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5일(수)
2023년 12월 23일 충주시에 있는 원통산을 올랐다가 하산하면서 주변을 조망하는데 눈에 띄는 산이 있어 도상에서 살펴보니 원주의 미륵산이란 곳이 있었다. 미륵산이라 하면 익산의 미륵산을 떠 올리겠지만 원주에도 동명의 산이 있나 싶어 기억을 하고 있었는데 마침 산악회에서 산행공지가 있어 호기심에 신청을 하게 됐다. 사전 정보로 알아보니 바위에 새겨진 미륵불로 인해 산과 봉우리 이름까지 얻게 된 지명으로 오늘은 부처님 오신날로 의미가 있을 것 같아 산행 길에 오른다.
∥산행 개요∥
♣ 소재지: 들머리-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 귀래면 운계리 1097-1, 정상- 귀래면 용암리 산 20-1, 날머리- 귀래면 주포리 234-3(공영주차장)
♣ 코스:서낭당고개-미륵북봉-미륵산-미륵봉(미륵불)-황산사갈림길-황산사-경천묘-포장도로-귀래면공영주차장
♣ 거리: 7km(출발:09:10, 도착:14:10)
▽ 들머리에 도착 시간은 09:10으로 서울에서 거리가 가까운 관계로 모처럼 이른 시간에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거리는 불과 7~8km로 예상하여 산행마감 시간은 5시간 30분이 주어진 14:40까지로 여유로운 시간이다.
▽ 충주의 원통산을 하산하면서 동쪽으로 바라 본 미륵산 라인...
▽ 서낭당 고개는 상당히 길다. 문막읍으로 이어지는 404번 지방도로로 멀리 버스정류장을 좀 지나서 왼쪽 길로 접어 들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 귀래면사무소재지가 있는 운남리 방향으로 뒤돌아 본 서낭당고개
▽ 길이 눈에 겨우 띄일 정도로 나 있어서 오지산행이란 느낌이다.
▽ 쪽동백나무가 유난히 많은 산으로 꽃이 이쁘게 폈다.
▽ 기암이 나오는 걸로 봐서는 어느 정도 높이에 다다른 것 같다.
▽ 단풍나무가 많아서 단풍이 물든 가을에 오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 얼핏 수술을 좀 해줬으면 하는 바위도 나타나고...
▽ 바위군이 나타나기 시작하는 것으로 봐서는 순탄한 산행지는 아닌 듯 하다.
▽ 기암이 있는 이곳에서 하산하려다가 길이 없어서 다시 우회도 하고...
▽ 도상에는 신선봉으로 표시되어 있고 헬기장이 있는 이곳에 정상석이 세워져 있다.
▽ 미륵산
미륵산은 강원특별자치도 원주시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원주시 서남쪽 끝에 솟아 있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남북으로 뻗어 있으며, 정상부 능선에는 12개의 기암괴봉과 노송이 조화를 이루고 있고, 신선이 놀았다는 병풍바위, 마당바위, 치마바위, 얹힌바위 등 다양한 바위들이 솟아 있다.
특히 남쪽 능선에 있는 미륵봉에는 "마애불(미륵불상)"이 있는데 이 마애불의 코를 만지면 아들을 얻거나 한가지 소언을 이루게 해준다고 한다.
그리고 주능선에 봄이 오면 진달래, 철쭉이 만개하고, 여름에는 소나무향,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설경이 장관을 이룬다. 조망도 무척 우수하여 북동쪽으로 원주 백운산, 치악산맥, 남서쪽으로는 남한강이 조망된다. 미륵산이라는 이름은 "널리 미(彌), 굴레 륵(勒)자인데, '미륵봉에 중생을 구제한다'는 "미륵불상"이 있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업다운을 몇 번 하면서 미륵봉으로 진행...
▽ 다시 한번 바위 능선에 올라 지나 온 봉우리를 바라보고...
▽ 서쪽방향의 풍경으로 왼쪽 멀리 원통산과 오갑산이 보인다.
▽ 여주시 점동면과 충북 음성군, 충주시 앙성면 등 세 개의 면이 경계인 오갑산을 당겨 봤다.
▽ 오른쪽 봉림산과 뒷편의 현계산을 중심으로 왼쪽 멀리 여주, 오른쪽 멀리 원주 시내가 눈에 들어온다.
▽ 남서쪽 방향으로 충주의 산들이 눈에 들어오고...
▽ 고개를 돌려 북동 방향을 바라보니 치악산과 그 능선이 아스라이 보인다.
▽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 본 십자봉
▽ 미륵불이 있는 바위로 오를 때 사용하는 로프
▽ 다시 한번 로프를 이용, 바위를 내려가야 되고...
▽ 미륵 바위봉에 올라 두번의 로프를 타고 또 내려 가야 한다.
▽ 바위 전망대에서 주변을 조망해 보기로 하는데 저곳으로 하산하게 되는 신라 경순왕과 관련된 경천묘를 당겨 봤다.
▽ 왼쪽 멀리 원주의 치악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 동쪽으로 십자봉과 삼봉산이 조망되고...
▽ 계명산까지 이름 있는 산들이 보인다.
▽ 미륵산 바로 위에 있는 바위에서 주변 조망을 해 본 풍경들이다.
▽ 다시 한번 당겨 본 왼쪽 천등산과 인등산, 계명산
▽ 남쪽 멀리 보련산이 보인다.
▽ 로프에서 내려와 보니 커다란 바위에 미륵불이 암각되어 있다.
주포리 미륵불
고려시대에 만들어진 높이 10m의 마애불좌상이다. 거대한 암벽면을 이용하여 얼굴은 돋을 새김으로, 신체는 선각으로 조각하였다.
얼굴은 신체에 비하여 큰데, 네모난 얼굴에 눈이 수평으로 길며, 토와 입이 큼직하게 표현되어 있다. 몸은 음각으로 새겼는데, 마모와 탈락이 심하여 구체적인 옷의 형태나 손모양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부처가 앉아 있는 자리는 꽃잎의 끝이 위로 향해 있는 연꽃모양인데 양쪽 끝 부분만이 선명하게 보인다.
폭이 넓은 큰 코에 눈과 입이 투박하고, 전체적으로 토속성 짙은 얼굴 모습은 고려시대 돌조각에서 나타나는 특징 중 하나이다. 현재 강원도에는 이처럼 암벽면을 깍아 만든 거대한 마애상의 유래가 매우 드문 실정이어서 그 의미가 크다고 하겠다. 1984년 6월 2일 강원도의 문화재자료 제22호로 지정되었다. [위키백과]
▽ 난간이 설치 되어 있어서 더 이상 접근이 어렵지만 대체적으로 관리는 잘 되어 있는 듯 하다.
▽ 당겨 본 미륵불
▽ 다시 오르기 위해 로프를 이용...
▽ 쐐기 처럼 바위 사이게 낀 바위도 인상적이다.
▽ 미륵봉 맞은 편 봉우리를 올라보니 시원한 조망과 함께 그림같은 명품송과 마주하게 된다. 그러나 소나무위에 올라간 흔적, 로프를 소나무에 묶어 놓는 등 사람의 발길에 의해 그런지 일부 가지가 죽기도 하여 과연 얼마나 버틸지 안타깝게 여겨진다.
▽ 이곳에서 황룡사 방향으로 진행...
▽ 하산길도 좀 까칠하다.
▽ 계획된 코스대로 진행하려다가 별 의미가 없을 것 같아 다시 되돌아 와서 이곳 이정표에서 황산사 방향으로 향한다.
▽ 모처럼 <자란초>를 만났다.
▽ 등로도 분명치 않는 계곡을 따라 내려오니 천막집이 있어서 봤더니 불당이 안치되어 있어서 이곳이 도상에 표시되어 있는 황산사의 천막법당임을 알게 됐다.
▽ 주포리삼층석탑
주포리 삼층석탑은 옛 황산사 터에 남아있는 고려시대 석탑으로 절터에 흩어져있는 탑 부재들을 모아 다시 세운 것이다. 절터 내에는 삼층석탑이 남아있고 이곳에서 1km 떨어진 뒷산의 높은 봉우리에 주포리 미륵불이 조각되어 있다. 탑은 받침 부분이 없이 자연 암반 위에 넓게 깎은 2장의 돌과 그 위에 2단의 굄돌을 놓고 몸돌 세 층을 쌓았다. 삼층 지붕들 위에는 꽃봉오리 모양의 큼직한 머리장식이 놓여 있다. 높이는 2.8m로, 두꺼운 지붕돌에 비해 몸돌이 가늘고 높아 전체적으로 길쭉한 느낌을 주고 있다. [안내문]
▽ 유난히 쪽동백나무가 많은 등로를 따라 이어지는 하산 길...
▽ 드디어 경천묘에 다다랐다.
경순왕(敬順王) 경천묘(敬天廟)
경순왕은 신라 제56대 왕으로, 대보공(大輔公) 김알지(金閼智)의 28세손(世孫)이며, 이름은 부(傅)이다.
신라는 하대(下代, 제37대 선덕왕 이후)로 접어들면서 중앙귀족간의 왕위 쟁탈전과 지방 세력가와 하층민의 잦은 반란으로 통치력은 점차 약화되어 갔다. 이런 가운데 신라에 대항하는 세력으로 견훤의 후백제와 궁예의 후고구려가 건국되어 후삼국이 성립되었고, 918년 왕건이 고려를 개국하면서 고려와 후백제간에 주도권 다툼이 전개되었다.
927년 경순왕은 왕위에 올랐으나 신라는 이미 사직(社稷)을 보전할 힘이 미약한 상황이었으므로 935년(경순왕 9년) 이미 운명이 다한 신라의 형편을 신하들과 논의한 끝에 무고한 백성들과 천년사직의 문화 보존을 위해 고려에 손국(遜國)하기로 결단을 내렸다.
경순왕은 신라를 고려에 평화적으로 넘겨준 뒤 명산(名山)을 두루 다니다가 이곳 용화산(龍華山)의 뻐어남을 보고 그 정상에 올라 미륵불상(彌勒佛像)을 조성하고, 그 아래에 학수사(鶴樹寺)와 고자암(高自庵)을 세웠다고 전해진다. 경순왕이 돌아가시자 왕을 추종하던 신하와 불자(佛者)들이 고자암에 영정(影幀)을 모시고 제사를 받든 것이 영정각(影幀閣)의 시발이었다.
고려 중세에 전각(殿閣)은 무너지고 인적도 끊어졌다가 조선초에 목은(牧隱) 이색(李穡), 양촌(陽村) 권근(權近) 등에 의해 전각이 중수되었다. 그후 조선 숙종 때 원주목사 김필진(金必振)이 새로 화상(畵像)을 그리고 다시 전각을 지어 모셨으나 화재를 당했고, 영조 때 재건되면서 임금이 영정각의 명칭을 '경천묘(敬天廟)' 로 하사(下賜)하였다.
그후 경천묘는 소실되어 버렸으나, 경순왕이 머물렀던 유래에 따라 이곳의 지명이 귀래면(貴來面)이라 불리어지게 된 점과 무고한 신라인들의 생명을 보전하고 신라문화를 지켜낸 왕의 충정을 기리고자 원주시는 2006년 9월 이곳 미륵산 아래에 경천묘를 복원하였다.[안내문]
▽ 경천묘 전경
▽ 경천묘를 지나 포장도로길로 접어 들고 뒤돌아 본 미륵산 방향
▽ 주차장까지는 아스팔트 길을 2km 정도 걸어야 한다.
▽ 마을로 접어 들자 이러한 장독이 놓인 풍경도 보게 되고...
▽ 오랜만에 붉은아카시아 꽃도 보게 된다.
▽ 만개한 불두화도 탐스럽다.
▽ 귀래면 공용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산행을 마친다. 원주의 미륵산은 다소 짧은 거리이긴 하지만 미륵불이라는 유물이 있으므로 해서 신라의 마지막 왕인 경순왕과 관련된 역사 공부를 잠시나마 하는 기회를 가져봤다는데 의미가 있는 산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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