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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섬/전라도

[신안] 비금도

2022년 9월11일(일)

 

비금도 선왕산을 산행한 것은 천사의 대교가 놓이기 전인 2017년 8월 19일로 훌쩍 5년이란 세월이 지난 얘기다. 다시 비금도를 찾을 일은 없을 것 같았는데 우이도를 가기 위해서 다시 찾게 되었으니 세상사 모를 일이다.

그 당시는 압해도 송공항에서 암태도 오도선착장에 내려서 대절버스를 타고 이곳 비금도 상암마을 들머리로 이동하여 산행을 했었다.

5년 뒤의 비금도는 얼마나 달라졌을까... 그 당시 한창 공사 중이던 풍경을 배 위에서 신기하게 바라봤는데 완공된 대교 위를 지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무엇보다 그림산에서 선왕산으로 진행하던 중 동 떨어진 투구봉을 사진으로 한장 담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던 일들의 아쉬움이 묻어나면서 이번에는 데크 계단까지 조성이 되었다고 하니 꼭 올라봐야겠다는 기대감도 앞선다.

다만, 그 당시 아내와 함께 한 산행이었는데 이번에는 혼산을 하게 된 점이 아쉽게 됐다. 또 다시 오게 될 날이 기약 없으니 맘껏 즐기고 오자는 생각으로 추석날 형제가족 모두 함께 성묘를 마치고 행여 늦을세라  서둘러 밤길을 나섰다. 

 

∥일정표∥

·23:00~03:50 : 암태남강항여객터미널로 이동

·03:50~05:00 : 버스내 취침

· 05:00~06:00 : 아침식사 및 승선준비

· 06:00~06:40남강항에서 비금가산항으로 이동

· 06:40~07:12 : 비금도 선왕산 들머리로 이동(현지 버스 대절, 이동 중 명사십리해수욕장 경유)

· 07:12~10:30 : 그림산 및 선왕산 산행

· 10:30~11:50 : 날머리에서 씻고 휴식

· 11:50~12:10 : 도초도로 이동 

· 12:10~13:00 : 자유시간

· 13:00~13:50 : 점심식사

· 13:50~14:00 : 승선대기(도초항에서 우이도 돈목항 이동대기)

 

∥산행 및 트레킹 정보∥

♣ 소재지: 들머리-전남 신안군 비금면 죽림리(상암마을주차장), 날머리- 신안군 비금면 내월리 (하누넘해수욕장)

♣ 코스: 상암마을주차장-그림산-투구봉-정자쉼터-선왕산-전망대-하누넘해수욕장 정자쉼터

♣ 거리: 약 5km(산행시작-07:12, 도착-10:30)

 

▽ 천사대교를 넘어 암태도의 남강항에서 차도선을 타고 비금도의 가산항으로 이동, 대절 소형버스를 타고 선왕산 들머리인 상암마을로 이동하여 오전 중으로 산행을 하는 일정이다. 

 

▽ 상암마을 주차장에서 하차하여 5km 거리에 주어진 시간은 원래 3시간 30분인 10시 30분이었으나  원래 계획되었던 도초도 투어시간이 생략되면서 1시간을 더 주어 11:30분으로 산행마감을 정했으니 넉넉한 시간이다.

 

새벽에 암태도 남강항에 도착, 식당이 없으므로 포장마차에서 간단히 아침 식사를 한 후 날이 밝아 오면서 비금도의 가산항으로 가기 위해 차도선에 몸을 싣는다. 

 

암태도와 남쪽으로 바로 인접한 팔금도를 연결한 중앙대교 모습

 

암태도 남강항 전경으로 가운데 불이 훤히 밝혀진 간이 음식점에서 아침 식사를 마쳤다.

 

추석날 저녁 떳던 보름달이 새벽이 되어 철탑위에 내려 앉아 둥실 떠 있는 모습

 

동쪽으로 멀리 천사대교의 모습이 보인다. 천사대교는 압해도와 암태도를 연결한 연도교로 1004개의 섬으로 이뤄진 신안군 지역 특성을 반영하여 지어진 이름이다. 인천의 영종대교와 인천대교, 서해대교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네번째로 긴 다리이며 2019년 4월 4월에 개통되었다.

 

아침 동이 튼다. 붉은 여명이 힘을 불끈 솟게 한다.

 

배의 이동에 따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낯익은 작은 섬들의 아름다운 풍경에 눈을 떼기가 어렵다.

 

구름에 가려 일출은 보기 어렵지만 붉게 물든 노을만 봐도 황홀하다.

 

전에 보지 못했던 부인을 태우고 노를 젖는 어부상인 조형물이 얼핏 실물로 보여 눈길이 자주 간다.

 

비금도의 북쪽 끝자락인 왼쪽 성치봉이 보이고...

 

그 아랫쪽으로 오늘 산행할 왼쪽 그림산과 오른쪽 선왕산을 당겨봤다.

 

비금도의 가산항에 다다랐다. 이곳에서 하선하자마자 대기하고 있는 대절 미니버스를 타고 산행 들머리로 이동하게 된다.

 

▽ 여객터미널 옆에 세워진 비금도 표지석...왼쪽에는 소금을 생산하기 위해 바닷물을 염전에 퍼 올리는 수리차가 어릴적 시골에서 논에 물을 댈때 돌렸었던 농기구 중의 하나인데 이곳에서 보니 정겹다.

 

버스는 곧바로 산행 들머리로 가려다가 산우들의 요청으로 명사십리해수욕장에 잠시 들러 보기로 하는데 저쪽 끝에서 이곳까지 모래사장을 달려와 하차한 뒤 지나 온 풍경을 담아봤다.

 

명사십리해수욕장으로 접어 드는 해변길은 몇 개가 있는 듯 한데 중간쯤인 이곳에서 풍력발전기가 있는 서쪽편을 보니 까마득하다. 모래사장 뿐, 보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 6.25전쟁 당시 군사비행장으로도 사용했다는 백령도의 사곶해변이 생각난다.

 

산에 사는 도둑게 한마리가 산란철도 아닌데 산에 있지 않고 이 넓은 모래사장에 홀로 산책 중이다.

 

들머리인 상암마을주차장에 도착, 산행을 시작한다.

 

예전에 없었던 원탁이 놓여진 쉼터도 보이고...

 

조망이 트이는 곳에서 진행방향을 올려다 본 풍경

 

왼쪽으로 돌아가는 쉬운 길도 있고 철계단으로 오르는 어려운 길이 있다는 안내판을 보며 어려운 길로 오른다.

 

계단을 오르며 부채살의 햇살이 드리워진 남쪽의 도초도 풍경을 담아본다.

 

멀리 도초도는 높은 산은 보이지 않으나 야산이 많음을 알 수가 있다. 왼쪽 통신탑이 보이는 산이 용당산(205.9m)같고 오른쪽 바로 옆으로 최고봉인 금성산(219.2m)로 보인다.

 

임리저수지 아래로 작은 벌판이 어느새 가을색을 띠었다.

 

데크 전망대에서 바라 본 그림산의 암릉...

 

당겨 본 그림산 정상

 

북동방향의 풍경으로 왼쪽 멀리 자은도의 두봉산, 오른쪽으로 암태도의 승봉산이 보인다. 

 

동쪽 멀리로는 팔금도와 안좌도로 이어지겠고 오른쪽 앞은 도초도, 바로 아래 마을은 죽림리 마을이다.

 

비록 226m 밖에 안되는 높이지만 암릉으로 멋지 산세를 이루고 있어 산행 내내 지루한 줄 모르겠다.

 

정상에서 북쪽 방향인 오른쪽 능선으로 이어진 암릉과 별도로 떨어져 있는 끝쪽의 투구봉...

 

투구봉의 오른쪽으로 조망되는 풍경으로 비금면 사무소 소재지인 덕산리와 명사십리해수욕장이 보인다.

 

좀 더 당겨 본 풍경

 

파란색 지붕의 일색인 덕산리 마을과 풍력발전기가 있는 명사십리해수욕장,  오른쪽 앞으로 길게 자은도 일부 자락 뒤로 희미하게 길게 보이는 섬이 임자도로 맨 오른쪽 끝으로 최고봉인 대둔산이 보인다.

 

다시 살펴보는 비금면 사무소 소재인 덕산리 마을과 명사십리해수욕장의 풍력발전기

 

비금도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먼저 천일염을 생산곳이며 지금도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5%가량이 이곳에서 나온다고 하니 너른 갯벌의 지형적 특성을 잘 활용한 결과물이다.

뿐만아니라 겨울철에도 날씨가 푸근한 비금도의 황금시금치는 잎이 부드럽고 맛이 좋아 또 하나의 유명한 작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5년전 올라봤던 왼쪽 멀리 자은도의 두봉산과 오른쪽으로 암태도의 승봉산을 다시 보게 되니 1박 2일로 즐거웠던 그 당시의 추억이 떠오른다.

 

그림산에서 북쪽으로 투구봉까지 이어진 암릉...

 

당겨 본 투구봉...

 

5년전에는 등로이기도 한 이 한반도 지도바위위로 밟고 지났는데 지금은 데크계단이 설치되어 있어서 살짝 우회를 하게 된다. 누군가가 돌멩이를 따로 놓아 제주도 표시를 해 놨다.

 

지난 산행에서는 해산굴을 통과하는데 답이 없을 것 같아 포기했는데 이번에는 그 당시 있었던 로프도 없는가운데 통과했으니 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달렸다. 해산굴 바로 위가 정상이므로 통과하자마자 엉겹결에 사진 한장을 남긴다.

 

그림산 정상에서 살짝 안부로 내려와 다시 앞에 보이는 봉우리로 올라섰다가 전에 간과하고 지나친 투구봉으로 진행하게 된다.

 

죽치마을 앞 황금들녘과 안산(128.5m) 넘어 멀리 오늘 오후에 올라 볼 우이도의 상산봉(361m)이 뾰족 올라와 있다.

 

죽림리의 죽치마을과 오른쪽 멀리 내월리의 경계는 오른쪽 죽치저수지가 있는 능선에서 왼쪽 안산쪽으로 이어져 있다. 섬의 논농사에 관수(灌水)를 위해서는 저수지나 수로에 물을 저장해 둬야만 하기에 소류지가 곳곳에 있기 마련이다.

 

측면에서 본 투구봉

 

전에 산행했을 때는 올라가 볼 시간도, 등로가 있는지 여부도 몰랐고 사진 한장 남기지 못하고 그냥 지나쳤던 아쉬움을 만회하기 위해 투구봉을 올라 보기로 한다.

 

당겨 보니 제법 위용이 있어 보인다.

 

투구봉 정상에서 조망해 본 풍경...

 

투구봉에서 바라 본 왼쪽 그림산 정상

 

그림산도 투구봉에서 보니 멋진 풍경이다.

 

투구봉의  반대편에서 내려섰던 암봉의 풍경

 

 전국 어느 섬을 가던 지자체에서 등산객들을 위해 안전하고 편리하게 시설물들을 설치해 놓은 것은 높이 평가할만 하다. 100대 명산이니 명섬이니 지정해 놓은 것이 동기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관심있는 전국의 많은 동호인들이 찾게 되므로써 개인의 건강과 즐거움을 얻고 지역 홍보의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매우 긍정적인 일이 아닐 수가 없다.

 

그림산에서 내려서 안부에 이르면 이와 같은 대나무 숲을 지나게 되고 곧바로 선왕산 능선길로 올라서게 된다.

 

비금도 전체 마을이 파란 지붕이다. 지자체에서 지붕 도색에 지원을 해 준 것 같다. 죽치마을과 죽치저수지가 바로 아래에 보이고 가운데 바다 건너는 도초도이고 도초항이 살짝 보인다.

 

뒤를 돌아보니 그림산이 반대편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다. 가운데 능선상에 정자쉼터가 있었다.

 

내월리 외촌부락과 멀리 우이도를 다시 한번 당겨 본다.

 

선왕산을 정상으로 진행하면서 간간이 나타나는 기암들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하트구멍바위에 아내와 함께 앉아 사진을 담았던 일도 엊그제 같기만 한데...

 

다시 뒤돌아 본 풍경...

 

정상이 저 앞에 보이니 멀지 않은 거리까지 왔다.

 

전에 왔을 때는 다른 산우들보다 더 빠르게 진행하여 200여 미터 아래에 있는 선바위에서 사진놀이도 했는데 다시 가 보게 되질 않는다.

 

이런 기암도 보고...

 

이런 기암은 이름 하나 붙여 줄만 한데...

 

헬기장과 함께 정상에 다다랐다. 옛날 모습 그대로여서 더욱 반갑다.

 

정상에서 다시 조망해 보는 동쪽편의 풍경으로 염전이 마치 5월에 모내기를 위해 논에 물을 대 놓은 듯한 모습이다.

 

그림산에서 이곳까지 걸어 온 능선과 남쪽 풍경과 왼쪽 한산저수지

 

목포항에서 54km 떨어진 비금도는 유인도 3개와 무인도 79개로 이루어진 섬이다. 해안선 길이는 약 132km 에 이르며, 지난 1996년에는 연도교가 개통되어 이웃 섬인 도초도와 하나의 생활권을 이루고 있다. 

 

당겨 본 그림산 전경

 

바다 건너 도초도 풍경으로 왼쪽 탑에 두개 보이는 산이 용당산(205.9m), 바로 오른쪽의 산이 도초도 최고봉인 금성산(219.2m)이다.  그 뒤로 왼쪽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것은 상태도 넘어로 진도의 첨찰산(485m), 오른쪽으로는 하의도를 넘어 여귀산(458.4m)으로 보인다.

 

도초도에도 많은 야산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왼쪽은 도초도의 큰산, 가운데는 바다 건너 대야도의 무명산이다.

 

저 능선을 넘으면 본격적인 하산길로 접어 들게 된다.

 

북쪽 방향의 풍경으로 비금면 고서리와 오른쪽으로 신원리 마을이다.

 

5년전에는 일제강점기포진지 방향인 왼쪽으로 진행하여 하트조형물에서 하트해변을 조망하고 도로를 따라 날머리까지 갔으나 오늘 코스는 바로 직진하여 능선을 타고 하트해변인 하누넘해수욕장으로 진행한다.

 

전망대에서 바라 본 하트해변...오른쪽으로 날머리 지점인 정자쉼터가 보인다.

 

당겨 본 하누넘해수욕장

 

▽ 이런 곳에 올라 사진이라도 한장 담았으면 좋으련만...

 

올해 모처럼 담아 보는 꽃며느리밥풀

 

 층층잔대

 

섬 산행이 대부분 그렇지만 암릉을 거쳐 이와 같이 나무가 없는 등로를 걷다보니 따가운 햇살에 바람이 없어 체감 온도가 높다. 바닷물에 들어가 몸이라도 담그고 싶은 생각이 여름 한철 보다 더 나는 오늘이다.

 

드디어 등로에서 임도로 나왔다. 이길로 쭈욱 걷다보면 하트조형물이 나오는 도로다. 300여 미터 정도 가면 날머리인 정자쉼터가 나온다.

 

정자쉼터에 도착하니 산행마감 시간보다 1시간 정도 일찍 도착했다. 해변에 화장실이 관리가 잘 되어 있어 몸을 씻고 쉬는 시간을 갖는다. 

 

정자쉼터에 미니버스가 도착하고 모두 탑승하여  도초항으로 가는 도중 하트해변을 조망할 수 있는 지점에서 잠시 하차하여 풍경을 담아 본다.

 

화려한 하트조형물이 5년전 그대로 관리되고 있어 시간을 되돌려 그 당시 추억을 되새기며 오늘의 비금도 산행을 마쳤다. 비금도는 비록 산이 낮고 짧은 산행이지만 어느 명산 못지 않은 풍경과 조망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우이도를 가기위해 두번째 와 보는 곳이지만 지난번 산행 때 못 보거나 못 느꼈던 것들을 보고 느낌으로써 흡족한 시간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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