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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섬/전라도

[군산] 방축도

2022년 4월 23일(토)

 

군산의 선유도와 처음으로 연을 맺은 것은 2011년 11월 11일이다. 그 당시에는 고군산대교 등이 개통되기 전이라 신시도항에서 배를 타고 이동하여 선유도 옥돌해수욕장에서 회사 직원들과 1박을 한 추억이 있다. 그 후로 2015년 1월 신시도의 월령봉과 대각산을 올랐고 이어 이듬해 10월에는 무녀도로 부터 선유도를 경유, 대장도까지 15km이상을 트레킹한 일이 있어서 고군산열도의 섬은 낯이 익다.

그 당시 대장도의 대장봉에 올라 서쪽편을 바라 본 섬이 관리도, 방축도라는 것을 나중에 알게 되었다. 또한 망주봉은 올랐으나 시간관계상 선유봉은 올라보지 못했으니 대장봉에서 조망한 풍경만큼 선유봉에서의 조망도 정말 기대할만 했지만 다음에 온다는 것은 장담 못하여 사실상 포기했었던 산행지였는데 이번에 생각지도 않았던 방축도와 선유봉을 오를 기회가 생겼으니 다른 곳을 포기하고 만사 제쳐두고 산행길에 오른다.

 

∥산행 정보∥

♣ 소재지: 전북 군산시 옥도면 말도리

♣ 코스: 방축도항-소망교회-사각정자-독립문바위-광대도교-나무데크-교육회관-뒷장불-방축큰산-섬끝전망대-인어상-방축도항

♣ 거리: 약 8km(출발:11:20, 도착:14:20)

 

▽ 방축도 위치 <크게 보려면 사진위에 커서를 놓고 클릭!!>

 

▽ 방축도는 장자도항에서 20분 거리에 있다. 11시에 출발한 카페리로는 관리도에 잠시 승선객을 하선시키고 11시 20분에 방축도항에서 하선하자마자 산행을 시작한다. 출항시간인 14시 35분까지 원점회귀해야 하는데 약 8km거리에 3시간 남짓한 시간이 주어진 셈이다. 점심 먹을 시간이 포함된 시간이므로 결코 여유롭지 않을 것이란 예상이다.

 

▽ 버스가 장자도항 가까이 갈 수가 없어 선유도에서 장자도를 잇는 장자교를 건너자마자 버스에서 내려 장자도항까지 걸어가야 한다. 장자도항에서는 리무진버스에 만차인 28명이 모두 함께  배에 승선할 예정이지만 정작 방축도에 가는 인원은 5명 외에는 모두 관리도 산행을 택했다. 배시간이 맞질 않아 두 섬을 모두 하루에 소화하질 못해 하나만 택해야만 하니 어떤 섬이 더 나은지는 사전에 개인이 정보를 알아보고 취향에 맞게 선택해야 한다.

 

▽ 바다를 일부 메꿔 이곳도 개발을 하느라 주변이 어수선하다.

 

▽ 암릉으로 된 대장봉이 한폭의 수묵화를 보는 듯 하다.

 

▽ 당겨 본 대장봉으로 중간에 전망대와 정상의 전망대도 보인다. 오른쪽으로 뾰족한 바위는 전설이 있는 장자할머니 바위다. 

 

▽ 아침부터 안개가 오락가락 하고 찌푸린 날씨에 미세먼지까지 겹쳐 청명한 하늘은 기대하기 어렵겠다. 11시 출항할 배가 도착했고 승선객은 산행 및 트레킹할 인원이 대부분인 듯 하다.

 

관리도 전경

 

다시 한번 다른 각도에서 바라 본 대장봉

 

관리도 앞에 작은 무인도... 가운데 홍일점으로 분홍의 진달래가 더욱 눈길을 끌게 한다.

 

장자도항을 벗어 나면서 오후에 오를 선유봉이 한눈에 들어온다.

 

▽ 렌즈로 당겨 본 관리도 마을이다.

관리도는 선유도 서쪽 1.5~2km해상에 자리하고 있다. 섬의 모양은 남북으로 길게 뻗어 있으며, 전체 면적은 4.65㎢이고, 해안선의 길이는 7.3km이다. 해안은 암석해안이며 작은 만(灣)과 곶(串)이 있어 경치가 아름답다. 최고봉은 서쪽 중앙에 있는 깃대봉이며, 조망이 일품이다. 동쪽으로 서해바다와 선유도, 장자도, 대장도, 북쪽으로는 말도, 명도, 방축도 등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의 수많은 섬들이 조망된다.

관리도라는 이름은 "꿸 관(串), 마을 리(里)"자로서, 옛날 이곳의 장군들이 적을 공격하며 화살을 꽂았다고 하여 "꽃지섬"으로 불렀다고도 하고, '섬의 모양이 꼬챙이처럼 보인다'고 하여 "꼬챙이 관(串)"자를 사용하여 관리도로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 인간이 주는 먹이에 길들여진 괭이갈매기는 쉽게 뱃전을 떠나지 못하고 대장봉과 어우러져 한폭의 그림이 되고는 하는데 고군산군도에서 도드라져 보이는 대장봉은 이곳 어디서든 보는 방향에 따라 풍경을 달리하여 시선을 사로잡곤 한다.

 

▽ 관리도에서 거의 대부분의 산악회 회원들 및 백배킹족 승객들이 하선하는 모습이다.

 

▽ 한층 멀어진 왼쪽 선유도와 오른쪽의 대장도의 풍경

 

▽ 고군산열도의 끝자락에 위치한 왼쪽 말도와 중간의 명도가 보이고 두 섬을 연결중인 인도교가 보인다. 인도교 연결사업은 지난 2017년 11월에 착공한 이후 현재 65%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23년 3월 개통할 전망이라 한다. 인도교는 제말도∼보농도 308m, 보농도∼명도 410m, 명도∼광대섬 477m, 광대섬∼방축도 83m 등 총 연장 1278m로 설계됐다.
이곳에 인도교가 설치되면 도서 자원과 인도교를 연계해 말도에서 방축도까지 이어지는 14㎞를 걸으면서 힐링과 낭만을 만끽할 수 있는 명품 트래킹코스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출렁다리는 오른쪽 옥도면 방축도와  왼쪽의 무인도인 광대도를 연결한 83m 교량(현수교)으로 1278m의 인도교를 완공되면서 개통예정이었으나 관광활성화를 위해 먼저 개통되었다고 한다. 그 바로 앞으로 구멍 뚫린 독립문바위가 보인다.

 

방축도 전경

 

방축도 선착장에 하선하면서 바로 산행에 돌입한다.

 

 방축도는 고군산군도의 서북단 중앙에 자리하고 있다. 이 섬은 선유도 북쪽 1.7km거리에 있고 전체 면적은 2.17㎢이고, 해안선의 길이는 6.5km이며 대부분 암석해안으로 이루어져 있다. 섬의 모양은 동서로 길게 뻗어 있는데, 양옆으로 횡경도와 소횡경도, 명도, 말도 등이 있다. 최고봉은 마을 뒷한에 있는 방축큰산(해발127m)이며, 독립문바위, 시루떡바위, 책바위 등 각종 기암괴석이 산재해 있다. 섬의 이름은 "막을 방(防), 쌓을 축(築)"자로서, 이 섬이 '고군산군도의 방파제 역할을 한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방축도항의 첫 마을 풍경...산자락 아래 아늑하게 자리잡았다.

 

잘 닦여진 포장도로를 따라 꽃길을 걷는다.

 

풀숲속에서도 군락을 이뤄 경사로의 지면을 가득채워 예쁘게 단장한 낚시제비꽃이 벚꽃의 낙화와 함께 눈을 호강하게 한다. 아랫녘 섬지방에서 주로 많이 자생하는 낚시제비꽃은 과거 사량도 지리망산에도 봤는데 이곳에 지천으로 깔린 모습을 보고 놀랐다.

 

고개 넘어의 소망교회가 있는 마을에 접어 들고...

 

수령이 꽤 되어 보이는 으름덩굴과의 멀꿀이 담장을 덮었고 꽃이 이곳저곳 만개했다. 사실, 이 덩굴은 보기가 어려워 과거 야생화에 몰두해 있을 때 안면도 야산에서 열매를 본 것이 전부였다. 오늘 이 꽃을 보기 위해 이곳을 온지도 모를 정도로 인연을 맺게 됐으니 정말 기쁘다.

 

동백꽃은 한 겨울부터 지금까지 피고지고 참 오랫동안 고운자태를 잃지 않는다. 비록 송이째 떨구는 비련함도 있지만...

 

해변으로 내려서는 마을 삼거리의 사각정 쉼터에 도착...

 

시멘트 포장길 한쪽으로 나무데크길 조성이 관광객들을 위한 배려로 돋보인다.

 

방축도 교육회관이라는데 들어가 보질 않아서 어떤 교육 목적의 건물인지는 알 수가 없다.

 

언덕에 자리잡은 팔각정은 맞은 편의 명도와 서쪽 방향을 조망할 수 있는 위치해 있다.

 

본격적인 산행길에 접어 들면서 나무데크가 쭉 이어진다. 뒤돌아 본 교육회관과 팔각정 쉼터

 

이러한 호젓한 길은 동행하는 이가 있다면 더 좋았을 길인데...

 

드디어 남쪽 방향으로 오늘 트레킹 및 산행의 하이라이트인 독립문바위가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이고 왼쪽 멀리 관리도가 희미하게 보인다.

 

조금 더 진행하여 앞쪽에 보이는 데크계단을 따라 독립문바위를 보러가게 되고 다시 올라와서 건너편의 광대도와 연결된 출렁다리가 있는 곳으로 진행하게 된다.

 

당겨 본 출렁다리

 

해안의 기암으로 된  퇴적층들도 신기하다.

 

가까이 당겨 본 독립문바위... 간조인 시간이긴 하지만 바닷물이 아직 완전히 빠지지 않아 독립문바위 가까이 건너갈 수 있을런지 모르겠다. 이 바위 하나를 보러 이곳에 온 것인데 물때가 맞지 않으면 낭패를 보게 된다.

 

데크계단을 내려서면 독립문바위로 가는 길이다.

 

지질층을 보면 영겁의 세월 동안 얼마만큼의 지각변동이 있었는지...

 

▽ 어떻게 저런 형태로 거대한 구멍이 뚫렸을까...저곳까지 능선의 일부였다가 침식이 되면서 분리되고 해식동굴 형태가 결국 저런 모양을 한 것이 아닌가 추측을 해 본다.

 

 

 

아직 물이 덜 빠져 독립문바위까지 가까이 갈 수가 없어 일단 인증부터 하고...

 

잠시 건너가 바위앞에서 다시 한번 인증을 하니 그 크기를 가늠해 볼 수가 있다.

 

▽ 살짝 옆에서 담아보니 마치 거대한 상어 아가리가 무엇이든 집어 삼킬 듯 벌리고 있는 듯 하고...

 

위를 쳐다보니 양쪽으로 연결된 다리같이 자연이 빚은 예술에 감탄이 절로 나온다.

 

아래에서는 성이 차지 않아 위로 올라가 보기로 한다. 바위 오른쪽 끝으로 가서 올라야 하는데 물이 덜 빠져 오르기도 어렵고 최대한 오른쪽으로 접근하여 5m 정도의 높이를 릿지하여 오르는데 바위가 거칠고 홀더가 많아서 쉽게 오를 수 있었다. 이곳을 찾은 다섯명 중 유일하게 나만 오르게 되었고 아래에 있던 한 분이 사진을 담아줘서 추억을 남길 수가 있게 됐다.

 

 

바위위에 올라보니 아래에서 보기와는 달리 공간이 넓어 독립문바위 바로 윗쪽까지는 무리없이 갈 수 있다.

 

독립문바위 위에서 바라 본 풍경

 

왼쪽은 무인도인 광대도, 오른쪽은 방축도로 간조시에는 해안가로 이동 할 수 있으나 만조시에는 건널 수 없었는데 출렁다리로 인해 이제는 편히 다닐 수 있는 섬이 됐다.

 

당겨 본 출렁다리

길이는 83m으로 2021년 10월에 개통되었다고 한다.

 

데크계단과 오른쪽 누가 동굴에 기거를 했었는지 가림막이 설치되어 있다.

 

독립문바위 바로 위에서 동쪽편으로 바라 본 풍경

 

출렁다리에서 뒤돌아 보며 담아 본 독립문바위

 

출렁다리 전경

 

광대도를 바라보며 담은 풍경

 

건너편 광대도에서 뒤돌아 본 풍경

 

광대도의 전망대에서 독립문바위 쪽을 바라보며 담은 풍경으로 갑자기 안개가 끼기 시작한다. 오후되면 쾌청한 날씨가 될 것이란 기대와는 달리 점점 안개가 끼는 현상이 벌어졌다.

 

아랫지방 섬지방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장딸기...

 

출렁다리에서 다시 오던길로 되돌아 와 교육회관에서 왼쪽을 접어들어 잠시 뒷장불인 바닷가로 내려 서 봤으나 특별한 것 없이 광대도가 다시 보인다.

 

팔각정 쉼터에서 방축도의 섬끝전망대까지 이동하려면 부지런히 가야 할 것 같다. 독립문바위에서 너무 많은 시간을 보낸 탓이다.

 

방축큰산 정상은 정상표지가 없고 통신중계탑이 자리잡고 있다. 

 

방축도에도 자생하는 동백나무가 수도 없이 많다. 이렇게 한꺼번에 낙화된 동백꽃을 본지도 꽤 오래된 듯 하다.

 

▽ 탐스러운 둥굴레도 아직 꽃이 피지 않았고...

 

전망대 겸 의자가 놓여 있는 쉼터가 능선상에 다섯개나 지나치게 된다. 물론 짙은 안개와 잡목으로 인해 주변 조망은 할 수가 없었다.

 

동백나무 숲길을 걷다보면 절로 힐링이 되는 반면 업다운이 의외로 많은 능선이므로 호락호락 거저 먹는 산행은 아님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남끝바위전망대에서 동쪽으로 소횡경도가 안개 사이로 보인다. 이곳에서는 더 이상 진행할 수가 없어 다시 되돌아 올라가 하산길에 접어 들게 된다. 아랫쪽의 해안가로 내려선다면 볼만한 바위군이 꽤나 있는 듯 하지만 시간이 허락질 않아 그냥 되돌아 갈 수 밖에 없다.

 

▽ 향기가 좋은 분꽃나무도 만개했고...

 

뱃시간이 아슬아슬, 시간이 촉박해 보이는 가운데 어느덧 가로지른 등로와 산 정상방향에서 내려서면 만나는 삼거리에 의자가 놓여있다. 이곳에서 좌틀하여 본격적인 하산길로 이어진다.

 

드디어 마지막 조망터인 달님정이 나오고...

 

달님정 바로 아래에 생뚱맞게 산으로 올라온 물개와 인어가 방축도항을 바라보고 있다. 전국의 많은 인어상들을 보아왔지만 작품성도 그렇고 좀 거시기 하다.

 

테크계단을 내려서면서 방축항에 도착했다. 지형상 태풍 등을 막아 줄 방파제가 없어 인공 구조물로 접안시설을 만들어 놨다. 

 

▽ 방파제에 테트라포드 구조물이 엄청난 양으로 설치되어 있다. 방축도항에 발을 디디면서 방축도의 첫 이미지로 눈에 띄는 구조물이다.

 

정확히 14:35분이 되니 오전에 타고 왔던 카페리호가 도착, 15분전에 산행을 마쳐 주어진 시간을 알뜰하게 사용했다. 이곳 방축도는 가게나 식당 등은 전혀 없으니 점심은 간식으로 간단히 해결한 것도 나에게만은 다행이란 생각이다. 독립문바위 인증이 블야에서 정한 전국 100대 섬&산행에 포함된다고 하는데 그것과 아랑곳 없이 개인적으로 와 보기 힘든 낯선 이곳에 와 봤다는데 큰 의미를 두면서 언제 기회가 된다면 명도, 말도와 연결된 인도교가 완공되어 14km의 트레킹에 참석해 보길 희망해 본다.

 

아듀~ 방축도...

 

해무에 살짝 가려진 독립문바위여! 안녕~

 

시간만 난다면 해안으로 이동하면서 이러한 절경도 볼 수 있었을텐데...

 

카페리호에서 돌아오는 길에 주변 경관도 볼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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