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26일(수)
2024년 12월말 기준으로 행정안전부, 해양수산부, 한국섬진흥원이 함께 조사하여 2025년 8월 8일 발표한 우리나라 섬 개수는 3,390개로 유인섬이 480개, 무인도서가 2,910개이다. 그 중 인천에 있는 섬은 총 192개(유인도 40개, 무인도 152개)로, 전남(277개 · 57.71%), 경남(80개 · 16.67%)에 이어 인천은 8.33%로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다.
전국에서 가 볼만한 섬 100개를 개인적으로 선정해 보라고 하면 쉽지 않은 얘기인데 블랙야크(BAC)에서 2019년 도전프로그램으로 '섬&산 100'을 선정해 놓아 마을표지석이나 그 섬의 제일 높은 봉우리에서 인증을 하면 포인트를 지급하는 형식으로 많은 호응을 불러 왔다.
갯버들 역시 '명산 100'은 2019년(한국의 산하선정, 산림청 선정, BAC선정, 도합 129개)에 '섬&산 100'은 2023년에 인증을 마쳤다. 참고로 BAC에서 정한 100섬 중에 인천에 있는 섬은 15개(교동도, 석모도, 무의도, 백령도, 연평도, 대청도, 덕적도, 문갑도, 굴업도, 신도, 장봉도, 자월도, 승봉도, 대이작도, 영흥도)이다.
물론, 100섬에 포함되지 않더라도 인천의 유인섬은 거의 가 봤으나 아직 몇 개의 섬은 가보지 못했으니 그 중에 인천에서 가장 가까운 세어도(細於島)가 포함된다. 2016년 6월에 산악회를 통해 가볼 기회가 있었으나 다른 사정으로 못 가본지 어언 10년이 됐다. 트레킹 장소를 찾다가 문뜩 생각난 김에 정보를 알아보고 서구청에 예약을 하고 출발한다.

▽ 인천 서구청 홈페이지(http://www.seo.incheon.kr)에 접속하여 로그인 한 다음, 정보→문화관광→서구관광→정서전호(행정선)예약 순으로 클릭하면 다음과 같은 창이 뜬다. 이 때 정서진호 예약을 클릭하면 정서진호예약 변경사항 알림과 자주 묻는 질문 창이 뜨게 되는데 잘 읽어 본 다음...

▽ 원하는 날짜에 인원이 적혀 있는 부분(아래 네모 적색부분)을 클릭하면 동의사항에 동의하고 등록하면 된다.
참고로 12월~2026년 2월까지는 일주일에 1회 운항한다고 임시 선착장의 관리인이 전해 준다.

▽ 도상에서의 세어도 선착장 표기(주소: 인천 서구 오류동 1554)와는 달리 아스팔트 끝나는 지점에서 철망문을 통과하여 240m 거리의 비포장도로 끝 지점에 세어도에 입항할 승선객의 주차장이 나오게 된다.
선착장 관리인이 08:30이면 출근하여 컨테이너로 된 사무실에서 업무를 보고 있으며 입출항 관련하여 확인을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44번 시내버스를 타고 쿠팡물류센터 또는 쉐보레출고사무소 정류장에서 하차하여 약 0.9~1.0km를 걸어야 한다.

▽ 주차장에 들어서면서 뒤돌아 본, 철조망으로 이어진 비포장도로의 주차장 진입로

▽ 세어도 입항 승선객의 주차장과 선착장 관리인이 업무하는 컨테이너를 사용하고 있는 사무소

▽ 이곳 경인항 관리부두는 인천 서구청이 인천지방해양수산청으로부터 행정목적의 정서진호에 한해 사용승낙을 받은 곳으로 임시 선착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고 보면 사실 세어도 주민들이나 서구청의 관계 직원들과 업무와 관련한 인원만 선박을 이용할 수 있고 관광 목적 등 일반인들의 승선을 불가하다는 얘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한된 인원이지만 일반인들에 대해 승선료 없이 출입을 할 수 있도록 허락해 준 서구청의 배려에 감사할 따름이다.

▽ 바람도 불지 않고 기온도 7~10도로 춥지 않고 구름은 조금 꼈지만 대체로 좋은 날씨다. 어느 섬이든 갈 때는 날씨는 기본이고 풍속, 물때를 보는 것도 중요하다. 오늘은 13물로 만조가 07:57, 간조가 14:08이니 트레킹 하는데는 조금도 문제가 없을 듯 하다.
왼쪽 멀리 준설선(浚渫船)이 보이고, 서쪽에서 들어오는 정서진호의 모습...

▽ 12명이 정원으로 주민과 구청관계자의 승선이 우선하므로 예약에서 밀릴 수도 있다는 생각인데 오늘은 어쩐 일인지 총 다섯명 밖에 예약을 하지 않은 것 같다. 그것도 주민 한 분, 구청관계자 3명, 관광목적인 사람은 나 혼자 뿐이다.

▽ 호수같이 잔잔한 바다를 미끄러지듯 빠져 나가는 정서진호...

▽ 인천 서구에서 영종도로 시원하게 뻗은 영종대교가 보인다. 인천대교가 건설되기 전까지만 해도 영종도 주민의 유일한 육지행 도로였다. 길이는 약 4.5 km이고 2000년 11월 20일 개통한 상층부 왕복 6차로 도로, 하층부 왕복 4차로 도로 및 복선철도로 구성된 다리로,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및 인천국제공항철도이기도 하다.

▽ 멀리 세어도 동쪽편의 모습이 마치 무인도처럼 아주 작게 보인다. 동서로 길게 뻗은 섬으로 폭이 좁아 보이기 때문이다.

▽ 정서진호는 일반 낚시배와 다름없다. 내부는 양쪽으로 긴 의자가 있고 양쪽으로 모두 유리창으로 되어 있어서 밖의 풍경을 잘 볼 수가 있다. 세어도까지의 도착 소요시간은 15분 정도로 일행이 있다면 잠시 대화하다 보면 도착하는 시간이다.

▽ 세어도를 시계 반대방향으로 한바퀴 돌아보고 왼쪽 해변으로 해서 오른쪽으로 돌아 트레킹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잠시 뒤면 북쪽인 오른쪽 모퉁이를 돌아 선착장에 도착하게 되겠다.

▽ 오른쪽 모퉁이를 돌자마자 보이는 세어도선착장

▽ 이곳도 조수 간만의 차가 커서 선착장의 승하선 지점이 여러개 있다.

▽ 하선하자마자 보이는 앙증맞은 미니 전동차가 경찰마크가 붙어 있어 의아해 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선장님이 사용하는 차라고 한다. 마을 주민들이 섬내에서 이동시 탈것은 전동카트(골프카트)를 공동 구매해서 사용하는데 선착장으로 짐을 운반하는 일 외에는 별로 사용할 일도 없을 듯 하다.

▽ 선착장과는 별개로 이와 같이 난간이 있는 긴 시멘트 로드를 만들어 놨는데 아마도 선박의 안전을 위해 방파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 끝에는 작은 태양전지판이 설치되어 있는 깜빡이 등이 있어 보여 등대 역할을 하는가 보다.

▽ 선착장 바로 앞에 있는 중절모와 같이 생긴 섬이 켬섬이다. 왼쪽으로 길게 옛 선착장이 보인다. 현재의 경인항 관리부두의 임시 선착장이 있기 전까지는 해안도로인 저곳에서 배를 타면 이곳에 5분이면 닿을 거리였다.
2011년 운영을 시작했는데 선착장의 부잔교 등이 조수간만의 차로 오르내림이 반복되면서 파손되어 2019년 2월 1일 운영이 중단된 것이다.

▽ 켬섬을 보다 보니 홍성의 죽도 앞에 있는 등산모와 같이 생긴 섬이 생각난다.

▽ 인천 연희동 및 경서동의 두루미 도래지는 1977년 11월 22일 대한민국의 천연기념물 제257호로 지정되었었다. 그때 당시에는 면적이 31㎢로 여의도 면적의 10배가 넘었다. 국가 정책의 식량안보를 위한 농토 확대를 위해 중동건설붐 이후 건설장비들의 활용으로 동아매립지가 만들어지면서 1984년 5월 22일 천연기념물 지정이 해제되었다. 인천 서구에 그 많았던 섬들은 사라지고 유인섬은 세어도 한 개만 남았다.

▽ 세어도(細於島)는 '가늘 세(細), 어조사 어(於)' 로 가늘고 긴 섬이라는 뜻을 가졌고, 인천 서구 신현원창동에 속하는 섬으로 면적은 0.408㎢ , 해안선 길이는 4.2km인 작은 섬이다.

▽ 썰물인 현재 잔잔한 바다에 조용히 쉬고 있는 작은 선박들 풍경을 보노라면 너무나 평화로워 보인다.

▽ 20여 세대에 주민등록상 인구수는 2024년 말 기준 28명으로 어느 섬의 대합실 못지 않게 크다. 참고로 얼마 전에 갔다 온 강화군의 아차도는 선수선착장에서 1시간 10분 거리에 있고 이 섬 보다 1.5배 크고 인구수는 30명인데 대합실이라고는 3평 남짓, 이용객도 별로 없다. 후에 언급하겠지만 그나마 이렇게 환경개선이 된 것은 '어촌뉴딜300사업'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 오로지 관광객은 나 혼자 뿐...텅 비어 있는 대합실이 깔끔은 하지만 을씨년스럽다.

▽ 오아시스란 상호가 붙은 건물이 언덕위에 자리잡고 있다. 벽에는 'Good days start with coffee and you' 라고 쓰여 있으니 커피를 판매하는 카페임에 틀림없다. 분명 수년전에 이곳에 올 예정이었을 때는 가게 하나 없는 곳이었는데 이런 번듯한 카페가 생겼다니 궁금하다.

▽ 관광객은 인원이 제한이 되어 있고 오늘 같이 한 사람만 달랑 있는 날도 있고 기상악화로 배가 뜨지 않는 경우도 있을텐데 과연 운영이 될 수 있을런지...

▽ 계단에 올라서니 귀여운 인형과 함께 두 의자가 나란히, 포토죤을 만들어 놓은 듯 하다. 카페 밖 데크에는 야외풍경을 즐기며 차를 마실 수 있는 공간이 있어 시골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 아담하고 아늑한 실내 공간...
관광객은 나 혼자 뿐이니 홀로 손수 차를 끓이고, 빵을 만드시고 써빙하시는 여사장님과 잠시 담소를 나눠 봤다.
20년 전에 이곳에 친구와 함께 왔다가 물 한잔 제대로 마실 수 없는 곳이지만 마음에 들어 정착을 하게 되고 몇 년전에 '오아시스' 란 상호로 카페를 꾸미게 됐다고 말씀 하신다. 국산차, 커피, 빵, 라면, 맥주 등 관광객이 요기를 할 수 있는 물건들을 판매한다.

▽ 올해 5월 22일에는 MBN 방송 '나는 자연인이다'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윤택 씨도 다녀가신 모양이다. 카페에 앉아 창밖에 펼쳐진 선착장 방향의 풍경이 그림같다.

▽ 마을의 중앙로는 섬 끝까지 이어지는데 시멘트 길은 당재 넘어까지 이어지다가 비포장 도로이다. 오른쪽의 집은 민박집이다.
지금은 도시와 다를 바 없이 전기가 공급되고 있지만 1990년에야 50kW짜리 자가발전기 1대가 설치되어 오후 5시부터 11시까지 하루 6시간씩 제한적으로 자체 발전을 하였고, 이후 해저케이블이 설치돼 2007년 2월 28일부터 전기가 공급되었으니 도심에서 가장 가까운 섬이면서 오지(奧地)의 생활여건이었던 셈이다.

▽ 세어도 민박

▽ 마을 주변을 돌아보니 폐가가 많다. 전국 어느 섬이든 고령의 노인들이 많고, 젊은이들이 없으니 학교는 거의 폐교되었고 농사지을 사람도 없으니 시골에서 약간 벗어난 곳의 밭뙤기 등 농토는 잡목과 잡풀로 황폐화되었다. 그나마 지자체에서 배려하여 이렇게 마을 환경을 개선의 일환으로 그려 놓은 벽화 등이 활력을 불어 넣는 것 같다.

▽ 1998년 폐교된 인천송현초등학교 세어도 분교를 세어도마을 회관으로 탈바꿈 됐고, 마을공동작업장으로 쓰게 되었다.
해양수산부에서는 어촌지역의 활력과 어촌 주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약 2조9천억원에 달하는 예산이 투입된 '어촌뉴딜300사업'을 2019년부터 2022년까지 시행하였는데 총 300개 어촌마을을 대상으로 어촌의 정주(定住) 환경개선, 경제활성화, 공동체 회복을 주안점을 두어 필수 기반시설 정비(물양장, 방파제보강,어촌의 생산기반 강화), 생활 간접자본 확충(복지회관, 공동작업장, 어촌체험시설), 지역특화사업(해안트레킹코스 개발, 특산물 활용 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진행되었다. 세어도는 여기에 선정된 섬 중 하나였다.
앞으로 후속사업으로 '어촌신활력증진사업'으로 전국의 어촌 300곳을 대상으로 총 3조원을 투자, 그 중 인천은 중구의 예단포항이 선정(100억원 지원)되었다니 어촌에 지속적인 활력이 이어지기를 기대해 본다.


▽ 건물 뒤편에는 이와 같이 건물 옥상에 떨어지는 빗물을 집수하여 이용하는 시설을 설치해 놨다. 빗물을 모아 여과한 후 저장하였다가 조경, 청소용으로 사용하도록 설치해 놓은 것인데 그만큼 세어도는 물이 귀하다는 반증일 것이다.

▽ 야생으로 핀 감국이 아직도 싱싱하게 남아 있고, 피라칸다(Pyracantha)의 열매도 곱게 맺어 만추의 가을 정취를 느끼게 해 준다.

▽ 이곳에 왔으니 인증숏 한장 담아보고...

▽ 흙먼지털이기도 있으니 주민이든, 둘레길 트레킹을 마친 방문객이든 사용하도록 설치해 놨다.

▽ 약 150년 된 고욤나무라는데 높이 10m, 둘레 2.8m로 연녹색 꽃을 피우지만 열매는 맺히지 않는다니 서리가 내리는 이 시기쯤이면 달달한 맛을 볼 수 있을텐데 이런 고욤나무는 처음 본다. 어린 나무에 감나무 접을 붙여서 감나무가 되었다면 얼마나 많은 감이 열렸을까...

▽ 어느 섬이든 가 보면 칡덩굴이 온 산을 덮어 생태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생각하여 안타깝게 여기는데 이곳은 강가에서 특히 군락을 이뤄 나무까지 덮어 고사시키는 등 생태계를 교란하는 외래종인 '가시박'이 섬으로 들어와 위협하는 어마무시한 풍경을 보게 된다.

▽ 마을을 벗어나 중앙로를 따라 서쪽으로 진행하면 소나무군락지인 당재가 나온다.
세어도에서도 육지에서와 같은 마을제인 동제(도당제)를 지내왔다. 매년 정월에 날을 정해 마을과 가정의 안녕과 평안, 그리고 풍어를 기원했다. 동제를 지내는 당집은 흙담과 초가를 올려 지었으며, 당집 안에는 항아리와 삼신(신령)초상을 걸어 놓았다. 섬 북쪽의 샘에서 길어 온 맑은 물로 조라술을 담그고, 떡을 빚었으며, 제물로 소를 잡아 제수 음식을 차려 유교식으로 제를 올렸다. 세어도 동제에 제물로 소를 바치는 이유는 섬의 지형이 동서로 길게 뻗은 뱀의 형태와 비슷하고, 돼지가 뱀의 천적이기 때문에 돼지를 제물로 사용하지 않았다. 동젯날이 정해지면 25일간 마을에서는 부정한 행위를 금하고 외지인의 섬 방문과 주민의 육지 출입도 금하면서 언행과 행실을 자중하며 제의를 준비했다. 동제 하루 전에는 당집의 접시에 기름을 부어 불을 밝혀 동젯날 불이 꺼지지 않으면 섬에 길한 일이 생기고 꺼지면 흉한 일이 생긴다고 하여 매우 조심하였다.
인천 서구의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당집이 있는 당재(당고개, 당마루)는 신성한 곳으로 여겨 이곳에 있는 소나무는 함부로 손을 대지 않았고, 어린이들은 접근을 하지 못하게 하였다. 당재의 소나무는 군락(현재 33그루)을 이루고 있는데 예전에는 하늘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소나무가 울창하여 잡풍이나 잡목 하나 없이 파란 솔이끼만 있어 한여름에도 시원했다. 이와 같이 마을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마을 공동체의 맥을 이어가던 동제는 주민들이 일거리를 찾아 육지로 나가고 인구수가 감소하면서 1990년대 말부터 중단되었다. [안내문]

▽ 선착장에서 이곳까지의 거리는 500m가 채 안되고, 이곳에서 중앙로를 따라 계속 직진을 해서 끝 지점인 해암정까지의 거리도 1.2km 밖에 되지 않는다. 중앙로로 직진을 하지 않고 이곳에서 오른쪽 서로이음길10코스로 진행해 보기로 한다.


▽ 안전로프를 따라 신갈나무 잎이 수북히 쌓인 오솔길을 걷노라면 너무도 조용한 산길에 낙엽 밟는 소리까지 경쾌하게 들린다.

▽ 해돋이전망대에 도착, 주변을 조망해 보기로 하는데 북쪽 방향이다. 동쪽의 일출 장면은 사실상 갯벌로 나가지 않으면 보기 힘든 위치고 반대편 해넘이전망대 만큼은 일몰 풍경을 보기에 알맞은 위치라 할 수 있겠다.

▽ 구름이 많이 꼈고 가시거리가 썩 좋질 않다. 왼쪽 멀리 강화도의 길상산과 오른쪽 멀리 희미하게 진강산이 보인다.

▽ 왼쪽 섬이 김포시 대곶면의 소항산도, 가운데 섬은 항산도, 오른쪽 멀리 있는 섬은 강화군의 황산도다.

▽ 황산도 뒷쪽인 강화군 길상면 초지리에서 오른쪽 김포시 대곶면 약암리로 이어지는 강화초지대교가 어렴풋이 보인다.

▽ 두루미 한 쌍이 끼룩끼룩 요란스럽게 노래하며 먹이 활동하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두루미 종 자체가 천연기념물 제202호(1968년 5월 30일), 멸종위기 야생생물 I급으로 지정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파주나 연천, 철원에서 주로 발견되는 것이 이곳 갯벌에서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다.
멀리서 망원렌즈로 당겨 본 것으로 트레킹을 하던 중 어디로 날아가 버렸는지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 해돋이전망대에서 잠시 해변으로 내려서서 바라 본 동쪽 편의 세어도 선착장

▽ 북쪽에 유일하게 간척을 하기 위해 막아 놓았던 제방

▽ 서로이음길을 계속 걷다보면 이와 같이 마을 중앙로를 다시 만나게 되고 건너편으로 정자가 세워져 있다.
오른쪽 전망대 방향으로 진행...

▽ 전망대는 소세어도 전망대를 가리키는 모양인데 해암정으로 가는 길이기도 하다. 농막이 오른쪽으로 두 동이 있는데 저 끝쪽의 농막을 지나면서 다시 오른쪽 해변을 따라 둘레길이 나 있다.

▽ 이 농막을 지나면...

▽ 오른쪽으로 안전로프가 설치되어 있고 그 길로 서로이음길은 이어진다.

▽ 진달래 군락을 이룬 오솔길을 따라 계속 걷다보면 뭔가 나올 줄 알았는데...

▽ 마을 중앙로와 다시 만나게 되고 그냥 산길만 걸은 셈이다. 진행방향 50m 지점 오른쪽으로 약간 기운 듯한 나무 한 그루를 유심히 살펴보게 되는데...

▽ 세어나무 쉼터라는 안내판이 나오고, 봄, 여름, 가을에 피는 꽃들을 소개해 놨다. 여기서 붓꽃, 수크령 외에는 거의 원예종이라 봐도 무방하겠다.

▽ 세어도의 랜드마크라도 되는 양, 세어나무라 해서 옷에 씨방이 잔뜩 묻는 수크령 풀숲을 헤치고 가까이 가보니...

▽ 나무 아래는 앉으면 함께 주저앉아 버릴 거 같은 꽤 오래 전에 설치해 놓은 통나무 의자가 덩그러니 놓여있다.

▽ 나뭇잎이 아직 붙어 있어 살펴보니 잎이 신갈나무나 떡갈나무와 다르게 잎자루가 길고 잎 뒷면이 회백색인 것이 참나무과의 '갈참나무'라는 것이 확실해서 맘 속으로 '나홀로 갈참나무'라는 별칭을 주었다.

▽ 이어서 중앙로에서 조금 더 올라가니 이정표가 나오고 참나무과 낙엽이 쌓여 흔적도 없는 길을 걷다보니...

▽ 안전로프가 나오고 계속 따라 걷는다. 사실, 야생화 한포기 볼 수 없는 계절에 낙엽 밟는 소리만 요란한데 그래도 마음의 평화가 오는 것은 자연과 함께하면 절로 힐링이 되기 때문이다.

▽ 마을 중앙로로 그대로 직진을 해도 만나고 이음길로 와도 만나는 해암정(海菴亭)에 도착, 서쪽과 북쪽 방향을 조망해 보기로 한다.

▽ 모래사장이 아닌 갯벌이다 보니 갯골이 형성되어 있어서 사람들의 접근을 불허하는 다소 험해 보이는 풍경이다. 그러나 밀물에 갯골마다 물이 차게 되면 멋진 그림이 될 것 같다. 멀리 강화군의 동검도가 보이고 그 뒷쪽으로 살짝 마니산, 가운데 길상산이 보인다.

▽ 길상산에서 오른쪽으로 진강산, 덕정산, 퇴미산, 혈구산, 고려산이 보이는데 망원렌즈로 당겨서 다시 살펴 보기로 한다.

▽ 참고로 우리나라는 세계 5대 갯벌지역에 속한다. 2021년 7월 26일 중국 푸저우에서 개최된 제44차 세계유산위원회(World Heritage Committee)에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곳은 서천 갯벌(Seocheon Getbol), 고창 갯벌(Gochang Getbol), 신안 갯벌(Shinan Getbol), 보성·순천 갯벌(Boseong-Suncheon Getbol) 네 곳이다.
인천광역시의 강화, 영종, 송도, 인근 갯벌을 등재 시도 중이다. 다만 다수의 지역주민이 반대 중이고 강화 갯벌의 경우 이미 지역 정치권과 주민들의 반대로 추진이 무산됐었다. (사진출처: 해양환경정보포털)
2000년 7월 6일 인천 강화군 남부지역과 석모도, 볼음도 등(면적: 435,067,696㎡)은 '강화갯벌 및 저어새 번식지'로 천연기념물 419호로 지정되었다.

▽ 시계방향으로 줌인하여 살펴 보기로 한다. 바로 앞쪽으로 동검도와 뒷쪽 멀리 마니산이 보이고...

▽ 동그랑섬 뒤로 초피산이 살짝 내밀었고, 길상산과 강화루지의 회전전망대도 또렷이 보이고 정족산성으로 전등사를 품고 있는 정족산과 그 오른쪽으로 진강산이 조망된다.

▽ 모두 과거에 올랐던 산들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 왼쪽의 김포시 대곶면에 속하는 소항산도, 오른쪽 항산도

▽ 멀리 김포의 문수산성이 있는 문수산이 어렴풋이 보이고 가까이에 승마산이 보인다.

▽ 왼쪽으로 지내섬이라고도 부른다는 소세어도가 나뭇가지 사이로 보인다. 저곳으로 발길을 옮겨 보는데...

▽ 나뭇가지마다 성게 같은 씨방이 달려있는 나무가 보인다. 굴피나무인데 6월이면 길다랗게 노란꽃을 피운다. 이곳에 이렇게 큰 교목의 굴피나무들이 군락을 이룬 것도 다른 섬과 달리 처음 본다.

▽ 세어도에서 해변으로 내려서서 소세어도(지내섬)로 가는 길...

▽ 소세어도로 이어지는 돌을 쌓아 만든 길이 정겹게 보인다. 사리물에 잠기면 소세어도는 섬 중의 섬인 셈이다.

▽ 썰물에 고였던 물이 빨리 빠져 나가도록 물길을 별도로 내었다.

▽ 소세어도에 입도를 품위있게 데크계단을 이용하도록 했다.

▽ 여기도 형뻘인 세어도를 닮아서 길게 이어진다.

▽ 끝쪽에는 서일정(西日亭)의 정자가 나오는데 정자도 품위 있어 보인다. 많은 섬들을 다녀봤지만 화성시의 국화도 안쪽에 있는 정자가 생각이 날만큼 멋진 정자가 아닐 수 없다. 칠을 한지가 언제인지 더 손상이 가기전에 손을 봤으면 하는 생각이다.

▽ 그 뒤로 전망대가 있어 앞을 보니 나뭇가지에 가려서 해암정에서 봤던 그대로의 풍경이라 생략하기로 한다.

▽ 소세어도에서 바라 본 세어도로 왼쪽 끝에 조금 전에 갔었던 해암정이 보인다. 무수히 많은 게구멍은 동면에 들어갔는지 코뺑이도 보이지 않는다.

▽ 다시 세어도로 뒤돌아 나오며 동쪽 편으로 바라 본 풍경

▽ 아쉬움에 뒤돌아 본 소세어도...

▽ 산등성이를 걷다가 첫 번째 제방뚝이 있는 곳으로 내려서서 담아 본 풍경으로 갈대도 아닌 것이, 억새도 아닌 것이 '모새달' 이란 식물이 독차지 하고 있는 지점이다.

▽ 독립가옥이었던 폐가를 지나고...

▽ 마을 중앙로로 올라서기 전, 오른쪽으로 우틀하면 해넘이 전망대로 가는 이정표가 세워져 있다.

▽ 해넘이전망대로 진행하면서 해변에 펼쳐진 갈대숲...박일남 가수의 '갈대의 순정' 가요도 생각나지만, 이정옥의 '숨어우는 바람소리', 갈대와는 상관없지만 분위기에 맞아서인지 김연숙의 '초연'도 흥얼거리게 된다.

▽ 다시 산등성이에 올라서니 온통 낙엽, 낙엽 뿐...고라니 똥이 많아 고라니가 많은 줄 아는데 귀 밝은 녀석들이 낙엽 밟는 소리에 어디로 튀어도 다 튀었을 것이니 보일 리가 없다. 길은 보이지 않지만 감각적으로 이동하다 보면 제 길이 나온다.

▽ 역시 진달래 잎이 아직 추색 옷을 입고 있어 잠시 감성에 젖게 한다.

▽ 다다른 해넘이전망대인데 이곳에서도 나뭇가지로 주변 조망이 시원치 않아 패스...

▽ 두 번째 제방뚝이 있는 곳에 다다를 무렵, 해변에 가까이 서니 동쪽, 남쪽 풍경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멀리 영종대교가 보이고...

▽ 오른쪽으로 이어진 풍경들을 이어서 담아 봤다. 왼쪽 멀리 영종신도시가 보이고 가운데는 석화산, 오른쪽 멀리는 영종도의 백운산이고 탑이 있는 곳이 금산이다.

▽ 오른쪽으로는 신도, 시도, 모도가 겹쳐 보이고 끝으로는 장봉도다. 망원렌즈로 영종대교로부터 오른쪽으로 지형을 살펴 보기로 한다.

▽ 줌인하여 살펴보면 영종대교 가운데 범섬(호도虎島)이 보이고...

▽ 오른쪽으로는 대다물도, 왼쪽 작은 섬은 정도인데 두 개의 섬 뒤로 제3연육교의 주탑이 2개가 보인다. 인천에서는 영종대교가 제1연육교, 인천대교가 제2연육교이고 2025년 12월말 준공예정으로 되어 있는 제3연육교는 청라하늘대교라는 명칭이 확실해진 것 같다.

▽ 갯골 너머로는 염생식물인 칠면초가 붉은 색을 띠고 있다.

▽ 영종신도시와 석화산

▽ 영종도의 최고봉인 백운산(255.5m)

▽ 2026년 1월이면 준공예정인 영종으로부터 신도로 이어지는 영종신도평화대교가 완공되면 신도, 시도, 모도의 연도교와 더불어 육지 아닌 육지가 다 되고 장봉도만 선박을 이용하여 입도하는 상황이 된다.

▽ 블랙야크(BAC)에서 정한 대한민국 '섬&산 100'에 인천에는 15개가 있는데 그 중 신도의 구봉산과 장봉도의 국사봉이 포함되어 있다.

▽ 두 번째 제방이 있는 갯벌도 마찬가지로 간척사업 후 관리가 되질 않아 제방이 무너진 상태로 간척지가 되질 못한 상태로 방치되어 있는 것 같다. 반대 끝쪽에서 무너진 제방과 함께 이어진 갯골이 이곳까지 가늘게 S자를 그려 놨다.

▽ 사람 키만큼 자란 모새달 숲이 된 둘레길을 예초로 정비해 놓아 나름 운치가 있는 길을 걷게 된다.

▽ 이곳은 2023년에 조성한 담수화시설로 이 물을 정화시켜 조경용이나 청소용 등 허드렛물로 쓰는 것 같다. 세어도에 지하수 관정을 하면 짠물이 섞여 식수로 사용할 수가 없다. 현재도 상수도사업본부에서 지원해 주는 생수로 식수를 해결하는 모양이다.

▽ 다시 마을 중앙로와 연결되는 삼거리를 만나게 되고 마을쪽으로 진행한다.

▽ 오전에 이음길10코스인 왼쪽으로 접어든 지점인 당재를 지나고...

▽ 마을안의 한 가구의 마당은 고양이들의 놀이터가 됐다. 수십 마리는 될 듯한 고양이들이 경계의 눈빛으로 여기저기서 숨바꼭질 하고 있다. 그릇마다 사료가 놓여져 있고 고양이집도 별도로 만들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고양이를 챙겨주는 주민이 있는 듯 하다.

▽ 마을 아래 해변으로 발길을 옮겨 보는데 갈대로 이어진 길에 만추의 풍경를 온 몸으로 느끼게 된다.

▽ 뒤돌아 본 마을 풍경으로 왼쪽 언덕 위의 건물이 세어도 마을회관이다.

▽ 갯벌체험장으로 가는 길인데 마치 기찻길의 침목과 같이 설치해 놓은 것은 해변의 돌과 진흙으로 다니기에 불편함이 없도록 설치해 놓은 것으로 보인다.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으로 나름 멋지다.

▽ 갯벌체험장으로 가는 길로 저곳 갯벌의 다리를 건너면 체험장소로 보인다.

▽ 다소 굵은 모래사장이 끝없이 펼쳐진 풍경으로 멀리 영종대교가 한눈에 들어온다. 이곳에서 바지락 등을 캐는 체험장소인 듯 한데 바지락은 5월 정도가 되어야 살이 오르고 맛이 있고 지금은 캘 시기가 아니다.

▽ 다시 줌인하여 풍경을 담아 보는데...

▽ 범섬과 오른쪽 대다물도 사이의 영종대교 주탑과 그 건너편으로 제3연육교인 청라하늘대교의 주탑이 보인다.

▽ 대다물도와 가운데 멀리 영종도의 석화산

▽ 주민 두 분이 무엇을 열심히 줍고 있는데 가까이 가보니...

▽ 참굴을 줍고 있는 주민이다. 갯벌의 작은 돌에 붙어 있는 굴을 떼거나 갯벌에 떨어져 나와 있는 굴을 줍는데 굴이 작기는 해도 맛이 일품이다. 봄에는 바지락과 조개, 겨울에는 굴을 수확하는 시기이다. 깐 굴이 있으면 구매할까 생각하고 여쭤보니 반찬거리로 줍는다고 한다.

▽ 세어도 동쪽 편의 산모퉁이를 돌아 선착장으로 진행하려 한다.

▽ 덩그러니 놓여 있는 어선의 닻이다. 언제부터 방치되어 있었는지, 인간의 문명의 이기(利器)로 자연은 몸살을 앓는다. 멈추어 있는 시간이 닻 사이로 보이는 영종대교와 대비가 되는 풍경이다.

▽ 영겁의 세월로 빚어진 퇴적암은 수많은 지각변동으로 변형이 되어 현재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 세어도의 선착장이 보이고 오른쪽에 정서진호가 정박되어 있다. 시간은 아직도 두 시간이나 남아 있는데...

▽ 선착장의 방파제 위에서 릴을 던져 고기잡이에 열중하는 주민을 만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잘 잡히던 고기가 기온이 내려가서인지 안 잡힌다고 투덜대신다. 잡히는 어종이 무엇인지 기껏 망둥이 아니겠냐는 생각이었는데...

▽ 잡혀 올라 온 고기는 살이 도톰하게 오른 붕장어(아나고)였다. 세어도의 특산물로는 바지락과 농어가 있는데, 과거에는 젓새우, 황복, 실뱀장어, 광어, 우럭, 민어 등이 많이 잡힌 곳이었지만 영종대교와 강화초지대교가 건설되면서 갯벌이 황폐화되어 어획량이 크게 줄었다고 한다.

▽ 이제 출항할 시간이 다 되어 정진호 선장님이 작은 통통배를 타고 정박 중인 정진호의 정박줄을 풀고 있다. 시정거리가 좋아져 멀리 강화초지대교가 선명하게 보인다.

▽ 조수 간만의 차에 따라서 배 출항시간이 달라진다. 통상 오후 3시에 출항하나 4시가 되는 경우가 있다.

▽ 배에 올라타니 오전에 업무차 같이 왔던 세명은 일처리하고 바로 갔다하고 승선은 나 혼자 뿐이다. 선장님은 물론 서구청 관계자 모든 분들에게 감사하고 괜히 죄송한 마음이 든다.

▽ 24년간 정서진호를 운항하시던 선장님은 정년으로 퇴직하신 다음 세어도에 정착을 하고 계시고 후임으로 5년전 부터 선장을 맡게 됐다고 하신다. 두 내외분이 정서진호와 늘 함께 하면서 주민, 구청관계자와 그 외 세어도를 방문하는 분들을 위해 수고하고 계신다.

▽ 인천서구, 중구, 김포 대곶, 강화군에 둘러 쌓인 세어도...전국 100개의 섬을 돌아보고 인천내의 섬을 거의 가봤어도 그 이름도 생소했던 섬, 아마도 내게는 가장 가까우면서도 가장 먼 섬이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정책적으로도 많은 지원이 이뤄지고 홍보가 이뤄져 관광화가 되고 주민들의 소득증대에도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 경인항 관리부두에 도착하니 관리인이 나와 계신다. 올해 3월부터 11월 30일까지 구청과 근로계약을 맺고 근무하셨다는데 며칠 후면 퇴직하시는가 보다.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고 말씀을 드리고 싶다. 12월 부터 2026년 2월까지는 일주일에 한번 운항이 되는데 교대로 공무원들이 업무를 맡게 된다고 한다.

▽ 승용차에서 내린 큰 포대가 배에 실렸다. 세어도 주민의 부탁으로 물건이 전달되는 모양이다. 다름 아닌 마을에서 보았던 고양이에게 줄 사료라고 한다.

▽ 저녁 노을이 지면서 구름사이로 비치는 햇살이 아름답다. 언제 다시 가 보게 될런지, 세어도에 남은 나만의 추억은 오래 남을 것 같다. 기회되면 아는 지인들과 다시 한번 도심속을 벗어나 둘레길을 걸으며 힐링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