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2일(토)
대체공휴일이 제정되고 나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3일 연휴가 생겼다. 하루 정도는 습관처럼 산행을 해야 하는데 어디로 정할까 하다 해마다 제대로 된 단풍산행을 해 보지 못했기에 이번에는 무박이 아닌 당일치기의 설악산 산행이 공지되기만을 기다린다. 수년 전부터 귀때기청봉을 아직 못 올라봤기에 한계령에서 대승령방향의 서북능선을 타봐야겠다고 생각은 했으나 십이선녀탕으로 해서 남교리로 하산하는 코스는 20km가 넘고 무박으로 12시간은 걸어야 하니 이제 무리한 산행은 자제하는 입장이라 짧은 코스 공지되기만을 기다렸는데 마침 계절도 좋은 이 시기에 기회가 왔다.
설악산을 오를 때 마다 보아 온 귀때기청봉!
그 앞의 비탐구역인 가리봉과 주걱봉도 올랐는데 그곳만 못 올라봤다는 것도 그렇고 그곳에서 보는 주변의 풍경은 어떨까 궁금증이 늘 마음속에 있었다. 더군다나 귀때기청봉은 가을철에 오르는 것이 제일 좋다는 얘기들을 하고 있어 큰 기대를 안고 길을 나선다.
∥산행 정보∥
♣ 소재지: 들머리-강원도 양양군 서면 오색리 산 1-30, 귀때기청봉-강원도 인제군 북면 용대리 산 12-21,
날머리-강원도 인제군 북면 한계리 산 1-67
♣ 산행코스: 한계령휴게소-한계삼거리-서북능선-귀때기청봉-1408봉-대승령-대승폭포-장수대탐방지원센터
♣ 산행거리: 12.5km(출발: 10:35, 도착: 18:10)
▼ 3일 연휴를 맞아 강원도로 향하는 행락객들이 많은가 보다. 09:50분에 산행을 시작해서 18시에 마감하려던 계획이 40분이상이 늦어져 18시 30분까지 마감시간을 정해줬다. 웬만한 산은 13km 거리에 8시간이면 충분한 시간이겠지만 설악산의 경우는 아무래도 여의치 않아 그리 결정한 모양이다. 일몰 시간은 18시 10분 경이라는데 랜턴도 준비 안했으니 어떻게 하든 어둡기 전에 하산해야겠다는 생각이다.
▼ 코스는 A코스와 B코스로 나누어 진행한다. A코스는 한계삼거리 갈림길에서 왼쪽으로 접어들어 귀때기청봉을 올라 대승령에서 장수대로 하산하는 것이고 B코스는 오른쪽으로 접어들어 대청봉을 올라 오색으로 하산하는 코스다.
대청봉은 세번이나 올라봤기에 이번에는 못 가본 귀때기청봉을 올라보는 것이다. 아는 이는 한사람도 없고 오직 혼산하다시피 해야 하니 시간 안배를 잘해서 무사히 산행을 마쳐야 한다는 부담을 안고 발걸음을 옮긴다.
▼ 한계령휴게소에서 조금 오르자 건너편 능선이 보이면서 도심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단풍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 날씨도 좋고 바람까지 시원하게 불어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을 많이 흘리는 나로서는 산행하기에 최적의 날씨이다.
▼ 나뭇가지 사이로 언뜻언뜻 보이는 풍경은 오랜만에 설악의 기암과 어우러진 단풍을 보는 나로서는 마음 설레는 일이 아닐 수 없다.
▼ 멀리 귀때기청봉이 눈에 들어온다.
▼ 반대편으로는 2016년 5월 21일 무박으로 대청봉을 찍고 공룡능선을 경유, 설악동으로 하산했던 가장 긴 코스를 걸었던 추억이 있다. 이번에는 캄캄한 새벽에 걷는 일없이 당일치기를 선택하여 오르는 길이다.
▼ 역시 설악의 가을단풍은 그 어떤 산의 추종도 불허할 만큼 아름답다. 멀리 점봉산은 구름에 가렸다.
▼ 한계령휴게소에서 2.4km거리의 한계령삼거리에 도착했다. 이곳저곳에서 모여든 산악회원들이 이곳에서 숨을 돌린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가면 귀때기청봉, 오른쪽으로 가면 대청봉을 오르게 된다.
▼ 왼쪽 상투바위가 보이고 멀리 주걱봉이 조망되기 시작한다.
▼ 드디어 말로만 듣던 너덜길을 만났다. 황철봉의 너덜길도 걸어봤지만 그곳과는 또 다른 분위기다. 뒤돌아 보니 끝청, 대청, 중청, 소청의 설악산 지휘부가 눈에 들어온다.
▼ 상투바위와 그 뒤로 가리봉과 주걱봉이 보이고...
▼ 진행방향으로 끝청이 보이긴 하나 가까워 보이면서도 멀게만 느껴진다. 최소 14시 이전까지 도착해야 대승령으로 하산할 수가 있겠다는 생각인데 버스안에서 리딩대장의 말대로 여차하면 정상에서 다시 왔던 길로 하산해야 하는 상황도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
▼ 당겨 본 용아장성과 그 뒤로 공룡능선...
▼ 오른쪽 끝청봉, 붙어 보이지만 떨어져 있는 그 왼편의 고봉이 대청봉, 기상관측레이더가 있는 중청봉, 왼쪽이 소청봉...
▼ 너덜길 아랫쪽의 기암과 단풍이 어우러진 계곡 풍경...
▼ 암릉과 바위 한개 한개 담아보는 쏠쏠한 재미도 오늘 같은 날도 없을 듯 하다.
▼ 설악의 단풍을 언제 또 이렇게 담아 볼 수 있을런지...
시간은 사람을 기다려 주지 않고, 기회되는 대로 행동에 옮겨야 하고, 나서야 뜻을 이루는데 그게 쉬운 것 같으면서도 발목을 묶는 일들이 많으니 결국 생각에 그치고 말아 이런 날을 맞이 할 수 없었다.
▼ 자연이 주는 선물은 사람 뜻대로 되는 것이 아니기에 계절과 날씨, 환경이 모두 맞는 만큼이나 마음도, 눈도 즐거움이 배가가 된다.
▼ 설악산의 수 많은 바위는 바위마다 자신만의 풍경을 뽐내며 갖가지 모양으로 제 위치에 자리하여 조화를 이룬다.
▼ 이곳에서 더 이상 시간을 지체할 수가 없다. 겨우 3.3km 지점에 왔는데 2시간이 소요됐다. 12시 30분이 됐으나 점심을 먹으려니 입맛이 영 돌지 않아 포기하고 그냥 걷기로 한다.
▼ 저 앞의 너덜길이 우습게 보이지만 막상 걸으려면 순발력이 필요하다. 누가 중심을 잡고 바위의 적당한 위치에 발을 디디며 빨리 걷느냐에 따라 속도 차이가 난다. 잘못 헛디디거나 움직이는 돌을 밟아 돌사이에 끼이거나 넘어지게 되면 큰 부상을 입을 수가 있기에 조심할 수밖에 없다.
▼ 귀때기청봉에서 흘러 내린 암릉을 당겨 봤다.
▼ 왼쪽 마등봉으로 부터 나한봉, 큰새봉, 오른쪽 1275봉의 공룡능선이 한눈에 들어오고...
▼ 단풍 사이로 벌써 떨궈진 나뭇잎으로 줄기만 허옇게 드러낸 나무들도 이색적이다.
▼ 자꾸 뒤돌아 보게 되는 풍경으로 발걸음은 더디기만 하다.
▼ 다시 한번 용아장성과 공룡능선을 담아 보고...
▼ 이어 설악산 지휘부인 대청봉 주변과 서북능선을 조망해 본다. 너덜길을 걸으며 너덜해진 마음을 추스리고 다시 진행한다.
▼ 멀리 가리봉과 주걱봉이 점점 그 모습을 드러내고 우리나라에만 자생하는 특산종인 구상나무가 기후변화의 온도상승으로 전국적으로 고사 정도가 심각하다고 하니 안타깝기만 하다.
▼ 귀때기청봉은 너덜길 초입에서 볼 때만 해도 둥근 형태의 산으로 보이지만 이쯤에서 보면 칼날과 같은 능선임을 알 수가 있다.
▼ 한눈으로 보는 공룡능선과 용아장성, 그리고 설악산 지휘부인 소청, 중청, 대청, 끝청...
▼ 귀때기청봉 서쪽 방향의 계곡으로 이어진 절경 모습
▼ 오른쪽 멀리 안산과 중간쯤에 1408봉이 보이고 이쯤에서 먼저 갔던 같은 산악회 회원이 다시 왔던 길로 하산한다. 왜 대승령으로 가지 않느냐고 물으니 산행 마감시간까지 갈 자신이 없어 C코스로 잡은 원점회귀 한다는 것이다. 나보다 먼저 간 회원이 원점회귀 한다니 순간 나도 어쩔 수 없이 대승령으로의 하산은 포기해야 하나 생각에 머리가 복잡해 진다.
▼ 드디어 들머리인 한계령에서 3.9km거리의 귀때기청봉에 오르는데 3시간이 걸렸다. 현재 시간이 13시 30분이다.
귀때기청봉이라는 이름은 이 봉우리가 설악산의 봉우리 가운데 가장 높다고 으스대다가 대청봉ㆍ중청봉ㆍ소청봉 삼형제에게 귀싸대기를 맞았다는 전설에서 유래 됐다고도 하고, 귀가 떨어져나갈 정도로 바람이 매섭게 분다고 하는 데서 유래 됐다고도 한다. [ 위키백과]
▼ 정상에서 진행 방향을 바라보니 가야할 거리가 까마득해 보인다. 한계령 삼거리 부근에서 내 앞으로 간 같은 산악회 인원은 서너명으로 알고 있고 조금 전에 원점회귀하기 위해 하산한 회원과 리딩대장의 인솔하에 뒤쳐진 몇 명의 회원도 이곳에서 되돌아 갈 모양인데 이곳에 머물다 그들이 오면 함께 하산하고 무리하게 산행할 필요가 있겠냐는 생각이 앞선다.
지금까지 수년간을 설악산의 이 구간만 타 보지 못해 이번에는 정말 마음 먹고 올라 온 것인데 산행 마감시간에 압박감에 부담을 느껴 포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지난 8월 1일 하동의 성제봉을 올랐다 본의 아니게 원점회귀해야만 했던 아쉬움이 오버랩 되면서 이제 예전과 같지 않은 내 자신을 느끼게 된다.
▼ 주변 경관을 여유롭게 감상이나 하면서 뒤쳐져 올라오는 회원들이 올라오기만을 기다린다. 진행하려던 방향의 1408봉과 오른쪽 큰감투봉과 멀리 안산을 렌즈로 당겨 봤다.
▼ 가장 가까이서 바라 볼 수 있는 가리봉과 오른쪽 주걱봉은 2017년 6월 17일에 올랐었다. 비탐지역이어서 무박으로 어렵게 올랐던 추억이 있다.
▼ 북쪽의 향로봉(1296m)이 렌즈에 잡혔다. 그 왼쪽 뒷편으로 북한의 금강산이 보인다.
▼ 공룡능선과 용아장성의 원경을 한컷으로 담아 본 풍경
▼ 왼쪽 멀리 황철봉(1381m)과 그 앞으로 1249봉이 자리하고 가운데 마등령과 오른쪽 마등봉(1327m), 나한봉, 큰새봉으로 이어지는 풍경을 담아봤다. 이곳까지 오면서 너덜길을 걸었지만 미시령에서 황철봉을 지나 저항령을 경유, 마등봉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을 걷노라면 그 너덜길 또한 만만치 않다.
▼ 왼쪽 1275봉에서 신선대로 이어지는 공룡능선과 오른쪽 소청, 중청, 대청, 끝청과 가운데 멀리 화채봉이 보이고 중간의 용아장성이 그림과 같이 다가온다.
▼ 귀때기청봉에서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동안 우연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한 60대 후반 쯤 되어 보이는 여성분이 정상에서 대승령 방향으로 내려가려는 모습이 보이길래 확인차 여쭤보니 그쪽으로 간다고 하여 순간 충격을 받았다. 그 분도 다른 산악회에서 온 것 같은데 같이 가는 일행도 없이 홀로 간다고 하니 그분에 비한다면 못 갈 일이 없는 내가 부끄럽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 주어진 기회에 포기한다면 다시는 기회가 없을 것이란 생각과 왔었던 너덜길을 다시 내려간다고 생각하니 차라리 대승령 방향으로 가는게 낫겠다는 생각이 팽배해 지면서 어느새 귀때기청봉을 벗어나고 있었다.
▼ 뒤돌아 본 귀때기청봉의 길게 뻗어 내린 돌무더기가 인상적이다.
▼ 왼쪽 멀리 점봉산과 함께 암릉과 기암괴석이 단풍과 함께 한폭의 산수화가 따로 없는 풍경이다.
▼ 풍경마다 한컷씩 잘라내어 음미해 보는 풍경도 그동안 무거운 망원렌즈를 휴대한 보람을 느끼는 순간들이다.
▼ 귀때기청봉 서쪽 방향의 무수한 계곡 풍경도 그 어느 설악의 풍경 못지 않게 가히 볼만하다.
▼ 암릉마다...
▼ 계곡마다 단풍으로 곱게 물들었고...
▼ 가리봉과 주걱봉의 위용과 함께 서북능선의 단풍은 언제 다시 볼 수 있을까 시선에서 뗄 수가 없다.
▼ 북서쪽 진행방향의 1408봉과 오른쪽 큰감투봉
▼ 올해 처음 보는 끝물인 솔체꽃이 보랏빛을 잃지 않고 반겨 주어 잠시 미소를 짓게 한다.
▼ 1408봉으로 오르는 계단이 암릉 사이로 놓여져 있다. 이러한 업다운을 앞으로 얼마나 더 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 1408봉을 오르는 철계단
▼ 다시 앞에 나타난 암봉위로 계단이 보이고 저곳을 올라야 한다.
▼ 1408봉에 올랐다. 한계령에서 6.7km의 거리다. 현재 시간 15:50이니 18시 30분의 마감시간을 생각하면 남은 거리 5.8km를 2시간 40분에 주파를 해야한다. 업다운만 없고 순탄한 산이라면 문제가 없겠지만 앞으로 얼마나 작은 봉우리들을 오르내려야 하는지 알 수가 없어 긴장의 끈을 놓지 않는다. 귀때기청봉에서 이쪽 방향으로 오도록 동기부여를 줬던 나이 드신 여성분은 어디쯤 오고 있는지 나하고도 엄청 뒤쳐져 있을 듯 하다.
▼ 뒤돌아 본 귀때기 청봉과 서북능선의 풍경...
▼ 큰귀때기골과 건너편 황칠봉, 마등령, 공룡능선으로 이어지는 풍경
▼ 앞쪽 암릉 아래에는 범접하지 못할 쉰길폭포가 있겠다.
▼ 귀때기청봉으로 부터 흘러내린 암릉의 한폭의 산수화 같은 뒤돌아 본 풍경
▼ 가도 가도 넘고 또 넘어야 하는 대승령 가는 길...
짧은 해는 4시가 넘으니 햇살이 금방 달라짐을 느끼면서 오로지 내달리는 일 뿐이다.
▼ 이동 중 잠시 담아 본 멋진 바위...
▼ 흐미~ 어디까지 가야 대승령이다냐! 아마도 중간의 둥근형태의 봉우리는 넘어야 할 듯하다.
▼ 반쯤은 줄기를 털어내고 생존해 있는 구상나무.... 수령이 몇 백년은 될 듯 하다.
▼ 신갈나무도 속을 내어주고 버틸때까지 버티고 있는 모습이다.
▼ 설악은 아무 것이나 사진에 담으면 작품이 된다.
▼ 아주 가파르고 긴 계단을 지나고...
▼ 드디어 한계령에서 이곳까지 약 10km거리를 왔다. 17:15분이니 주차장인 장수대분소까지 2.6km를 1시간 15분안에 하산해야 한다. 핸드폰 밧데리 방전으로 트랭글은 이곳에서 꺼졌고 전화할 수도 없는 상태로 되었으니 제 시간안에 버스에 승차하지 못하면 꼼짝없이 홀로 귀가해야 하는 상황이 됐다.
대승령은 이번이 세번째 와 본 곳이어서 내리막 상태를 어느 정도 알고 있으니 부지런히 걸으면 충분히 시간안에 도착할 듯 하다.
▼ 해는 뉘엿뉘엿 넘어가는 듯 하고 바닥에 깔아 놓은 돌길은 1.5km이상은 걸어야 하니 발바닥에 불이 났다.
▼ 대승령에서 1.7km지점의 대승폭포 전망대에 도착했다.
▼ 대승폭포를 찾은 이번이 수량이 제일 적은 듯 하다.
대승폭포는 높이가 88m로 금강산의 구룡폭포, 개성 천마산의 박연폭포와 함께 한국의
3대 폭포로 알려져 있는데 이 곳에는 다음과 같은 전설이 서려있다.
"먼 옛날 한계리에 대승이라는 총각이 살았는데 하루는 폭포가 있는 돌기둥 절벽에 동아줄
을 타고 내려가서 돌버섯을 캐고 있었는데 절벽위에서 "대승아! 대승아!" 하고 돌아가신
어머니의 외침이 들려 동아줄을 타고 올라갔으나 어머니는 간곳 없고 동아줄에는 신짝만한
지네가 매달려 동아줄을 뜯어 막 끊어지려는 참이었다. 대승은 동아줄을 급히타고 올라
무사히 살아날 수 있었다. 후세 사람들은 죽어서도 아들의 위험을 가르쳐준 어머니의 외침이
메아리 친다하여 이 폭포를 대승폭포라고 부르기 시작했다고 한다. [안내문]
▼ 해가 암릉 사이로 뉘엿 넘어간다. 리딩대장이 만일을 대비해 이 방향으로 산행하는 회원은 헤드랜턴도 준비해야 하는 말이 맞는 듯, 뒤에 많이 쳐진 산객들은 어쩌면 헤드랜턴을 사용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 장수대에서 대승폭포를 경유, 대승령에서 십이선녀탕으로 하산했을 때도 계단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는데...
▼ 전에도 제일 운치가 있다고 생각했던 이 난간코스는 여전히 좋아 보인다.
▼ 드디어 장수대분소인 주차장에 18:10에 도착, 화장실에서 간단히 씻고 나오니 날은 이미 어두워졌다. 그동안 유일하게 서북능선인 오늘 코스를 타 보지 못해 숙제로 남았었는데 무탈하게 어려운 숙제를 해결해 뿌듯하다. 산행 28명 중 이 A코스를 탄 회원은 나중에 알고보니 5명인 듯 하다. 다른 산악회 버스도 몇 대가 기다리고 있고 우리는 바로 출발을 했으니 이렇게 어두워진 산길에 고생들 할 것 같다. 역시 설악산 산행이야말로 만반의 준비를 갖추되 동행하는 이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해 보게 된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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