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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상북도

[상주] 성주봉

2013년 4월 9일(일)

산행지는 한 달 전부터 물색을 하여 신청을 하게 되는데 상주의 성주봉이 산악회 카페에 공지됐다. 성주봉은 과거 갔다 온 곳으로 쳐다도 보지 않았는데 카페에 올라온 사진을 보니 갯버들이 갔다 온 정상석하고는 다르다. 이상하다 싶어 자세히 살펴보니 갯버들이 갔다 온  문경의 성주봉이 아니고 그곳으로부터  그리 멀지 않은 46km 떨어진 거리인 상주의 성주봉이다.

문경의 성주봉도 대슬랩이 있고 이곳 상주의 성주봉도 대슬랩이 있어서 갔다 온 곳으로 착각을 한 것이다. 지금까지 밋밋한 산행을 한 것 같아 대슬랩으로 짜릿한 스릴도 느끼면서 연두색의 자연풍경도 즐기자는 생각으로 신청을 하게 된다. 다만, 미세먼지가 가끔 나쁜 날이 있기에  좋은 날씨만 주어준다면 조망도 즐길 수 있으리란 기대를 갖고 오늘을 기다린 바다.

∥산행 정보∥

♣ 소재지: 들머리,날머리-경북 상주시 은척면 남곡리 673, 성주봉 정상-남곡리 산 51, 남산 정상-남곡리 산 53

♣ 코스: 주차장-휴양림-150m대슬래-바위속샘물-성주봉-전망바위-남산-고인돌바위-눈사람바위-힐링센터-주차장

♣ 거리: 10.6km(출발-09:56, 도착-15:32)

▽ 예정된 코스라면 10km 산행거리로 16:00까지 6시간이 주어졌는데 맨 마지막 하산길에서 방심하다가 약간 빗나간 코스를 걷는 바람에 600여 미터를 더 걷게 됐다. 대슬랩을 오르는 A코스와 바위속샘물 쪽으로 바로 능선길을 오르는 B코스로 진행됐는데 오늘의 산행 동기부여가 된 대슬랩이 있는 A코스를  오르기로 한다.

엄청 넓은 주차장에 승용차 한대가 주차되어 있으니 이곳이 과연 휴양림인가 할 정도로 한산하다.

특이하게 마름모 꼴로 설치된 계단을 올라보니....

한방사우나 건물이 나오고 승용차 몇 대가 이곳에 주차되어 있고, 뒷편으로 가면서  칠봉산과 함께 건물을 담아봤다.

왼쪽 아스팔트를 따라 계속 오르게 되는데 오른쪽 계단쪽으로 하산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나중에 엉뚱한 곳으로 하산하게 됐다.

주차장에서 750m지점에서  B코스 인원들은 왼쪽의 작은 교량을 건너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고 A코스 인원은 그대로 직진...

오른쪽 계곡의 이러한 기암과 좌대를 만나게 되고...

숲속3호 집을 지나 끝쪽 모퉁이를 돌아서면...

이 바위 왼쪽으로 오르게 되면서 산행은 시작된다.

조금 오르니 거대한 바위가 앞을 가로막고 있는데 이건 그냥 오를 수 있는 바위가 아니다. 

  오른쪽으로 많은 산악회 시그널이 걸려있어 바위를 우회하는 등로임을 바로 알 수가 있다. 

안전한 로프난간이 설치되어 있어서 초입에 어렵지 않게 오를 수가 있다.

위를 쳐다보니 릿지를 전문으로 하는 산악인 같으면 문제 없이 오를만한 곳이긴 하지만 로프가 없는 한 일반인은 오르기 쉽지 않을 것 같다.

안전로프난간을 따라 계속 지그재그로 오르면서 먼 곳을 쳐다보니 오늘 날씨라면 먼 곳까지 조망할 수 있겠다는 기대감에 부푼다.

그냥 로프난간을 따라 정상을 오를 수도 있지만 싱거운 산행일 것 같아 예전에는 로프가 있었다는데 언젠가 제거된 이 슬랩을 올라 보기로 한다. 

50여 미터 밖에 되지 않는 거리로 얼마든지 올라올 수 있는 경사도다. 문경의 성주봉에도 이와 비슷한 슬랩이 있는데 그곳에 비해 거리는 짧지만 난이도는 그곳 보다는 좀 있는 편이다. 이 정도의 스릴은 느껴봐야하지 않겠냐는 생각에 선택한 오늘의 산행지이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자칫 실수 하는 날이면 황천길이다.

능선을 다 올라오면 왼쪽으로 다시 200m정도를 하산하여 바위속샘물을 보고 다시 올라와야 하므로 이곳에 잠시 배낭을 내려 놓고 가보기로 한다.

바위속샘물로 내려가는 계단...

마치 지붕 처마처럼 불쑥 나온 바위가 있고 그 앞으로 전망대데크가 설치되어 있는 모습이 나타난다.

  좀 더 가까이 가 보니 사다리가 놓여 있고 바가지가 걸려 있다. 

전설이 깃든 샘물이다.

사다리가 있는 걸로 봐서 그 위에 샘물이 있음을 알 수가 있다. 일단 사다리로 올라 보는데...

사다리 왼쪽끝을 보니 익살맞게 누군가 남근을 조각을 해 놓았는데 오른쪽 막대기는 바위에 붙어서 잡기 어렵지만 왼쪽 끝쪽은 공간이 있어잡기 편해서 손으로 잡는 모습들이 보는 이에 따라 해학적이어서 우습기도 하고 사실적인 묘사로 리얼하기도 하다.

카메라를 들이대고 찍었지만 공간이 너무 협소하여 촛점이 제대로 맞지 않았지만 맑은 물이 가득 고여 한 모금 바가지로 떠서 마셔보니 정말 시원하고 개운하다.

위 천정 위를 쳐다보니  직경 10cm 가량의 이러한 구멍이 나 있는데 인위적으로 뚫어 놓은 것 같지는 않아 신기하다.

정면에서 본 바위속샘물 전경...

전망데크에서 주변을 조망해 보는데  유명산 10개 정도는 올라봤으니 주변 조망은 거의 다해 본 산들이다. 이렇게 좋은 날 이곳 성주봉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문득 들어 가슴이 후련한 기분이다.

바로 앞 칠봉산 왼쪽 뒤로 청화산에서 오른쪽 끝 멀리 희양산까지 당겨 본 풍경이다.

왼쪽 희양산에서 오른쪽 끝 멀리 주흘산, 가까이 작약산을 당겨 본 풍경.

작약산 능선 뒤로 오정산과 가운데 멀리 공덕산, 천주산, 오른쪽으로는 문경의 용문산으로 이어지는 풍경. 

성주봉으로 이르는 등로는 이제서야 진달래가 만발하여 그동안 진달래 산행을 못하는가 싶은 아쉬움을 이곳에서 달래보게 됐다.

성주봉 정상석에서 한컷!

성주봉이란 이름은 성스러울 '성(聖), 주인 주(主)' 자로서, '덕이 많고 어진 임금인 성군(聖君)을 뜻한다'고 하는데 그 정확한 유래는 확인이 어렵다.

  성주봉에서 남쪽으로 바라 보니 2019년 12월에 갔다 온 갑장산이 반갑게 보인다.

  남쪽으로 진행할 능선...

  잠시 자리를 이동하여 다시 북동쪽 방향을 조망해 보고...

  동쪽 방향으로 일망무제의 끝없이 펼쳐진 풍경을 눈에 담아 둔다.

  당겨 본 문경시내

산아래 은척중학교가 있는 우기리 마을...

은척면행정복지센터가 있는 봉중리 마을

▽ 다닥다닥 붙은 검은색 지붕이 많은 봉상리 마을 풍경이 이채롭다.

  성주봉을 내려서서 기암과 노송이 진달래와 어우러진 등로로 이동...

 안전하게 데크가 잘 설치되어 있어서 산행하기가 수월하다.

  데크 계단에서 잠시 조망해 본 북쪽방향의 풍경으로 왼쪽 끝 멀리 속리산 천왕봉을 부터 가운데 멀리 백화산, 오른쪽으로 청화산과 끝쪽으로 뾰족 내민 조항산까지 조망이 되는 풍경이다.

뒤돌아 본 데크계단

조망처에서 다시 한번 동쪽의 소파우봉과 그 아래 은척면의 봉상리, 봉중리 일대 마을 풍경을 담아 본다.

진달래가 소나무 숲 사이로 짙은 분홍색을 뽐내며 일제히 피어 반겨 준다.

조망처에서 다시 북쪽 방향으로 담은 풍경으로 바로 앞이 칠봉산이고 가운데 멀리 희양산의 암릉이 마치 대머리 처럼 보인다.

3월 말이면 피는 노랑제비꽃이  앙증맞은 모습으로 오손도손 모여 반갑게 맞이한다.

충북, 경북지방의 고산지대에 특히 괴목이 많고 명품송이 많다는 것은 산객들은 잘 안다. 

성주봉의 높이는 606.5m인데 남산은 821.6m이니 성주봉보다 200m가 훨씬 높은 산임에도 성주봉이 더 유명하다. 주변 조망도 없고 특징지을만한 것이 없는 것도 그렇지만 우리나라에 남산이란 이름은 다섯 번째로 31개 있다고 하니 성주봉이 주인행세 하는 듯 하다. 그러나 주산이 남산이니 이곳은 모두가 둘러보게 된다.  

참고로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산 이름은 봉화산이다. 지방에서 한양까지 봉화를 피워 적의 외침을 신속히 전달하던 데서 유래했다는데 전국에 47개나 된다. 두 번째로는 국가에서 봉화대를 세웠거나 정상 제단에서 기우제를 지낸 기능에서 비롯됐다는 국사봉이 43개나 된다. 세 번째가 39개의 옥녀봉, 네 번째가 32개의 매봉산이라고 한다.

이곳 남산은 '남녘 남(南)자로서, 남산과 연결된 '북두칠성을 닮은 여러 산중 가장 남쪽에 있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남산에서 조망해 본 북동쪽 방향의 풍경으로 지나 온 능선이 앞에 보인다.

남산갈림길에서 본격적인 하산길에 접어 들면서 이러한 순탄한 등로도 나오고...

기암들을 보면서 걷는 즐거움도 있다.

마치 고인돌과 같아 붙여진 이름인 고인돌바위도 나오고...

켜켜이 쌓인 바위가 시루떡처럼 보이기도 한다.

마지막 조망처에서 주변을 다시 한번 살펴 본다. 북서뱡향의 풍경...

북쪽 방향의 풍경...

북동방향의 풍경...

당겨 본 속리산으로 왼쪽 천왕봉 부터 비로봉 입석대와 오른쪽 신선대까지의 풍경으로, 아래 사진에서 시계방향으로 살펴 본다.

뾰족하게 올라 온 속리산 문장대가 보이고 속리산 주능선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도장산이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가운데 멀리 역시 속리산 조망하기가 좋은 백악산이 이곳에서 봐도 산세가 좋아 보인다. 그 오른쪽으로 살짝 낙영산이 보인다.

왼쪽 청화산과 그 바로 앞쪽으로 시루봉, 오른쪽으로 연엽산이 보이고 그 뒷쪽으로 뾰족하게 조항산이 보인다.

조항산과 앞쪽 연엽산, 가운데 마귀할매퉁시바위 뒷쪽으로 살짝 대야산이 보이고 오른쪽은 둔덕산으로 이어진다.

▽ 도상에는 왼쪽이 둔덕산으로 표기되어 있지만 정상석은 오른쪽 산에 놓여있다. 그 오른쪽으로 장성산이 살짝 보인다.

구왕봉과 희양산

백화산과 오른쪽 멀리 살짝 주흘산의 영봉, 관봉, 주봉 순으로 뚜렷이 보인다.

북동방향으로 바라 본 풍경...

오른쪽으로 이어진 풍경...

바로 앞 성주봉 넘어로  문경시내와  오른쪽으로 경북 예천군과 안동시의 경계선인 학가산이 아스라이 보이고...

  왼쪽 멀리 흰 건물이 모여 있는 곳은 경북도청이 자리하고 있는 안동시 호명면과 풍천면 마을로 보인다.

▽ 산 아래 펼쳐진 상주한방산업단지와 성주봉생태숲 일대와 농암면 일부 마을...

은척면 일부 마을 풍경...

▽ 한방사우나 건물 아래 우리가 타고 갈 빨간 산악회버스가 홀로 세워져 있다.

가을보다 이 계절이 나에게는 더 좋은 계절이다. 만물이 소생하는 역동적인 연두빛 물결의 풍경이 볼 때마다 힘을 솟게 한다.

너럭바위 전망대에서 느긋이 주변을 조망하며 산행의 기쁨을 맛본다.

소나무를 비롯 구상나무등 침엽수림은 죽어서도 운치가 있다. 모든 만물이 그렇듯, 소생하여 꽃을 피우는 것이 있는가 하면 수명을 다하는 것들이 상존하는 세상을 살고 있는 것이다.

이제 하산길만 남았다. 나무계단이 놓여져 있어 미끄러질 위험성이 적어서 좋다.

눈사람바위가 나타나면 그 뒤를 돌아 내려가게 된다.

뒤에서 본 눈사람바위

▽ 반내편의 성주봉을 바라 보니 한바퀴를 거의 돈 셈이다.

진달래, 개나리가 피고 나면 벚꽃이 만개하고 그 다음이 영산홍, 철쭉등이 피는데 벌써 철쭉이 핀 걸 보면 며칠 사이에 한꺼번에 꽃들을 피운 셈이다. 4월 중순 이후에 만개될 꽃들인데 올해는 일주일 이상 개화시기가 빠른 듯하다.

▽ 예정코스는 눈사람바위를 지나 오른쪽 길로 접어 들어야 했는데  길이 곧게 난 길로 그냥 하산하다보니 길이 조금 어긋났다. 힐링센터라는 건물이 보이고 둘레길이기고 한 아스팔트를 따라 400여 미터를 내려가면 오전에 오르던 도로와 만나게 된다.

조팝나무가 만개했다.  일주일 개화시기가 빠른 것을 감안하면 올해는 4월 말이면 흰 꽃인 아카시아, 이팝나무, 찔레꽃, 때죽나무등이 뒤를 이어 피게 될 것이다.

주차장에 도착하면서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좋은 날씨에 적당한 거리에 그리 높지 않은 성주봉을 생각지도 않았던 진달래를 보며 즐겁게 마쳤다. 어떤 산이든 무엇을 보느냐에 따라 산행의 느낌이 다르겠지만 이번 산행은 특히 조망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아주 만족스러웠다. 오늘 같은 날씨와 여건이라면 이곳 상주봉에 오르기를 강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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