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1월 16일(일)
우리나라 국민들의 주요 야외활동은 등산이다. 등산객수는 해마다 꾸준히 증가하다가 현재는 트레킹 활동인구수가 앞지르게 됐다. 등산 인구는 2021년 통계에 따르면 2018년도 56.4%에서 8.5%p 감소한 1972만명(47.9%)이며(총인구5185만명), 트레킹 인구는 2018년도 59.4%에서 9.3%p 증가한 2835만명(68.7%)이라고 한다. 여기서의 등산 인구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산에 가는 사람을 말하며, 트레킹 활동 인구는 산의 정상에 오르는 것을 목적에 두지 않고, 주변 등 자연에서 서두르지 않는 걷기를 한 달에 한 번 이상 하는 사람을 말한다.
과거 산업화시대에는 먹고 살기에 바빠 등산은 대중화 되지 못했고 국민소득이 높아지고 여가활동이 늘어나면서 등산객수도 점점 늘어나고 정보화시대로 접어들면서 전국의 산행지에 대해서도 쉽게 알게됨으로써 더욱 증가하게 된 것으로 보는데 산림청, 한국의 산하, 블랙야크, 월간산 등이 전국 100대명산을 선정하거나 200대, 300대 명산, 숨겨진산 등이 선정되면서 지속적으로 등산객들의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고 이것에 도전하면서 등산 인구가 꾸준히 증가했다고 본다.
그러나 제주도의 올레길 트레킹이 유명세를 타면서 전국적으로 붐을 일으켜 각 지자체별로 둘레길이 생기고 트레킹을 하는 인구도 점차 늘어나 등산객 수보다 많아진 것으로 보인다.
이제 전국의 섬이나 바다를 찾아 트레킹하는 인구도 부쩍 늘어난 것 같다. 100대, 200대 명산을 두루 올랐던 등산객도 빡센 산행에서 좀 더 안전하고 여유로운 트레킹에도 관심을 갖는 경우가 많아지는 추세이다. 갯버들의 경우가 그렇다. 자연을 벗삼아 일주일에 한번은 반드시 산과 바다을 찾게 되는 것은 유일한 삶의 낙이요, 원동력이 되어 오늘도 원정길에 오른다.
∥산행 정보∥
♣ 소재지: 경남 거제시 거제면 법동리
♣ 산행코스: 연육교남단-해오름정자-당골재산-할목재-뒷들산-건너재산-산전마을-연육교남단
♣ 산행거리: 6.2 km(출발: 11:30, 도착: 14:30)
∥산달도 개요∥
산달도는 경상남도 거제시에 위치해 있는 섬으로서, 거제도 서쪽 거제만(灣)에 자리하고 있다.
전체면적은 2.55㎢이고, 해안선의 길이는 7.2km이며, 단조로운 해안선에 서남쪽은 암석해안, 동북쪽은 사빈(모래)해안이 발달해 있다. 최고봉은 섬의 북쪽에 있는 당골재산이며, 남쪽으로 두 개의 봉우리가 더 솟아 있다.
조망은 무척 우수하여 사방으로 남해 바다와 주변 섬들이 그림처럼 조망된다. 그리고 조선시대에는 왜구의 침입을 막기 위해 수구 절도사의 수영(水營)이 있었으며, 2018년 거제도와 이어지는 연육교가 건설되어 육지화되었다.
산달도라는 이름은 "뫼 산(山), 통할 달(達)"자로서, 원래는 산봉우리 사이로 달이 떠서 '삼달'이라고 불렀는데, 산달로 바꿔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산악회 버스가 산달도에 도착한 시각은 11시 30분, 4시간 20여 분 만에 순조롭게 도착했다. 6.2km의 거리의 산행마감시간은 14:40분으로 3시간이 넘게 주어졌으니 놀멍쉬멍 걸어도 충분하겠다.
▽ 산달연육교를 넘어서면서 바로 하차하여 산행시작, 가로지른 연육교를 담아봤다.
산달연육교은 총 사업비 511억(국비 70% 도비15% 시비15%) 길이 620m, 폭 11m의 연륙교가 착공 5년 만에 준공 되었고 접속도로793m를 포함, 총 1,413m의 산달도와 거제 본섬의 소랑리와 연결하는 교량으로 2018년 9월 21일 개통되었다.
▽ 북쪽으로 암릉의 산방산(507.3m)이 눈길을 끈다.
▽ 산방산도 못 올라봤다. 거제도는 거제지맥인 노자산, 가라산, 망산을 연계하여 2016년 봄에 올랐던 것 외에는 없다. 올라 볼만한 산으로 산방산외에 계룡산과 연계하여 산행을 하는 선자산을 비롯, 진달래군락으로 유명한 대금산, 역시 거제지맥의 하나인 북병산도 있고 앵산이나 옥녀봉도 있다. 그러니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큰 섬임을 실감케 한다.
▽ 들머리로 가다가 뒤돌아 본 연육교
▽ 산방산에서 남쪽으로 뻗은 능선 끝에 포옥산(266.6m)과 화암산(308.6m)이 자리하고 있다.
▽ 산달도는 섬 외곽으로 사진과 같은 순환도로가 있어 바다를 보며 한바퀴 돌 수 있다. 해안선 길이가 8.2km라니 빠른 걸음이라면 두시간이면 충분히 걸을 수 있겠다.
▽ 해오름정자에 도착, 맞은편으로 등로 이정표가 있다.
▽ 정자에서 바라 본 가운데 포록산(277.5m)과 오른쪽 멀리 산세가 범상치 않은 노자산(565m)이 보인다.
▽ 당겨 본 노자산
아무리 봐도 정상에 거대하게 보이는 물체가 자연스럽지 못하다. 혹시 인공구조물인 뭔가를 설치했나 검색을 해 보니 아니나 다를까 케이블카를 설치한 모양이다. 2019년 공사를 시작해 2021년 연내 완공 예정이었던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는 거제케이블카에서 700억여원을 들여 추진하는 사업으로,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 끝에 공사는 작년 12월 현재 공정률 95%로 캐빈을 장착해 시운전에 들어가는 등 2022년 3월 준공을 목표로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라고 한다.
동부면 학동고개에서 노자산 전망대를 잇는 1.56km 구간으로 10인승 곤돌라를 순환 운행하게 되는데 해발 565m로 현재 남해안 일대에서 가장 높은 케이블카 전망대를 자랑하며,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수려한 경관을 볼 수 있게 된다고 한다.
▽ 해오름정자 맞은편의 등로를 들머리로 산행을 시작한다.
▽ 그리 높지 않은 산이지만 급경사의 통나무로 된 계단을 꽤 오르게 된다. 한 겨울이긴 하지만 오늘 날씨는 한낮 기온이 무려 섭씨 7도까지 오른다고 하니 산행하기는 딱 좋은 날씨다.
▽ 응달의 가파른 능선을 계속 올라 정상쯤 다다르니 평지의 순탄한 길을 걷게 되면서 이마의 땀을 훔쳐낸다.
▽ 어느 누구의 작품인지, 산달도 섬산행에서 이 사진을 담지 않는 사람이 없는 것 같다. 하지만 이 역시 세월을 버티기가 그리 오랠 것 같지 않다.
▽ 정상목의 글씨체가 어디서 많이 본 듯 하다. 생각해 보니 얼마 전 원산도의 오로봉을 올랐을 때의 정상목과 같은 글씨체다. 아마도 블야에서 100섬&산행을 선정하면서 정상표지를 만들어 이정목에 붙여 놓은 듯 하다.
▽ 정상에 올라왔으니 주변 조망을 해 보기로 한다. 그러나 날씨는 맑긴한데 미세먼지인지 깨스층이 두터워 시야가 흐린게 너무 아쉽다. 동쪽의 왼쪽 끝으로 선자산, 정자에서 조망했듯 가운데 볼록한 포록산과 그 뒤로 케이블카가 설치되어 3월에 개통예정인 노자산이 보인다.
▽ 남동 방향으로 거제지맥인 노자산과 그 옆으로 가라산과 무명산이 이어지고 앞쪽의 끊어질 듯 이어진 뒷편은 가배항이 있는 야산으로, 역시 바다로 이어진다.
▽ 남쪽으로 진행할 뒷들산과 건너재산이 보이고 멀리 추봉도가 보인다.
▽ 윗 사진을 좀 더 당겨서 시계방향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동쪽 방향의 오른쪽 멀리 선자산(507m)
▽ 동쪽의 앞쪽 포록산과 뒷편 멀리 왼쪽이 북병산(465.4m)
▽ 케이블카 전망대로 인해 도깨비 뿔같이 생긴 산은 노자산으로 거제지맥은 오른쪽 가라산과 끝에 망산으로 이어진다.
진달래가 만발한 봄날, 안개로 인해 제대로 조망을 못했지만 2016년 4월 2일 노자, 가라, 망산의 거제지맥을 걸었던 추억도 엊그제 같기만 하다.
▽ 왼쪽이 가라산이고 오른쪽은 무명산으로 거제지맥은 그 뒷편으로 이어진다.
▽ 무명산 오른쪽 끝 위로 살짝 걸쳐 있는 것이 거제지맥 끝자락인 망산이다. 가운데 호수같이 생긴 바다 왼편 안쪽으로는 가배항이 자리하고 있다.
▽ 앞쪽의 오른편의 작은 야산 뒷쪽으로는 쪽박항이 자리하고 있고 가운데 높은 산은 추봉도로 왼쪽의 거제도와 마치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겹쳐져 있다.
▽ 왼쪽 산과 오른쪽 산은 연결되어 있는 통영의 추봉도산이다. 그 가운데 멀리는 죽도이고 날이 흐려서 보이지는 않지만 죽도 뒷편으로 멀리 대덕도와 소매물도, 매물도가 보이는 위치이기도 하다.
▽ 진행할 방향의 뒷들산과 건너재산, 그 뒤로 멀리 마치 이곳과 연결된 것처럼 보이는 산은 아직도 미답지인 블야50섬에 포함된 한산도의 망산이다.
▽ 두 번째 산인 뒷들산을 가기 위해서는 또 급경사를 한참 내려가야 한다. 비록 작은 섬이지만 소나무 숲이 잘 이뤄졌다.
▽ 당골재산을 거의 내려오면 억새풀이 겨울답지 않게 운치를 더하고...
▽ 생뚱맞긴 해도 삼나무가 임도길따라 심겨져 있고 이어 다음 산행지인 뒷들산 들머리가 된다.
▽ 늘 그렇지만 1일 2산이상을 오르게 되면 산 하나를 내려선 만큼 또 올라가야 되니 내려선다고 좋아 하지말고 오른다고 인상 찌푸릴 일도 없다. 인생이 또한 그렇다. 오르막이 있으면 내리막이 있고 내리막이 있으면 오르막이 있으니 어떤 일을 만나든지 일희일비(一喜一悲)할 필요가 없다.
소리에 놀라지 않는 사자와 같이,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과 같이, 흙탕물에 더럽히지 않는 연꽃과 같이,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 파타 경천 中에서)
▽ 두 번째 뒷들산(214.1m)에는 정상석은 없고 어느 산악회에서 표지를 붙여놨다. 이곳에서는 주변 조망이 전혀 안되니 바로 다음 산행지로 이동한다.
▽ 다시 통나무 계단을 숨가쁘게 오르게 되고...
▽ 정상에는 데크 전망대가 넓다랗게 자리잡고 있다. 이곳 역시 잡목으로 인해 조망이 제한적이다. 주어진 시간에 비해 시간이 너무 많이 남은 것 같아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산우 중에 과메기에 미역과 봄동을 준비해와 술한잔 곁들여 먹으니 정말 꿀맛 같더라.
▽ 두개의 산을 넘으며 조망했던 풍경이지만 다시 한번 이곳에서 렌즈에 담아 보기로 한다.
왼쪽 멀리 가라산이 보이고 오른쪽 무명산 끝자락 뒤로 살짝 고개를 내민 망산이 2016년에 걸었던 거제지맥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 앞쪽 작은 섬은 <구도>이고 뒷편으로 끊어질 듯 이어진 양쪽 두개의 무명산은 통영의 <추봉도>산이다. 그 가운데로 멀리 <죽도>가 보이고 그 뒤로 <대덕도>가 아주 흐릿하게 보인다. 날씨만 좋았다면 대덕도 뒤로 <매물도>가 보였겠다.
▽ 렌즈로 더 당겨 본 풍경으로 왼쪽 노자산, 가운데 가라산 모습...
▽ 가라산과 앞쪽 배가 오가는 곳은 가배항이 자리하고 있는 선착장이다.
▽ 가운데 멀리 볼록 솟은 봉우리는 망산...
▽ 앞쪽 <구도>와 뒷편으로 길게 양쪽으로 <추봉도>, 가운데 멀리 잘린 섬은 <죽도>, 아주 멀리는 <대덕도>...
▽ 데크전망대에서 하산하는 방향으로 100여 미터 이동하면 오늘 세 번째 산행지인 건너재산(209m) 정상이다. 역시 정상석은 없고 산악회에서 붙여 놓은 표지가 대신한다.
▽ 날머리의 계단을 내려서면서 실제 산행을 마친다.
▽ 날머리에서 북쪽을 바라 본 풍경으로 산전마을과 가운데 멀리 산방산과 산달연육교가 보인다.
▽ 남쪽 방향의 풍경으로 건너편은 거제면 법동리에 속한다.
▽ 굴껍데기가 도로 주변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것으로 보아 굴생산지로 유명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다. 굴껍데기에 구멍을 뚫어 끈으로 역어서 쌓아 놓은 것은 포자를 이식하여 굴양식에 쓰려는 것으로 보인다.
굴껍데기 등 패각은 환경을 오염시키는 또 하나의 주범으로 골치덩어리였는데 전라남도에서는 패각에 탄산칼슘 성분이 96% 이상 함유돼 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점에 주목하고, 갯벌 등 어장환경 개선제로 활용하거나제철소 고로 소결용 석회석의 대체재 등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규제 개선을 추진했다고 하는데 특히, 제철소 고로 소결용 석회석 대체재로서 연간 약 31만 톤(광양제철소 20만 톤.현대제철소 11만 톤)의 패각을 재활용할 수 있어 이를 통해 약 560억 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된다고 한다. [머니투데이 21.9.15]
이곳에도 굴깍지를 분쇄하는 기구들이 있는 것들을 봐서 환경오염을 방지하고 자원을 활용하려는 자구 노력을 하는 것 같다.
▽ 패각을 분쇄 중인 것인지 자동화된 기계에 의해 아래로 굴껍데기 부스러기가 떨어져 쌓인다.
▽ 가리비 패각...
▽ 산달도는 면적 2.97㎢, 해안선 길이 8.2km로 거제만 한복판에 위치하고 있다. 섬에는 소토골산, 뒷들산, 건너재산이라고 불리는 삼봉(三峰)이 있는데, 그 사이로 달이 솟아 오른다고 하여 삼달(三達)이라고 불리다가 약 400년 전 이 섬에서 정승이 태어난 이후부터 산달도라고 부르게 되었다.
1972년 부산대학교 박물관에서 신석기 시대(BC 8000)의 패총 2개를 발견함으로서 선사시대 때부터 인류가 살아왔음을 알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1430년)에는 산달포 절도사(山達浦節度使)가 대마도 어부들을 잡아 예조(禮曹)에 보고한 일도 있고, 경상도지리지에는 소를 키우던 목장이 있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후 1470년(조선 성종원년) 우도수군절도사(右道水軍節度使) 수영(水營)이 설치되었다는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지금으로부터 약 5000여년 전 부터 산달섬에는 사람이 살고 있었고, 이 느티나무 수령도 500년 이상으로 장례(葬禮)시 상여(喪與)를 꾸미던 신성한 곳이기도 하다. [2015. 05 안내문]
▽ 산전마을 선착장
▽ 산전마을에 위치한 해마루정자
▽ 산전마을 경로당
▽ 도로 확장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산달연육교를 건너게 되면 산전마을까지 새로 확장된 포장도로를 따라 원할한 교통이 이뤄질 것 같다.
▽ 옛 선착장 부근에는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고 주차장도 완비되어 관광객들의 편리함도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해서 산달도를 둘러보는 산행을 마쳤다. 딱히 볼거리가 있는 섬은 아니지만 연육교가 생김으로 해서 접근성이 좋아 봄철 야생화라도 피는 계절이라면 주변 조망과 함께 가벼운 산행으로 심신을 달래보는 것도 좋을 듯 하다. 블야선정 섬&산행100에 속하는 곳을 탐방에 목적을 둔 것은 아니지만 덕분에 미지의 섬을 밟아 본 것에 대해 의미를 두고 싶다.
다음 산행지인 산달도 북쪽에 위치한 가조도로 가기위해 버스에 탑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