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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상북도

[문경] 연엽산 & 시루봉

2023년 8월 19일(토)

늘 그렇듯 새벽 이른 시간 부지런히 차를 몰고 00역에 도착, 역 주변에 주차를 하고 점심 식사대용으로 전복죽이나 한 개 사려고 편의점에 들어가 계산을 하려고 카드가 들어있는 핸드폰을 찾으니 없다. 아뿔싸! 집에서 핸드폰을 갖고 오지 않은 것이다. 순간, 오늘 산행은 글렀구나 하면서도 좀 이른 시간에 왔으니 다시 집까지 잽싸게 갔다오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일단 집으로 다시 가보자는 생각 밖에 없다. 시간 상  30분 이내 집에 갔다 오지 않으면 산악회 버스 시간을 놓쳐 헛수고가 된다. 그러나 30분 이내에 갔다오는 것도 보통일이 아니고 전철시간이 맞아야 하는데 그것도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고속도로를 끼고 있었기에 날아가듯 운전하여 집에 갔다가 와서 전철을 탔는데 버스 출발 3분전에 도착, 겨우 탈 수 있었으니 지금까지 산행을 해 오면서 오늘 같은 날도 처음이다. 비상금으로 차량 내에 아니면 배낭에 넣어 두는 것도 좋은 방법임을 절실하게 느낀 날이기도 하다.

산행 개요

♣ 소재지: 들머리-경북 문경시 농암면 종곡1리, 연엽산 정상-농암면 궁기리 산24-1, 시루봉 정상-농암면 화산리 61-1, 날머리-농암면 내서리 686(쌍용계곡휴게소)

♣ 코스: 종곡1리버스정류장-마을회관-보덕암-헬기장-연엽산-청화산갈림길-시루봉-비치재-장군봉-쌍용계곡휴게소

♣ 거리: 10km(출발:09:50, 도착:16:30)

▽ 요즘 산행지의 산행거리는 10km 내외의 거리다. 귀경시간과 산세를 고려하여 주어지는 시간은 5~6시간이다. 오늘은 6시간이 주어졌는데 연엽산, 시루봉, 장군봉 사이사이에 봉우리들이 있어서 업다운이 있는 편으로 여유로운 시간인지는 걸어봐야 알 것 같다.

종곡1리마을 버스정류장에서 하차, 보덕암이라는 안내판의 방향대로 마을쪽으로 이동한다.

조항산 남쪽 아래 자리한 궁기리에서 발원한 궁기천이 마을 앞으로 흐르고 북실교를 건너 마을로 진행한다.

바닥에 비닐을 씌우고 심은 것은 김장용 배추인 것 같다.

종곡1리마을 회관을 지나고...

아스팔트 길을 따라 마을 윗쪽 계곡으로 이동하다 보면...

두 갈래 길에서 오른쪽 길로 직진해야 한다.

전혀 암자같지 않은 보덕암이 길 옆에 자리하고 있고...

날씨관계인지 고추농사도 탄저병으로 시원치 않고, 오미자 농사도 그리 좋아 보이지 않는다.

버스에서 하차하여 본격적인 산행 초입까지는 0.9km를 걸어 올라와야 한다.

오른쪽으로 진입해야 산행 들머리인데 칡덩굴 등 잡초로 뒤덮혀 길을 찾느라 지체해야만 했다. 간판이 있는 저곳을 중심으로 우틀해야 하는데 산객들의 발걸음이 없어서인지 등로가 분명치 않다.

그래도 나뭇가지 사이로 등로 흔적이 있어서 앞서간 대원들의 발자취를 더듬어 이동한다. 

헬기장에 도착, 이곳에서 연엽산까지는 200여 미터 거리 밖에 되지 않으니 연엽산 정상에는 거의 다 온 셈이다. 정말 바람 한 점 없고 높은 습도에 엄청 더운 날씨다. 그나마 날씨가 좀 흐려서 햇볕을 쬐지 않으니 좀 나은 편이다.

버스 하차지점으로 부터 3.4km의 거리의 연엽산 정상에 도착했다.  연엽산 주변은 숲으로 인해 조망은 제로이고 이곳까지 오는 동안 바위 한 개를 보지 못한 전형적인 흙산이다. 

연엽산(蓮葉山)은 "연 연(蓮), 잎 엽(葉)"자로서, 산세가 연잎처럼 보인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가는잎그늘사초가 정상 주변에 가득하여 무더위에  싱그러운 색감에 눈만은 시원하다. 일단 이곳에서 간단히 준비한 간식을 먹기로 한다.

연엽산 정상에서 조금 진행을 하니 처음으로 트이는 조망처에서 남서 방향을 조망해 보는데 가야할 시루봉이 보이고 2015년 7월 26일에 올랐던 왼쪽의 도장산도 보이며 그해 9월 12에는 속리산을 , 구병산은 2017년 4월 2일에 올랐던 산이니 모두 반갑게 보인다.

북서 방향으로 2019년 3월 16일에 올랐던 청화산과 조항산이 보이고...

2018년 7월 18일에 올랐던 둔덕산으로 부터 마귀할멈통시바위 능선, 중대봉과 연결된 대야산은 이곳에서 보이지 않지만 2019년 1월 19일에 올랐으며, 구왕봉과 희양산은 2016년 6월 12일에 올랐던 산이니 이제 이쪽 부근의 산은 다 올라 본 셈이 된다.

오랜만에 노랑망태말뚝버섯을 만났다.  망태를 쓰고 어디를  홀로 행차하고 계신 것인지...

시루봉과 가까워 오면서 길은 나무 잔가지를 헤치며 걸어야 하고 바위가 있는 곳에서는 설치된 로프를 잡고 이동하는데 무뎌진 발걸음은 몇 번을 쉬게 되는지 거리만 보고 우습게 생각했다가 혼쭐이 나는 산행이다.

시루봉에 거의 다다랐을 무렵 바위전망대에 앉아 다시 한번 주변을 조망해 본다. 북쪽 방향으로 조항산과 둔덕산 사이로 멀리 2019년 10월 5일 올랐던 막장봉과 장성봉이 보인다.

당겨 본 막장봉, 장성봉...

동쪽 방향의 지나온 연엽산으로 산행하면서 늘 느끼지만 어떻게 저 먼길을 왔을까 하는 생각인데 10km 중 6.3km 걸었으니 어쨌든 두발이 대견하다. 

당겨 본 연엽산

시루봉 아래 아늑하게 자리한 청화마을 풍경...

첫 바위전망대에서 정 남향으로 바라 본 시루봉...

당겨 본 시루봉 정상으로  저 바위 위를 조심스레 올라서야 한다.

다시 한번 남서방향으로 조망해 보는데...

산 정상에 올라서는 이러한 조망을 보는 즐거움이 없다면 산행의 의미가 없을만큼 갯버들에게는 중요하다. 주변의 지형을 줌으로 당겨서 다시 한번 익혀 본다.

구병산은 또 언제쯤 올라볼까...다시는 못 올라 볼 수도 있는 산들이기에 더욱 눈여겨 보며 6년전의 추억을 더듬어 본다. 

국립공원인 속리산은 도장산에서 이와같이 조망해 봤고, 청화산에서도, 백악산에서도 이곳에서 또 조망해 보고 있으니 주능선이 눈을 감아도 선한 풍경이다.

시루봉에 오르는 마지막 바위코스다. 로프를 잡거나 릿지를 조심조심 하며 오르는데 저 위의 바위에서 다시 한번 주변을 조망해 보기로 한다. 

속리산 천왕봉으로 부터 오른쪽으로 관음봉을 거쳐 끝쪽 미남봉에 이르기까지 톱니같은 능선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 북쪽 방향의 풍경으로 속리산 오른쪽 끝으로 연결된  백악산에서 보는 속리산의 풍경도 가히 볼만하다.  

역시 북쪽 방향의 풍경으로 멀리 군자산으로 부터 오른쪽의 둔덕산에 가린 희양산이 살짝 보이는 풍경이다.

북동 방향의 풍경으로 오른쪽 단산까지의 풍경.

동쪽 방향의 풍경으로 연엽산 바로 뒤로 작약산이 자리하고 있다.

바위 위의 명품송이 눈길을 끌지만 뒷 배경에 묻혀 사진으로는 표현이 안됐다.

드디어 오늘의 목적지인 시루봉에 올랐다.  멀리서 보면 이곳 암봉이 떡시루를 엎어 놓은 것과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도장산에서 조망했던 왼쪽 청화산과 오른쪽 시루봉...다방면에서 바라 본 연엽산과 시루봉을 담아봤다. 이쪽에 올때 마다 날씨가 좋지 않아 사진이 거의 칙칙해 보인다.

속리산에서 조망했던 앞쪽 시루봉과 뒷편 연엽산

청화산에서 바라봤던 왼쪽 연엽산과 오른쪽 시루봉

  둔덕산 넘어 능선에서 바라 본 연엽산과 시루봉

. 다시 한번 북서방향을 조망해 보는데 지명은 앞에서 설명이 되었다. 중간에 도장산, 그 뒤로 청계산, 흐릿하여 잘 보이진 않지만 백화산, 오른쪽으로 구병산, 형제봉, 속리산 주능선으로 이어진다.

이곳에서만은 인증샷 한컷 담고...

비탈진 암릉을 따라 하산... 1/3인원이 주어진 시간까지는 하산을 하지 못할 것 같다.

71세된 산우님이 여성중에는 최고령자다. 지난 8월 12일(토)에 산행을 하셨고, 13일(일) 나와 함께 산행을 하셨는데 15일 광복절날 산행을 하셨단다. 그리고 오늘 또 산행을 하시는건데 내일 20일(일) 최악산을 또 가신다고 하니 참, 체력이 놀랍고 존경스럽다. 젊어서부터 산행으로 다져진 몸이니 나이로 모든 것을 판단하는 일은 금물이다.

낙엽이 푹푹 빠지는 숲길을  따라 하산하는데 장군봉까지는 2.3km를 가야한다.

▽ 비치재까지 왔다. 산 봉우리를 오르면 장군봉인가 싶지만 그렇지 않다. 시루봉에서 장군봉 사이에는 두 개의 봉우리를 넘어야 한다.

▽ 돌무더기가 있는 것으로 봐서 예전에는 성황당 자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계속 숲길을 지나고...

등로도 분명치 않은 길을 겨우 찾아 봉우리에 올라서니 큰 바위가 나오고...

누군가 장군봉(645m) 표지판을 걸어놓아 이곳이 장군봉임을 알게 된다. 날머리인 쌍용계곡까지는 1.4km가 아직 남았다.

아무렇게 자란 노송을 보며 계속 이동... 조금 가다보면 등로가 낙엽에 쌓여 찾기가 어렵다. 

우왕좌왕, 일부는 다른 곳으로 가고 홀로 트랭글을 보며 겨우 겨우 감각적으로 등로가 될만한 곳으로 계속 진행, 이러한 너덜길도 만나게 되고...

낙엽송 숲도 만나게 된다.

계곡에는 올해 폭우로 인해 등로가 유실되어 더 찾기가 어려웠는데 겨우 찾았고 그동안 아껴 마시던 식수가 떨어져 갈증으로 고생하다 이렇게 물을 만나게 되니 본능적으로 엎드려 짐승처럼 원 없이 마셔댄다. 그리고는 머리에 물을 끼 얹으니 정신이 좀 드는 듯 하다.

드디어 쌍용계곡휴게소 주변의 건축물들이 보이니 다 내려온 모양이다.

결국 이 휴게소 좌대 뒷쪽으로 하산하게 됐는데 정상적인 등로임에는 틀림없다.

하산하자마자 먼저 내려온 회원들은 막걸리 한 잔을 하고 있었고 쌍용계곡에서 몸을  씻기로 한 것인데 이곳 마트에 가서 3,000원 주면 샤워할 수 있다고 하여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샤워를 하기로 한다. 시간이 남아 있었음에도 계곡에는 회란석(回瀾石)이 있다는 것을 후에 알게 되어 계곡에서 몸을 씻었더라면 볼 수 있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연엽산은 그렇고 시루봉은 조망이 좋아 시정거리가 좋은 날 오른다면 올라 볼만한 산이다. 다만, 시원한 봄이나 가을철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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