는 출렁다리다.

 

▼ 운계폭포로 바로 하산하지 않고 범륜사에 잠깐 둘러보니 동양 최초의 백옥석으로 세워진 관음상이라고 하는 불상이 7m 높이로 자리잡고 있고...

 

      ▼ 그 앞쪽으로는 십이지신(十二支神)이 세워져 있고...

 

     ▼ 역사를 알 수 없는 삼층석탑과 함께 대웅전이 멋스럽게 자리한다.

 

                        ▼ 하산길에 운계폭포로 내려가 보니 전망대에서 본 빙벽이 꽤 규모있게 형성되어

                           등반가들이 빙벽등반 삼매에 빠져있는 모습이 보인다.

 

 ▼ 등산로 입구에서 빠져나와 승용차 도로를 따라 걸으면서 출렁다리를 올려다 본 모습이다. 모처럼 와서 출렁다리를 건너나 싶었는데 그마저도 못해보고 그냥 구경만 하고 간다.  

 

 ▼ 제5주차장에 도착, 오전 11시 좀 넘어서 왔을때는 16대 주차공간에 이미 만차가 되었으나 한대가 빠져 나가는 바람에 운좋게 주차할 수 있었다. 

 

▼ 아침에 못 가본 출렁다리 건너기 전의 입구쪽을 가 보자는 생각에 야산을 다시 오르니 잣나무숲이 우거진 힐링코스다. 동물 모형이 세워져 있는 등 생태분위기를 나름 살려 놓아 가족, 연인들끼리 산책하기에 좋은 코스다.

 

 

 ▼ 지자체에서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전국에 걸쳐 산이나 호수등에 많은 다리를 건설해 놨다. 그 명칭도 출렁다리, 흔들다리, 구름다리, 하늘다리 등 다양하다.

파주시는 2018년 3월 29일 개통한 220m 길이의 마장호수의 흔들다리와 함께 파주의 명물로 자리잡고 있었다.

국내 최장이라는 명성은 전국적으로 붐이 일고 있는 산악의 도보용 현수교 건설로 2018년 1월 11일 개통한 원주 소금산의 200m 길이의 출렁다리에 내 주더니 결국 2020년 3월 27일 개통한 270m 길이의 전북 순창의 채계산이 최장의 자리를 차지하게 되었다.  

 

    ▼ 2020.5.24 산행한 전북 순창의 채계산(360m)의 270m길이인 국내 최장 출렁다리

 

 ▼ 팔각정에서 바라 본 출렁다리 전경으로 감악산 전경과 함께 이쪽에서 출렁다리를 건너 산행이 시작된다. 

 

 ▼ 팔각정 전망대에 놓여 있는 달봉이... 저녁 뉘엿 넘어가는 석양으로 계수나무가 아닌 소나무 그림자가 비쳐져 달봉이 체면이 구겨졌다.

 

▼ 능선 건너편에는 과거의 무질서한 상가를 지자체에서 정비해서 이곳에 자리를 잡게 한 모양이다. 코로나19가 아니었더라면 2020년도에 관광객 200만 돌파기념행사는 물론 늘 인파가 북적이며 상인들의 웃음꽃도 활짝 피었을텐데 연휴임에도 한가롭기만 하니 모두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