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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킹/해외

[대마도] 아리아케산

2023년 9월 3일(일)

어제 시라다케(白嶽) 산행을 하고 오늘은 아리아케산을 올랐다가 하산 후 대마도에 알려진 관광지역 몇 곳을 들러 보는 날이다.

일출을 볼 수 있겠다는 기대에 부풀어 무슨 일이 있어도 새벽에 기상하여 올라보기로 한다.

▽ 정상까지의 거리는 약 3.3km로 왕복 6.6km이다. 04시에 출발하여 07:20분에 도착, 아침식사 시간인 07:30분에 맞춰 하산했다. 

기상하여 헤드렌턴을 준비하고 밖을 나오자 하늘은 어제와 달리 별이 총총, 달이 훤하게 떴다. 맑은 날씨여서 이런 날씨라면 일출을 보는데는 문제가 없겠다 싶어 많은 기대가 된다. 그러나 28명 중 산을 오르겠다는 산우는 리딩대장을 포함, 7명뿐이 안된다.

https://maps.app.goo.gl/mhbaT92vY4AXaDU97

 

아리아케 산 · 일본 〒817-0242 나가사키현 쓰시마시 이즈하라마치 시모바루

★★★★☆ · 산봉우리

www.google.co.kr

마을을 지나 이 계단을  올라서면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헤드랜턴을 켜고 오르지만 사진을 담을 수가 없어 하산하면서 뒤돌아 찍은 사진을 역순으로 게재해 봤다.

잘 정비된 오솔길이 이어지고...

숙소에서 약 9.6km 지점에 오르면 등로를 약간 벗어나 위로 올라보면 산성(山城)터가 나타나게 된다.

▽ 시미즈야마 성 터 니노마루 터(清水山城跡 二ノ丸跡)인데 자세히 둘러보지 않아 이즈하라 시내를 조망 못해 본 것이 아쉽다.

정상으로 가는 표지판은 비교적 잘 되어 있어서 길을 잃은 염려는 없을 듯 하다.

활엽수가 울창한 가운데 낙엽이 쌓여 있는 등로...

빼곡히 뻗어 있는 편백나무 숲이 어제 시라다케를 오르면서 보아 왔던 풍경이다.

비교적 1.5km까지는 완만한 산행이 이어진다.

▽ 우리나라에서는 주목이 살아서 천년, 죽어서도 천년이라고 하는데 이곳 고사목을 보니 원시림 그대로를 보는 듯 하다.

울창한 산림지대...

  등산로 입구에서 1.7km, 정상까지는 1.2km표시된 안내판...

  어느새 정상이 800m거리까지 가까이 왔다.

다시 한번 빼곡하게 솟아 오른 편백나무 숲을 지나고...

정상이 가까와 지면서 안개가 잔뜩 꼈다. 아무래도 정상에 올라봐야 일출을 볼 것 같지 않아 실망감이 든다. 잠이나 푹 잘껄 그랬나?

산을 오를 때 마다  안전 산행을 기원하는 마음으로 한 개씩 올려놓은 돌이 이렇게 무더기가 되었을까... 우리나라 산을 오르면서 많이 보는 풍경이다.

380은 뭘 뜻하는지 고도는 그 보다 높을 것 같은데 이러한 돌무더기를 또 하나 지나고...

이러한 평지도 있어서 힐링이 되는 코스다.

정상이 300m 밖에 남지 않은 표지판을 보니 다리에 힘이 생긴다.

이러한 돌길을 지나고 마지막 가파른 능선을 오르니...

관목과 억새풀로 이어진 등로가 나온다.

드디어 아리아케산 정상을 올랐다.  애초 대마도 산행 계획은 이곳 정상을 오른 후 안내판에 쓰여진 대로 5.7km 거리의 가미자카를 경유, 어제 올랐던 시라다케(白嶽)산을 넘는 약 16.3km를  종주하는 코스였다. 그러나 날씨관계도 그렇고 하루 두 개의 산을 오른다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하여 1일 1산으로 계획이 변경되었다.

사진 촬영한 분까지 7명만 오른 산우들... 정상에는 안개가 가득하여 조망이 제로에 가깝다. 그래도 아리아케산 정상을 올랐다는 자부심에 힘든 마음은 싹 가셨다. 

잠시 안개가 걷히는가 싶더니 다시 낀다. 산 정상같지 않은 구릉지와 같은 넓은 목초지와 다를 바가 없다. 

안개 사이로 이미 많이 떠 오른 해를 담는 것만으로 만족한다.

잔디에 오랜만에 보는 방아깨비가 옛 추억을 불러 일으킨다. 두 다리를 손으로 잡고 있으면 위 아래로 흔들어 대서 방아를 찟는 모습같아 방아깨비라고 불린 것 같다. 갈색형과 녹색형 그리고 녹색에 갈색줄무늬가 있는 혼합형이 존재한다. 이는 잎사귀처럼 보이는 앞날개와 이삭같은 더듬이, 줄기같은 다리 때문에 풀처럼 보인다. 특히 주요 먹이가 벼과 식물에 속하는 강아지풀이기 때문에 주변환경과 잘 동화된다. 이것은 암컷으로 수컷은 아주 작다. 그러니 교미 때는 숫컷이 암컷 위에 올라있고 이동하거나 날때도 숫컷을 업고 난다. 암컷이 날 때는 '딱딱딱' 소리를 내지만 수컷이 날 때는 '때때때' 소리가 나서 우리 고향에서는 '때때비'라고 불리웠다.

다시 하산길에 접어 들고...

올라왔던 길을 따라 그대로 내 달리듯 하산한다.

그런대로 운치가 있는 안개 숲

원시림과 같은 숲...

촉감이 좋은 야자매트가 깔린 등로를 따라 하산...

시내가 살짝 보이는 마을 어귀까지 내려오고...

▽ 거의 하산하여 마을에 접어드니  올라갈때의 등로를 잃어 창을 내다보던 할머니가  알려준 대로 하산하는 바람에 더 빠른 길로 내려왔는데 바로 신사(神社)로 이어지는 길이다.

▽어느 선생의 송덕비(頌德碑:공덕을 기리기 위하여 세운 비석)가 세워져 있고...

▽ 왼쪽 텐진신사(天神社), 오른쪽 하치만구 신사(八幡宮神社) 주차장 앞을 지나...

▽ 07:20 하치만구 신사(八幡宮神社) 도리이를 나오면서 아리아케산(有明山) 산행을 마치고 바로 왼쪽에 있는 숙소로 가니 벌써 아침 식사들을 한다. 잽싸게 샤워를 하고 식사 후 짐을 싸서 다음 관광을 위해 버스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