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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수도권

[강화] 마니산 & 정수사

2026년 1월 4일(일)

2026년 새해가 밝았다. 작년 연말의 일몰이나 새해 일출을 보기 위한 산행  등은 날씨 관계로 생략을 했고, 올해 첫 산행지를 물색을 하다가 전국에서 가장 기(氣)가 쎄다고 하는 마니산을 오르기로 한다.

작년에는 거의 산행을 하지 않았고, 얼마 전 워밍업으로 강촌의 검봉산을 오른 것이 전부다. 올해의 첫 산행이니 만큼 마니산의 기(氣)를 받아 더 건강하고 만사형통이 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산행 개요∥

♣ 소재지: 들머리- 인천 강화군 화도면 상방리 428 (마니산 주차장), 날머리- 인천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 475(정수사입구정류장)

♣ 코스: 마니산 주차장-285봉-참성단-정상-469.4봉-함허동천·정수사 갈림길--정수사-정수사입구정류장

♣ 거리: 약 8km(출발: 09:50, 도착: 15:30)

▽ 마니산으로 곧 바로 오르는 계단로를 걷기 싫어 계획했던 도상에서의 등로는 중간에 개인사유지로 인해 폐쇄되었고, 마을 밭 경작지끝에서 오른쪽으로 접어드는 등산로를 따라 오르면 서쪽편 상봉에서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게 되는 코스를 선택했다.

▽ 국립공원이 아님에도 강화군에서는 관광지의 보존과 시설관리를 위해 입장료를 받고 있다. 어차피 무료 혜택을 받는 필자로서는 상관없는 일이기도 하다. 

아랫쪽 주차장은 텅 비어있다시피 해서 이곳에 주차...

화도터미널 정류장 쪽으로 200m 정도 이동

삼거리 못 미쳐 화도초교 방향으로 좌틀...

화도초교를 지나고...

마을 샛길 삼거리에서 우틀하면 상방리의 큰 마을이 나오고...

지정 보호수로 수령이 340년 이상이 된 회화나무가 나오게 된다. 

보호수를 지나 다시 우틀하게 되고, 조금 가다가 다시 좌틀하게 되면...

곧장 산길로 접어 들게 된다. 

오른쪽 밭뙤기를 지나는 끝지점에서 무턱대고 직진을 하게 되면 300여 미터 지점에 개인 사유지가 있어 진행 불가하게 되므로 이곳에서 오른쪽으로 접어 들면서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하게 된다. 

 

흙산을 어느 정도 능선상에 오르다보면 바위가 나타나기 시작하고...

후포항이 있는 선수돈대로 부터 상봉을 거쳐 올라오는 등로와 만나는 지점에 이르면 조망이 트이는데 바위에 올라 바라 본 마니산 방향의 풍경...

시계방향으로 살짝 오른쪽으로 카메라를 돌려 주변을 살펴 본다. 가야할 진행방향...

장화리로 뻗은 능선과 멀리 장봉도가 희미하게 보인다. 

장화리와 오른쪽 상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장화리 저수지와 일몰을 촬영하기 위해서 진사들이 찾고 있는 장화리 일몰조망지(적색화살표 지점)도 보인다.

밀면 굴러 내려갈 듯한 균형 잡히지 않는 바위를 지나고...

1989년에 재설된 지적기준점

어느 지방이든 섬에 많이 자생하는 소사나무가 이곳에도 숲을 이뤘다. 

잡목으로 덮힌 등로를 오르다 독야청청 푸르른 소나무 밑을 보니 조망을 하며 그냥 앉아서 쉬고 싶은 생각이 절로 든다.

호기심이 발동하는 바위 가까이 가보니 남쪽방향을 조망할 수가 있는데...

가운데 흥왕리와 왼쪽 동막리, 오른쪽 여차리 마을이 한 눈에 들어 오고 멀리 드러난 갯벌과 함께 과거에 모두 트레킹을 했던 섬들이 보인다. 

계단이 놓여진 이곳부터 전망대까지는 500여 미터를 가야 한다.

넓다란 전망대에 오르니 남서, 북서쪽 방향이 탁 트여 조망하기가 좋다. 이곳에서 다시 한번 주변을 살펴 보기로 한다. 

서쪽 방향의 오른쪽으로 후포항이 보이고 그 부근에서 정상으로 오르는 첫 봉우리인 상봉이 보이고 이곳까지 이어지는 능선...

갯버들은 상봉의 바로 앞쪽으로 보이는 작은 봉우리에서 이곳까지 걸은 셈이다. 

바다 건너 석모도의 해명산과 오른쪽으로 진강산, 그 뒤로 희미하나마 혈구산이 보인다. 

렌즈를 당겨 살펴 본 왼쪽 시도와 가운데 모도를 연결한 연도교도 볼 수있다. 그 너머로는 용유도이며 흐릿하게 왕산이 보이는데 날씨 관계로 가시거리가 좋지 않아 아쉽다.

그 오른쪽으로 길게 이어진 장봉도

흥왕리에서 장화리를 거쳐 북쪽 화도면의 내리쪽으로 승용차로 마니산을 유일하게 넘을 수 있는 고개가 앞쪽으로 살짝 보이고...

왼쪽 멀리 희미하게 주문도가, 가운데 멀리 상봉, 오른쪽으로 석모도의 어류정이 보인다. 

석모도의 산은 해명산, 낙가산, 상봉산이 이어져 있고, 그 북쪽으로 상주산이 자리하고 있다. 

가시거리만 좋았다면 교동도의 화개산도 선명하게 보였을텐데 조금은 답답한 느낌이다. 강화 외포리가 덕산 아래에 자리하고 오른쪽 멀리 별립산이 조망된다. 

북쪽으로 적석사가 있는 낙조봉과 혈구산 능선 너머로 고려산, 오른쪽 앞으로 진강산이 눈에 들어온다. 

※ 낙조봉~고려산~혈구산~퇴미산 종주:https://openwindow.tistory.com/7154579

후포항과 화도면 내리마을 전경

바로 아래 화도초교가 보인다. 저곳이 들머리였으니 산행거리를 좀 늘려 보려 한참을 돌아 올라왔다. 

이곳 코스도 마니산주차장에서 정상으로 이르는 계단로의 1/3 정도는 계단으로 올라 가게 된다.  

이곳부터 정상까지 계단은 사실상 거의 없는 셈이고 암릉사이의 등로로 이동하게 된다.

뒤돌아 본 풍경으로 12시가 넘은 시각인데도 바위마다 하얀 서리가 그대로 서려있어 이색적인 풍경이다. 바람도 안불고 기온은 영상으로 포근한 편인데 차가운 바위가 영하이어서 녹지 않은 것 같다. 

드디어 마니산주차장에서 직선거리로 계단로를 이용해서 올라오는 코스와 맞닿는 지점까지 왔다. 

이곳까지 와서 참성단을 안 둘러보고 가는 사람은 없겠다. 마니산 정상목이 따로 있지만 사실상 이곳이 제일  높은 곳임은 틀림없다. 마치 작은 성벽처럼 보인다. 

참성단에 올라와 보니 많은 등산객들이 인생숏을 남기느라 진을 치고 있다. 

강화참성단(江華塹星壇)

사적 제136호로, 단군이 하늘에 제사를 지내던 제단이라고 전해오는 곳으로 마니산제천단이라고도 한다. 자연석으로 기초를 둥글게 쌓고, 단은 그 위에 네모로 쌓았다. 아래 둥근 부분의 지름은 4.5m이며, 상단 네모의 1변 길이는 1.98m이다. 동서에 돌층계가 있으며 단의 높이는 약 5.1m이다.

상방하원, 즉 위가 네모나고 아래가 둥근 것은 하늘과 땅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겨진다. 언제 쌓았는지 정확하게 알 수 없으나 이미 고려시대에 임금이나 제관이 찾아가 제사를 올렸으며, 조선시대에도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고 전해진다. 고려 후기인 1270년(원종 11)에 보수했고, 조선시대에 들어와 1639년(인조 17)에 다시 쌓았으며, 1700년(숙종 26)에도 보수를 했다. 현재 이 제천단에서 매년 제천행사가 있으며, 전국체전 때는 봉화를 채화하는 의식이 열린다. [다음백과]

 강화참성단 소사나무

소사나무는 자작나무과에 속사는 낙엽 활엽 교목으로 한국·중국·일본 등지의 양지바를 능선 또는 해안가나 주로 한반도 남부의 섬 지방에서 자란다. 춥고 건조한 지역에서도 잘 자라며 4~5월에 잎보다 꽃이 먼저 핀다.

강화 참성단 소사나무는 수형이 아름답고 비율이 좋아 한국의 소사나무를 대표할 만하다. 참성단 위에 홀로 서서 뛰어난 경관을 조성하고 있다 [안내문]

참성단입구에서 본 전경

참성단에서 바라 본 동쪽으로의 진행방향

마니산 정상목이 있는 헬기장에는 등산객들로 북적인다. 

마니산 정상목이 세워져 있는 헬기장 전경

정상목에서 바라 본  참성단

 마니산

마니산의 원래의 이름은 우두머리라는 뜻의 '두악(頭嶽)' 으로 고려사, 세종실록지리지, 태종실록에 기록되어 있으며, '마리'는 '머리'를 뜻하며, 민족의 머리로 상징되어 민족의 영산으로 불러오고 있다.

강화군에서 가장 높은 산으로 높이가 472.1m이며 사면이 급경사로 화강암이 넓게 분포 되어 있다.

정상에는 단군이 쌓고 제사를 지냈다는 높이 6m의 참성단(사적 제136호)이 있으며, 이곳에서 전국체육대회의 성화가 채화되며, 해마다 개천절에는 개천대제가 성대히 거행된다.

참성단내 소사나무는 수령이 150년이 되고 높이가 4.8m로 국가지정문화재 제502호로 지정되어 참성단을 풍체 좋게 지키고 있다.

등산로는 계단로, 단군로, 함허동천능선로, 계곡로 정수사로가 잘 정비 되어 있으며, 동쪽 기슭에는 함허동천야영장과 신라 선덕여왕때 창건한 '정수사' 가 자리하고 경내의 법당은 보물 제161호로 지정 되어 있다.

현재 마니산은 1977년도 '국민관광지' 로 지정되었으며, 전국에서 가장 기(氣)가 쎄다 하여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안내문]

정상에 왔으니 내가 좋아하는 주변 조망을 다시 한번 시계방향으로 해보기로 한다. 멀리 상봉과 후포항, 석모도가 보이고...

바다 건너 석모도와 이쪽 화도면과 양도면의 경계를 이룬 벌판, 오른쪽 진강산과 그 뒤로 혈구산이 보인다. 

왼쪽 진강산과 가운데 멀리 길정저수지가 길게 보이고 그 너머로 희미하게 김포의 문수산이 눈에 들어온다. 

오른쪽으로 마니산  능선 아래로 초피산과 그 너머로 전등사가 자리한 정족산이 보인다. 

멀리 마니산 동쪽으로 우뚝 솟은 위성봉이 보인다. 저곳의 높이가 468.5m로 한 때 마니산의 정상이라고 해서 헷갈린 적이 있다. 

왼쪽 아래로 선두리 마을과 가천의대가 있는 길상산이 자리하고 있다. 저곳도 한번 올라봐야겠다는 생각인데 차량회수하기가 귀찮아 미적거리고 있는 산이다. 

가운데 멀리 희미하게 영종도 백운산, 오른쪽으로 길게 신도와 시도가 조망된다. 참고로 영종도에서 신도와 연결되는 3.82km 길이의 신도평화대교는 올해 5월에 개통예정이다. 그러면  연도교가 있는 신·시·모와 모두 섬이 연결되는 셈이다.

당겨 본 영종도와 오른쪽 백운산

영종도와 신도와 연결되는 영종~신도평화대교는 2026년 5월 개통예정(왼쪽 화살표)이고 신도(信島), 시도(矢島), 모도(茅島)와 연결된 연도교가 있으므로 사실상 섬 아닌 섬들인 셈이 된다.  2차로 계획되어 있지만 민자 사업자가 나오질 않아 착공을 못하고 있는 신도와 강화도간 11.1km의 대교가 건설된다면 강화군은 김포를 거치지 않고 바로 인천으로 갈 수 있는 발판이 되는 셈이다.

신도와 시도가 연결된 연도교(왼쪽 화살표)와 시도와 모도가 연결된 연도교가 보인다. 이제 삼목항에서 배를 타고 갈 수 있는 유인섬은 인천 옹진군 북도면에서는 그 오른쪽에 자리한 장봉도 뿐이다. 올해 영종구가 7월에 출범하면 옹진군청(미추홀구 용현동)보다 가까워서 영종구로 편입될 가능성도 커 보인다. 

※신·시·모도 트레킹: https://openwindow.tistory.com/7154322

장봉도(長峰島)는 면적은 7㎢ 인데 동서의 길이가 약 8km 가까이로 길다보니 렌즈에 다 잡히질 않는다. 

당겨 본 진행할 암릉의 능선

잠시 내려서니 범상치 않은 바위가 나타나고 돌아 가는데...

참성단 중수비(重修碑)가 바위에 새겨져 있다.

숙종 43년(1717)에 강화유수 최석항이 참성단을 새로이 보수한 후 그 내용을 기록해 놓은 비이다. 암벽에 가로 50cm의 음각 테두리를 마련하고 그 안에 9행 250자의 글자를 새겨 넣었다. 비문에는 조선 숙종 때 유수 최석항이 관내를 순찰하며 마니산에 올랐다가 이곳이 무너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선두포 별장 김덕하와 전등사 승려 신묵에게 명하여 새로이 고쳐 짓게 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다. 또한 '참성단은 단군이 돌을 쌓아 단을 만들어 하늘에 제사하던 곳'이라며 '수천 년이 지나도록 후손들이 우러러보며 공경할 곳이니 고쳐서 완전하게 하는 일을 어찌 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라고 적혀 있다.[안내문]

우리나라의 많은 산들을 다녀 봤지만 등로상에 주로 이렇게 바위들로 이뤄진 곳도 흔치 않다. 

바위 형태들이 가지각색이어서 감상하며 걷다보면 지루한 줄 모르겠다. 

10년 전에 왔을 때만 해도 이러한 난간이 되어 있지 않고 로프로 설치되어 있어서 바위 형태가 자연스럽게 표현되었는데 난간들이 도드라져 보여 예전 같은 느낌이 별로 들지 않는다. 

진행 중에 뒤돌아 본 마니산 정상

마니산 정상에 많았던 등산객들이 이쪽 방향으로 오는 분들이 거의 없다. 아마도 정상에 올랐다가 그냥 바로 왔던 길로 하산한 것 같다. 지나던 분에게 부탁하여 한컷!

한 구간의 바위 능선을 지나고 나면 또 한 차례 바위 능선 구간이 나타난다. 

뒤돌아 본 풍경으로 봉우리가 두개로 보이는데 왼쪽이 참성단, 오른쪽이 정상목이 있는 봉우리다. 

난간 없이 바위를 오르다보면 아직도 서리가 녹지 않아 조금은 미끄러워 더욱 안전에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 이 구간만 넘으면 더 이상 오를 봉우리는 없는 셈이다.

이쪽 봉우리가 마니산의 정상으로 지도에도 표기된 때가 있는 걸로 알고 있다. 이 봉우리의 높이는 앞서 얘기했 듯이 468.5m로, 헬기장이 있는 정상의 높이인 472.1m보다 3.6m가 낮다. 

잠시 바위로 된 평지가 나오고 저 앞의 소나무를 지나면 급경사로 하산하는 길이 나온다. 

마치 인위적으로 정교하게 쌓아 놓은 바위같다. 창원의 적석산(積石山)을 올랐다가 '산 전체가  마치 돌을 쌓아올린 것처럼 보인다'고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그곳에서도 이 바위들 같은 적석은 보질 못했다. 

이곳에서 더 이상은 안전상 바위 능선을 타질 못하는 출금지역이고 왼쪽으로 바로 하산길이다. 

급경사 계단이 나오고 저 아래 볼록한 봉우리가 초피산, 그 앞쪽으로 작은 두 봉우리가 있는 곳이 전등사가 자리하고 삼랑성(정족산성)이 있는 정족산, 그 오른쪽 산이 길상면의 길상산이며 오른쪽 끝으로 동검도가 보인다.

바로 아래 왼쪽은 이건창(李建昌) 생가(生家)가 있는 사기리 마을이고 오른쪽은 함허동천(涵虛洞天)이며, 길상산 왼쪽 능선 너머로 초지대교가 보인다. 길상산에는 유일하게 암벽이 보이는데 치마바위가 있는 곳이며, '아만바히'라는 암장(巖嶂)이 있다. 과거 채석장이었는데 2011년 개척을 해서 13개루트를 만들어 암벽등반가들이 즐기는 암장이 됐다. 

반대편 길상산에서 바라 본 마니산과 왼쪽 함허동천, 오른쪽 이건창 생가가 있는 사기리 마을.

마니산 능선 아래 사기리 마을의 빨간 화살표로 표시된 곳이 이건창의 생가이다. 강화학파로 출생은 개성이지만 강화에서 성장한 이건창(李建昌)은 15살이던 1866년(고종 3) 강화도 별시에서 병과 3위로 급제할 만큼 조선 최연소 과거 급제자이다.

너무 어려서 바로 출사하지 못하고 3년이 지난 18살에 비로소 승정원 주서(정7품)로 출사하여 충청우도 / 경기도 암행어사, 황해도 관찰사를 지내면서 관리들의 비위를 단속하고 백성들의 구휼에 힘쓴 위인이자 문인으로서, 1894년 갑오경장에 반발해 고향인 경기도 강화부 하도면 사기리(현 인천광역시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로 낙향했고, 4년 후인 1898년 47세로 사망했다.

12년전 어느 따뜻한 봄날 저 앞들에서 고들빼기를 캐던 추억이 엊그제 일 같기만 하다.

함허동천(涵虛洞天) 유래

강화군 화도면 사기리 마니산 계곡에 있는 함허동천은 조선 전기의 승려 기화(己和)가 마니산 정수사를 중수하고 이곳에서 수도했다고 해서 그의 당호인 함허(涵虛)를 따서 '함허동천' 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계곡의 너럭바위에도 기화(己和)가 썼다는 '涵虛洞天 '네 글자가 남아 있는데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에 잠겨 있는 곳"이라는 뜻이다.

함허동천은 산과 물이 묘한 조화를 이루고 빼어난 경치를 자랑하는 곳으로 함허대사가 이곳을 찾아 '사바세계의 때가 묻지 않아 수도가가 가히 삼매경에 들 수 있는 곳' 이라 하였다고 한다.[안내문]

직진하면 함허동천으로 하산하는 등로이고, 이곳에서 정수사 방향으로 가기로 한다.

거대한 철퇴같이 생긴 암릉이 어마무시해 보인다. 

사고지점이라고 팻말이 붙은 걸 보니 이곳에 올랐다가 낙상한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산에서 늘 겸손해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는 일이기도 하다.

뒤를 돌아 본 능선

다시 계단을 타고 업다운을 하면서 바라 본 진행 방향으로 저곳을 넘으면 바위능선은 끝나게 된다. 

▽ 계단을 올라와 뒤돌아 본 풍경으로 너무 험해 그 아래로 등로가 나 있는 것이다.

북한산이나 도봉산의 예를 들어 릿지를 하거나 바위 좀 탄다는 사람이면 이곳 바위도 누구든 오르고 싶은 충동을 느낄만 하다.

그런데 바위 아래에 보기 좋게 안내해도 될 간판을 저렇게 보기 싫게 세워 놓는 것도 눈살이 찌푸려 진다. 

마치 물개와 같이 생긴 바위에다 돌아간 길이 너무나 인상적이다. 이곳을 지나 등로가 두 갈래로 갈라지는데 왼쪽 능선으로 가야한다. 오른쪽으로 가게 되면 계곡으로 길이 분명히 나 있질 않아 고생길이 될 수 있다. 

능선길을 내려오다 보면 함허동천과 정수가로 갈라지는 길이 나오게 되는데 갯버들은 애당초 정수사로 정했기에 우틀하여 하산한다. 이 하산길이야 말로 된비알 코스다. 

정수사등로 코스 주차장 거의 다 내려왔을 무렵 이런 하트 모양의 돌이 돌출되어 있어 신기하게 바라봤다. 정말 선명하게 나 있는 하트가 도드라져 누군가가 파내어 갈 욕심을 낼 것만 같게 실감이 난다. 

뒤돌아 본 하산길의 험준한 풍경

드디어 정수사 코스의 매표소와 주차장에 도착...

잠시 정수사를 둘러 보기로 하는데 범종의 누각이 멋지다. 

정수사 대웅보전(大雄寶殿)

정수사는 신라 선덕여왕 8년(639)에 회정(懷正)대사가 정수사(精修寺)라는 이름으로 건립했다. 또 세종 8년(1426)에 함허(涵虛)대사가 절 이름을 정수사(淨水寺)로 바꾸었고, 대웅보전은 원래 정면 3칸 측면 3칸의 건물인데 앞쪽에 별도로 측면 한칸에 해당하는 튓마루를 두어 측면 4칸이 되는 매우 특이한 구조이다. 건물은 전체적으로 보아 육중한 느낌을 주는 맞배 지붕에 주심포 양식이다. 전면 중앙 출입문인 4분합문의 꽃 창살은 특이하게 통판에 조각 되었으며, 꽃병에 연꽃과 모란이 담겨져 있는 문양이 조각되어 있다. 

이곳에서 함허동천으로 가는 산길이 도상에 표시 되어 있어 그쪽 방향으로 가는 길을 정수사등산로매표소에서 물어보니 없어진지 오래 됐다고 하여 할 수 없이 1km가 넘는 아스팔트 길을 버스정류장까지 걸어야만 했다. 

정수사입구 정류장에서 마니산 주차장에 주차를 한 승용차를 회수하기 위해 버스를 타려고 하니 버스 지나간지가 20분 밖에 되지 않고 다음 정차 버스 시간은 무려 1시간 30분을 기다려야 하니 이곳 주변은 음식점도 없고 장시간 기다릴 장소가 마땅치 않다.

600m 거리인 함허동천까지 걸어가서 음식점에서 갈비탕 한 그릇을 거나하게 먹고 그곳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14분만에 승용차에 올랐다.

이렇게 해서 지금까지 마니산을 네 번을 올라봤다. 과거에는 걷기에 바빠서 주변을 찬찬히 둘러보질 않았는데 이번 만큼은 여유있게 걸으면서 마니산에 대해 좀 더 깊이 알아봤다는데 의미를 둔다. 올 한해도 갯버들이 아는 모든 지인들이 모두 건강하고 가정의 평안을 이뤘으면 좋겠다. 

참고로 4번 버스는 정수사입구정류장이나 함허동천정류장에서는 마니산정류장으로 가지 않고, 41번 버스를 이용해야 하는데 14분 정도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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