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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섬/전라도

[진도] 대마도 & 세방낙조전망대

2022년 10월 3일(월)

2018년 4월 8일  진도의 관매도를 간적이 있었다. 관매도 정상인 돈대산에 올랐는데 그곳에서 동거차도, 서거차도와 함께 더 가까이에 대마도란 지명이 섬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 누구도 대마도라 하면 일본의 쓰시마로 알고 있기에 우리나라에도 대마도가 있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후에 하조도 상조도를 가보면서 역시 대마도를 멀리서 다시 봤을 뿐, 그 당시만 해도 별로 관심이 없는 섬이었다. 역시 북한에만 금강산이 있는 것은 아니라 해남에도 금강산이 있다는 사실을 산행을 하면서 안 것 처럼 많은 섬과 산을 다니다보니 지명이 같은 것들이 하나 둘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된다. 대마도가 100대 섬&산에 포함되면서 4년 후에 이렇게 가보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고 우리나라의 대마도는 어떨지 궁굼증이 더 한 것은 말할나위가 없다.

∥일정표∥

· 23:50~05:30 : 세방선착장으로 이동(진도군 지산면 세방낙조로 353)

· 06:30~08:30 : 조식 및 세방선착장에서 세방낙조전망대 트레킹

· 08:30~09:00 : 진도항으로 이동

· 09:00~09:50 : 승선준비

· 09:50~11:20 : 진도항에서 대마도로 이동(한림페리11호)

· 11:20~14:30 : 대마도 인증 및 트레킹

· 14:30~14:40 : 승선준비

· 14:40~16:40 : 대마도에서 진도항으로 이동(한림페리11호)

· 16:40~10:30 : 귀경

 

▽ 가사도를 가기위해 새벽 05:00에 세방선착장에 도착한 버스는 산우들이 하차하고 나서 어디론가 가 버리고 가로등 불빛 아래 작은 투어선에 두팀으로 나눠 먼저 출발할 산우들이 탔다. 가거도에 등대를 인증하러 간다는 것인데  배시간만 왕복 50분은 걸려 두번째로 갔다가 시간에 쫒기어 허겁지겁 다녀 올 바에야 인증에 관심이 없는 나로서는 가거도행을 포기하고 대신 세방낙조전망대까지 트레킹을 하고 아침 식사를 하기로 한다.

▽ 우선 세방선착장에서 세방낙조전망대로 출발하면서 왼쪽 주지도의 손가락바위와 오른쪽 양덕도의 발가락바위를 조망해 본다. 참으로 신기하기 이를데 없다. 가운데 산우들을 태운 투어선이 물살을 가르며 가사도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 당겨 본 양덕도(발가락섬)...1917년 3월 19일 동석산을 올랐다가 하산하면서 봤던 섬들이고 다른 섬들을 오가며 보아왔던 바위들인데 마주하고 있는 손가락섬과 함께 기이하기까지 하다.

▽ 주지도(손가락섬)...처음 이 바위를 보았을 때는 마치 하늘위에서  떨어져 콕 박힌 거대한 바위같다는 생각을 해 보기도 했다.

▽ 앞에 장도와 멀리 가사도가 길게 보인다.

선착장에서 1.3km 지점에 이르니 세방마을이 나타나고...

세방마을 앞 풍경

세방마을 전경

도로옆도 이렇게 나무숲을 이뤄 보기가 좋다.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다도해임을 실감할 수가 있다. 그러나 아쉽게도 오늘 트레킹 예정이 되어 있는 대마도는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이지만 이곳 가사도 주변 일대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세방선착장에서 약 2km거리에 있는 낙조전망대에 도착했다.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바닷가 풍경을 즐기며 간식을 먹기로 한다.

▽세방낙조관광권(전라남도 진도군 지산면 가치리·가학리·심동리의 낙조 경관를 중심으로 한 관광권역)은  세방마을낙조, 급치산(221m)낙조, 천하제일 등산로, 동석산, 다도해 상의 섬 등을 주요 관광자원으로 한다. 기상청에서는 세방낙조를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로 선정하였다. [진도향토문화백과]

 

▽ 세방낙조 전망대에서 바라다 보이는 섬으로는 양덕도(발가락섬), 주지도(손가락섬), 장도, 소장도, 당구도, 사자섬, 혈도, 가사도, 불도, 가덕도, 상갈도, 하갈도 등 20여 개 정도이다. 세방낙조는 지산면 가치리와 가학리 해안도로에서 감상할 수 있다. 낙조 전망대로는 세방리에서 조금 떨어진 세방낙조전망대와 상심동리 급치산 낙조전망대가 있다.

▽ 남서쪽 방향인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풍경을 감상해 본다. 

▽ 당겨 본 멀리 내병도와 앞쪽 새섬

▽ 세방낙조는 세방리 앞바다에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의 모습이 특이하여 더욱 유명하다. 특히 세방낙조는 다섯 가지 색깔이 펼쳐져 오색낙조라고도 한다. 세방해안 일주도로인 801번 지방도에서는 한반도에서 가장 늦은 해넘이를 볼 수 있다.

▽ 당겨 본 왼쪽 가덕도, 외공도, 마도, 대소동도와 앞쪽 잠두도의 풍경

▽ 그리고 그 오른쪽으로 가사도의 등대가 보인다. 지금쯤 가사도항에 도착한 산우들이 저 등대를 인증하기 위해 열심히 가고 있겠다. 가사도등대는 1915년에 최초 점등되었는데 1984년 유인등대로 변경되었고, 우리나라 최초로 국산 회전식 대형등명기가 설치되어 불빛 도달거리가 50km에 이른다고 한다.

▽ 가사도가  이곳에서 보면 길게 보인다. 가사도라는 이름은 "더할 가(加), 모래 사(沙)" 자인데 원래는 섬의 모양이 가위처럼 생겼다고 하여 가위의 방언인 가새에서 유래하였다고도 하고, 당산의 모습이 부처님 옷처럼 보인다고 하여 가사도(袈裟島)라고 부르다가 한자만 변했다고도 한다.

세방낙조전망대에서 북쪽으로 보면 앞쪽 장도와 그 뒤 양쪽으로 바위가 튀어 나온 산을 볼 수가 있는데 왼쪽이 주지도(손가락섬), 오른쪽이 양덕도(발가락섬)이다. 

앞쪽 장도 뒤로 주지도, 하태도, 혈도가 보인다.

 섬의 중앙에 있는 바위가 마치 상투, 손가락, 남근 같이 생겼다하여 상투섬, 손가락섬 이라고도 한다. 인근에 구멍 뚫린 혈도와 마주보고 있으며 곁에 양덕도와 함께 두섬은 멋있는 쌍을 이루고 있다. 동백사(지력산, 324m)의 전설로 엮겨진 가사5군도 주 섬으로 재미있는 설화가 전해지고 있는 섬이다.

동백사라는 절에서 100일 기도를 드리고 있던 스님이 마지막날 처녀와 동숙하는 바람에 벼락을 맞았다고 한다. 그 스님의 가사가 날아가서 '가사도'가 되고 부처는 '불도'가 되고 상의는 '상태도', 바지는 '하의도'가 되었으며 장삼이 날아가 '장도'가 되었다는 이야기다.

▽ 북쪽 방향으로 왼쪽부터 양덕도(발가락섬), 멀리 신안군 장산면의 장산도, 중방고도, 상방고도, 신안군 신의면의 고사도가 보이고 맨 오른쪽 앞 부분에 철탑이 세워진 소장도의 풍경

당겨 본 양덕도(발가락섬)

 섬의 형상이 발가락, 또 거북이 머리를 닮은 형상을 하고 있으며 이곳에 낙조가 떨어질 때면 '달마섬'이라고도 부른다. 양덕도는 바로 앞에 있는 구멍 뚫린 혈도와 마주보고 있으며, 해가 지는 저녁에 양덕도와 주지도 사이로 떨어지는 낙조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 세방낙조전망대에서 바라 본 일몰 풍경(진도군청 홈피)으로 낙조를 가장 잘 감상할 수 있는 시기는 가을철과 겨울철이다. 8월 중순부터 12월 말까지는 특별한 기상이변이 없는 한 거의 매일 낙조를 감상할 수 있다.

천하제일 등산로는 세방포구에서 시작하여 동석산을 거쳐 하심동리(아랫심동)의 천종사로 내려오는 코스이다. 등산 거리는 약 8㎞이며, 소요 시간은 약 4시간 30분이다. 등산로에서는 완도, 보길도, 구자도, 추자도, 조도, 우이도, 그리고 날씨가 청명할 때는 흑산도와 제주도까지 볼 수 있다.

동석산(240m)은 진도 남서쪽의 지산면 심동리 바닷가 근처에 위치해 있다. 정상에서 남쪽으로 뻗은 1.5㎞의 주능선이 거대한 바위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어 그 풍광이 독특하고 아름답다. 산행을 하는 동안 주변의 봉암저수지·신동저수지와 다도해의 섬들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진도향토문화백과]

▽ 2017년 3월 19일 진도의 동석산에 올랐다가 조망해 본 풍경

세방선착장에서 트레킹으로 이곳 낙조전망대에서 풍경을 즐기고 마침 산악회버스가 이곳에 주차되어 있어 탑승 후 가사도에서 선착장으로 되돌아 오는 시간에 맞춰 가야하므로 버스에서 대기하기로 한다.

∥트레킹 및 산행코스∥

♣ 소재지: 전남 진도군 조도면 대마도리

♣ 코스: 대마도선착장-대마분교장-마미동해변-해변윗길-고개-대마리진료보건소-대막리마을반대편 선착장-대막리마을-고개-시아시해변-대마리마을정자-대마도선착장

♣ 거리: 6.6km (산행시작-11:25, 종료-13:40)

▽ 가사도의 등대를 인증한 산우들이 세방선착장으로 돌아오자 바로 진도항으로 출발, 진도항에서 09:50 배를 타고 대마도로 출발한다.  차도선인 한림페리11호는 하조도의 창유항을 거쳐 관사도, 소마도, 모도를 거쳐 대마도를 가게 된다.

 

세방선착장에서 버스로 30분 거리인 진도항(팽목항)에 도착, 진도항에 와 보기는 벌써 네 번째다. 선착장에서 아침식사를 하고 대마도행 한림페리11호에 몸을 싣는다. 

진도항 등대로 이어진 방파제로 난간에 수많은 세월호 추모 리본도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사라지고 대신 수많은 타일그림으로 그 당시의 슬픔을 표현해 놨다.

진도항 전경...진도항 터미널 신축을 하고 있는지 한창 공사 중이다.

죽도 풍경

무인도 풍경...

새섬두레호가 진도항(팽목항)으로 향한다. 진도항에서 조도의 창유항과 관매도의 관매항을 오가는 차도선이다.

세방낙조전망대에서 일부 조망되었던 섬들이다. 세방낙조대에서는 새섬과 성남도가 조망된다. 다만, 상갈도와 하갈도는 성남도에 가려서 보이지 않을 뿐이다.

왼쪽에 흐릿하게 보이는 것이 백야도, 왼쪽이 하갈도, 오른쪽이 상갈도로 렌즈로 당겨 본 풍경이다.

백야도 풍경으로 전라남도 진도군 조도면 여미리 산209에 위치하고 특이 지질로 지형과 경관이 우수하고, 초지 등 자연식생이 발달하는 등 해양생물상이 다양하고 풍부하여 독도 등 도서지역의 생태계보전에 관한 특별법에 의거 특정도서로 지정되었다.

낯익은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바로 하조도등대의 모습으로 그 뒷쪽 해변의 만물상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 측면으로 본 하조도등대

하조도등대는 남해안과 서해안을 연결하는 항로의 요충수로인 장죽수도의 안전한 뱃길 안내를 책임지고 있으며, 등대의 불빛은 39km까지 도달한다. 진도와 하조도 사이의 항로는 조류가 빠른 곳으로 이곳을 지나는 선박들의 안전항해의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 하조도등대는 1909년 2월 건립되어 몇 년후 100주년을 맞이하게 되며, 등탑높이는 12m로 경사가 가파른 48m의 기암절벽 위에 우뚝 서 있어 이 곳을 지나가는 선박 및 관광객들의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올해 2월 26일 올랐던 하조도의 최고봉인 돈대봉(231m)과 창유항에 가까이 왔다.

창유항을 다시 보게 되니 반갑다. 진도항에서 안개가 끼어 두시간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시간에 쫒겨 결국 신금산을 오르지 못한 아쉬움이 남아 있는 섬이기도 하다.

실제 저곳 손가락산 가까이에서는 손가락처럼 생겼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하는 것을 멀리서 보니 그럴 듯 해 보인다.

조도의 창유항을 떠나 왼쪽 하조도와 오른쪽 상조도를 연결한 다리 밑을 통과하게 된다. 멀리 상조도의 도리산이 보인다.

하조도와 오른쪽 나배도를 연결한 나배대교 모습

어느새 관사도의 관사항에 도착, 몇 명 인원을 하선시키고 곧바로 다음 항으로 이동한다.

멀어지는 관사도

관사 마을에 모래가 많아 마을 처녀가 모래 서말을 먹어야 시집간다는 말이 전하듯 모래가 많다 하여 관사도라 한다. 조선시대에 부근 대마도, 소마도에서 군마를 길렀는데 이 말들을 관리하던 관청이 이섬에 있었기 때문에 관청도라 부르기도 하였다.1789년에 실시한 인구조사의 기록에 의하면 官廳도로 표기하고 있고 현재까지도 군마를 키우던 막사의 흔적이 있다.[대한민국 구석구석]

관사도리 마을 전경

▽ 소마도의  소마항과 소마리마을 풍경

소마도를 뒤로 하고...

모도선착장에 도착, 모도리마을 풍경...주황색 지붕에 높은 담벼락이 해풍에 얼마나 시달리고 있는지 알 수가 있을 것 같다. 여수의 추도에 갔을 때 이와 같은 마을 모습을 보아 왔기에 새삼스럽지는 않다. 마을이 폐가가 보이질 않고 말끔한 모습이다.

진도항에서 1시간 30분만에 대마도의 대마항에 도착, 이곳에 하선하는 여행객은 산악회 회원들 외에 별로 없다. 선착장에는 시설물이라고는 컨테이너 한개 밖에 보이질 않는다.

우선 대마도리 마을 표지석에서 인증을 하고 재빠르게 사전에 계획했던 코스대로 발걸음을 옮긴다.

대마도는 해안선 길이가 14.5km에 이르며, 암석해안과 해식애가 발달하여 해식동굴이 발달되고 온화한 해양성 기후로 인해 해변 배후 방품림으로 해송숲 등의 천혜의 자원과 자연환경을 머금은 섬이다.

섬의 지형이 커다란 말의 머리 모양을 하고 있어 대마도라 불리게 되었으며, 약 1600년경 허씨가 처음으로 들어와 살았다고 전한다. 조선시대에는 군마를 사육하던 목장이 있었다고 한다. 지질은 대부분 산성 화산암류로 이루어져 있다. 최고 높이는 173m이며 완만한 경사의 구릉지가 대부분이다. 주요 어획물은 톳·농어·멸치·도미·볼락 등이고 김·톳·바지락의 양식이 이루어진다.

대마항에서 첫마을의 모습인데 주변이 어구들로 어수선 하다.

도로 한켠에 멸치를 말린 모습으로 멸치를 잡아오면 바로 삶아서 건조기에 건조하거나 태양에 말리는 모양이다. 이곳에서 직접 건조하여 포장해서 판매하는 장소가 서너군데 보인다.  이곳 마을에서 주요 수입원 중의 하나가 멸치인 것 같다.

먼저 조도초등학교 대마분교장을 찾았다. 학교는 작지만 산아래 아담하게 위치하여 아름답고 정결해 보인다. 아직도 그 옛날 이승복 상과 독서하는 소녀상이 옛 추억을 떠 올리게 한다. 대부분의 작은 섬들이 폐교가 되었지만 이 분교에는 학생수가 세명이 있다고 주민이 귀띰해 준다. 

대마분교장에서 나와 고갯길을 넘으니 해변으로 향하는 도로가 나오고 조금 내려가다가 왼쪽으로 접어들어야 마미동해변을 볼 수가 있다. 섬의 북서쪽에 있는 179m의 산을 제외하면, 대부분 100m 내외의 구릉지를 이루고 있다.

마미동해변 전경...앞쪽으로 최고봉인 179m의 무명산이 있다.

일광을 즐기던 달랑게가 나를 보더니 방해한다고 집게발을 들어 올리며 승질을 부린다. 말동무도 없으니 이런 작은 미물과도 대화을 나누며 놀게 되어 동심으로 돌아가 보는 즐거움도 있게 된다.

말할나위 없이 고운 모래가 압권이다. 여럿이 있다면 공놀이라도 하고픈 해변이다.

갔던길을 돌아나와 다시 고개를 넘어 마을길로 내려 온다. 이곳이 큰마을로 대마리마을 중심지다.

대마리 보건진료소

진행 중에 뒤돌아 본 대마리마을 풍경

마을 주민들을 좀처럼 보기 어려운 가운데 할머니 한분이 갯벌에서 낙지를 잡는 모습에서 삶의 무게를 느끼게 된다.

진행 방향의 대막리마을인 작은 마을에 접어든다. 멀리 왼쪽에 움푹패인 곳이 시아시해변으로 가는 고개다. 다시 되돌아 올때는 오른쪽 길로 하산할 예정이다.

▽ 도로를 따라 방파제 위에 부표를 재활용하여 만든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 타원형에 가깝게 형성되어 있는 넓은 갯벌을 중심으로 부락이 형성되어 삶의 터전이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은 그 흔한 게도 보이질 않으니 아마도 방파제 등 개발로 인해 사라져 버렸는지도 모른다.

▽ 시간적 여유가 있으니 대마도선착장 반대편에 있는 방파제 끝까지 가 보기로 한다. 

▽ 연근해에서는 도미·멸치·병어가 주로 잡히며, 자연산 굴·미역 등의 채취와 김·톳 등이 양식된다. 이곳도 작은 어선들이 입출항하는 선착장이다.

다시 발길을 돌려 대막리마을로 가기로 한다. 대막리마을 정자에서 왼쪽으로 접어 들면 시아시해변으로 가는 길이다.

시아시해변으로 가기위해 대막리에서 고개로 올라가는 도중에 독립가옥이 나오고 왼쪽으로 올라가게 되는데 하산할 때는 오른쪽으로 돌아 대막리마을 윗쪽길로 트레킹하기로 한다.

남해안의 섬들은 대부분 이와 같은 이대가 많다. 통상 신우대, 또는 시누대라고 불리는 이대는 과거 화살의 재료로 쓰였다. 

▽ 시아시해변으로 넘어가는 고개에서 바라본 대막리 전경...주민은 대부분 농업과 어업을 겸한다. 주요 농산물은 쑥과 고구마였지만 대부분의 농사는 묵혀 잡초가 무성한 밭이 많다. 

어느 섬을 가나 덩굴성 식물로 인해 각종 나무들이 수난을 겪는다. 자세히 살펴보니 송악, 칡, 사위질빵, 담쟁이덩굴 등이 줄기에 뿌리를 내리고 기생하고 있어 밀림의 정글을 연상케 한다.

빨간 껍질이 벌어지면서 까만 열매가 윤기를 발하고 있는 말오줌때나무를 만났다. 색깔이 곱다.

시아시해변 풍경

시아시해변에서 바라 본 각흘도와 관매도

시아시해변의 지질층도 눈길이 간다.

홍합류의 어패류가 돌틈에 다닥다닥 붙어 있는 모습

모래는 고우나 해변에 쌓인 해양쓰레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사람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기에  그럴 수밖에 없겠다.

다시 고개를 넘어 와 대막리마을 윗길로 접어 들었다. 역시 운치있는 이대숲을 지나게 된다.

윗쪽에서 본 대막리마을 전경...대마리마을은 큰마을, 대막리마을은 작은마을로 불린다.

올해는 섬 산행에 치우치다 보니 이 가을도 억새구경 한번 제대로 못하는가 싶었는데 이곳에서나마 가을정취를 느껴 보는 것 같다.

▽ 대마리마을로 돌아와 뒤돌아 본 풍경...밀물로 바닷물이 차 있으면 풍경이 더 살아났을텐데 물때가 맞질 않는다.

다시 담아 본 대마리마을

봄바람이 살랑 불고 꽃이 만발한 들녘을 달리는 소녀의 마냥 행복해 보이는 벽화를 보니 마음까지 즐겁다.

바다 건너 하조도의 돈대봉(231m), 왼쪽에 암릉과 함께 볼록 솟은 산이 손가락산이다.

아직도 배시간이 한시간이나 남았으니 무료하기 짝이 없다. 고양이 패거리들과 놀기도 하고 핸드폰 만지작 거리다 보니  배가 왔다.

어느 섬이나 산이든 마찬가지로 평생 처음 가 보는 곳들인 만큼 다시 와 보기도 어렵다. '안녕히 가십시오'라고 표지석에 써 놓은 글귀가 오늘따라 마음에 꽂힌다. 화답이라도 하듯 '안녕히 계십시오' 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오전에 탔던 한림페리11호가 왔다. 해안선 길이는 14.5km이나 걸은 거리는 마을을 중심으로 2개의 해변만 걷는데 불과 7km도 안되니 절반 밖에 돌아보질 못했다. 해안선을 따라 볼거리가 많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스가 없으니 가 볼 수가 없는 상태다. 그러기에 지금까지 가 본 섬 중에는 가장 볼거리가 없는 섬이었지 않나 생각이 든다.

그만큼 사람의 손길이 닿질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을 갖추고 있다고 해야겠다. 앞으로 볼거리가 있는 해안절경을 중심으로 둘레길을 만든다면 더 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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