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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섬/경상도

[거제] 대금산 & 매미성

2024년 3월 31(일)

지금까지 전국 지방을 다니면서 제일 많이 가 본 곳이 거제도였다. 노자가라망산 종주를 비롯, 우제봉, 바람의 언덕, 구조라해수욕장, 공곶이, 북병산, 계룡산, 딸린 섬으로는 지심도, 외도, 가조도, 산달도를 가 봤었다. 아직 칠천도나 이수도를  가보지 못했고, 가 볼만하다는 산방산이나 국사봉을 오르지 못했지만 어쨌든 이번에 진달래 군락지로 유명하다는 대금산을 오르고 매미성을 관광한다니 또 다시 거제도를 찾는 계기가 됐다.

∥산행 개요∥

♣ 소재지: 들머리- 경남 거제시 장목면 외포리 378-1, 정상- 경남 거제시 연초면 명동리 산 21, 날머리- 장목면 시방리 832-3(주차장)

♣ 코스: 도해사 입구-도해사-시루봉(중봉)-대금산-진달래군락지-뿔쥐바위고개-임도갈림길-봇골마을-시방마을-복항마을-매미성-주차장

♣ 거리: 7km(출발:11:55, 도착:16:40)

▽ 서울에서 7시 10분에 출발한 버스는 12시가 다 되어서야 들머리에 도착했다. 산행거리 약 7km에 주어진 시간은 5시간으로 17시 10분이 마감시간이다. 진달래를 배경으로 매미성에서의 사진촬영 등을 고려하여 여유롭게 준 듯하다.

도해사로 올라가는 대금산 입구 안내판이 있는 이곳에서 하차, 아스팔트 임도를 따라 오른다.

대금산 진달래축제 안내판도 세워졌다.

거가대로 굴다리를 지나면서 바로 도해사를 지나게 되는데 벌써부터 부처님 오신날을 준비하고 있는가 보다.

복사꽃이 흐드러지게 폈다.

임도에서 오른쪽 등로로 올라서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통나무 계단을 따라 가파른 경사로를 오르게 되는 구간에서는 이마에 땀이 흐르고 반팔 티셔츠를 입어도 될 따뜻한 날씨다.

시루봉은 중봉이라고 도상에 표식이 되어 있는데 옛날에는 봉화대가 있었던 자리인지 돌무더기가 있는 가운데 시루봉이라고 쓰인 작은 돌탑이 세워져 있다.

 

▽ 주변을 조망해 보는데 날씨는 좋으나 미세먼지로 인해 멀리 거가대교와 오른쪽 가덕도의 연대봉이 희미하게 보일 뿐이다.

▽ 당겨 본 이수도와 그 뒤로 보이는 가덕도의 연대봉...

▽ 거제도에서 저도로 이어진 거가대교....

▽ 저도에서 대죽도로 이어진 거가대교이고 대죽도에서 가덕도는 가덕해저터널로 이어지게 된다.

▽ 대금산 정상을 가기 위해서는 시루봉에서 다시 하산을 하게 된다.

▽ 진달래가 만개한 상태로 곱게 폈다.

편백나무 숲도 지나게 되고...

대금산을 오르기 전은 평탄한 등로를 걷게 된다.

  대금산을 오르면서 이러한 삼거리가 나오는데 왼쪽으로 가면 대금산 정상을 올랐다가 진달래 군락지로 하산하게 되고 반대로 오른쪽으로 오르면 진달래군락지를 거쳐 대금산 정상을 올랐다가 다시 되돌아 하산하여 진행해야 하기 때문에 왼쪽 정상으로 오르기로 한다.  

바위전망대에서 뒤돌아 본 시루봉

당겨 본 외포리와 외포항과 오른쪽 끝으로   김영삼 대통령 생가 및 기록전시관이 있는 대계(大鷄)마을과 대계항

팔각정이 나오면 정상 부근에 다 오른 것이다.

 대금산 (大錦山)

대금산은 경남 거제시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거제도 북쪽에 자리하고 있는 거제도 5대주산(主山)이다.

전체적인 산세는 원뿔모양으로 솟아있으며, 정상은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무척 우람하게 보이며, 암릉 주변으로 진달래 군락지가 있어서 해마다 4월초가 되면 온산이 붉게 장관을 이뤄 축제를 하며 대금산에는 10.4km의 섬&섬길이 조성되어 있다. 

이곳의 진달래는 여수 영취산, 마산 무학산과 더불어 '우리나라 3대 진달래 군락지'이다. 조망도 무척 우수하여 사방으로 막힘이 없는데, 특히 동쪽으로 남해바다와 이수도, 거가대교, 가덕도가 아름답게 다가온다.

대금산이라는 이름은 "큰 대(大), 쇠 금(金)"자로서, 신라 시대 금과 은을 팠던 곳이라 하여 불리워졌는데  조선왕조 중기에 와서 산의 산세가 웅장하고 북쪽으로 진달래가 중금산까지 군락을 이루고 있고, 동, 서 남쪽으로 한 길이 넘는 억새가 비단겨같이 아름다원 비단 금(錦)자를 써서  대금산(大錦山)으로 불리어 오고 있다. 대금산 중봉을 중금산이라 하며, 조선왕조 말기에 축성한 성이 있으며, 이 성은 율천, 대금, 시방 3개 바을 사람들을 동원하여 성을 쌓고, 남해안의 군량을 비축하는 성으로 사용했다.  

진달래를 배경으로 풍경을 담아 보려 하지만 미세먼지로 인해 하늘과 바다의 푸른 빛은 볼 수가 없다.

당겨 본 이수도

양지쪽의 진달래는 만개해서 한창 절정기이긴 하나...

응달이어서 개화가 늦어서 인지, 진달래가 고목이다 보니 그런 것인지 붉게 물들었겠다고 예상했던 군락지는 50%도 안되는 개화에 좀 실망스럽다.

다음 주가 절정일 것이라 생각이 들지만 현재 핀 꽃은 시들테니 전체가 만개한 모습은 보기 어렵겠단 생각이다. 어쨌든 올해 진달래꽃 보는 것은 이것으로 만족해야 할 듯 하다.

북쪽 방향의 풍경으로 시정거리만 좋았다면 바다 건너 진해의 장복산, 웅산도 보였을텐데 아쉽다. 아랫쪽은 하산 방향으로 가운데 벗꽃이 핀 쪽을 경유, 오른쪽 고개를 넘어 벗꽃이 살짝 보이는 대봉사가 있는 봇골마을로 해서 하산, 매미성 쪽으로 이동하게 된다.

대금산에 유일하게 오를만한 바위가 놀이터가 됐다. 

인생샷을 담느라 떠날 줄을 모른다.

당겨 본 북쪽의 율천리 마을

등산객들이 호기심으로 놀이터가 된 바위...

데크계단을 따라 하산...

진달래가 모두 고목(古木)이 되어서 인지 봉오리가 진 것도 별로 없고 과거의 사진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만큼 초라하다.

진달래 터널을 이루긴 했지만 역시...

그 아래 노랗게 핀 노랑제비꽃에 더 눈길이 간다.

뿔쥐바위고개에서 올려다 본 대금산

하산길에 대나무 숲이 나오는 이곳 삼거리에서 오른쪽 등로를 이용해야 매미성으로 향하는 봇골마을로 접어 들게 된다.

작은 고개를 넘고...

등로옆에 향을 내 뿜는 꽃을 보니 삼지닥나무가 흰눈이 내려 앉은 듯 곱게 폈다.

삼지(三枝)닥나무 꽃...가지마다 세 갈래가 갈라져서 붙여진 이름이다. 삼지구엽초(三枝九葉草)도 마찬가지다.

봇골마을에서 내려가면서 담은 풍경

 봇골소류지

저 아래에서 왼쪽 굴다리로 통과...

시방마을 전경

거제도에서 저도로 이어지는 거가대교 풍경

저도에서 대죽도로 이어지는 거가대교

2018년 2월 11일에 올랐었던 가덕도의 연대봉

  시방마을

도로옆으로 데크길이 놓여져 있어서 산책하기가 좋다.

벗꽃은 절정을 맞이 했고...

김도연 作 <기다림>이란 제목의 작품

기이해 진 나무에도 눈길이 가고...

잠시 이곳에 발길을 멈춰 보는데...

수십년은 됐을 균형잡힌 아름다운 모과나무가 꽃을 피워 마치 작은 소담에  심겨진 분재같다. 

올해 유채꽃 보는 것은 이 풍경으로 마무리 할 것 같다. 

잘 정돈된 주택의 정원을 둘러 보는데...

홍매도 이쁘고...

흰 배꽃도 오늘따라 이쁘게 폈다.

뒤돌아 본 시방마을...

다시 당겨 본 이수도

매미성으로 가는 길로 북항마을이다.

북항마을 표지석에서 바로 오른쪽으로 접어 들면 매미성으로 가는 길...

매미성으로 가는 이 골목은 상가가 밀집해 있는, 주로 먹거리 상점들이다.

매미성 초입

매미성은 2003년 태풍 '매미'로 경작지를 잃은 시민 백순삼씨가 자연재해로부터 작물을 지키기 위해 오랜 시간 홀로 쌓아 올린 벽이다. 바닷가 근처에 네모 반듯한 돌을 쌓고 시멘트로 메우길 반복한 것이 이제는 유럽 중세시대를 연상케 하는 성이 되었다. 그 규모나 디자인이 설계도 한 장 없이 지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안내문]

 

석축도 잘 쌓았지만 눈향나무가 함께 어우러져 더욱 운치가 있다. 

매미성으로 인해 상가도 형성되어 있고, 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어 이 지역의 명물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내부에는 마치 성안에서 감시용 초소와 같은 역할을 하는 듯한 창도 있어 포토죤이 되고 있다. 

맨 상단에는 독특한 구조물들도 있어 역시 포토죤 역할을 하고 있다.

해변로 내려와서 전경으로 담아 본 매미성...

작물을 태풍으로부터 지켜내기 위해 쌓아 놓은 구조물이라 보기에는 규모가 엄청나다. 더구나 이를 홀로 쌓았다니 그 정성이 대단할 뿐만 아니라 미적인 면에서도 감탄하지 않을 수가 없는 인간 승리의 한 장면을 보는 듯 하다.

다시 거가대로로 나와 버스 주차장으로 향한다.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오늘의 산행과 매미성 관광을 마친다. 비록 대금산 진달래 군락지에서 만족스런 풍경을 감상하지는 못했지만 대신 매미성의 면모를 살펴보면서 힐링한 하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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