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월 1일(일)
또 한 해가 시작됐다. 이제는 새해를 맞는 일이 반갑지만은 않다. 해 놓은 것 없이 나이만 먹고 있다고 생각하니 이런저런 생각만 깊어진다. 그렇다고 세월을 붙잡아 둘 수도 없는 일...모두가 똑같은 세월을 맞으니 어쨌든 작은 소망이라도 갖고 살아야 한다. 그 소망이 잘 이뤄지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신앙을 갖고 있는 사람이든 아니든 어딘가 기원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갯버들은 새해 소망도 그렇지만 일출의 아름다움을 보기 위해 새해 첫날의 일출을 사진에 담아 보고자 어디로 갈까 미리 생각한 터였다. 거제도 우제봉을 택했었는데 다시 부산의 오륙도를 택했다. 아직 못 가본 장사도가 포함되어 있어서 우제봉을 택했으나 동백꽃이 없는 장사도를 간다면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오륙도를 택했다. 이곳 역시 6년 전에 갔다 온 곳이지만 일출만큼은 보질 못했으므로 이곳이 훨씬 보기 좋을 것 같아 이번에는 반드시 오메가 모습을 보겠노라 기대하며 토요무박으로 떠난다.
∥트레킹 정보∥
♣ 소재지: 들,날머리- 부산 남구 용호동 950(오륙도 해맞이공원)
♣ 트레킹코스: 오륙도해맞이공원-농바위전망대-어울마당-동생말-백련사-관해정-장산봉-큰고개쉼터-오륙도스카이워크
♣ 거리: 약10km(들머리-08:00, 날머리-12:30) ※ 일출: 07:32
▽ 해파랑1코스는 오륙도에서 미포항까지 17.7km 거리인데 오늘은 1코스 중 이기대길로 4.6km 구간 밖에 되지 않는다. 주어진 시간은 왕복 약 10km 거리에 4시간 30분으로 도착시간 12:30까지이니 넉넉한 시간이다.
▽ 새벽 5시에 부산 시내에서 단체로 돼지국밥으로 아침식사를 마치고 06:20경 오륙도해맞이공원 가까이 도착하니 새해 일출을 보기위해 몰린 차량으로 더 이상 진입을 할 수가 없어 도로가에 버스가 주차하고 모두가 레이져쑈를 선보인다는 오륙도스카이워크로 가기 위해 하차하지만 갯버들은 날이 좀 밝으면 가려고 버스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하차한다.
▽ 예쁜 복주머니 조형물이 새해임을 실감나게 한다. 갯버들을 아는 모든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마음 속으로 인사를 건네 본다.
▽ 오륙도스카이워크에 갔으나 일출을 보기 위한 인파는 장사진을 이루어 시야가 트이는 곳은 이미 자리를 다 차지하여 먼 이곳까지 와서 일출을 제대로 사진에 담기가 어렵다고 판단, 고도가 좀 있는 해맞이공원으로 이동하기로 한다.
▽ 해맞이공원에 올랐으나 이곳 역시 횡대로 늘어선 줄에 한사람 끼어 들기 어려워 뒷 줄에 서서 일출을 기다리기로 한다. 이럴 때 키가 좀 큰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 해맞이공원에서 바라 본 오륙도스카이워크 광장...코로나19로 인해 3년만에 여는 계묘년 신년맞이 행사라고 한다. 날씨는 비교적 포근한 편으로 날씨도 맑고 바람도 없다. 안전상 스카이워크에는 입장이 불허된 모양이다.
▽ 해를 기다린지 거의 30분이 넘어서야 붉은 해가 떠오르는데 수평선으로 가스층이 있어 날씨가 좋아 기대했던 오메가 모양은 볼 수가 없어 아쉽다. 지금까지 일출, 일몰을 보면서 오메가 모습은 보질 못했으니 3대가 덕을 쌓아야 볼 수 있다는 말도 틀린 말은 아닌 듯 하다.
▽ 모두가 소원을 담아 떠오르는 해에 기원을 했을텐데...계묘년 올해도 무엇보다 가족이 건강하고 무탈한 한 해였으면 좋겠다.
▽ 사실, 매일 떠 오르는 해를 굳이 먼 이곳까지 와서 봐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의미를 부여하면 생각이 다를 수도 있다.
▽ 해맞이를 한 후 행사장을 떠나는 사람들...모두가 기원한 대로 뜻을 이루는 해가 되길 바래본다.
▽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할 시간이다. 대부분의 인파는 승용차로 썰물처럼 빠져 나가고 일부 시민들과 산객들이 트레킹에 들어간다.
▽ 해맞이 공원으로 오른쪽 해변길인 이기대길을 따라 북쪽 방향으로 이동하게 되고 동생말이란 곳에서 유턴하여 장산봉을 넘어 12:30까지 이쪽으로 다시 하산하게 된다.
▽ 오륙도SK뷰아파트가 돋보이는 풍경으로 동쪽을 향하고 있어 매일 일출을 볼 수 있겠다.
▽ 오른쪽으로 갔다가 왼쪽으로 내려 올 삼거리
▽ 2010년 9월 15일에 문화체육관광부가 해파랑길로 선정, 2016년 5월에 정식 개통된 770km의 트레일 거리를 10개구간 50코스로 나눠진 동해안 탐방로로, 1코스가 바로 이곳 이기대길로 부터 시작되어 고성의 통일전망대까지 이어진다.
▽ 해파랑코스 중에 가장 풍경이 좋다는 1코스를 걷다보면 이러한 목책길 조차 아름다운 모습이다.
▽ 뒤돌아 보니 해안 절경과 함께 스카이워크와 오륙도가 일부 보이고...
▽ 농바위전망대가 보이고 멀리 부산시내 일부가 보인다.
▽ 해변을 걸으며 이러한 기암괴석을 보는 재미가 있다.
▽ 도깨비고비가 겨울철임에도 반들반들 윤기를 머금고 등로를 따라 자생하고 있어 아랫녘에서나 볼 수 있는 생동감있는 풍경이다.
▽ 농바위 모습
▽ 농(籠)이라는 것은 버들채나 싸리 따위로 함처럼 만들어 종이를 바른 궤를 포개어 놓도록 괸 가구(옷 따위를 넣어두는 데 사용)를 말한다. 제주의 성산포 해녀들이 남천동 해안가에 자리를 틀어 물질을 하면서 이기대와 백운포 해안가의 특정바위 등을 기준으로 서로 연락하는 수단으로 농을 닮은 이 바위를 농바위로 불러왔다는 설이 있다. 한편 2001년 발간된 「남구의 민속과 문화」에는 부처가 아기를 가슴에 안고 있는 듯한 모습으로 배들의 무사한녕을 기원하는 '돌부처상바위'라고도 기록하고 있다.[안내문]
▽ 농바위전망대에서 바라 본 농바위와 오륙도
▽ 해변을 걷다보면 이와같은 너럭바위가 많아 해변에서 쉬다가고 싶은 생각이 들게 된다.
▽ 진행방향의 해변을 보니 멀리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추억을 만들기에 열중하는 모습을 볼 수가 있다.
▽ 잔잔한 은빛물결에 비춰진 뱃놀이 모습에 낭만이 가득해 보인다.
▽ 해변으로 내려서 봤다. 거친 암석들이 해변에 즐비하고...
▽ 추억 쌓기에 북적이던 사람들이 떠난 자리에는 아직도 서성이는 분들이 많다.
▽ 너럭바위라기 보다는 마당바위로 불릴만큼 평평한 바위가 인상적인 해변이다.
▽ 역암 형태의 기암도 눈길이 가고...
▽ 뒤돌아 본 풍경도 역시 멋지다.
▽ 낚시인들이 보이는 너럭바위를 또 한번 지나고...
▽ 능선을 올라 데크계단을 따라 내려서게 되면 순탄한 길이 이어지게 된다.
▽ 어울마당에 도착
▽ 잠시 매점이 있는 이곳에서 간식과 막걸리 한잔을 걸치고 이동한다.
▽ 1850년 조선의 조수영 관료 이형하에 의해 출간된 <내영지>에 의하면 "좌수영 남쪽으로 15리(16km)에 두 명의 기생의 큰 무덤(二妓塚)이 있어 이기대(二妓臺)라고 이른다." 고 한다. 또한 향토사학자인 최한복이 전한 것으로 두 기녀가 왜장을 끌어안고 바다에 몸을 던졌다는 전설이 있다. 의로운 기녀가 나라를 위한 마음으로 목숨을 바친 곳이라 하여 의기대(義妓臺)라 부르기도 한다.
이기대 돌개구멍이 있는 너른 바위 뒤에 솟은 석벽에 이기대라고 새겨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곳으로 추정된다. 임진왜란 때 수영성을 접수한 왜군은 이 바위에서 승전연회를 열었고 두 기녀가 왜장에게 술을 먹여 크게 취하게 하여 함께 바다에 빠져 죽었다고 한다. 이들은 이곳 앞바다에 많이 자생하던 외톨개모자반에 뒤엉켜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전해진다.[안내문]
▽ 광안대교와 부산시내 아파트, 그 뒤로 장산이 보인다.
▽ 당겨 본 광안대교
▽ 광안대교는 1994년 12월 착공하여 2002년 12월 개통되었다. 현수교 900m, 트러스교 720m, 접속교 5,800m로 총연장 7,420m, 폭 18~25m, 왕복 8차로로 서해대교보다 110m가 더 길다. 또한 국내에서 처음으로 예술적 조형미를 갖춘 첨단 조명 시스템이 구축되어 10만 가지 이상의 색상을 연출할 수 있는 경관조명이 조성되었다. [다음 백과]
▽ 운집된 고층아파트...왼쪽부터 해운대현대아이파크, 트럼프월드마린, 두산위브포세이돈, 가운데 뒤 해운대두산위브더제니스, 한화리조트해운대티볼리... 해변가 도로는 영화의 거리이고 가운데 동백섬과 오른쪽으로 해운데엘시티더샾아파트가 초고층으로 자리하고 있다.
▽ 당겨 본 동백섬
▽ 자연석으로 세운 경계석 해변길을 따라 진행...
▽ 구름다리가 나오고...
▽ 저 위의 건물 오른쪽 끝 돌출부가 있는 곳이 동생말이다.
▽ 동생말 전망대에서 다시 한번 주변 조망을 해 본다.
▽ 광안대교 전경
▽ 더블유아파트와 왼쪽 황령산(427m), 오른쪽 금련산(413.6m)
▽ 당겨 본 광안대교와 멀리 장산(634m)
▽ 초고층아파트 밀집 시내와 동백섬
▽ 이곳 동생말에서 직진하여 광안리 해수욕장으로 향하고 싶은데 오늘 일정 코스가 유턴하여 왔던 방향으로 산 능선 위로 올라 원점회귀 코스가 되어 어쩔 수 없이 되돌아가야 한다.
▽ 전망이 트이는 능선상에서 바라 본 풍경
▽ 암벽 아래 자리한 백련사(白蓮寺)에서 바라 보는 풍경이 여수의 향일암 못지 않다.
▽ 산불 감시초소가 있는 128봉을 지나고...
▽ 도로를 가로질러 나무계단을 따라 올라서니...
▽ 진행하다가 뒤돌아 본 풍경으로 체력단련장이 나오는 능선위로 넓은 도로가 나온다.
▽ 예로부터 선조들은 두 나무가 서로 합쳐져 있는 현상을 연리(連理)라 부르며 이를 상서로운 징조로 보는데 두 나무의 뿌리가 붙으면 연리근(連理根)이라 한다. 장자산의 연리근은 좌에서 두로 곧게 뻗어 정확히 하나로 연결된 독특한 형태이다.
뜨거운 볕과 매서운 바람을 견디며 견고하게 서 있는 부부 소나무의 금슬이 너무 좋아 이곳 장자산의 어린 소나무가 다른 산보다 많으며 사랑을 시작하는 연인들, 또한 자녀를 갖기 원하는 부부들에게 심신을 안정시켜주고 평안함을 얻어가는 힐링 명소가 되었다.[안내문]
연리지(連理枝)는 많이 보아 왔어도 이런 연리근을 보기는 처음이다.
▽ 관해정(觀海亭)으로 "넓은 바다를 바라보며 마음을 내려 놓고 자신을 가다듬는 정자"의 뜻을 담고 있다.
▽ 장산봉 정상 부근에 이러한 체력단련장이 있고...
▽ 정상에는 잔디 트랙이 있으나 정상석이 없다.
▽ 한쪽 편에 2000년 1월 1일 새천년 해맞이 기념비가 세워져 있어 정상석을 대신하고 있다. 이 비를 세운 지가 어느덧 23년이 된 셈이다.
▽ 이어서 큰고개쉼터에 다다랐고 정자를 지나 왼쪽 도로를 따라 걷는다.
▽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직진하다 보면 왼쪽 샛길로 접어들게 되고...
▽ 호젓한 오솔길을 따라 내려오다 보면 삼거리가 나오게 되면서 사실상의 트레킹을 마치게 된다.
▽ 다시 한번 내려다 보는 해맞이공원과 스카이워크, 오륙도 풍경
▽ 이기대 자연마당의 연못 풍경
▽ 오륙도스카이워크 광장의 조형물
▽ 스카이워크광장에서 바라 본 오륙도로 언뜻 두 개로 보이지만 겹쳐진 모습이어서 그렇다. 앞쪽 섬은 우삭도로 한 개지만 방패섬(32m)과 솔섬인 두 개의 섬으로 표기되어 있고 뒷쪽의 섬은 실제 네 개의 섬으로 수리섬(32m), 송곳섬(37m), 굴섬(68m), 등대섬(28m)이다.
오륙도라는 이름은 우삭도가 간조시에는 1개의 섬이었다가, 만조시에 바닷물에 의해 2개의 섬으로 분리되어 다섯개로 보였다가 여섯개로도 보이는 것에서 유래되었다.
▽ 2013년 개장한 오륙도스카이워크는 37m의 승두말 해안 끝 절벽에 위치하고 있어 투명 유리바닥 아래로 해안절벽과 에메랄드 빛 바다를 볼 수 있어 연간 100만명 이상의 많은 관광객이 다녀가는 부산의 랜드마크로 자리잡고 있는데 오륙도 스카이워크 길이 9m에서 16.5m로, 폭 3.85m에서 4m로 확장하기 위해 17억원의 국·시비를 투입하여 2022년 5월 공사 착공, 그 해 11월 오륙도스카이워크 설치를 완료했다고 한다.
▽ 오륙도스카이워크에서 북쪽인 해맞이공원 방향으로 바라 본 풍경
▽ 왼쪽 도로 윗쪽에 대기하고 있는 버스로 이동하면서 오늘 일정을 마쳤다. 6년만에 다시 찾은 이곳이지만 마치 엊그제 왔던 것처럼 느껴진다. 새해 일출을 보면서 소원한 지금까지 그랬던 것 처럼 무탈한 한해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