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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섬/경상도

[통영] 장사도

2023년 5월 7일(일)

어제 백야도의  백호산을 산행한 후에 거제시내에서 1박을 하고 오늘은 100 섬에서 98, 99번째인 통영의 장사도와 창원의 저도를 탐방 및 산행을 하기로 한다. 어제 갔었던 백야도도 그렇지만  이 두 개의 섬을 가 보는데는 우여곡절도 있었다. 통영의 장사도는 전국적으로 너무 알려진 섬이지만 산악회에서 갈 때는 꼭 다른 곳을 갈 때 옵션으로 끼어 넣는다.

거제의 바람의언덕, 우제봉, 외도, 공곶이, 지심도와 함께 두 세 곳을 정해서 무박으로 가니 정말 숨 돌릴 틈이 없다. 제대로 보고 느낄 사이도 없이 바쁘게 셔터만 눌러대다가 허겁지겁 자리를 떠야하니 재미가 없는 것이다. 유명 관광지인 장사도도 그러한데 알려지지 않은  창원의 저도는 말할 것도 없다. 그곳만 공지를 해서는 일 년이 되어도 성원이 안된다.

그래서  주변의 가까운 100명산에 속하는 무학산 같은 곳을 함께 묶어 가게 되는데 그러다 보니 시간 관계상 산 정상만 찍고 바로 하산하는 의미없는 산행이 되고 만다. 오로지 인증만을 목표로 하는 사람들이야  몇 군데를 한번에 가서 좋은 기회다 싶겠지만 그러한 산행이 싫은 갯버들은 신청하지 않게 되고 가보려고 이제나저제나 망설이다 개인적으로 오늘 찾게 되었다. 3일 연속 오늘도 비가 온다는데 날씨가 좋기만을 바란다.

∥탐방 개요

♣ 소재지: 경남 통영시 한산면 매죽리

♣ 탐방코스:입구선착장-2~17번 답사-출구선착장

♣ 탐방거리: 3km

♣ 일정: 근포유람선 선착장 첫배 출항-09:00, 장사도입구선착장 도착-09:15, 탐방완료: 10:50, 장사도출구선착장 배출항-11:10, 근포유람선 선착장도착-11:25

∥장사도 해상공원 개요

경남 통영시 한산면에 위치한 총면적 390,131㎡, 해발 108m, 폭 400m, 길이 1.9Km의 섬이다. 10만여 그루의 동백나무,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와 천연기념물 팔색조, 동박새와 석란등이 있다. 긴 섬의 형상이 누에를 닮아 '누에잠'에 '실사'를 써서 누에섬 '잠사도'라고 불렸으나 일제강점기 한 공무원이 섬 이름을 등록하다가 ‘누에 잠(蠶)’이 어렵자 ‘길 장(長)’을 붙이는 바람에 '장사도(長蛇島)'가 됐다는 말이 전해진다.

겨울엔 동백이 꽃망울을 터트리고 여름에는 섬전체를 수국이 뒤덮어 계절별로 각각의 아름다움이 있으며 대부분이 상록수목으로 조성되어 사시사철 자연의 푸르름을 그대로 느낄수 있다. 최소한의 개발로 자연미를 최대로 살리자는 모토로 천연자연환경을 최대한 간직하고있는 자연친화적인 해상공원이며 각종 조각및예술품이 공원곳곳에 자리하고 있으며 봄부터는 1,000여석의 야외공연장에서 수시로 공연이 이루어지는 문화와 자연이 공존하는 신개념의 문화해상공원이다.{대한민국 구석구석]

▽ 날씨가 잔뜩 흐린 가운데 아침 일찍 서둘러 장사도근포유람선 선착장에 도착한 시간은 08:00이다. 첫배 출항시간 09:00보다 한시간이나 일찍 도착했으나 30분전까지 승선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30분 일찍 도착한 셈이다. 

▽ 이곳 장사도 근포유람선 선착장은 처음 와 보는 곳이다.  매물도를 가기위해 이곳에서 멀지 않은 저구항은 세번을 왔었다. 도착해 보니 기상관계일까 대합실에는 관광객이 아무도 보이질 않아 과연 아내와 나 둘 뿐이면 배가 뜨지 않을까 염려가 된다. 만일 첫 배로 가지 못한다면 오늘 일정은 어그러지고 창원의 저도는 포기해야 할 상황이 올지 모른다는 우려가 든다. 

현지에서 매표를 하면 다음과 같지만 갯버들은 인터넷으로 예매를 하니 15,000원으로 2명에  4,000원을 할인 받을 수 있었다. 여기에 장사도 입장료가 10,000원으로  현지에서 별도로 내야 한다.

 

혹시나 관광객이 많아 매진이 되어 표를 못구한다면 그런 낭패도 없을 듯 하여 미리 아래 홈에서 예매를 했다. 통영에서 장사도를 가는 방법도 있지만 기동력이 빠른 승용차가 있기에 배시간을 줄이기 위해 근포유람선선착장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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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선대기 시간인 30분 전이 되어 관광버스가 도착하니 순식간에 몇 십명의 인원이 되어 관광객이 없어 배출항 못할까봐 우려했던 것이 얼마나 우습던지...

 09:00첫배가 출항하여 이곳 장사도 입구선착장은 15분만에 도착, 하선하여 탐방하고 2시간이 주어진 11:10분에  출구선착장이 따로 있으니 그곳에서 승선해야만 한다.

 과거에 장사도는 14채의 민가와 80여명의 주민이 살았다. 주민들이 이주하고 비어있는 섬을 해상공원으로 개발하는데 9만8,000㎡ 면적에 지난 2003년 공원조성사업 허가 이후 통영시와 장사도해상공원간 협약을 체결하고 공공 부분 38억2600만원 민간부분 160억 등 총 200여 억원을 투입하여 사업을 추진하여 왔다고 한다. 2012년 1월7일 임시 개장하고 3월에 정식 개장하여 관광객들에게 개방되었고 지금까지 쉴새 없이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바탕으로 남해안에 자생하는 10만여 그루의 수백년생 동백나무와 후박나무, 구실잣밤나무 등 인공을 배제하고 철저하게 원시상태로 잘 보존된 자생 꽃 섬으로 가꾸어  사시사철 푸른 숲을 볼 수 있기에 거제 외도와 차별화된 또 다른 자연환경을 자랑하고 있다.

관광객들보다 한발 앞서 그동안 갈고 닦은 산행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아무도 없는 호젓한 길을 걸으며 사진을 담으니 깔끔해서 좋다. 

2번 중앙광장에 올라서니 누워있는 여인상이 나타나고 반대편 서쪽 방향의 풍경이 조망된다.

지난 10여년간 100명산이네, 100섬이네 다닐 때 마다 새벽에 일어나 이른 아침식사를 준비해 준 아내에게 고마운 생각이 오늘 따라 많이 든다.

 장사도는 SBS 방송에서 수,목드라마인 '별에서 온 그대'를  2013년 12월 18일 ~ 2014년 2월 27일까지 방영하였는데  촬영 장소이기도 하여 더욱 많이 알려지게 됐다. 한 때는 이같이  달콤한 사랑에 빠져 넋이 나갔던 그런 시절도 있었는데...

4번 무지개 다리를 지나...

무지개 다리에서 본 왼쪽 소덕도와 오른쪽 대덕도의 풍경, 멀리 100섬에 포함된 매물도와 소매물도도 보인다.

▽바닷가여서 인어상이 있으려니 했는데 산이어서인가  누운 달팽이 소녀가 있다.

달팽이전망대에서 남동쪽 방향으로 바라 본 장사도 전경으로 왼쪽의 높은 산은 거제지맥 끝자락의 망산이다.

남쪽 방향은 주변 조망을 해봐도 같은 풍경이다.

6번 승리전망대에 도착, 날씨가 꾸물댄다 싶더니 갑자기 빗방울이 굵어진다. 그래도 먼곳까지 조망이 되니 좋고, 가본 곳이 많아 반가운 북서 방향의 풍경이다.

7번 다도전망대인데 주변의 나무로 인해 겨우 소덕도 일부와 대덕도만이 보인다.

무지개 도로 옆으로 다시 돌아나와 3번 죽도국민학교 장사도분교를 잠시 둘러 보기로 한다. 옛날에는 장사도 북쪽에 자리한 죽도에 국민학교가 있었던 것 같다. 

한 학급 정도의 작은 학교건물이 자리하고 있고...

운동장이었던 공터는 멋진 분재로 가득하지만 배시간이 있기에 감상할 시간적인 여유가 없다.

▽ 탐방로에 허브식물인 프렌치 라벤더꽃이 만개했다. 시중에 잉글리쉬 라벤더와 함께 많이 볼 수 있다. 토끼귀 모양 같아서 토끼귀 라벤더라고도 불린다.

이게 무슨 길인가 했더니 8번 온실 옥상이다.

다른 전망대보다 숲이 없어서 탁 트인 공간 중 한 곳이다.

난대성 식물인 소철, 용설란 등이 가득찬 공원이 온실 옥상에서 한눈에 볼 수 있다.

온실에는 선인장등 원예종 식물이 가득하고...

온실 밖으로 나와 9번 섬아기집을 지난다. 아마도 과거 주민이 살았던 집을 리모델링한 것 같다. 엄마가 섬그늘에 굴따러 가면~♬ 섬집아기 동요가 스피커로 흘러나오니 역시 섬에 와 있는 분위기가 난다.

10번 옻칠미술관인데 개방이 안되어 그냥 지나치고...

 장사도는 동백섬이라 불릴 정도로 10만여 그루의 동백나무가 섬전체를 차지하고 있어 겨울에는 온섬이 붉게 물든듯한 광경을 연출하며 겨울에도 볼거리를 연출하고 있다. 동백꽃 개화시기는 2월~4월중순까지이며 절정은 3월 중순경이다. 이곳은 별에서 온 그대의 드라마에서 촬영장소로 두 주인공이 대화를 나누던 60m 길이의 예쁜 공간의 동백터널이다.

 계단식으로 꾸며진 1000석 규모 관객석에서 다양한 공연이 진행되는 부챗살 모양의 11번 야외공연장 모습

북쪽 방향으로 바라 본 공연장 객석의 풍경

남쪽 방향으로 바라 본 공연장의 풍경

 야외공연장 관객석 맨 뒤편에는 김정명 작가의 청동 조형작품 ‘머리12’가 서 있다. 커다란 청동 두상 12개는 종교, 성(性), 12지, 상(賞), 건물, 브랜드, 쓰레기 등 12가지 주제로 꾸며졌다고 한다.

12번 부엉이전망대에서 바라 보는 조망은 별로 볼 것이 없다.

 1973년 장사도 분교 교사가 세웠다는 13번 작은교회로 과거 주민 80여명 중 70명이 다녔다고 한다.

간단한 음료, 커피, 다과도 즐기며 아랫층으로 내려가면 식당이 있어 스넥과 멍게비빔밥, 충무김밥 등을 즐길 수가 있는 14번 누비하우스이다

미인전망대에서 바라 본 북서쪽 방향의 풍경으로 승리전망대에서 바라 본 풍경과 다를 것이 없다.

16번 야외갤러리로 이런저런 조형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장사도는 겨울에는 동백이 꽃망울을 터트리는 절경이 너무나 아름답고, 여름에는 탐방로 곳곳에 자리한 수국으로 온섬을 채우고 있다. 그 외에도 각계절에 맞는 꽃들이 항상 탐방로 주변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처럼 고운 자태의 자란도 볼 수 있다.

 골담초

만개한 돈나무

이제 배 타러갈 시간이다. 비가 점점 더 쏟아진다. 관광객이 붐비지 않을 시간에 적당히 탐방을 마쳐 다행이다.

▽ 출구선착장으로 내려가면서 만난 풍경.

장미터널 같은데 아직은 장미덩굴이 덮혀있지 않고 꽃 몇 송이만 보일 뿐이다.

출구선착장에는 실내 대기장소도 없다. 비가 억수로 쏟아지는 가운데 10여분쯤 우산에 의지하고 있다가 승선하게 된다. 우천시나 추운 겨울에 실내에서 대기할 수 있는 작은 공간이라도 마련되어야 하겠다.

드디어 벼르고 벼르던 통영의 장사도 탐방을 마친다. 역시 해상공원으로 꾸며놔서 많은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라 테마별로 2시간 동안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겼다. 동백꽃이 피는 2~3월, 수국꽃이 피는 6월에 온다면 더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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