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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 및 기타

[파주] 벽초지수목원

2025년 8월 3일(일)

오늘은 일산 킨텍스에서 우수중소기업 및 농산물박람회가 있다고 하여 구매할 물건이 있어 참석한 김에 파주의 벽초지수목원을 들러 보기로 한다. 십수년 동안 육지, 섬산행만 해온 터라 수목원이나 유명한 테마공원은 잘 모르고, 안다고 해도 뒷전으로 밀려 가보지 못한 곳이 너무도 많다. 가까운 수도권에 벽초지수목원이 있다는 것을 어쩌다 검색을 통해 알게 되고 궁금하던 차에 무더위에도 불구하고 마침 햇볕이 나지 않는 흐린 날씨이고, 사람도 붐빌 것 같지 않은 좋은 기회라 여겨 출발한다. 

∥벽초지 수목원

♣ 위치: 경기도 파주시 광탄면 부흥로 242 (광탄면 창만리 166-8번지) ☎ 031-957-2004

 개요: 1997년 벽초지의 얕은 물과 몇 그루의 나무로부터 시작된 벽초지수목원은 2005년에 벽초지 연못을 중심으로 개원하였다.

면적 12만㎡로 6개의 각기 다른 테마 공간 속 27개의 동·서양의 정원으로 조성되어 있다.

 6개의 테마공간( 설렘의 공간, 신화의 공간, 모험의 공간, 감동의 공간, 사색의 공간, 자유의 공간)에 28개의 아기자기한 동서양 정원들이 계절마다 다른 모습을 보여 준다.

1,000여 종의 식물들과 함께 사계절 변화하는 수목원의 모습은 드라마 <빈센조>, <호텔 델루나>, <태양의 후예>, <별에서 온 그대>, 그리고 영화 <아가씨> 등 매년 수십 편의 영화나 드라마에 담기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인용]

 

▽ 벽초지 수목원 표지석

▽ 벽초지 수목원 매표소 및 주차장으로 만차시 그 옆에 제2주차장이 자리하고 있다.  무더위 휴가철이 돼서 그런지, 9시의 이른 시간이 되어서인지 한가해 보여서 오히려 더 좋다.                      

▽ 관람료 

관람시간(연중 무휴이며 폐장 1시간 전 매표마감)

안내 팜플렛 (크게 보려면 클릭)

서양식 정원인 신화의 공간은 사전에 꼼꼼히 내용을 살펴보고 가면 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코스별로 빠짐없이 걷는다면 거리상으로 약 2.5km 정도 되는데 관람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1시간~2시간이 소요된다. 

안에 입장하니 수목원 포토죤이 있고 화장실도 옆에 있다. 

입장하면서 보이는 풍경으로 왼쪽 건물은 '보타니'인데 지하는 갤러리, 1층, 먼치먼치 스넥 및 커피를 판매하고 2층에서는 브런치와 식사를 할 수 있고 플라워힐 화원과 수유실, 화장실이 갖춰져 있다.

팜플렛에 나와있는 순서대로 오른쪽 설렘의 공간으로 이동하면서 관람하기로 한다. 

안내 표지석에 랜드마크로 표시되어 있는 빛솔원의 노송

여왕의 정원이라는데 사계절 중 어디를 가나 지금 꽃을 보기가 어려운 시기다. 그러나 늦게 피거나 빨리 피는 꽃들이 있게 마련이어서 꽃이 전혀 없는 상태는 아니다. 다만, 주변에 잡초가 많아 정리가 좀 덜된 아쉬움이 있다.

분수대의 담수된 곳엔 미니 연꽃이 예쁘게 피어 있어 눈길이 간다. 

하경원으로 이동, 소나무 숲길이 운치가 있어 힐링이 되는 코스다. 꽃이 만개한 계절이라면 화려하겠지만 이렇듯 단순한 색감의 숲길이 오히려 고즈넉한 분위기가 있어 좋게 느껴진다. 

하경원에서 바라 본 여왕의 정원 및 보타니 건물

영산홍과 철쭉이 피는 5월 초순의 계절이면 화려함의 극치인 오솔길로 볼만 하겠다. 

이어서 신화의 공간인  말리성의 문(Gate of the Marly Castle)이 나오는데  안으로 들어가면...

말리성을 위한 말이 좌우로 조각되어 있고...

17세기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 서편에 지어진 말리성은 당시 베르사이유 궁전에 물 공급을 담당했던 귀족들이 살았던 성이라고 한다. 이 신화의 공간은 말리성의 가든, 로즈 가든, 체스 가든, 오아시스 가든, 니케의 전망대, 니케의 광장 등의 정원으로 구성되어 있다.

직선거리 250m는 되어 보이는 넓다란 정원이 눈앞에 펼쳐져 과거에 외도보타니아에서 본 비슷한 장면을 보다 훨씬 넓어 보였다.  베르사이유 스타일의 프랑스 정원부터 이탈리아의 워터가든까지 유럽의 영웅과 신들이 함께하는 고풍스런운 유럽정원이다.

 

말리성의 가든은 통로 좌우에는 신화의 공간으로 전체 공간은 그리스 로마신화를 읽어 이해해야만 하는 조각상들이 많다. 

고대 그리스의 시인 논노스의 '디오뉘소스담'에서 언급되는 여신들로 표징물은 각각 꽃, 곡물, 포도, 조, 눈, 올리브이며  태양신 헬리오스와 달의 여신 셀레네 사이에서 태어난 딸들인  봄의 여신 아이르, 여름의 여신 테로스, 가을의 여신 티노포론, 겨울의 여신 케이몬 등이 조각되어 있어 유럽풍의 분위기를 자아낸다. 

이곳에 이르면 분수대에서 뿜어져 나오는 분수소리가 마치 음악처럼 들린다. 잔디 바닥에 묘사에 놓은 프랑스식 정원 문양, 사방으로 대칭을 이룬 아치형 문, 그리고 비파를 연주하는 여인 등의 조각상이 다른 세계에 온 듯한 느낌이다.  

분수대의 조각도 일품이다. 정교한 조각과 균형미, 조각상의 아름다움에 매료가 된다. 

그리스 신전을 표방한 기둥 사이를 듬성듬성 피어있는 장미꽃 등과 함께 감상하며 진행을 하게 되고...

▽ 늦둥이 다알리아와 장미

▽ 밀로의 비너스상(像)에 발길이 멈췄다.

 기원전 150년경 멘데레스 강 유역 안티오키아의 한 조각가가 만들었으며, 오스만 제국 시기이던 1820년 4월 8일 밀로스섬의 농부인 요르고스 켄트로타스가 건축자재를 모으기 위해 땅을 파다가 발견, 현재 파리의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재질은 파리안 대리석으로, 발견 당시 머리는 왼쪽으로 향하고 있고 양팔, 왼발, 귓불이 발견 당시부터 없었다.

사과나 거울을 들고 있는 모습 또는 기둥에 몸을 기대고 있거나 아레스에게 월계수를 씌워주는 모습 등 여러 가지 모습으로 복원할 계획이 있었으나, 결국 복원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유지되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조각상 중 하나로 남아있다.

 

▽ 승리의 여신 니케 (Nike)

그리스 신화에서 승리의 여신인 니케는 머리와 양팔이 없는 상태이며 양쪽에 날개가 달려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니케는 기원전 190년 로도스섬의 주민들이 에게해에서 일어난 해전에서 승리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사모트라케 섬에 세운 조각상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 조각상은 1863년 프랑스의 영사 겸 고고학자인 샤를 샴푸아소가 발견, 1884년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오늘날 미국의 대표적 스포츠 의류 및 운동화 브랜드인 나이키는 니케(Nike)를 영어식으로 발음한 것이다. 니케는 로마 신화에서는 '빅토리아'라고 불렸다. 국제 올림픽 위원회는 올림픽 메달 앞면에 니케를 넣도록 규정하고 있다.

니케의 전망대(Nike's Balcony)에서 말리성의 문 방향을 바라 본 풍경

▽ 니케의 전망대에서 말리성 반대편 신화의 공간 끝자락인 니케의 광장 풍경

▽ 니케의 광장 한쪽에는 고대 그리스 조각가 지라르돈이 조각한 태양의 신인 아폴론과 그를 시중드는 님프(Nymphē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하위의 많은 여성 신 )의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모험의 공간에는 어린이들이 자유롭게 놀거나 모험을 할 수 있는 시설로 자작나무놀이터, 와일드어드벤처, 유아의숲속, 보더가든, 물방울정원이 있다. 

자작나무숲 아래 나무판자를 길게 놓여 있어 의자인 줄 알았는데 아마도 판자위를 걷도록 해 놓은 놀이터인 것 같다. 

알록달록한 색깔을 칠한 시설물이 얼핏 도깨비집인가 하고 가까이 가 봤더니 어린이 놀이터다.

도심공간의 놀이터는 플라스틱 재질로 깔끔하고 다양한 시설이지만 이곳은 친환경적인 시설로 꾸며 놓아 다소 엉성한 느낌마저 든다. 다른 곳의 시설도 안전상 어른들과 함께 동행해야 할 듯 하다. 

데크로 된 가족쉼터를 지나 보라색의 그린하우스 건물이 나오고 화장실이 있다. 안에는 들어가 보지 않았지만 카페, 기프트샾이 있는 휴식공간이라고 한다. 

그린하우스 뒷편으로 보더가든이 나오는데 관리가 되질 않아 잡초만 무성하여 정원사의 손길이 필요하다.

이곳은 물방울정원으로 잘 가꿔진 파란 잔디에 어린아이와 아름다운 천사들의 조각상이 놓여있다. 천사들이 가꾸는 물방울 모양의 꽃 화단으로 잠시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놨다. 

말리성의 외곽 오솔길을 따라 화려하게 절정으로 피어있는 이 꽃의 정체가 아리송하다. 잎을 보면 미나리아재비과 같은데 얼핏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큰고깔제비꽃이 생각난다. 아마도 델피니움 같은데 워낙 품종이 다양해서 확신하기가 어렵다. 

말리성 문을 나와 아리솔쉼터인 숲길로 접어 들었다. 이곳에는 수국을 많이 식재했는데 끝물이라 몇 개체 안되는 나무수국과 산수국 외에는 거의 시들었다. 

수국(위)와 아래 나무수국 및 산수국(아래)

오솔길에 핀 비비추와 함께...

감동의 공간으로 접어든 벽초지(碧草池)의 오솔길

 

감동의 공간은 무심교, 파련정, 단풍길, 벽초폭포와 연화원, 주목나무정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같은 단풍길은 여름에 시원함을 주고 가을 단풍이 들었을 때 더 멋질 것 같다. 이곳에서 잠시 코스를 변경하여 반대 방향으로 관람하기로 한다. 

무심교(無心橋)를 바라볼 수 있는 포토죤에서 담아 본 연못 풍경

벽초지(碧草池) 연못 전경으로 물과 바위, 정자, 교각, 나무, 폭포, 수중연꽃이 산을 배경으로 어우러진 동양적인 아름다움이 깃든 정원이다.  

 

이곳은 사색의 공간으로 깨달음의정원으로 벽초지 연못의 전경을 한 눈에 볼 수 있는 곳으로 잔디가 잘 정비되어 있는 공간이어서 편안함을 준다. 

깨달음의 정원에서 바라 본 연못 전경

연못을 벗어나 물이 흘렀던 물줄기가 있는 경사로를 오르다보면 느림의정원에 있는 반딧불쉼터가 나온다. 반딧불 형상으로 전구를 켜 놨다. 

자유의 공간으로 영농체험정원, 평화의길, 잔디광장, 파주의아치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곳 잔디광장인 가문비 나무가 길게 늘어선 가문비 쉼터에서 잠시 쉬어 본다. 넓다란 잔디광장이 마음까지 탁 트이게 해서 멍 때려도 좋을 공간이다.

잔디광장 한쪽에는 영농체험정원이라는데 각종 억새와 수크령, 그리고 야생화인 노랗게 핀 금불초가 군락을 이뤘다.

금불초와 수크령, 오른쪽 도입종인 억새

잔디광장 

잔디광장 옆에 자리한 숲속의 집으로 이곳은 전시, 공방, 판매, 코스튬 의상 대여 등을 할 수 있는 곳이며 화장실이 있다. 수목원 관계자의 별장으로 착각하였었다. 

숲속의 집 뒷편으로 빠져나와 다시 감동의 공간인 주목나무가 터널로 이뤄진 정원을 거닐어 본다. 주목은 선주목과 눈주목이 있다. 선주목은 교목으로 높이가 17m까지도 자라지만 눈주목은 관목형태로 밑동에서 줄기가 여러 개 나와 1~2m로 자란다.

한국과 일본의 700m이상의 산 중턱 능선에서 자라며 정원이나 공원에 관상용으로 심는데 주목보다 생장 속도가 느리고 너비가 높이의 2배 정도로 옆으로 퍼진다. 이와 같이 키가 크고 수령이 꽤 되어 보이는 눈주목 터널을 걸어 보기도 처음이다. 

반대편에서 감상했던 연못 풍경을 이곳에서 수상데크를 걸으며 다시 살펴 본다.

파련정(派蓮亭)과 무심교, 그리고 늘어진 수양버들과 수면에 식생하고 있는 수련등이 어우러져 한 폭의 동양화를 그려낸 정원이다. 

벽초폭포에서 흘러내리는 풍경은 오늘 같은 무더운 날에 본다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준다. 

수련도 아름다운 자태로 피어있어 한층 품격있는 연못으로 단장했다.  

연은 씨방이 없는 것으로 봐서 올해는 아직 필 시기가 아닌가 보다. 대신 넓고 싱그러운 물결 모양의 연잎이 무엇보다 보기가 좋다. 

다시 단풍길로 접어들어 파련정에 가 보니 늘어진 수양버들과 정자 기둥 사이사이로 물가에 반영된 풍경들이 너무나 운치가 있고 멋스럽다. 살랑살랑 불어오는 바람이 시원하여 한숨 자고 가고 싶은 충동이 일렁인다.

무심교에서 바라 본 파련정과 늘어진 능수버들과 어우러진 연못 풍경을 보노라니 임금과 왕비가 궁전의 경회지(慶會池)인 하향(荷香亭)에서 나들이 하는 장면이 떠오를만큼 인상깊은 곳임엔 틀림없다.

연못 풍경을 보는 것을 끝으로 오늘 벽초지의 궁금증들을 풀어봤다. 이곳을 모르고 왔을 때는 수목원이 다 그렇듯, 더군다나 꽃도 없을 시기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의외에 볼거리가 많아서 흡족했다. 꽃이 피는 봄인 4월말에서 5월 중순쯤에 온다면 화려한 수목원을 만날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