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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섬/경상도

[통영] 한산도

2022년 8월 6일(토)

 

2016년 8월 10일 아내와 통영의 이순신공원을 들러 본 적이 있다. 휴가 때라 아랫녘에 온 김에 의미있는 역사적 현장을 찾아 보자하여 잠시 들러봤는데 바로 앞바다가 한산대첩을 치룬 장소였고 한산도가 눈에 들어왔다. 안내문을 보면서 그 당시의 치열했던 전투상황이 그려졌고 세계적으로도 주요해전으로 남을 만큼 한산도는 언젠가는 한번 가봐야할 곳으로 생각을 했지만 그리 쉽지가  않았다. 그 뒤로도 한산도는 블야선정  50섬에 포함되어 동기부여가 되었지만  유독 한산도만은 기회가 닿질 않아 수년간을 그렇게 보낸 것인데 이번에 만사 제쳐두고 결국 망산을 오르기로 해서 가보게 됐다.   

이순신 장군의 위대한 업적과 구국정신, 그 분의 인간적인 아픔을 생각하며  추모하는 마음가짐으로 산행에 임할 하루가 될 것 같다.

 

∥일정표∥

· 12:00-12:20:용초도 호두항-한산도 진두항 이동

· 12:20-15:50: 한산도 망산 산행 및 제승당(희망자) 관람

· 15:50-16:05: 승선대기

· 16:05-16:35: 제승당여객터미널-통영항

· 16:30-21:30 귀경

 

∥산행 및 트레킹 정보∥

♣ 소재지: 경상남도 통영시 한산면 일대

♣ 코스:진두항-전망대(정자쉼터)-휴월정-망산-망산교-소고포갈림길-학익진전망대-거북전망대-덮을개-제승당여객터미널

♣ 거리: 약 7.2km(산행시작-12:30, 도착-15:10)

 

∥한산도 개요∥

 한산대첩지로 잘 알려진 곳으로 추봉도(秋蜂島)에서 북서쪽으로 0.5㎞ 지점, 통영에서 동남쪽으로 약 2.4㎞ 지점에 있다. 면적은 14.72㎢이고, 해안선길이는 30.0㎞이다. 한산도는 통영시의 유인도 중에서 가장 큰 섬이며, 한산면의 29개 유·무인도 중에서 가장 큰 섬이다. 동쪽은 거제도, 서쪽은 미륵도, 북쪽은 고성반도, 남쪽은 용초도(龍草도)·추봉도·비진도(比珍島) 등에 싸여 있다. 추봉도와는 연도교인 추봉교를 통해 연결된다.

섬 중앙에 망산(望山, 294m)이 솟아 있고 이 산으로부터 산줄기가 사방으로 뻗어 나간다. 북서쪽은 두억천(頭億川)이 흘러 한산만으로 유입하며, 하천 주변이 농경지로 조성되었고 다른 지역에 비해 저지대로 이루어져 있다.

한산도는 이순신(李舜臣)의 최대 전승지인 한산대첩을 이룬 곳으로, 1597년(선조 30) 정유재란 때 원균(元均)의 참패로 폐진(廢陣)되었던 것을 1739년(영조 15) 통제사 조경(趙儆)이 중건하고 유허비(遺墟碑)를 세웠다. 1963년에 이 일대가 사적 제113호로 지정되었다. 경내에 「노량해전도」·「사천해전도」·「한산대첩도」등이 그려져 있는 제승당과 이순신의 영정을 모신 충무사(忠武祠)·한산정(閑山亭)·수루 등이 있다. 또한 산봉우리에는 한산대첩기념비가 세워져 있으며, 그 앞에 거북등대가 있다.

한산도는 섬에 큰 산이 있다는 데에서 한뫼(큰뫼)라고 부르던 것이 한산으로 변하였다고 전해진다. 또는 통영 앞바다에 한가하게 떠 있는 섬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다.

 

▽ 용초도 산행을 마치고 11:50분에 출항한다는 배가 오질 않는다. 12:00시가 되서야 도착했는데 죽도를 거쳐 한산도 진두항에 도착하려면 20분은 걸린다. 갯버들이 모르는 사이에 8명이 개인당 1만원을 지불하고 어선을 대절해서 10분 거리의 진두항을 한 시간전에 출발했다고 하니 그들 외에는 제승당까지 돌아보고 오기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든다. 한산도에서의 산행거리 10km에 3시간이 주어졌으니 용초도에서 체력이 소모된 것도 그렇지만 무더위에 속도를 내기란 쉽지도 않고 또 그런 산행은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어서 먼저 간 팀들이 그저 부러울 따름이다.

 

▽ 용초도의 호두항을 빠져 나오며 바라 본 호두산과 호두마을 전경

 

▽ 배로 10분도 안될 거리인 맞은 편의 한산도 진두항이 오른쪽으로 보인다. 이 배는 한산도로 바로 가는 것이 아니라 용초도의 바로 동쪽에 위치한 죽도라는 섬을 들렀다가 가기 때문에 산행 시간이 촉박해 질 수밖에 없다. 

 

▽ 당겨 본 한산도 진두항의 풍경과 추봉도와 연결된 연도교의 모습

 

▽ 용초도를 죽도로 가면서 바라보니 왼쪽 호두산과 오른쪽 수동산이 붙어 있는 듯 오히려 호두산이 위용이 있어 보인다.

 

▽ 죽도항에 도착, 하객들을 내려주고 곧바로 한산도 진두항으로 출발한다. 죽도 왼쪽 산넘어로는 통영의 장사도가 바로 보일텐데 이곳에서는 조망할 수가 없다.  

 

▽ 다시 바라 보게 된 진두항과 추봉도와 연결된 추봉교...오른쪽 산봉리로 올라 왼쪽 능선을 타고 망산 정상을 오르게 된다.

 

오른쪽 능선에서 왼쪽능선을 타게 될 것이고 중간에 암석지대가 있는 위치에 있는 정상이 한산도 최고봉인 망산(293.5m)이다.

 

하소리 마을인 이곳이 한산면의 면사무소 소재지이다.

 

진두항의 모습

 

광장 같은 넓은 공간에 보도블록으로 단장해 놓은 도로가 산뜻해 보인다.

 

진두항에서 왼쪽 도로를 따라 이동... 

 

민박 건물이 있는 오른쪽으로 접어든다.

 

▽ 좁은 포장도로를 따라 이동하면...

 

한산초중학교가 나오게 되고...

 

학교 뒷편으로 이어진 포장도로를 따라 계속 이동, 철책문이 있는 곳에서 좌틀하게 된다.

 

이곳에서 부터 본격적인 산행에 돌입하게 된다. 여전히 바람 한 점 없는 무더위에 과연 제승당까지 시간내 갈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긴장감 마져 돈다.

 

 주변 조망은 없고 제법 가파른 길을 계속 오르게 된다. 

 

 진두항에서 1.3km 지점에 오니 정자가 있는 쉼터가 나온다. 이곳에서 잠시 물한잔 마시며 주변을 둘러본다.

 

동쪽편으로  멀리 노자산, 가운데 구름 아래로 가라산, 오른쪽 망산으로 이어지는 거제지맥이 한 눈에 들어오고, 바로 앞에 추봉도가 보인다.

 

왼쪽 작게 보이는 장사도와 가왕도, 소덕도, 어유도와 겹쳐서 보이는 대매물도와 소매물도가 멀리 보이고 가운데 바로 앞쪽으로는 죽도와 오른쪽은 오전에 갔다 온 용초도다. 용초도 수동산 뒷쪽 멀리는  소지도와 국도까지 보인다.

바로 앞에 보이는 항은 추봉도의 봉암항으로 한산도를 산행할 때는 오늘 같이 용초도와 연계해서 하기도 하지만 연도교가 설치된 추봉도와 연계해서 산행하는 산악회도 있다.

 

이곳에서 망산까지 1.5km로  정상까지 아직 반도 못 올라왔다니 그 어느 때 보다 멀게만 느껴진다.

 

일단 정자쉼터까지만 올라오면 망산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순탄하다. 그러나 은근히 업다운이 있어 1.5km의 거리는 짧지만은 아닌 느낌이다.

 

이런 데크계단도 올라서게 되고...

 

계단에 올라서서  동쪽편으로 잠시 뒤돌아 본 풍경

 

▽ 반복되는 조망이지만 시원한 풍경이 보기 좋다. 추봉도의 봉암항 전경과 바로 아래에 한산도의 진두항 일부와 하소리 마을이 보인다.

 

용초도 풍경을 다시 한번 담아보고...

 

오른쪽 한산도 최고봉인 진행방향의 망산을 눈여겨 본다.

 

드디어 선착장에서 2.6km 지점의 휴월정(休月亭)에 도착, 정상에 거의 다 온 듯하다. 

 

정상에 도착, 쉼터에서 잠시 숨을 고르며 올라오면서 남동쪽 조망만 했는데 북쪽방향의 모습을 살펴 보기로 한다.

 

왼쪽 뾰족하게 올라 온 미륵산과 가운데 통영항이 눈에 들어오고 구름에 살짝 가린듯 벽방산과 거류산이 희미하게 보이고...

 

당겨 본 미륵산

 

▽ 당겨 본 통영항

 

왼쪽 멀리 거류산과 가운데 면화산, 그 뒤로 희미하게 구절산이 보이고 오른쪽 물길에 거제대교가 보이는데 왼쪽으로는 통영시이고 오른쪽으로는 거제시에 속한다. 임진왜란 당시 거제대교가 있는 저 안쪽의 견내량까지 왜선이 들어와 정박해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이순신 장군은 섬 뒤에 전 함대를 매복시키고 유인선 5~6척을 보내 이곳 한산도 앞바다로 일본 최정예 수군부대를 유인하여 학익진 전법을 펼쳐 73척중 59척의 일본수군을 궤멸시켰던 장소로 세계주요해전 가운데 가장 값진 승리로 평가 받고 있는 한산대첩의 현장이기도 하다. 

 

멀리 고봉의 구절산과  견내량해협으로 거제대교가 있는 오른쪽으로는 잎쪽부터 학산항, 광리항, 견내량항으로 이어진다. 

 

좀 더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앞에 비산도가 보이고 그 뒷편으로는 별학산, 오른쪽으로 명등산, 뾰족한 암릉이 보이는 산방산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오른쪽 끝으로 산달도와 연결된 연륙교가 보인다.

 

가운데 비산도와 그 뒷편 육지의 별학산 오른쪽으로 명등산...

 

산달도와 연결된 산달연륙교를 보니 산달도 산행을 하며 본 다리라 반가운 마음이 앞선다.

 

이곳까지 오면서 계속 보아왔던 풍경으로 정상에서 다시 한번 남쪽의 풍경을 담아 본다.

 

거제지맥 끝자락의 거제망산 일대의 풍경

 

죽도와 그 뒷편의 섬들...왼쪽의 장사도는 곁다리로 공지되는 섬이어서 뒤로 미루어 가보질 못했고 오른쪽 대매물도의 장군봉을 오른 것도 작년 여름의 얘기다.

 

용초도의 호두산과 호두항이 있는 호두마을을 당겨봤다. 섬을 그렇게 다녀봐도 사람 한명 구경하기 힘든 조용한 마을들이다. 그 뒷편의 대매물도와 두번 갔다 온 소매물도가 이젠 추억만으로 간직된 섬이 됐다.

 

이제 본격적인 하산길로 접어 든다. 꼭 가봐야 할 제승당까지는 4.7km인데 선착장에서 제승당까지 약 1.5km를 왕복해야 하므로 아직도 6.5km를 더 걸어야 하니 2시간 남은 시간으로 과연 갈 수 있을까 의문이다.

 

유일하게 한산도 중간의 동서를 이어주는 포장도로로 갈라진 등로를 연결해 준 망산교를 지나...

 

안내문이 없어 무슨 유적지 인지, 당제를 지내는 곳인지 알 수 없는 돌담으로 쌓은 터를 지나고 이어지는 등로는 무더위에 지루하기 이를 데 없다.

 

반대편의 소고포선착장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좌틀...아직도 1/3이상의 거리를 걸어야 하니 내리막 길이긴 하지만 아직도 먼 거리가 남았다.

 

여유있는 시간이면 이러한 운치있는 길을 걸으며 사색을 해도 좋을 거리다. 

 

때로는 이러한 편백나무 숲도 지나게 되고...

 

드디어 학익진전망대에 도착했다. 지금 시간이 15:02이니 남은 거리를 생각하면 제승당까지 갔다 오기는 무리일 것 같다.

 

전망대라고는 하지만 잡목에 가려서 미륵산외에는 조망이 안된다. 임진왜란 당시 이 한산도의 망산은 바로 앞에서 펼쳐지는 왜군과의 해전을 그대로 조망할 수 있어 그 당시의 포와 함성과 북소리와 비명소리가 들리는 듯 처절했던 전투상황이 그려진다.

 

데크길로 이어진 등로를 따라...

 

거북전망대에 도착, 통영항으로 이어지는 물길을 바라보고...

 

야자수나무로 이어진 오솔길을 따라 내려가다 보면...

 

한산일주로를 만나게 되고  앞쪽 커브길을 돌게 되면 선착장이 나오게 된다.

 

선착장에 도착했다. 30분 남은 시간으로는 제승당까지 왕복 3km는 도저히 불가능하기에 포기하고 터미널 화장실에서 몸을 좀 씻고 가게에 들어가 시원한 맥주 한잔을 들이키니 갈증이 싹 가신다. 역사적으로 너무도 알려진 섬이지만 망산을 오르는 일로 평생 처음 이곳에 발걸음을 하게 된 것인데 이순신 장군의 영정을 모신 제승당을 못 가보게 된 것이 매우 애석하다. 

 

한산대첩

1592년 일본군의 침입으로 시작된 임진왜란은 우리나라 전체가 큰 위기에 처해 있었으나 유독 해전에서는 이순신 장군이 이끄는 조선 수군이 옥포, 적진포, 당포, 당항포, 율포 등의 해전에서 일본 수군을 크게 무찔렀다. 

일본 수군이 남해안 제해권을 확보하여 서해로 통한 대륙 진출의 계획을 세우로 병선과 전력을 정비하여 음력 1592년 7월 7일와키자카가 이끄는 일본군의 주력 함선 70여 척이 견내량 해협에 집결해 있다는 정보를 접한다. 이순신 장군은 7월 8일 아침 55척의 전선을 이끌고 견내량으로 진공하였다. 현장에서 견내량의 지세를 파악하고 일본수군을 한산도 앞바다로 유인하여 거북선을 앞세워 학익진을 펼치고 각종 총통과 활을 쏘아 적선 59척의 적을 섬멸하여 승리로 이끌었다. [안내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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