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6일(일)
오전 11:30~14:30 동안 3시간에 걸쳐 역시 거제 산달도의 세 개의 산을 오르고 이어 산악회 버스로 이동하여 가조도 옥녀봉을 오르게 됐다. 우리나라 섬 전체에서 블야에서 섬&산 100개를 정해 놓아 알게 된 섬들로 그동안 나름 많은 섬들을 가보게 됐다.
가보면 그 섬이 다 그 섬 같지만 그렇지 않다. 주변 지형을 익히면서 그 지역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특히 문화재나 유사적지, 특산물에 먹거리라도 있다면 기억속에 오래 남을 추억의 한페이지가 된다.
어차피 현재는 찰나에 과거가 되고 지나간 과거의 추억을 더듬으며 얘깃거리가 되고 또 미래를 설계해 보게 되는 것이다. 가조도의 옥녀봉 산행도 그 발자취가 헛되지 않게 될 것이라 본다.
∥산행 정보∥
♣ 소재지: 경남 거제시 사등면 창호리
♣ 산행코스: 실전면사무소 가조출장소-임도전망대-옥녀봉-162봉-신교마을
♣ 산행거리: 3km(출발: 15:20, 도착: 16:50)
∥가조도 개요∥
가조도는 경상남도 거제시에 위치해 있는 섬으로서, 거제도 북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거제도에서 칠천도 다음으로 두 번째로 큰 섬이다. 전체 면적은 5.86㎢이고, 해안선의 길이는 약 20km이며, 모래시계 모양으로 남북으로 길게 뻗어있다. 최고봉은 북쪽 중앙에 원추형으로 솟은 옥녀봉이고, 2009년 680m길이의 가조연육교가 건설되어 현재 거제도와 이어져 있다. 가조도라는 이름은 "더할 가(加), 도울 조(助)"자로서, '거제도를 돕는 섬'이라는 뜻인데, 원래는 가지매섬으로 불렸다고 한다. 옥녀봉이라는 이름은 옛날 '옥녀(玉女)라는 선녀(仙女)가 바다에서 목욕하고 올라와 놀던 곳'이라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산달도 산행을 마치고 가조도출장소에 산악회 버스가 도착한 시간은 15:20, 바로 가조도 옥녀봉 산행길에 접어 들었다. 3km거리에 주어진 시간은 2시간으로 17:20까지이다. 넉넉한 시간이기에 서두를 필요가 없이 맨 후미에서 주변 풍경을 담으며 천천히 걷기로 한다.
▽ 실전면사무소 가조출장소 앞에 버스가 도착, 바로 우측 도로를 따라 산 들머리로 이동한다.
▽ 빨간 열매를 겨울에도 맺고 있는 먼나무가 이곳에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제주도에는 가로수로도 심고 있어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이다. 늘푸른나무로 암나무에만 열매가 열리는데 짙은 녹색잎 사이로 열려있어 더욱 눈에 이끌린다.
▽ 실전마을 전경
본래 실밭개라고 하여 사외포(紗外浦)라 하였는데 실밭이 사전(紗田), 실전(實田)으로 바뀌어졌다고 하며 밭들이 많아 면화(綿花)와 대마(大麻)를 재배하였다는 곳으로 임진왜란의 선무원종이등공신 여막동(宣武原從二等工臣 余莫同)이 마을을 이룩하였다는 구전(口傳)이 있다.
▽ 왼쪽 건물 끝나는 지점에서 골목으로 접어 들면서 산행이 시작된다.
▽ 건물과 축대사이의 골목으로 진행...
▽ 계단을 오르면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 다시 한번 산전마을과 거제도의 북서쪽 바다의 풍경을 담아보고...
▽ 가조출장소로 부터 약 1km거리를 20여분만에 도착하니 데크전망대가 나오는데 옥녀봉 동쪽에서 이곳까지 270도를 휘돌아 난 임도가 이곳 부근에서 끝난다.
▽ 산행내내 보게 될 시원한 앞 바다 풍경은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된다.
▽ 데크전망대에서 400여 미터를 가파르게 오르면 정상에 정자가 세워져 있고 바로 옆에 정상석이 놓여져 있다. 대부분 배낭을 버스에 놓고 빈 몸으로 올랐으나 습관처럼 배낭을 메고 올라온 갯버들은 상대적으로 더 힘들어 보였을 것 같다.
▽ 한자로 쓴 옥녀봉이란 정상석이 오늘따라 다른 산의 그 어떤 정상석보다 멋지게 보인다. 산림청에서 우리나라(남한) 산이 모두 4440개라고 했는데 그 중에 가장 많은 이름은 봉화산이 47개, 두 번째 국사봉으로 43개, 세 번째가 옥녀봉으로 39개, 네 번째가 매봉산으로 32개, 다섯 번째가 남산으로 31개 있다고 한다. 옥녀봉이 전국에서 세 번째로 많다고 하니 참 많기도 하다.
옥녀는 옥황상제의 딸로 옥황선녀, 또는 선녀라고도 일컫는다. 옛 전설로 선녀가 옥황상제의 허락을 받고 이 세상에 잠시 내려와 계곡이나 바다에서 노는 모습을 표현한다. 이곳 역시 옛날 '옥녀(玉女)라는 선녀(仙女)가 바다에서 목욕하고 올라와 놀던 곳'이라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서쪽 방향으로 건너편은 경남 고성군으로 왼쪽 볼록한 산이 벽방산(650.3m), 그 옆이 면화산(404.5m), 가운데 뾰족한 산이 거류산(571.7m), 멀리는 연화산(528m), 오른쪽으로 구절산(564m)이 자리하고 있다.
▽ 당겨 본 거류산(571.7m)과 그 뒤로 천왕산(582.6m), 오른쪽 멀리 연화산(524m)
▽ 당겨 본 구절산(564m)과 앞쪽 장좌일반산업단지의 조선소 풍경
▽ 왼쪽에 흰건물이 밀집되어 있는 곳이 창원시 진북면 면사무소 소재지가 있는 곳이고 왼쪽으로 여항산(770m), 바로 오른쪽이 광려산(720m), 대산(725.8m), 대곡산(516.8m), 무학산(761.4m)로 이어진다. 이 산들은 연계하여 산행하는 코스가 있지만 산악회에서 아직 공지된 것을 보지 못했다.
▽ 당겨 본 창원시의 마산합포구 진북면 면사무소 소재지와 왼쪽 여항산, 오른쪽 광려산과 대산으로 이어진 풍경...
▽ 북쪽 방향으로 왼쪽 창원시의 진북면으로 부터 가운데 진해시와 오른쪽 끝 부산시 일부까지의 풍경...
▽ 당겨 본 왼쪽 무학산(761.4m)와 가운데 멀리 진달래 군락지로 알려진 천주산(638.8m)이 자리하고 있다. 마산시내는 앞쪽 산에 가려서 보이질 않는다. 참고로 마산시는 2010년 7월 1일 진해시와 마산시, 창원시가 통합되어 창원시로 출범하여 경상남도 창원시 마산합포구, 마산회원구로 개편하여 현재에 이른다.
▽ 왼쪽 장복산(582.2m)와 덕주봉(602m)과 오른쪽 웅산(701m)로 능선이 이어지며 가운데 가장 높은 산이 불모산(801.7m)이다. 작년에 진달래와 벚꽃산행을 하려고 신청해 놨다가 비가 오는 바람에 취소하고 올해 가기만을 고대하고 있는 곳이기도 하다.
▽ 당겨 본 창원시 진해구 시내와 뒷편의 불모산(801.7m))과 오른쪽 웅산(710m)의 풍경...
▽ 북동쪽 방향으로 창원해양공원과 오른쪽 멀리 부산시내 일부가 보이고 앞의 오른쪽은 칠천도이다.
▽ 당겨 본 창원해양공원 솔라타워
잠도 앞쪽으로 두개의 타워가 보여서 멀리서 보면 마치 교량의 주탑으로 보기 쉬운데 전혀 아니다. 창원해양공원의 솔라타워로 국내에서 가장 높은 136m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갖추고 지상 120m에 전망대가 위치해 있어 이곳에 오르면 거가대교나 거제도의 섬들을 한 눈에 볼 수가 있다. 솔라타워는 남해안 관광사업의 일환으로 해군에서 퇴역한 강원함을 이용하여 해양공원을 건립, 2005년에 개장한 곳이다. 난생 처음 멀리서 접해보고 처음 아는 내용이니 이렇게 산행을 하면서 세상 구경을 하는 경우가 많다.
▽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부산시내 일부가 보인다.
▽ 동쪽 방향의 풍경...
▽ 당겨 본 칠천도로 거제도에서 제일 큰 섬이다. 그 뒷편으로 거제도 장목면 유호리에서 가덕도를 연결한 가거대교 주탑이 칠천도 옥녀봉 왼쪽으로 살짝 희게 보이고 가운데 멀리 가덕도의 연대봉, 오른쪽 멀리는 영도의 봉래산으로 보인다.
▽ 왼쪽 멀리 진달래 군락지로 알려진 거제의 대금산(437.5m)과 앞쪽 뾰족히 솟은 앵산(506.7m), 가운데 멀리 국사봉(464m)과 옥녀봉(554.7m), 오른쪽으로 볼록 솟은 계룡산 (566m)사이로 삼성중공업 조선소가 조망된다.
▽ 당겨 본 왼쪽 멀리의 대금산과 앞쪽 솔병산(440m)과 바로 오른쪽 앵산(506.7m)
▽ 왼쪽 솔병산, 오른쪽 앵산...
3월쯤 앵산과 칠천도 옥녀봉을 오를 계획이니 성원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삼성중공업 조선소의 콘테이너 전용선들과 뒷편 왼쪽 국사봉과 오른쪽 멀리 옥녀봉... 그러고 보니 거제도와 칠천도, 가조도에는 옥녀봉이 모두 있어 세 개나 되는 셈이다.
▽ 국사봉(464m)
▽ 왼쪽 계룡산과 오른쪽은 백암산, 그 뒤로 멀리 노자산이 살짝 보이고 그 사이로 사등면 사곡리의 경남아너스빌 아파트도 조망된다.
▽ 당겨 본 거제도 계룡산(566m)
▽ 가운데 아래는 거제도와 가조도를 연결한 가조연육교가 붉은 색으로 살짝 보이고 바로 앞쪽 망치산(361.9m)뒤로 멀리 조달도에서 봤던 산방산(507.2m)이 고개를 내밀었다.
▽ 가조도 유교항의 풍경...
▽ 본격적인 하산길에 접어 들었다. 역시 올라올 때 가파른만큼 가파른 계단을 내려선다.
▽ 가조도에서 유일하게 담을 만한 바위를 만났다. 위태롭게 용케도 세워져 있는 바위다.
▽ 세 명은 앉을 수 있는 의자가 여러개 놓여있긴 하지만 이 의자를 이용할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하다.
▽ 3월 초에 올라볼 예정인 하산 전 마지막으로 조망해 보는 왼쪽 칠천도와 앵산
▽ 신교마을에 있는 신교항... 산악회 버스가 저곳에서 우릴 기다리고 있다.
▽ 신교항에 정박해 있는 선박들...
▽ 가조도 역시 산달도와 같이 옥녀봉을 중심으로 해변을 따라 도로가 나있어 한바퀴 돌아 볼 수가 있는데 주로 남쪽으로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 어부들이 무슨 일을 하는가 살펴보니 다 자란 미더덕을 분리해 내는 작업을 하는 것 같다.
▽ 조선소 주변에는 수많은 선박들이 화려한 모습으로 선을 보이고 있다. 대부분 컨테이너 전용선이나 화물선으로 보인다.
▽ 선교마을과 옥녀봉
▽ 선교마을과 육각정자
▽ 동쪽에는 어느새 둥근달이 둥실 떠 있다. 오늘도 산달도와 함께 1일 2섬으로 산행을 마쳤다. 거제도의 지형에 대해 더 알고 싶은 궁금증에 와 봤지만 섬 자체에 딱히 볼만한 것은 없다. 다만, 조망을 하면서 이곳저곳 지형을 익힌데 대해서 궁금증이 풀린 면이 있어 보람을 얻는다. 아직도 미답지가 많으므로 기회가 되는대로 가보고자 하지만 무엇이든 장담할 수는 없는 문제다. 우선 건강해야 할 것이고 여건이 닿아야 할 것이다. 올 한해도 그렇게 되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