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4월 14일(수)
고려산은 블야에서 선정한 100대명산 플러스에 해당하며 산림청 선정 숨겨진 우리산 244에 포함된 산이다. 아마도 주변 유명 사찰과 함께 진달래 군락지로 유명세를 떨치다 보니 선정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사실, 정상은 군부대가 자리잡고 있으므로 해서 주변 조망은 혈구산보다 못하다는 것도 그렇고, 타 명산에 비해 산세가 뛰어난 것도 아닌 것은 산행을 해 본 사람은 아는 일이기에 전국 100대 명산 반열에는 오르지 못한 것 같다.
그러나 그런 것과는 상관없이 고향에 있는 산도 올라 볼 기회 없이 머나먼 원정 산행만 하다 보니 언젠가는 시간나는대로 올라봐야겠다는 생각을 벌써부터 해 오면서도 실천을 못해 왔다.
그동안 고려산은 진달래 축제에 맞춰 세 번이나 올랐었지만 남쪽 방향의 혈구산이나 퇴모산은 한 번도 가보지 못했기에 작년에 진달래 피는 시기에 맞춰 낙조봉과 고려산을 함께 종주를 해보자는 계획을 세웠다가 코로나로 통제되는 바람에 포기하고 올해로 미뤘던 터였다.
그러나 올해도 틀림없이 입산이 통제할 것이란 판단에 주말, 휴일을 피해 진달래 절정시기가 지날 즈음 평일에는 통제를 안할 것이란 생각으로 아침 일찍 집을 나선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인천 강화군 하점면 망월리 471(미꾸지고개쉼터주차장), 정상-강화군 하점면 삼거리 산 36, 날머리-내가면 고천리 산 426-2 (삼량중고등학교 버스정류장)
♣ 산행코스: 미꾸지고개-낙조봉-고려산-고비고개 구름다리-혈구산-퇴모산-삼량중고등학교 버스정류장
♣ 거리: 총15km(들머리-08:00, 날머리-14:40)중 7km(소요시간 2시간 50분)
∥고려산 개요∥
고려산은 '강화 6대산(마니산(469.4m), 혈구산(466m), 진강산(443.1m), 고려산(436.3m), 별립산(399.8m), 석모도의 해명산(327m))' 중 하나이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동서로 길게 뻗어있는 흙산이며, 드넓은 간척지와 서해바다가 있어서 조망이 무척 아름다운 산이다.
동쪽으로는 멀리 강화대교가 조망되고 서쪽으로는 석모도, 교동도와 함께 서해바다가 장관이다. 남쪽으로는 혈구산 너머로 멀리 마니산이 조망되고 북쪽으로는 강화도의 드넓은 간척지와 함께 북녘의 산하가 다가온다. 그리고 정상부와 능선 곳곳에는 진달래 군락지가 있어서 매년 봄이 오면 온 산이 붉게 물든다.
또한 서남쪽 기슭에는 서기 416년(고구려 장수왕4년)에 건립된 고찰 적석사(積石寺)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위에는 일몰이 아름다워 '강화 8경(갑곶돈대, 광성보, 마니산첨성단, 보문사, 연미정, 적석사, 전등사, 초지진)'의 하나로 지정된 "낙조봉"이 자리하고 있다.
더불어 남쪽 산자락에는 선사시대의 유적인 고인돌 1,300여 기가 있으며 북쪽 기슭에는 고구려의 명장 연개소문의 출생지이면서 오련지(五蓮池)에 관한 전설을 품고 있다.
고려산은 원래 오련산(五蓮山)으로 불렸는데 고려가 몽고의 침략으로 강화도로 천도하면서 고려산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오련산으로 불리게 된 전설은 다음과 같다. 서기 416년(고구려 장수왕4년)에 천축국(인도)의 한 스님이 고려산에 올라왔는데 이곳에서 적, 백, 청, 황, 흑색의 다섯 가지 연꽃이 피어있는 연못(오련지)을 발견하였다.
그리고 그 연꽃을 날려서 그것이 떨어진 곳에 각각 절을 세우고 적련사(적석사), 백련사, 청련사, 황련서, 흑련사라고 칭하였는데, 이로 인해 오련산으로 불렸다고 한다. 현재 흑련사를 제외한 4개의 사찰은 아직 남아있다.
▼ 미꾸지고개에 08:00에 도착, 쉼터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오르는데 입산통제 안내문이 붙어있다. 진달래는 거의 다 졌을텐데 아직도 통제하나 싶다. 그냥 돌아가자니 그렇고 홀로 산행하는데 크게 문제될 것도 없을 것 같아 일단 산을 오르기로 한다.
▼ 아무도 없는 산을 호젓이 걷는 것처럼 좋은 일도 없다. 구름 한 점 없는 날씨에 바람도 적당히 불어주니 산행하기는 최적의 날씨다.
▼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교동도 화개산... 잊지 못할 애환이 서린 옛 추억이 너무 깃든 곳이다.
▼ 남도에서는 3월 중순에 폈었는데 이제야 핀 복사나무 꽃이 정말 아름답다.
▼ 개별꽃도 싱싱하게 폈고...
▼ 각시붓꽃도 한창이다. 혹시 진달래꽃도 아직 남아 있을까...은근히 기대가 된다.
▼ 첫 조망처에서 주변을 둘러보기로 한다. 남동쪽의 혈구산으로 부터 남쪽 마니산까지...
▼ 남쪽의 마니산으로부터 해명산까지... 가운데 내가면 고천리의 고려저수지 주변 풍경이 그림같다.
▼ 바다건너 석모도의 상봉산
▼ 그 오른쪽으로 멀리 서검도로부터 미법도의 섬들이 보이고...
▼ 서쪽편으로 석모도의 상주산과 교동도의 화개산, 강화도의 별립산이 시원하게 조망된다.
▼ 다시 한번 당겨 본 석모도의 상주산
▼ 교동도의 화개산...그 너머로는 북한땅이다.
▼ 강화도와 교동도를 연결한 교동대교 그 너머로 북한의 연안읍과 비봉산
▼ 북서쪽으로 별립산과 북쪽의 봉천산 풍경
▼ 당겨 본 별립산
▼ 북동방향의 풍경
▼ 진행 방향인 동쪽 방향의 풍경
▼ 고려산 정상 풍경
▼ 내가면 고천리에서 국화리로 넘어가는 고비고개 주변 풍경...
고려산 정상을 찍고 오른쪽 능선을 하산하여 고비고개를 넘어 혈구산방향인 오른쪽 능선으로 오르게 된다.
▼ 멀리 왼쪽 도봉산으로부터 가운데 북한산 백운대와 오른쪽 향로봉까지 조망이 된다.
▼ 당겨 본 혈구산... 연두색의 새싹이 나오는 요즘 계절의 풍경이 가을 단풍 못지않은 아름다운 계절일 듯싶다.
▼ 드디어 2.6km지점인 낙조봉을 1시간에 걸쳐 올랐다. 2007.11. 4 교동사랑회 회원들과 적석사에 갔다가 처음 올랐던 낙조봉이다.
기념사진까지 찍었었는데 지금 생각해 보니 14년이 지난 일이 되어 버린 그때만 해도 정말 젊은 시절로, 언제 그런 세월이 흘렀는지 모르겠다. 다시 그 자리에 서보니 엊그제 일 같고 모든 것이 그리워진다.
▼ 진행 방향의 고려산...까마득해 보이지만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다 지나갈 일이다.
▼ 저 혈구산 너머에는 안양대학교 캠퍼스가 있을 것이고 그 오른쪽으로 세 번째 봉우리 퇴모산 아래는 농업기술센터가 자리잡고 있겠지...그리고 오른쪽 맨 끝으로 날머리가 될 것 같다.
▼ 고천리 고인돌군이 이곳 능선상에 있는 것도 처음으로 알게 됐다.
▼ 조금 더 올라가니 낯이 익은 능선이다. 예전에 고려산 진달래 축제때 마다 왔었던 전망데크가 보인다.
▼ 진달래 상태를 보니 아직 꽃이 붙어있긴 한데 시원치 않다. 주말 이후 비가 내리면서 바람이 많이 불어 낙화가 많이 된 모양이다. 올해 진달래 산행을 못하나 했는데 그나마 이렇게 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여기는 순간이다.
▼ 전망데크에 개미새끼 한마리 보이지 않아 오히려 불길한 예감이 든다. 괜히 죄 지은 것만 같아서이다. 무슨 세상을 살기에 홀로 산에 오는 것도 눈치 봐 가며 올라야 하는가 말이다. 오직 취미가 산행인데 진달래를 꼭 보러 온 것은 아니련만...
▼ 산 정상쪽의 진달래 상태가 좀 나아 보이는 듯 하다. 그런데 사람이 너무 없으니 곳곳에 출입통제를 한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 전망대 아래 진달래가 가장 화려하게 피는 곳인데 영 시원치 않다. 예상대로 시기가 지났다. 그런데도 출입통제를 해서 사람이 없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생각할 즈음, 정상쪽에서 빨리 하산하라는 날카로운 목소리가 들려 온다.
▼ 하산은 하지만 혈구산을 오르려면 저곳 정상을 거쳐야 하므로 그냥 오를 수밖에 없다. 이 넓은 산에 나 혼자 걸으며 코로나에 걸릴 우려가 있어 과태료를 부과한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정상에는 두명의 젊은 청년이 통제를 하고 있었으나 빨리 하산하라고만 할 뿐 별다른 얘기는 하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뻔뻔하게 정상에서 인증하겠다고 정상표지목에서 사진찍을 수가 없어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 예상보다 빨리 정상에 왔다는 생각에 정상에서 벗어나 하산하면서 간식을 먹기로 한다. 저곳 능선 끝나는 지점까지 가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다.
▼ 조개나물도 폈다.
▼ 하산길은 급경사이긴 하나 육산이어서 어려울 것은 없다. 소나무가 제멋대로 자란 것도 멋스럽다.
▼ 소나무와는 달리 곧게 자란 상수리나무 숲은 그런대로 또 운치있어 보이고...
▼ 작은 고개마루를 지나치게 되고...
▼ 드디어 고비고개의 구름다리에 다다르면서 일단 고려산까지의 산행은 마치고, 이 구름다리 넘어서부터는 혈구산, 퇴모산 산행으로 구분하여 후기를 작성하기로 한다.
비록 진달래 절정 시기에는 오르지 못했어도 진달래를 이만큼이라도 볼 수 있었다는 것에 만족하며 처음 오르는 혈구산으로 이어지는 종주에 의미를 두고 진행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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