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7월 30일(토)
전남 완도군에는 블야에서 정한 100 섬&산 중에 9개(완도, 신지도, 보길도, 소안도, 청산도, 여서도, 조약도, 생일도, 금당도)가 있다. 그 중에 지금까지 가 보지 못한 곳이 바로 신지도와 여서도이다. 여서도는 청산도에서도 남동쪽으로 25km나 떨어져 있고 어느 산악회든 여서도를 간다고 공지 한 것을 보질 못했다. 당일치기로 오갈 수가 없어 1박을 해야하는 상황이므로 여서도에 많은 인원이 민박을 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 아닌가 추측이 된다. 그런 곳은 또 있다. 인천 옹진군의 백아도가 그렇다. 20명이 넘는 인원이 간다고 했을 때 수용할만한 민박집이 없어 백패킹 하기 전에는 방법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각자 알아서 갈 수밖에 없는 처지다. 그렇다고 걸을만한 긴 거리가 아닌데 특히 여서도의 여호산(352m)같은 경우에 올라갔다가 내려오면 나머지 시간은 1박을 하며 지루할 수밖에 없겠다.
그와 반대로 신지도는 완도와 연결된 다리가 있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섬이지만 이곳만 간다고 공지된 경우는 없고 다른 섬과 연계해서 들르는 곁다리로 공지되는 경우를 볼 수가 있다. 이래저래 망설이다가는 가 볼 기회가 없겠다 싶어 이번에 조약도, 생일도, 신지도 세 곳을 한꺼번에 연계 산행하기 위해 무박일정으로 간다는 공지가 떴길래 신청을 한다. 조약도와 생일도는 2018년 5월에 갔다 온 것도 그렇지만 하루에 세 개의 섬을 돌면서 무엇을 보고 느끼겠냐는 생각에 이번에는 산악회 버스를 이용은 하지만 개인산행으로 신지도만 갔다 오는 것으로 계획을 잡고 날씨만 좋기를 바랐다.
∥산행 및 트레킹 정보∥
♣ 소재지: 전남 완도군 신지면 송곡리 일대
♣ 코스: 신지대교휴게소-강독마을갈림길-축양장-물하태-상산-뾰족산-서봉각등대-명사십리해수욕장-주차장
♣ 거리: 약 10.8km(산행시작-06:15, 도착-11:00)
∥신지도 개요∥
완도에서 동쪽으로 5㎞, 고금도에서 남쪽으로 1㎞ 지점에 있다. 면적은 30.99㎢이고, 해안선 길이는 48.0㎞이다. 원래 지도(智島)라 칭하였으나 나주목에 지도(현 신안군 지도읍)라는 지명이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하여 나무가 많은 섬이라 하여 신(薪)자를 붙여 신지도라 부르게 되었다. 청산도 만호진이 옮겨오면서 새로운 군주둔지가 되어 ‘신둔지(新屯地)’가 되어 이후 ‘신지’로 변했다는 설도 있다. 섬의 남쪽은 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고, 해안에는 길이 3.8㎞. 폭 150m의 백사장을 가진 명사십리해수욕장이 있는데 이 곳은 전국적으로 유명하다. 섬의 동쪽에는 동고리해수욕장이 있다.
근해에서 멸치류가 가장 많이 잡히고, 조기․가자미․돔․정어리․밴댕이 등도 많이 잡힌다. 섬 주변의 해안에서는 김양식업이 아주 활발하다. 2005년에 12월에 완도와 연결된 신지대교가 개통되어 교통이 편리해졌다.
▽ 무박으로 세 개의 섬산행을 계획하고 있는 산악회의 일정은 먼저 이른 아침에 조약도에 도착하면 삼문산을 먼저 오르고 하산하는 즉시 버스를 타고 조약도의 당목항으로 이동하여 생일도 가는 배를 타고가서 산행을 마치고 다시 조약도 당목항으로 배를 타고오게 된다. 당목항에 대기하고 있던 산악회 버스를 타고 이번에는 마지막 신지도로 이동하여 산행을 마친다는 일정이다. 하루에 두개 정도면 몰라도 세 개의 섬산행을 한다고 하니 기회는 이때다 라고 숫자를 보며 좋아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갯버들은 영 마뜩지가 않다.
일단 신지도를 가 봐야겠기에 두개의 산은 무더위에 무리할 필요가 없이 산행을 하지 않고 있다가 신지도만 오를까 생각해 보니 무박으로 그곳까지 가서 다른 산우들이 산행을 마칠 때까지 5시간 이상을 버스 안에서 기다리는 것도 웃기는 얘기고 궁리 끝에 신지도와 조약도로 갈라지는 고금도 시외버스터미널 부근에서 하차하여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신지도 강독마을까지 가서 온전히 나홀로 산행을 해 보자는 생각으로 양해를 구하고 중간에 산악회 버스에서 내렸다.
▽ 산악회에서의 신지도 산행 계획은 조약도 당목항에서 12:25 출발해서 이곳 신지도 물하태에 13:00 하차를 시키면 그 지점을 들머리로 해서 산행을 하게 되는데 명사십리해수욕장 제1주차장으로 산행마감 시각은 16:10으로 결정됐다.
갯버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해 강독마을을 들머리로 한다고 했을 때 16:00까지 신지도 전체를 한바퀴 돌아봐도 될 시간이라는 여유는 있지만 버스시간이 어떨지 몰라 주어진 시간대로 부담없이 걸어보자는 심산이다.
▽ 산악회 버스에서 이곳 고금도 시외버스터미널에 04:43에 하차하니 날이 아직 어둑하고 마침 편의점에 불이켜져 있어 의자에 앉아 동이 트기를 기다리는데 05:30이 되자 서서히 동이 트면서 노을이 환상적이다. 오늘 태풍의 영향으로 제주에는 오전에 비가 오고 오후에는 남해안 일대에 비가 내린다고 했으니 바람도 불고 이렇게 구름층이 형성되는 것으로 봐서 태풍권 안에 드는 것 같다. 편의점 종업원에게 완도행 첫 버스출발 시간을 물어보니 06:00시라는데 아직도 30분이 남은 시간이다.
▽ 고금도는 우리나라 섬 크기 순위에서 20번째이고 완도는 8번째로 본다면 큰 섬에 해당되면서도 100섬에 포함되지 않은 이유는 뭘까? 선정 조건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우선 주변을 조망할만한 산이 없고 특징지을 만한 것이 없기 때문인 것 같다. 우연히 이곳에 발걸음을 했기에 주변을 둘러 보기로 한다.
▽ 이곳이 완도군 고금면 면사무소 소재지이기도 한 덕암리 마을로 시외버스터미널 안쪽 사거리의 모습이다. 남해안의 섬 지명이 헷갈리는 경우가 있다. 고금도가 있지만 고흥의 거금도, 여수의 거문도도 그렇지만 완도의 금당도와 여수의 금오도, 거기다 완도의 금일도까지 있으니 혼동되기 일쑤다. 그외에 완도의 청산도와 남해의 창선도가 그렇고 오늘 걸을 신지도는 사천의 신수도, 군산의 신시도와도 헷갈리기 쉽다.
▽ 새벽이어서 그런지 차 한대, 사람 한명 다니지 않는 한산한 모습이다.
▽ 고금도는 이충무공 유적지인 충무사가 있고 지석묘군이 있는 고인돌공원이 가 볼만한 유적지라는데 별도로 가 보기엔 교통편이 문제여서 어렵다. 첫 버스 출발시간이 되어서 터미널(말이 터미널이지 그냥 정류소와 다를 바 없음)에 오니 버스는 아직 없고 택시 한대가 있길래 기사에게 신지대교휴게소까지 요금이 얼마냐고 물으니 15,000원 달라고 한다. 버스를 타면 들머리인 강독마을까지 바로 가는 버스도 없고 두번 갈아 타야 하는데 시간도 얼마나 걸릴지 모르겠고 마침 생각지도 않았던 택시가 있어 택시를 타기로 한다.
▽ 고금시외버스터미널에서 이곳까지는 12.5km로 15분이면 도착하는 거리인데 15,000원이면 비싼 편이다. 그러나 오늘 생일도 가는 배삯을 7,000원 내지 않았으니 8,000원 더 쓴 것인데 버스비용 2,000원이라고 생각하면 6,000원을 더 쓴 셈이어서 시간적으로나 다른 요인을 감안하면 별로 손해 본 것이란 생각이 안든다.
▽ 신지대교 표지석이 우람하다.국도 77호선인 완도군 완도읍 가용리와 신지면 강독리를 잇는 완도∼신지간 연륙교인 신지대교 840m와 접속도로 1670여m를 2005년 12월 14일 개통했다. 4차선으로 건설된 이 연륙교와 접속도로는 1997년 10월 총 사업비 818억원을 투입,착공돼 8년만에 완공됐다.
이 도로 개통으로 신지도 주민들이 그동안 뱃길 40분에서 5분으로 단축돼 지역 관광산업과 농수산물 유통에 크게 기여해 왔다.
▽ 시원하게 뚫린 신지대교와 멀리 상왕산이 보인다. 고금도에서 이곳 신지도로 택시를 타고 건넜던 장보고대교는 2017년 11월28일 개통되어 완도에서는 77번 국도가 고금대교, 장보고대교, 신지대교의 개통으로 완도와 강진군을 연결하는 해상도로로 완성되었다. 이와 같은 대교명칭은 신지도의 송곡항과 함께 안타깝게도 지난 6월말 세가족 실종사건과 관련하여 동선 등을 보도하는 과정에서 매스컴에서 오르내리기도 했다.
▽ 06:15 이른 아침, 신지대교 휴게소 부근의 데크계단을 오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한다.
▽ 데크계단으로 능선에 잠시 올라서자 전망대가 나타나고 바로 맞은 편으로 아주 낯익은 완도항이 눈앞에 펼쳐진다. 청산도를 두번 가면서 들렀었고 언제 갈런지 모르겠지만 여서도를 가려면 반드시 완도항을 이용해야만 하니 또 오게 될 곳이다.
▽ 완도항과 완도타워 풍경
▽ 완도읍 군내리, 군청소재지
▽ 완도읍 전경
▽ 이른바 명사갯길 코스로 이른바 둘레길이 잘 조성되어 있다. 물하태에서 상산 정상을 오르는 코스를 제외하고는 이 코스를 이용하여 명사십리 해수욕장까지 트레킹을 하는 하도록 조성된 길인 것 같다.
▽ 발풀고사리는 남쪽 해안에 주로 자생하고 있어 중부지방에서는 보기 어렵다. 2017년도 암태도의 오도선착장 바로 뒷산인 봉산에 올랐다가 처음 본 식물인데 등로 주변에 초록 일색으로 덮혀있어 싱그럽게 보인다.
▽ 나즈막한 야산 한개를 넘으니 강독마을에 도착했다. 이 마을도 행정구역으로는 송곡리인데 강독마을과 송곡마을로 구분이 되는가 보다. 북쪽으로 도상에는 지명이 표기되어 있지 않은 작은 선착장이 있다.
▽ 야산을 오르며 바라 본 강독마을 전경
▽ 북쪽방향 멀리 낯익은 산이 있어 당겨보니 두륜산이 보이고...
▽ 그 오른쪽으로 해남과 강진의 경계에 있는 주작산의 톱니와 같은 능선이 보인다.
▽ 종주했던 옛 생각에 다시 한번 당겨 보고...
▽ 홀로 호젓한 오솔길을 걷는 아침이 정말 상쾌하고 좋다.
▽ 야산을 내려오니 축양장으로 이어지는 좁은 포장도로가 나오고 바로 건너편으로 이어진 등로로 접어 든다. 본격적인 상산을 오르려면 물하태에서 시작되는데 0.9km를 더 가야 한다.
▽ 오르막도 있지만 이러한 숲이 우거진 평지길을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기분은 말로 표현하기가 어렵다. 지금쯤 다른 산우들은 일정이 빡빡하니 정신없이 걷기 바쁠 것은 불 보듯 뻔하기에 느긋하게 여유있는 발걸음은 가벼울 수밖에 없다.
▽ 신지대교 휴게소 들머리에서 3km지점인 물하태에 도착, 한시간이 소요됐다.
▽ 물하태에서 바라 본 서쪽 방향의 완도항 풍경...물하태에서 콘크리트 포장도로가 나오면서 상산을 오르는 길은 명사갯길외에 바로 오르는 길을 알 수가 없는 가운데 마침 지나가는 동네 분에게 물어보니 직선으로 오르는 너무 가파르고 올라본지 너무 오래되서 등로 상태가 어떤지도 모르겠다며 대충 알려주긴 했지만 알 수가 없다. 해변 옆을 따라 명사갯길로 가게되면 상산을 오르는 것이 불필요하게 왕복하며 돌아가야 하기에 직선으로 오르는 등로를 찾아야만 했다.
▽ GPS상에도 나와 있지 않는 길을 버스에서 나눠 준 지도를 보고 대충 방향을 잡아 우선 시멘트 포장도로로 이동하며 살펴 본다.
▽ 시멘트 포장도로에서 북쪽 방향의 풍경이 보기 좋아 한컷!
▽ 계속 동쪽 방향의 독립가옥이 있는 곳으로 포장도로를 따라 이동하며 등로를 살펴 보며 뒤돌아 본 풍경...
▽ 드디어 상산으로 오르는 표지목을 찾았다. 이곳에서 1km를 가야한다니 해발 352m 높이를 오르면서 세배의 거리를 올라야 한다. 동네 분 말씀대로 가파른 길을 오르면서 바닷가를 벗어나 바람 한점 없는 습한 무더위에 우습게 생각했다가 혼쭐이 난 산행이다.
▽ 아직 다 오르지 않은 것 같은데 정상석과 산불감시초소가 보인다. 후에 알고 보니 정상은 통신시설이 있고 이곳이 조망도 트이고 정상석 세우기가 괜찮아 세워진 듯 하다. 들머리에서 4.5km지점인 이곳에 도착한 시각은 8시 20분으로 두시간이 좀 넘게 걸렸다. 상산의 가파른 능선을 오르면서 꽤 쉬었던 모양이다. 이곳에서 간단히 준비해 온 아침 식사를 하기로 한다.
▽ 주변을 조망해 보기로 하는데 서쪽 방향의 완도항과 그 너머로 멀리 점점이 떠 있는 섬들이 완도군 군외면에 속하고 왼쪽 끝으로 횡간도와 노화도 일부가 보인다. 오른쪽으로 완도의 최고봉인 상왕봉(644m)과 신지대교...그리고 이곳까지 올라 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 온다.
▽ 당겨 보니 오른쪽 끝으로 해남의 땅끝전망대가 보이고 그 뒤로 희미하게 하조도가 보일 정도이니 날씨는 흐렸으나 시정거리가 괜찮다. 그 앞쪽으로 동화도, 백일도, 흑일도 등이 자리하고 있다.
▽ 2021년 4월 18일 맞은 편의 완도 상왕봉에서 신지도 방향을 바라보며 담았던 풍경
▽ 북쪽 방향으로 멀리 해남의 두륜산과 주작산 능선이 길게 보인다.
▽ 그 오른쪽으로 2017년 11월 28일 개통되었다는 고금도와 신지도가 연결된 장보고대교가 눈아래 펼쳐지고...
▽ 다시 당겨 본 상왕봉과 오른쪽 백운봉, 그리고 업진봉, 숙승봉이 차례로 보인다.
▽ 신지대교로 부터 이곳까지 지나온 능선...
▽ 왼쪽 통신탑이 있는 해남의 대둔산과 오른쪽 두륜산(703m)이 웅장하게 보인다.
▽ 다시 한번 당겨 본 주작산의 주 능선...
▽ 주작산 오른쪽으로 덕룡산의 주능선과 그 뒤로 흑석산, 오른쪽끝으로 만덕산으로 이어진다. 끝쪽으로 멀리 고봉인 월출산이 보인다. 모두 발길이 닿은 곳들이니 옛 동료를 만난 듯 반갑기만 하다.
▽ 남쪽으로는 청산도가 구름층에 가릴 듯 말듯...저곳 매봉에서도 완도의 상왕봉을 조망했었다.
▽ 청산도 오른쪽으로 위치한 앞의 소모도와 대모도의 대봉산...남북으로 긴 섬인데 이곳에 보니 삼각형 형태로 작게 보인다.
▽ 당겨 본 장보고대교...그 밑을 힘차게 경주하듯 달리는 어선들이 힘차 보인다.
▽ 주탑 밑을 지나는 어선들...
▽ 지난 6월말 세가족 실종사건으로 세상의 이목이 집중됐던 송곡항...그리고 송곡리 마을
▽ 오른쪽 황도...작은 섬들이지만 참 아름답게 보인다.
▽ 어렵사리 이곳까지 왔으니 셀카로 인증을 해보고...
▽ 하산을 하는데 중간쯤 내려오면서 방향이 이상하다 싶어 어디쯤 왔나 확인해 보니...웬걸, 반대 방향으로 엉뚱하게 내려가는 중이다. 다시 올라가기도 뭣하고 참, 난감한 일이 벌어졌다. 정상으로 올라오면서 하산길이 잘 나있어서 이 방향인 줄 착각한 것이 실수다.
지도를 살펴보고 예정된 코스로 가서 청해사 등을 들러봤어야 하는데 아쉽다. 그러나 어쩔 수 없는 일이고 간혹 자갈길인 된비알도 있다.
▽ 정상에서 2.5km지점까지 내려오니 산동정이란 이정목이 세워져 있는데 원래 하산하려던 하산길 코스와 만나는 삼거리다. 산동정(山東亭)은 팔각정자 이름으로 뾰족산의 쉼터이다.
▽ 뾰족산 정자에 올라 잠시 쉬면서 주변을 조망해 본다.
▽ 태풍의 영향권에 들어서인지 잔뜩 흐린 날씨고 바람도 세차게 분다. 드디어 명사십리해수욕장이 보이고 능선 너머 멀리 생일도의 백운산도 살짝보인다. 지금 시각이 09:40분으로 생일도를 간 산우들은 08:25분부터 11:40분까지 백운산 산행을 한다고 하니 지금쯤 한창 백운산을 오를 시간이다.
▽ 당겨 본 신지도 능선 뒷편의 생일도 백운산(483m)...명사십리해수욕장을 지나 저 능선위로 해서 오른쪽 끝의 석화포에서 그 너머의 내동마을까지 갔다 올까 생각 중이다.
▽ 가운데 왼쪽 멀리 희미하게 길게 보이는 섬이 생일도에서 남쪽으로 5km 떨어진 덕우도이고 긴 능선 뒷편의 가운데 작은 섬은 모황도, 맨 오른쪽 앞섬은 달해도이고 바로 뒤로는 진섬이다.
▽ 당겨 본 명사십리 해수욕장으로 태풍이 올라온다는 예보임에도 꽤 많은 피서객들이 해수욕을 즐기고 있다.
▽ 서봉각등대 사거리에 도착, 물하태에서 명사갯골로 바로 온다면 이곳까지 쉽게 올 수 있다. 상산 정상에서 뾰족산을 경유, 이곳으로 하산하는 코스와 만나는 지점이기도 하다.
▽ 서봉각등대까지는 0.7km를 가야하는데 갔다가 이곳으로 다시 와야 하기 때문에 1.4km의 거리로 봐야 한다.
▽ 서봉각등대로 가는 길은 야자수매트가 깔려 있는 등 평탄한 길이 이어진다.
▽ 그러나 이렇게 오르막이 있는 능선도 있으니 오후에 산우들이 주어진 3시간만에 상산을 올랐다가 하산하여 이곳 등대까지 갔다가 온다면 시간이 촉박할 것 같다.
▽ 첫번째 쉼터인 전망대가 나오고...
▽ 산행 내내 조망되었던 완도항 주변을 다시 한번 바라보고...
▽ 완도타워와 완도항을 당겨도 보고...
▽ 완도읍 전경을 담아 본다.
▽ 완도와 신지도를 연결한 연육교
▽ 제주-완도간, 완도-제주간 2시간 40분 소요되며 하루 왕복 두차례 운항하는 블루펄(Blue Pearl)호 여객선이 완도항으로 힘차게 내달린다.
▽ 두 번째 전망데크에 왔으나 관리가 안 되어 칡넝쿨이 뒤덮을 기세다.
▽ 호피무늬가 선명한 튼실하게 핀 참나리가 아무도 없는 이곳에서 반겨주는 듯 하다.
▽ 드디어 무인등대인 서봉각등대가 모습을 드러냈다.
▽ 다가가 본 서봉각등대
▽ 다시 뒤돌아 와 등대사거리에서 명사갯길로 해서 해수욕장으로 향한다. 나무가 없어서 덥긴 하지만 도로가 잘 나있어서 승용차가 다닐만한 폭이다.
▽ 길가에 핀 술패랭이꽃에 촛점도 맞춰보고...
▽ 한창 자태를 뽐내는 원추리에도 눈길을 줘 본다.
▽ 명사방파제에 도착...
▽ 남쪽 멀리 청산도의 매봉은 구름에 가렸다.
▽ 이 시멘트 포장도로의 고개를 넘으면 바로 명사십리해수욕장이 나온다.
▽ 신지도 명사십리해수욕장은 완도읍 죽청리 해안에서 동쪽 2.0㎞, 고금면 상정리 해안에서 남쪽 1.5㎞ 거리에 있는 신지도의 동남해안에 위치한다. 1980년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었으며, 다도해해상국립공원에 속한다. 거의 직선으로 뻗어 있는 약 3.8㎞에 달하는 백사장을 밟으면 우는 소리를 낸다고 해서 속칭 '울모래등'이라 하는데 명사(明沙)가 아닌 명사(鳴沙)라 쓰고 있으며, 이 울모래가 거의 직선으로 동서 10리나 뻗어 있어서 명사십리해수욕장이라 한다.
▽ 길이 3.8㎞, 폭 150m에 달하는 광활한 백사장이 펼쳐져 있으며, 코로나 발생 이전만 하더라도 매년 100만 명이 넘는 피서객이 찾는 남해안 일대의 최고의 해수욕장으로 꼽혔다. 배후에는 송림으로 덮여 있고 전면에는 훤히 트인 남해를 바라보는 이 해수욕장은 물이 맑고 경사가 완만하며, 수온은 21℃로 해수욕과 산림욕을 겸할 수 있다.
▽ 바람이 불고 파도가 거세지는 가운데서도 제트스키를 타는 피서객들이 마음껏 물놀이를 즐기고 있어 보는 사람도 시원해 보인다.
▽ 현재 시각은 11:00시 밖에 안 되었는데 빗방울이 떨어진다. 아직 갈 거리가 먼데 비가 오다니 분명 오전에 제주를 시작으로 밤에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는 예보여서 오후에나 오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너무 빨리 오는 것 같다.
▽ 일단 해수욕장에서 샤워할 장소를 찾아보고 식당도 알아볼 겸 해수욕장으로 진입해 본다.
▽ 잔돌 한개 없는 해수욕장의 고운 모래 입자
▽ 바람이 거세지고 파도도 높아진 가운데 빗방울이 굵어지는데도 아랑곳하지 않고 물놀이에 여념이 없는 피서객들...젊은 그날들이 웬지 모르게 그리워진다. 샤워실에서 샤워를 마치고 나니 계속되는 세찬 비바람에 더 이상 트레킹을 진행하기가 좀 그렇다. 식당을 찾아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른 산우들이 상산을 넘어 이곳까지 오는 16:10까지 네 시간을 넘게 죽치고 앉아 있자니 그런 곤혹도 없다.
핸드폰 보며 졸며... 오늘 비록 신지도를 계획대로 돌지는 못했지만 애초에 그렇게 계획했던 것에 후회는 없다. 오히려 비가 오는 것을 예상치 못한 상태에서 그나마 이곳 해수욕장에서 종료된 것을 다행으로 안다. 나중에 하산한 다른 산우들을 모습을 보니 더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이곳 완도는 여서도만 남았을 뿐, 더 이상 미련이 없을 것 같다.
▽ 해수욕장을 배경으로 한 보랏빛으로 어김없이 제철에 만개한 순비기나무와 마지막 인사를 나누고 귀경길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