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21일(화)~25일(토)
5년 만에 아차도를 가게 됐다. 가을이면 이곳저곳에서 열리는 국화축제, 문화축제, 단풍을 보러 떠나지만 어릴 때부터 즐겨왔던 망둥어 낚시에 미련을 버리지 못해 이맘때면 개인 행사로 이곳을 찾곤 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몇 년간 가 보지 못했던 이곳에 아우가 함께 동행한다고 하여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아침 일찍 첫 배를 타기 위해 출발한다.

▽ 썰물시 아차도 지형

▽ 밀물시 아차도 지형 및 마을 길

▽ 강화 선수선착장의 대합실

▽ 선수선착장인 이곳에서 출발하는 주문도, 볼음도, 아차도행은 아침 첫 배가 8시 50분에 출항하나 간만의 차가 심한 물때여서 안전상 첫 배는 결항이고 12시 50분에 출발한다고 하니 사리의 물때에는 반드시 사전에 삼보해운(032-932-6619)로 연락을 해봐야 한다.

▽ 1일 왕복 3회 출항하게 되는데 11월 1일 부터는 운항시간이 달라져 선수항에서 첫 배가 09:20분으로 변경된다.

▽ 요금은 인천의 어떤 섬이든 인천 시민은 1,500원이고 타지역 일반인과 승용차는 요금표대로 받는다. 요금은 갈 때는 대합실에서 표를 끊고, 올 때는 배에서 직접 요금을 받는다.


▽ 짐이 많아 이동하기에 불편하여 이번 만큼은 승용차를 싣고 간다. 오전에 바람이 많이 불어 쌀쌀했는데 오후가 되니 많이 잦아 들었다.

▽ 강화군 화도면 내리에 속하는 이곳 선수선착장 주변의 건물들은 대부분 펜션으로 봐도 무방하다.

▽ 배 위에서 살펴 본 강화도 주변 풍경

▽ 이어서 시계 반대방향으로 강화도의 외포항에서 왼쪽으로 석모도의 산군들...

▽ 멀리 주문도의 살곶이선착장이 보인다. 석모도 어류정항 뒷편으로 주문도의 느리항이 있고 그 북쪽으로 직선거리 400여 미터 밖에 떨어지지 않은 오늘의 행선지인 아차도가 있는 곳이다.

▽ 제일 먼저 기착하는 볼음도에 거의 다 왔을 무렵 북쪽으로 보는 풍경으로 석모도가 길게 보이고, 멀리 교동도의 화개산이 살짝 보인다.

▽ 그 왼쪽으로 길게 서검도가 보이고 그 뒤로 교동도가 산들이 보이며 왼쪽으로는 북한지역이 눈에 들어온다.

▽ 아차도의 서쪽편의 풍경으로 바로 앞에 작은 무인도인 수리봉이 겹쳐 보인다.

▽ 아차도의 서쪽으로 마주한 볼음도의 선착장에 거의 다 왔다.

▽ 볼음도의 선착장으로 어느 섬이든 정기 여객선의 선착장과 어선의 선착장이 따로 놓여있는 경우가 많다. 왼쪽이 어선이 이용하는 선착장이다.

▽ 아차도를 거쳐 주문도를 가게 되는데 왼쪽이 볼음도 선착장, 오른쪽이 아차도이다. 중간에 작은 섬이 수리봉...

▽ 주문도의 서쪽 풍경으로 통신탑이 세워진 곳이 봉구산.

▽ 다시 담아 본 아차도의 서쪽 풍경으로 왼쪽에 희게 보이는 제방과 그곳에 비닐하우스가 있어 농토임을 알 수가 있다.

▽ 아차도의 남쪽 풍경으로 한 가운데 마을이 보인다.

▽ 아차도리 마을 전경 왼쪽으로 어선 선착장이 보이고, 선수선착장에서 이곳까지는 약 1시간 20여분이 소요되는 거리이다.

▽ 오른쪽으로 여객선 선착장이 두 개인데 물 때에 따라서 승선 위치가 달라지므로 사전에 승선위치를 알고 나와야 한다. 물이 어느 정도 차있는 만조시에는 오른쪽 선착장에는 5분도 안되는 거리의 주문도에서 출발한 배가 도착하게 되는데 이런 상황을 모르고 두 번째 선착장에서 배를 기다리고 있다가는 낭패를 보게 된다.
참고로 오른쪽에 있는 첫 번째 선착장에는 승선객이 대기할 수 있는 대합실이 있고 그 옆으로 고치곶까지 평지로 밭을 이루고 있는데 대합실 옆의 옛 면사무소 자리에는 나무 한 그루가 서 있다.

▽ 아차도리 마을은 20여 세대에 40여 명의 주민이 살고 있다. 서도면은 주문도, 아차도, 볼음도, 말도의 유인도가 있고 그 외에 무인도 섬이 여럿 있는데 시기는 알 수 없으나 과거에 아차도는 면사무소 소재지였을 만큼 아차도 앞 바다에 수십 척의 고깃배가 정박해 있던 곳이었다고 한다. 현재는 한 채도 남아 있지 않지만 과거 면사무소 쪽에는 여럿 가구와 수십 동의 천막이 쳐져 있을 만큼 번성했던 곳이라고 이곳에 선산이 있어 벌초하러 왔던 주민이 전언한다.

▽ 배에서 내려 야산의 고갯길을 넘어 가면 마을이 나타나는데 바로 앞의 파란색지붕이 민박집(010-2977-3966, 032-932-3966)이다.
일반 주택으로 홀로 사시는 80 중반을 넘기신 고령의 할머니가 손님을 맞아 준다. 내가 낚시에 취미를 갖고 이곳에서 민박을 한지가 30년이 넘었으니 그 때만 해도 모두가 얼마나 젊었을 때 얘기인가!

▽ 삼거리에서 오른쪽의 마을길이 마을을 돌아 볼 수 있는 유일한 길이어서 해안도로와 함께 한바퀴 돌아 볼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산을 넘어 서쪽 편이나 북쪽 편의 농사를 짓는 해변까지 갈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 오른쪽 도로로 가던, 왼쪽 해변쪽 도로로 가던, 반대편의 교회가 있는 곳까지 마을 전부이며 산 너머 두 곳의 작은 논배미를 빼면 논농사는 없고 마을 앞은 100% 밭농사다.
아차도 전체 면적은 0.632㎢, 해안선 연장 4.6km이며 현재 인구는 20여 가구에 40여 명이 거주하고 있다.
남쪽으로는 주문도가, 서쪽으로는 볼음도가 자리하고 있다. 으뜸이란 뜻의 주문도가 있고 그 보다 작은섬이라는 뜻의 언덕 아(阿)자와 이를 차(此)를 써서 아차라고 한다.
또는 해변가에 있는 언덕이라 하여 언덕 아(阿)자와 이 섬을 표시한다는 뜻인 이차((此)를 써서 아차도라고도 한다.
전설에는 모도인 주문도와 붙어 있었는데 육지에서 천년, 바다에서 천년을 산 이무기가 용이 되려고 승천하는 도중 임신한 여자를 보고 '아차'하는 순간 바다로 떨어지면서 그대로 섬으로 둔갑하였다 하여 아차도라 부르게 되었다 한다.
자연마을은 고치, 안머르, 큰말 마을이 있다. 고치 마을은 고치에 있는 마을이라 해서 고치 마을이라 불리며, 안머르 마을은 고치 안쪽에 있는 마을이다. 큰말 마을은 아차도에서 가장 큰 마을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현재는 큰말 마을만 남아 있는 셈이다.

▽ 2016년 '태극기 마을'로 변신

▽ 마을회관(경노당)

▽ 마을앞 방파제에 세워진 국기게양대 및 게양된 태극기

▽ 100년이 넘은 역사를 자랑하는 아차도감리교회의 모습으로 아차도 주민 전체가 신도들이며 이곳에서는 소주 등의 주류를 판매하는 곳이 없다.

▽ 교회 목사님의 아이디어로 무인 아차섬가게를 운용하고 있으며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물건 값은 가게 안의 계산대에 놓고 물건과 거스름 돈을 가져가면 된다.

▽ 간단한 스넥 종류나 라면, 화장지, 식용유, 튀김가루, 위생백, 지퍼백, 키친타월, 세제류, 샴프, 치약, 치솔, 부탄가스, 종이컵 등 생필품이 진열되어 있다.

▽ 그 옆에는 무인으로 운용되는 작은 카페도 있다. 주민 또는 아차도를 방문하는 객들을 배려한 공간인 듯 하다.

▽ 내부에는 커피등을 끓여 마실 수 있는 시설도 있고 시원한 캔맥주나 음료수를 마실 수 있도록 마련되어 있다.


▽ 카페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옛 초등학교 분교자리가 있었던 입구에 정자쉼터가 운동기구와 함께 세워져 있다.

▽ 고개를 넘기 전 위에서 바라 본 아차도로 마을 앞은 전부 밭농사 뿐이다. 모두 고령이어서 제일 젊은 분이 70세가 되어가는 이장님으로 농사도, 어업도 모두 힘들어 하는 상황이다.

▽ 고개길은 두 갈래로 나눠진다. 서쪽 편으로 가는 길과 북쪽 편으로 가는 길이 있는데 두 곳 끝지점에 이르면 아차도에서는 유일하게 몇 천평 논농사을 짓는 곳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수확한 벼는 거의 아차도에서 소비된다고 어촌계장님은 말씀해 주신다.

▽ 북쪽 편의 해변 가까이에 이와 같은 논배미가 나온다. 대략 오천평 규모가 될 듯 한데 서쪽 편의 농사규모 보다 조금 큰 편이다.

▽ 만조인 북쪽의 해변 풍경으로 간조가 되면 끝없이 갯벌이 드러난다. 멀리 아차도의 고치곳이 보인다.

▽ 서쪽 바다로 나가보니 옛 추억도 많이 떠 오르고 앞에 보이는 작은 무인도인 수리봉의 들국화가 그 당시와 똑 같이 노랗게 피었다. 왼쪽에 전선 철탑이 세워진 섬은 볼음도이고 그 아래 선착장이 살짝 보인다.

▽ 망둥어 낚시를 해 보니 정신없이 잡히기는 하는데 예전 같이 큰 놈들은 없다. 10월 말쯤이면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명태만한 것들이 잡혀 손맛을 보기엔 그만이었는데 왜 그럴까...
이장님이나 어촌계장님의 말씀을 들어보니 기후변화 때문인지, 주변환경의 변화 때문인지 생태계가 변화된 이유로 꼽았다. 몇 년전만해도 굴이나 소라가 많았는데 지금은 굴도 거의 다 죽고 다른 어족자원도 줄어든다는 말씀이다.

▽ 이곳에서의 낚시는 특별한 준비가 있어야 하고 또한 지형과 물살을 잘 알아야 많이 잡을 수가 있다. 다른 섬에서 잡는 형태로 잡으면 복어가 많이 달라붙어 줄을 끊고 도망가기 때문에 낚시 채비하다가 시간이 다 가고 만다. 이런 준비성을 가진 망둥어 잡이 팀들이 있으니 누가 많이 잡느냐는 경쟁으로 이른바 망둥어 잡이 전사들이 되어 전투낚시를 벌인다.


▽ 어떤 어종의 낚시나 다 마찬 가지겠지만 북어만한 망둥어나, 우럭, 붕장어가 낚일 때면 그 손맛을 잊지 못해 중독이 되고 만다.
또한 망둥어는 소금에 저렸다가 말려서 후에 그냥 쪄먹거나 구이나 양념을 해서 조림을 해 먹으면 다른 생선과 같이 비린내가 나지 않아서 좋다.

▽ 망둥어 낚시로 박하지게도 잡고, 붕장어, 우럭, 어린 돔도 낚인다. 모처럼 몇 년전에 잡아봤던 크기의 망둥어가 한 마리 올라와서 반가웠다.


▽ 어촌계에 허락없이 외지인이 소라나 박하지게는 잡지 못한다. 특히 이 섬에서 잡히는 소라는 참소라로 크기는 좀 작아도 맛이 달고 식감이 좋아 없어서 판매를 못할 정도이기에 마을 사람들의 유일한 소득원이다.
그러나 낚시로 올라 오는 것이야 누가 뭐랄 수는 없다. 밤에도 낚시로 망둥어는 물론, 박하지게, 붕장어(아나고), 우럭, 어린돔 등이 잡혀 손맛을 제대로 느끼게 해준다.

▽ 고치곳 위로 떠 오른 둥근 달과 호수같이 잔잔한 달빛을 품은 아차도의 밤 풍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 고치곶으로 이어진 해변

▽ 아침 일찍 일어나 지금까지 아차도에 왔어도 한번도 가보지 못했던 고치(꼿치)곶을 가 보기로 한다. 바로 앞의 주문도 느리선착장에서 07:00 첫 배가 출항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 일출 전인 고치곶의 풍경으로 그곳까지 가까이 가 보면 왼쪽(북쪽)의 해변과 오른쪽(남쪽)의 해변 사이는 불과 10m도 되지 않는다.
제방과 방파제만 아니었다면 섬이 된지 오래됐을 수도 있다. 백중사리 때는 양쪽의 바닷물이 넘쳐난 흔적이 보인다.

▽ 북쪽 방향의 풍경

▽ 북쪽 방향의 해변은 썰물이 되면 엄청나게 긴 갯벌이 펼쳐진다.

▽ 가까이 가본 고치곶으로, 산을 올라 주변을 조망해 보려고 했지만 너무 가파르고 위험해 보여 포기했다.

▽고치곶에서 아차도 선착장으로 바라 본 남쪽 해변으로 썰물이 되면 갯벌이 드러나는데 북쪽과 달리 갯골이 형성되어 있어 보기에 험해 보인다.

▽ 수령이 수십 년은 되어 보이는 몇몇 해송(곰솔)이 모진 풍파에도 견디며 살아 있어 운치를 더해 준다.

▽ 북쪽 해변의 풍경으로 보기만 해도 가슴이 탁 트인다.

▽ 방풍목으로 해송을 심어 놨지만 빈약해 보인다. 수년전만 해도 땅콩, 고구마 등의 밭작물의 농사가 있었으나 인력이 부족함 때문인지 잡풀이 무성하여 공지(公地)가 되어 버렸다.

▽ 강화도 마니산 자락으로 떠 오르는 일출을 담아봤다. 하늘에는 기러기떼가 무리지어 나르고 고요한 바다에 출렁이는 파도와 기러기 울음소리만이 적막을 깬다.

▽ 시정거리도 좋아서 마니산 오른쪽 능선 끝자락으로 멀리 인천의 제3연육교인 청라하늘대교 주탑이 보이고 그 오른쪽는 안양의 수리산으로 보인다.


▽ 다시 북쪽으로 높은 산이 없는 길게 뻗은 서검도를 조망하고...

▽ 오른쪽 멀리는 섬들이 없어 북한의 산군들이 보인다.

▽ 언제 다시 와 볼지 모르는 고치곶을 다시 한번 뒤돌아 본다.

▽ 해변 가까이에 있는 밭들은 저 산위로 지하수로 퍼 올린 물탱크의 수압으로 물을 대고 농사를 짓는데 기후변화 탓에 고구마, 땅콩, 고추등 작황이 좋지 않았다며 마을에 고령자만 있어 70세가 다 된 제일 젊은 자신이 이장이지만 앞으로 얼마나 더 농사를 지어야할지 모르겠다고 넉두리 한다.

▽ 오늘은 귀가해야 할 날이다. 막배는 3항차인 14:30인데 안전상 물때로 인해 결항이 되고 2항차인 11:00배가 막배여서 서둘러 배터로 나갔다. 바로 앞 주문도 느리항에서 이곳까지는 5분도 걸리지 않기에 주문도에서 출항하는 11:00에 맞춰 기다려야 한다.
앞에 승선하려는 승객은 출향인이지만 조부의 묘가 이곳 아차도에 있고 10년 전에 이곳에 부지가 있어 농막을 짓고 가끔 이곳을 오간다며 많은 대화를 나눴다. 이곳을 몇 번 다니다 보니 아는 분들도 늘어나게 되고 정이 가게 된다. 내년에 또 오게 될런지...

▽ 내 고향 같이 많은 발길이 있었던 아차도...그리 알려지지 않은 섬이어서 더 좋은지도 모른다. 마을의 안녕과 모든 분들이 건강하게 잘 지내셨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 내년을 다시 기약해 보며 아차도여 아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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