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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강원도

[평창] 청옥산 & 육백마지기

2021년 6월 13일(일)

 

코로나19 감염예방 주사를 맞은 지 나흘이 지났다. 예전에 독감 예방주사를 맞으면 어깨가 좀 욱신했는데 증상도 없고 바늘이 언제 들어갔는지 모를 정도로 감각도 없다. 하루가 지나도 미열도 없고 아무런 증상이 없으니 이상할 정도다.

매스컴에서 부작용에 대해 보도되고 주사를 맞지 않겠다고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고 하니 은근히 우려되는 마음이 없지 않았는데 너무 호들갑을 떤 것 아니었나 싶을 정도다. 사람에 따라 각기 다른 증상이 나타나므로 내가 증상이 없다고 해서 또한 부작용이 없다고 장담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아무튼, 2주 후면 어느 정도 면역력이 생긴 것이니 좀 안심이 되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런 일정을 염두에 두고 이번 주 산행을 정하려니 탐탁한 장소가 없다. 할 수 없이 꽃을 테마로 한 산행을 해보자 하여 아내와 함께 처음 가보는 평창의 육백마지기의 샤스타데이지를 보기 위해 함께 신청을 했다.

그러나 모처럼 산행을 하는 아내가 1,255m 높이의 청옥산을 오르는 일이 쉽지 않을 것 같아 혼자 가기로 한다. 테마 산행이라 모두 아는 지인끼리 또는 동료들과 함께 산행을 하는 것 같은데 혼산 하는게 망설여지기는 하지만 개의치 않고 습관처럼 또 배낭을 짊어졌다.

 

산행정보

♣ 행정구역: 들머리-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지동리 288-1, 정상-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회동리 산 50-1, 날머리-평창군

                 미탄면 회동리 625-1

♣ 산행코스: 지동리-약수터-갈림길-정상-육백마지기(샤스터데이지 군락지)-풍력발전기-임도-회동2리-수리재입구

♣ 거리: 약 11km(들머리-10:08, 날머리-15:00)

 

∥청학산 개요∥

청옥산은 강원도 평창군과 정선군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가리왕산 남쪽에 자리하고 있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사방으로 뻗어 있는 완만하고 중후한 느낌의 흙산이며, 북쪽으로 중왕산, 가리왕산과 이어져 있다.

정상부 해발 1,200m에는 '육백마지기'라고 불리는 아름답고 드넓은 평원이 펼쳐져 있는데, 이곳은 곤드레나물 등 각종 산나물이 풍부하게 자생하던 곳으로서, 과거 보릿고개 때 배고픈 사람들이 올라와 산나물로 허기를 달랜 곳이라고 한다. 현재는 고랭지 채소를 재배하고 있는데, 이곳에서 생산되는 중갈이 무가 배(梨)처럼 달콤하다고 하며, 대관령보다 고등채소 작황이 우수하다고 한다.

육백마지기라는 이름은 평원의 면적이 볍씨 6백 말을 뿌릴 수 있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하고, 또는 육백은 금성이고 마지기는 맞이한다는 뜻으로 해석되어 별을 맞이하는 곳이라는 의미에서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조망은 무척 우수하여 사방으로 강원도의 수많은 고산준령(高山峻嶺)이 발아래로 내려다 보이고, 이곳에 봄여름 가을이 오면 수많은 야생화로 '천상(天上)의 화원(花園)'이 만들어지고, 겨울에는 새하얀 설국(雪國)으로 변하는데, 특히 6월이면 '샤스타데이지 꽃'이 만개하여 온통 새하얀 세상이 된다.

청옥산이라는 이름은 '푸를 청(靑), 구슬 옥(玉)' 자인데, '청옥'이라는 산나물이 많이 자생한다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서울에서 이곳에 도착한 시간이 원정 산행치고는 빠른 편이었다. 11km 거리에 산행 마감시간이 16:10까지이니 지난 주 영축산 때를 생각하면 놀멍쉬멍 걸어도 충분한 시간이다. 날씨는 대체로 맑고 바람이 별로 없어 무덥게 느껴진다.

산골짜기에 버스가 이르러 반대쪽에서 오는 버스가 네 대나 되는 것으로 봐서 많은 산악회가 이곳을 찾은 것 같다.

 

 

  ▼ 들머리에서 마을의 밭 주변을 보니 <눈개승마>가 군락을 이뤘다. 아마도 봄철 어린 순을 나물로 쓰려고 키운 것 같다. 

 

  ▼ 참취도 심겨져 있지만 이와 같은 <곤드레>가 많다. 곤드레의 정식명칭은 <고려엉겅퀴>다. 고려에서만 자라나는 엉겅퀴라 해서 붙여진 이름인데 독이 없고 맛이 달고 이뇨, 해독, 소염 작용이 있어 건강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 마을에 삶아서 널어 놓은 곤드레나물...

      양념장에 곤드레나물밥 생각이 왜 이렇게 나누~

 

  ▼ 마을에서 임도로 10여분 정도 오르면 본격적인 골짜기가 나오며 산행이 시작된다. 

 

  ▼ 고산지대에서나 볼 수 있는 <관중>이 보이고, 육백마지기의 샤스타데이지 꽃을 보는 계절 외에는 정상을 오르질 않아서 인지 등로도 잘 정비되어 있지 않고 오지산행 분위기다. 

 

  ▼ 물이 힘차게 나오는 약수터에서 물 한모금 축이고...

 

  ▼ 가파른 능선을 꽤 오래 올라야 하는데 앞서 가는 사람들 중에는 옷차림이 꽃만을 보러 관광을 하러 온 것인지 제대로 오르질 못해 줄지어 있어 앞지를 수도 없는 상태라 답답하기 이를 데 없다. 그들이 쉬고 있는 틈을 타 계속 앞질러 올라가니 이러한 숲도 나오고 한 숨 돌릴 것 같다.

 

  ▼ 들머리에서 1시간 20여분 올라왔으니 2km쯤 거리에 8부 능선쯤 오른 것 같다.

      주변에 단풍취와 참나물이 얼마나 많던지... 역시 산나물이 많은 지역임엔 틀림이 없다.

 

  ▼ 우리나라에 산행할 만한 알려진 청옥산은 삼척의 두타산 줄기에도 있고 봉화군의 태백산 줄기에도 있다. 모두 한자로 청옥(靑玉)이라 쓴다고 한다. 이곳의 청옥산(靑玉山)은 청옥이라는 산나물이 많아서 붙여진 이름이라는데  청옥나물이란 청옥취라고도 부르는 모양이다. 알고 보니 정식 명칭인 <서덜취>를 말하는 것 같다. 시간이 없어 서덜취를 찾아 보진 못했다.

 

  ▼ 과거에 자료로 담아 두었던 8월 말 무렵의 <서덜취>

근생엽은 개화시에 없어지며 밑부분의 잎은 날개가 없고 위로 올라갈수록 점차 짧아지며 엽병은 길이 5~12cm이다.

줄기잎은 달걀모양 또는 난상 3각형이고 끝이 뾰족하며 밑부분이 심장저 또는 절저이고 길이 10~15cm로서 양면에 털이 있으며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에 약간 흰빛이 돌며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윗부분의 잎은 작고 난상 3각형, 난상 4각형 또는 피침형이며 양끝이 좁다.

줄기는 높이 30-50cm이고 곧게 서며 윗부분에 갈색 털이 산재하며 어린 순은 나물로 먹는다.[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 서덜취 꽃 

7~10월에 개화하며 자주색 통꽃만으로 이루어진 머리모양꽃차례고 원줄기 끝에 4~6개가 총상 비슷하게 달린다. 총포는 종형이고 끝이 약간 좁으며 길이 15~18mm, 나비 9~12mm로서 밑부분이 둥글고 포편은 7~10줄로 배열하며 내편이 외편보다 4~5배 길고 외편은 넓은 달걀모양으로서 흑색이며 뒤로 젖혀지며 중편은 장타원형이고 내편은 선형이며 자줏빛이 돌고 뒷면에 거미줄 같은 털이 있다. 꽃부리는 자주색이며 길이 14~16.5mm이다.  [국가생물종지식정보시스템]

 

  ▼ 작은 돌탑들을 세워 놓은 등로를 지나고...

 

  ▼ 드디어 풍력발전기가 일렬로 위용있게 자리잡은 육백마지기에 도착했다. 맑았던 하늘이 먹구름으로 뒤덮혔다.

      남쪽풍경

 

  ▼ 서쪽풍경

 

  ▼ ‘육백마지기’라는 이름은 평지가 드문 강원도 산골에서 볍씨 600말을 뿌릴 수 있는 들판이라는 데서 유래됐다. 1960년대 초 고랭지 채소밭으로 개간돼 배추와 무 등을 재배했으나, 땅이 척박해져 언제 부터인지 샤스타데이지를 심어 이미지를 탈바꿈했다. 

 

  ▼ 샤스타데이지는 국화과의 다년생(여러해살이) 초본 식물이다. 1890년대 미국의 원예가이자 식물학자인 루서 버뱅크(Luther Burbank)가 여러 종의 데이지를 교배해 만들었다. 샤스타데이지란 이름은 미국 캘리포니아 북쪽에 있는 샤스타 산(Mt. Shasta)에서 딴 것이다. 샤스타 산은 만년설이 있는 화산으로 늘 눈이 쌓여있어 흰 산(White Mountain)이란 별명이 있다. 샤스타데이지의 깨끗한 흰색 꽃잎이 눈을 연상시켜 이런 이름이 붙었다. [다음백과]

 

  ▼ 샤스타데이지는 다양한 품종이 있다. 베키(Becky), 실버 프린세스(Silver princess) , 스노우 레이디(Snow Lady), 팅커벨(Tinkerbell), 스노우 캡(Snow cap), 서니 사이드 업(Sunny Side Up), 리얼 글로리(Real Glory), 아글라이아(Aglaia), 크레이지 데이지(Crazy daisy), 필리스 스미스(Phyllis Smith), 골드라우쉬(Goldrausch), 바나나크림(Banana cream), 골드핀치(Gold Finch) 등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샤스타데이지라 하면 베키를 일컫는 경우가 많다.

 

  ▼ 국화과 식물들은 한국에는 50여 속에 속하는 200여 종이 있다. 데이지(daisy)라고 부르는 식물들은 15~30개 가량의 흰 설상화가 밝은 노란색 통상화를 둘러싸고 있다. 크리산테뭄 류칸테뭄은 유럽과 아시아가 원산지이지만 미국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 야생화이다. 

 

    ▼ 꽃 만개시기는 대체로 6월 중순이면 적당하겠다.

        아직 봉오리 맺은 꽃들이 있으니 다음 주까지는 절정일 것으로 보인다.

 

 

 

    ▼ 이러한 조형물도 있어 사진을 담으려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주변에 쑥대가 많아 꽃이 번식하기는 어렵겠고 관광객들의 발길로 인해 점점 훼손되어 가는 듯 해서 꽃과 조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어 좀 더 세심한 관리가 이뤄졌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 한 겨울에 눈이 내린 듯, 순백의 물결에 마음까지 청결해지는 듯하다.

 

  ▼ 샤스타데이지는 선명한 노란색과 흰색 꽃잎의 조화가 순수하고 깨끗한 느낌을 준다. 키우기 쉽고 꽃색이 선명해 공원이나 화단에서 관상용으로 재배한다.

 

  ▼ 작년 코로나19가 창궐할 때도 이곳은 통제를 하지 않아 많은 관광객들이 찾은 듯 하다.

 

    ▼ 나이든 사내가 꽃을 배경으로 찍으면 별로 어울리지 않는 것 같고 이와 같은 하트모양에서 인증하려니

        또한 그렇고... 이래저래 망설이다 한장도 인증을 하지 못했다. 

 

  ▼ 국가표준식물목록을 보면 장미과가 1,703종으로 가장 많고 두 번째로 국화과가 1,596종으로 많으니 우리가 알고 있는 가을의 국화는 국화과의 극히 일부분일 뿐, 비슷한 모양새의 마가렛을 포함하여 요즘 한창 길가에서 볼 수 있는 노란꽃의 큰금계국이나 가을의 코스모스도 모두 국화과에 속하니 왠만한 꽃은 장미과나 국화과 식구로 봐야할 듯 하다.

 

  ▼ 등산객들은 청옥산을 넘어 이곳에서 꽃을 즐기고 하산하지만 대부분 관광객들은 공원주차장까지 승용차로 올라와 관람하기 때문에 남녀노소 즐기는 장소이기도 하다.

 

  ▼ 인생에 이러한 꽃길만 걸으면 얼마나 좋으랴마는...

 

  ▼ 연인, 가족, 동료들과 추억만들기에 바쁜 사람들...

 

  ▼ 샤스타데이지의 꽃말은 "순진, 평화, 인내" 이다.

데이지란 이름이 들어간 꽃은 잉글리시데이지, 리빙스톤데이지 등으로 봄철에 화단에 많이 심겨지는 화려한 꽃이다.

 

  ▼ 주차장 방향에서 바라 본 육백마지기 샤스타데이지 화원의 전경...

      잠시 의자에서 간식을 먹고 주변 풍경을 보고 하산하기로 한다.

 

  ▼ 남쪽방향의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차례로 담아 본 풍경

 

  ▼ 주차장과 공중화장실...차량이 만차인 것으로 봐서 이곳의 유명세를 알 것 같다.

 

  ▼ 잡초도 공적이 있었구나...

      그래, 알고 보면 이 세상에 귀하지 않은 것이 없고 나름의 공적은 모두 있을 것 같다.

 

  ▼ 지금까지 산행하면서 차가 수없이 먼지를 일으키는 임도를 걸어 본 적이 없다. 길옆에는 먼지를 뒤집어 쓴 곤달비가 자라고 있고 민들레 홀씨가 마치 비누방울처럼 둥실 떠 있는 듯하다.

곤달비는 곰취와 비슷한 식물로 우리나라에서 식용식물로 개발할 수 있는 대표적인 자원식물이다. 날로 쌈을 싸서 먹거나 튀김, 묵나물 등 어떠한 요리방법으로도 식미가 뛰어난 식물이다.  최근에 재배작물에 한계가 대두되는 고랭지에 재배작물화 할 수 있는데 곰취와 같은 용도로 약용으로 쓰이며 민간에서는 부인병에 사용된다고 한다.

 

  ▼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승용차의 먼지를 뒤집어 쓰고 아스팔트가 시작되는 한치로 가는 삼거리에서 지난 지점의 주차할 만한 공간에서 담은 뒤를 돌아 본 북쪽풍경

 

   ▼ 동쪽 풍경

 

  ▼ 육백마지기 주차장에서 한치로 갈라지는 삼거리까지의 거리는 비포장도로로 2.2km, 삼거리에서 날머리 지점인 수리재 입구까지가 5.2km로 총 8.9km를 걸어야 하니 등산객으로서는 참 이건 아니다 싶다. 우선 중앙선도 없는 도로 위를 내달리는 차량으로 교통사고 위험성도 크고 그늘 한 곳 없는 땡볕이 내리쬐는 아스팔트 위를 걷자니 발바닥도 아프고 당혹스럽다. 아내와 동행하지 않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다.

이런 코스를 정한 산악회도 문제지만 이런 줄 전혀 모르고 차가 다니지 않은 임도로만 알았던 나도 잘못이다.

물론 B코스는 육백마지기에서 청옥산으로 다시 올라 청수골로 내려가는 코스지만 오지산행이라 길이 잘 나 있지 않다는 말에 이쪽 A코스를 타게 된 이유이다.

 

  ▼ 길 옆에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한 줄딸기가 농익어 뜨거운 한낮의 갈증을 달래주려는 듯 사람을 유혹한다. 

 

   ▼ 한 움큼 따서 입에 한가득 넣어 먹으니 새콤달콤, 갈증이 좀 해소되는 듯하다.

 

                                  ▼ 이러한 바위에 토종벌통을 설치한 것도 눈여겨 보게 되고...

 

    ▼ 바로 길옆 능선에 자작나무숲이 조성되어 눈길이 간다. 넓은 면적은 아니지만 이런 곳에 자작나무가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자작나무는 사시사철 수피가 보기 좋은 나무이다.

 

  ▼ 역사가 얼마 되지 않은 듯한 사찰을 지나고...

 

  ▼ 회동2리마을을 지나 수리재입구에 도착하면서 산행을 마친다. 사실, 산행할 만한 곳이 없어 청옥산과 함께 말로만 들어왔던 육백마지기란 곳이 궁금하여 신청을 했지만 샤스타데이지를 본 것 외에는 볼거리가 없다. 더구나 수킬로 미터의 먼지 나는 비포장도로와 뜨거운 햇살아래 아스팔트를 걷는 코스는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 육백마지기의 샤스타데이지를 보려면 승용차로 강원도 지방의 여행길에 한번 들러 볼만한 곳이라 여겨진다.

 

  ▼ 날머리에 맑은 물이 졸졸 흐르는 개울이 있어서 몸을 씻고나니 얼마나 개운하던지...

      한 시간이나 빨리 내려와 충분히 휴식을 하고 귀경길에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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