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4일(수)
고려산에 이어 혈구산, 퇴모산을 연계하여 오른다. 혈구산을 오르면 강화 6대 산(마니산, 고려산, 혈구산, 진강산, 별립산, 석모도의 해명산) 중 진강산만 오르면 된다. 그리고 앞으로는 좀 더 관심을 갖고 덕정산은 물론, 정족산, 길상산, 봉천산 등을 올라 볼 생각이다.
외지인들이 강화 나들길 20개 코스를 완주하는 분들을 생각하면 10개 정도의 산을 오르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다. 산을 오른다고 누가 알아주는 것도 아니고 무엇 때문에 산을 그리 오르냐고 과거와 달리 요즘은 묻는 사람은 없다. 그만큼 산행은 대중화되어 있다.
무엇이든 좋으면 반드시 이유가 있어서 좋은 것은 아니다. 그냥 좋으니까 좋은 거지... 굳이 묻는다면 꽃과 나무가 있어서 좋고, 기암 절경이 있어서 좋고, 물이 좋아서 좋고, 풍경과 조망으로 주변 지형을 아는 재미도 좋고, 공기도 좋고, 음식 맛도 좋고, 그러니 건강에도 좋고, 아는 사람들이 있으면 만나서 좋고... 좋고, 좋고...
사람보다 자연이 좋으니 홀로 걸어도 좋은 것이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인천 강화군 하점면 망월리 471(미꾸지고개쉼터주차장), 정상-강화군 하점면 삼거리 산 36, 날머리-내가면 고천리 산 426-2 (삼량중고등학교 버스정류장)
♣ 산행코스: 미꾸지고개-낙조봉-고려산-고비고개 구름다리-혈구산-퇴모산-삼량중고등학교 버스정류장
♣ 거리: 총15km(들머리-10:50, 날머리-14:40)중 8km(소요시간 3시간 50분)
∥혈구산 개요∥
혈구산은 고비고개를 경계로 고려산 남쪽에 위치해 있는데 강화도의 정중앙에 자리하고 있다.
전체적인 산세는 북동쪽에서 서남쪽으로 능선이 길게 뻗어 있으며, 강화도에서 마니산 다음으로 두번째로 높다.
조망도 일품이어서 강화도의 전경과 함께 드넓은 서해바다가 보이고, 동쪽으로는 북한산과 도봉산이 보이는 등 사방으로 막힘이 없다.
그리고 북쪽 사면에는 거대한 진달래 군락지가 있어서 매년 4월 중하순이 되면 불게 타오른다. 이 산은 이름에서도 느껴지듯이 웅장한 산세만큼이나 정기가 왕성하여 옛날에는 수많은 사찰이 있었다고 한다.
혈구산이라는 이름은 강화도가 백두산과 한라산의 중간지점이어서 '한반도의 중심' 이라고 하여 옛날에는 혈구진이라고 하였는데 이 혈구진의 중앙에 있는 산이라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서쪽편의 고천리에서 동쪽편의 국화리를 넘는 고개가 고비고개이다. 이 고개에 고려산과 혈구산을 잇는 구름다리(출렁다리)가 등산객들의 편리를 위해 설치해 놨다. 이 고개를 넘어 다니는 버스가 있으므로 이 고비고개 정상에서 하차하면 쉽게 혈구산까지 오를 수가 있다.
▼ 구름다리에서 본 고천리 방향
▼ 구름다리를 넘어 고려산 정상쪽을 바라 본 풍경...
고려산 방향을 통제하기 위해 줄로 막아놨다.
▼ 구름다리에서 15분 정도 올라가면 거의 평지인 순탄한 흙길로 이어지는데 발바닥에 전해 오는 촉감이 좋다.
▼ 아랫지방에서 3월이면 보는 노랑제비꽃이 지금에야 이렇게 싱싱하게 폈으니 강화도의 기온이 다른 곳보다 낮은 것은 분명해 보인다.
▼ 등로 주변이 온통 노랑제비꽃 군락지여서 분위기 굿이다.
▼ 혈구산까지 가는 동안 세개의 작은 봉우리를 오르내리게 되는데 마지막 세 번째 봉우리에 올랐다.
▼ 방금 핀 듯, 매화말발도리의 흰색이 청순해 보이기만 하다.
▼왼쪽 혈구산 정상과 오른쪽 퇴모산으로 이어지는 능선
▼ 서쪽으로 저 아래 고려저수지까지 내려가는 코스이니 정말 까마득한 거리 같기만 하다. 그 뒤로 석모도가 길게 자리하고 있다.
▼ 내가면 고천리의 고려저수지와 외포리의 덕산
▼ 북서방향으로 오른쪽 낙조봉 아래로 적석사가 보이고 바다 건너로 교동도의 화개산이, 그 뒤로 멀리 북한땅이 눈에 들어온다.
▼ 비목나무 한 그루가 꽃을 피웠다가 아쉽게도 져간다.
▼ 고려산만큼의 군락지는 아니지만 혈구산의 진달래도 절정기 때는 볼만하겠다.
▼ 동쪽편의 풍경으로 왼쪽 국화리의 국화저수지와 가운데 강화읍 멀리 김포의 문수산이 보인다.
▼ 국화저수지와 강화읍 일부, 바다 건너는 북한지역
▼ 당겨 본 김포의 문수산
▼ 혈구산 정상으로 오르는 등로
▼ 강화도의 어느 산이든 올라보면 타 지역의 정상석에 비해 초라하기 그지 없다. 정상석을 자연석에 저러한 굴림체가 아닌 흘림체로 쓰면 멋스러움이 있을텐데...
▼ 북쪽의 지나온 고려산을 중심으로 오른쪽 시계방향으로 풍경을 담아 본다.
▼ 윗 사진에서 소개된 풍경이다. 임진강과 한강이 합류되어 서해로 흐르면서 옛날에 '소금기가 많은 강' 의 뜻으로 염하강(鹽河江)이라고 불리웠는데 강화도와 김포반도 사이의 좁고 긴 바다로 폭 1~2km에 길이가 무려 20km에 달하는 강화해협이다. 오른쪽이 강화해협의 첫머리다.
▼ 강화해협은 서해의 썰물과 밀물에 따라 썰물에는 한강물과 임진강물이 바닷물과 섞여 남쪽을 흐르고 밀물에는 북쪽으로 흘러 한강의 수계에 까지 영향을 미친다.
▼동편 왼쪽으로 희미하게 북한산이 보이고 가운데 계양산이 작게 보인다. 가운데 길게 불은면 삼동암리에서 화도돈대로 이어지는 삼동암천이 흐르고 바로 앞에는 불은면 삼성리의 돌성지가 보인다.
▼ 남쪽으로 왼쪽 멀리 길상산, 바로 앞쪽으로 덕정산, 뒷편으로 진강산, 그 뒤 멀리는 마니산...
▼ 진행방향의 서편으로 석모도의 해명산...
▼ 고려저수지와 외포리의 덕산, 멀리 석모도의 상봉산과 오른쪽 상주산
▼ 북서방향으로 바로 앞 낙조봉과 멀리 교동도의 화개산, 오른쪽 별립산
▼ 왼쪽 끝, 미꾸지고개로 부터 암봉을 거쳐 낙조봉으로 해서 고려산 정상까지 올랐다가 다시 하산하여 이곳까지 오른 능선의 전경
▼ 윗 사진을 다시 당겨 본 풍경들...
▼ 왼쪽 멀리 북한산의 백운봉이 뚜렷이 보이고 오른쪽에 김포 가현산 북쪽으로는 김포 신도시가 자리하고 있다.
▼ 왼쪽 계양산과 천마산이 조망되고 초지대교도 뚜렷이 보인다. 높이 솟은 건물은 청라국제도시이다.
▼ 앞쪽 덕정산 능선과 뒷쪽 길상산, 그 너머로는 영종도의 백운산
▼ 바로 앞의 덕정산, 그 뒤로 가운데 진강산, 맨 뒤로 마니산...
▼ 바로 앞은 인산저수지, 멀리 마니산 능선이 끝자락에 선수선착장이 보이고 그 뒤로 멀리 장봉도가 길게 자리하고 있다.
▼ 석모도의 해명산, 오른쪽 멀리 살짝 주문도의 봉구산도 보인다.
▼ 앞쪽 외포리의 덕산, 뒷쪽 석모도의 상봉산, 볼음도, 말도, 오른쪽 미법도와 석모도의 상주산까지...
▼ 왼쪽 석모도의 상주산, 오른쪽 교동도의 화개산, 앞쪽 낙조봉과 적석사
▼ 별립산
▼ 바다 건너 북한의 송악산까지 조망...
▼ 도봉산과 북한산
▼ 퇴모산 방향으로 좌틀... 정상에서 바로 남쪽으로 하산하면 찬우물 방향으로 강화버스터미널쪽이다.
▼ 도상에는 이 첫째 봉우리를 퇴모산으로 표기해 놨는데 실제 정상석은 세 번째 봉우리인 것을 후에 알았다.
▼첫 번째 봉우리에서 뒤돌아 본 혈구산...
▼ 이곳 첫 봉우리에서 하산하면 안양대학 캠퍼스가 나온다.
▼ 이곳 이정표는 퇴미산으로 표기가 되어있다. 도상에는 첫 봉우리가 퇴모산, 실제 퇴모산 정상표지목이 있는 곳은 퇴미산으로 표기되어 있어서 어떤 봉우리가 퇴모산인지 헷갈린다.
▼ 정말 이쁘게 핀 모델 좋은 털제비꽃
▼ 다시 한번 계양산을 당겨 보고...
▼ 덕정산의 산벚나무의 풍경도 담아 보고...
▼ 퇴모산 정상 표지목이 가까이 있는 이곳에서 하산하면 강화군 농업기술센터로 하산하는 길이다.
▼ 도상에는 퇴미산으로 표기되어 있는 이곳이 퇴모산 정상 표지목을 설치해 놨다.
▼ 하산길에 다시 한번 담아 보는 고려저수지
▼ 석모도의 해명산도 마지막으로...
▼ 호젓한 상수리나무 숲을 지나...
▼ 임도로 내려서면 이정표에서 외포리 덕산 방향으로 오솔길로 다시 접어 들어야 한다.
▼ 이 고개를 넘어서면 안되고...
▼ 북쪽 방향 내리막길로 직진
▼ 오랜만에 담아 본 귀룽나무 꽃
▼ 고천리 마을과 오전에 올랐던 가운데 낙조봉과 오른쪽 고려산 정상까지 이르는 능선 전경
▼ 혈구산에서 부터 하산한 능선을 보니 수개의 봉우로 보인다.
▼ 차량 회수를 위해 삼량중고등학교 버스정류장에서 마침 바로 온 버스를 타고 미꾸지고개쉼터로 이동, 산행을 종료한다.
▼ 컨디션이 좋아서인지 쉬엄쉬엄, 힘들지 않게 뜻 깊은 하루 일정을 마쳤다. 오랜 숙제를 한가지 푼 것 같아 내심 기분이 좋다. 날씨도 좋으니 조망도 좋을 수밖에 없고 걷는 내내 수도 없이 같은 풍경을 보노라니 지형은 머릿속에 자연히 익히게 된다.
강화는 지붕없는 박물관이라 했다. 그만큼 역사적 이야기 거리가 많다는 얘기다. 더 많은 관심을 갖고 고향을 둘러봐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