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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상북도

[청도] 상운산 & 천문봉 & 쌍두봉

2024년 9월 29일(일)

과거 100대 명산을 오르느라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 천황산, 재약산, 가지산, 운문산 등 영남알프스에 속하는 산은 진작에 올랐으나 2023년 1월에서야 문복산과 고헌산을 오르므로해서 영남알프스 9봉을 마치게 됐다. 그때마다 100명산에 속하지 않은 상원산이 있었으니 사방에서 눈으로만 살펴 볼 뿐, 오르지 못했던 산이었는데 이번에 산행공지가 떴고 어렵게 성원이 되어 아내와 함께 길을 나서게 됐다. 지난 여름 무더위로 산행에 어려움을 겪어 이번에도 아직 가시지 않은 더위로 고생하지 않을까 다소 긴장감을 갖고 출발하지만 꼭 올라봐야 할 산이라 여기니 오히려 마음을 다 잡게 되어 단단히 채비를 하고 떠난다. 

∥산행 개요∥

♣ 소재지: 들머리- 울산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 산 71-1(운문재), 정상-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 날머리-운문면 신원리 99(삼계리버스정류장)

♣ 코스: 운문재-헬기장-귀바위-상운산-헬기장-휴양림갈림길-천문봉-쌍두봉-쌍두2봉-황등산-천문사-삼계리버스정류장

♣ 거리:9.7km(출발:11:20, 도착-16:00)

▽ 산행거리는 8km로 공지되어 있으나 산행 후에 걸은 거리는 트랭글을 사용하는 산우들마다 같은 거리를 걸었음에도 9.5Km, 10.7km등  각자 다르게 표시되어 신뢰를 할 수가 없다. 11:20분에 들머리에 도착, 산행 마감 시간은 16:30분으로 약 5시간이 주어졌으니 업다운이 그리 심하지 않은 산세로 보아 적당히 주어진 시간 같다. 

그저께만 해도 날씨예보가 맑음이었으나 들머리에 도착하니 아침에 비가 왔었는지 도로가 축축히 젖어 있고 하늘은 잔뜩 찌푸린 채 바람이 불어 쌀쌀하다는 느낌마져 드는 날씨다.

울주군 방향에서 운문재로 올라 섰으니 이 지점이 바로 울산 울주군과 경북 청도군의 경계선으로 고개를 넘으면 청도군이다.

▽ 넓은 임도를 따라 환경감시초소를 지나고...

돌아가는 임도를 버리고 직선 코스인 등로로 접어 든다.

임도와 등로가 만나는 지점이 세 곳이 있는데 임도를 따라 가다가 안되겠다 싶어 오른쪽 등로로 다시 올라선다.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멀지 않은 지점에 다다르니 부처님을 닮았다하여 이름이 붙여졌다는 귀바위가 나온다. 

귀바위에 올라서 보니 360도 주변 조망이 트여 속이 뻥 뚫리는 듯한 느낌이다. 

날씨도 시원하고 함께한 아내도 컨디션이 괜찮아 보여 다행이다. 

정상에서 북서 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을 주변 조망을 해 보기로 한다. 진행방향의 천문봉과 쌍두봉 너머 멀리 경산시가 보이고 오른쪽으로 대구의 팔공산 능선과 오른쪽 끝으로 경북 영천의 보현산까지 조망된다. 바로 앞에 오늘 다른 차량으로 간 옹강산 산행팀도 지금쯤 한창 산행 중일 테다. 

그 오른쪽으로 2023년에 올랐던 문복산, 단석산과 북동방향으로 경주시내가 보이고 남산까지 조망된다. 

역시 2023년에 토함산과 동쪽방향의 고헌산을 올랐었다.  오른쪽 멀리 울산시내가 보인다. 

남동 방향으로 울주군 언양읍과 삼남읍, 상북면 경계를 이룬 곳이 보이고 2024년 첫 산행지로 대운산을 올랐던 곳이 바라다 보인다.

남쪽 방향으로 펼쳐진 영남알프스 풍경... 오른쪽 멀리 밀양의 토곡산까지 조망되는 가시거리가 좋은 날씨다. 

※ 영남알프스 종주산행 참조: https://openwindow.tistory.com/7154244

그 오른쪽 남서 방향으로 이어지는 풍경

다시 한번 렌즈로 당겨 본 풍경으로 진행방향의 천문봉과 그 아래 쌍두봉이 살짝 보이고, 북서뱡향의  경산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운문호와 멀리 대구 팔공산 주능선이 병풍처럼 둘러져 있다. 

그 오른쪽으로 멀리 화산과 가운데 선암산, 오른쪽 끝으로는 영천의 보현산이 보이고 바로 앞쪽에 옹강산이 자리하고 있다. 

당겨 본 문복산과 그 오른쪽 멀리 단석산

바로 앞 학대산과 가운데 멀리 어렴풋이 포항시내가 보이고 오른쪽 멀리 경주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당겨 본 왼쪽 포항시, 오른쪽 경주시

 

가운데 백운산과 그 뒤로 경주의 토함산

지나온 능선과  오른쪽 고헌산

고헌산에서 바라 본 상운산

 울산광역시

바로 아래가 울산광역시 울주군 청도면이고 태화강을 따라 가운데 멀리 왼쪽이 언양읍, 오른쪽이 삼남읍에 속한다. 

 신불산

신불산에 가려서 영축산은 보이지 않지만 함박등, 죽바우등을 경유 오룡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장쾌해 보인다. 

가운데 뾰족 나온 재약산과 오른쪽 멀리 천황산은 함께 산행하는 코스이다. 

왼쪽 가지산중봉과 오른쪽 가지산이 장엄해 보인다. 역시 산은 이렇게 조망하는 맛에 오르게 된다. 

 귀바위에서 350m 떨어진 상운산 정상에 올랐다. 상운산은 "윗 상(上), 구름 운(雲)" 자로서 구름위에 있는 산을 의미한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동, 북서, 남서방향으로 뻗어 있으며 북쪽으로 문복산, 남서쪽으로 가지산, 운문산, 북서쪽으로 천문봉, 쌍두봉, 삼계봉, 신원봉, 지룡산, 복호산과 이어져 있다.

정상 동쪽 바로 옆에는 부처님을 닮았다 하여 귀바위로 불리는 웅장한 암봉이 있고, 가지산과의 중간 지점에는 바위구멍에서 쌀이 나왔다는 쌀바위가 있으며, 북쪽 기슭에는 용의 꼬리라는 뜻의 높이 20m의 용미(龍尾)폭포가 있다.

그리고 북쪽에는 거대한 2개의 암봉이 우뚝 솟은 쌍두봉이 있다. 조망도 무척 우수하여 동쪽으로 고헌산, 서쪽으로 가지산, 운문산, 억산, 남쪽으로는 오두산, 간월산, 북쪽으로 문복산, 옹강산이 보이는 등 사방으로 막힘 없다.

 

상운산 정상에서의 조망은 귀바위에서의 조망으로 대신하고 다만, 바로 앞 쌀바위로 해서 가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과 오른쪽으로 이어지는 운문산의 조망이 돋보인다. 

바로 앞은 바위구멍에서 쌀이 나왔다는 전설의  쌀바위와 왼쪽 끝 가지산, 오른쪽 가지산북봉, 오른쪽 끝에 살짝 운문산이 보인다. 

가지산과 운문산을 연계하여 산행한지도 2016년 3월 19일이었으니 8년이란 세월이 훌쩍 지나 버렸다. 

쌀바위(미암(米岩)의 전설

옛날에 이 바위 아래에서 한 스님이 수도를 하고 있었다. 스님은 먹을 양식을 산아래 마을에서 탁발(시주)하였는데 수도에 정진하다 보니 늘 마을에 내려가는 시간을 아까워 했다.

그런데 어느날, 스님이 새벽기도를 하러 갔다가 바위틈에서 이상한 것을 발견하였다. 거기에는 한 끼니의 하얀 쌀이 있었던 것이다. 스님은 한편으로 이상하게 여기며 그 쌀로 밥을 지어 부처님게 공양하고 자신도 먹었다.

더 더욱 이상한 것은 쌀은 그 다음날도 계속하여 같은 자리에 같은 양만큼 놓여 있었다. 그제서야 스님은 자기의 지극정성을 가상히 여긴 부처님게서 탁발(시주)를 면하게 해 주신 것이라 생각하며 더욱 더 수도에 정진하였다.

그러나 어느 해 마을에 큰 흉년이 들었다. 마을 사람들은 동네로 시주를 오지 않는 스님을 이상히 여겨 수도하는 스님을 찾았고 이 때 스님께서 바위에서 쌀이 나온다는 이야기를 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마을 사람들은 스님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쌀을 얻고자 바위틈을 쑤셨다. 하지만 바위틈에서는 더 이상 쌀은 나오지 않았고 마른 하늘에 천둥 번개가 치면서 물줄기만 뚝뚝 떨어지고 말았다.

그제서야 사람들은 크게 뉘우치고 부처님께 사죄하였지만 쌀은 온데 간데 없고 그 이후로는 바위틈에서 물만 흘러 나와 사람들은 이 때부터 이 바위를 쌀바위라 부르고 있다. 

상운산은 100대 명산에 가지산과 운문산이 포함되어 있어서 관심에서 벗어 난 감이 없지 않아 있기에 이곳을 찾는 이는 그리 많은 것 같지 않다. 그러나 올라보면 그 어느 산보다도 멋진 곳임을 알 수가 있다. 

정상에서 점심까지 해결했으니 본격적인 하산 길에 접어든다. 이렇게 산죽으로 뒤 덮힌 길을 걷는 것도 힐링이 된다. 

폐헬기장을 지나고...

때로는 사람이 발길이 적어 잡목으로 덮힌 곳도 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오지산행이라고는 볼 수 없다. 

상운산 하산길에 천문봉에 다시 올라섰다. 딱히 볼거리가 없어서 그냥 통과...

헬기장을 지나고...

하산한 천문봉을 뒷 배경으로 암봉으로 된 쌍두봉에 다시 올라 한컷!

지치지 않고 동행을 한 아내가 대견해 보인다. 천문봉과 오른쪽 멀리 운문산을 배경으로 인생샷!

쌍두봉에서 바라 본 운문산 풍경으로 다시 한번 시계방향으로 주변을 조망해 보기로 한다.

북서 방향의 산군들...

선의산에서 바라 본 상원산

북쪽 방향의 산군들...

북~북동쪽 방향의 산군들...

울산 울주군 상북면 덕현리에서 경북 청도군 운문면 신원리로 이어지는 69번 지방도로의  운문터널 입구

다시 한번 렌즈로 당겨 본 옹강산과 멀리 보현산, 면봉산...

운암호와 멀리 팔공산 주능선

왼쪽 아스라히 금오산이 보이고 대구시내와 오른쪽 경산시내가 보인다.

고헌산은 동봉과 서봉이 있다.

쌍두봉에서 보는 울산시내

본격적인 하산길에 접어 드는데 쌍두봉의 암봉 아래로 진행하게 된다. 

이러한 바위가 나오는가 싶은데 왼쪽에 안전끈이 설치되어 있고, 아래는 절벽으로 저 끈을 잡고 게 걸음으로 지나야 한다. 

지나온 쌍두봉

당겨 본 쌍두봉으로 저 위에서 주변 조망을 했던 자리다. 

가느다란 로프를 이용해 바위를 내려와야 하는 곳도 있다.

진행방향으로 쌍두2봉이 자리하고 있어 풍경을 담아 본다.

쌍두2봉에서 뒤돌아 본 쌍두봉과 천문봉

쌍두2봉은 정상석은 없고 누군가 돌에 써 놓은 글씨가 대신한다. 

대체로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알바할 일은 없다. 

묘지가 있는 이곳이 황등산이 아닌가 추정된다.

누군가 정성스레 쌓아 올린 돌탑을 지나게 되고...

드디어 천문사에 도착, 경내를 둘러 보는데 지금까지 많은 사찰을 둘러 봤지만 와불을 비롯한 석탑과 특이한 모습의 부처상들을 볼 수가 있다. 

천문사 경내

계곡쪽 석축 울타리가 있는 곳으로 빠져 나와...

특이하게 세워진 일주문이 이채롭다. 

천문사를 나와 팬션이 있는 곳에서 뒤돌아 본 쌍두봉

앞에 다리가 있는 오른쪽에 산악회 버스가 대기 중에 있고 이로서 오늘의 산행을 마쳤다. 가지산, 고헌산, 문복산, 용각산 심지어 대구 앞산에서도 조망이 되었던 상운산을 오늘에서야 오르게 되니 또 한번 묵은 숙제를 푼 기분이다. 날씨 덕분에 정상에서 주변을 샅샅이 살펴보는 재미가 좋았다. 무더웠던 여름에 힘든 산행에서 벗어나 초가을의 시원한 날씨속에 산행을 하다보니 컨디션도 좋고 기를 흠뻑 받아 가는 느낌이어서 만족스런 일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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