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19일(일)
위드코로나가 시행되어 일상회복으로 전환되는가 싶더니 폭발적으로 급증한 전국의 감염인원 숫자가 7,000명을 오르내리는 가운데 완화된지 45일만에 또 다시 어제부터 내년 1월 2일까지 16일간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어 수도권에서는 4인으로 모임이 제한되었다. 어제는 동창의 아들, 아는 지인의 딸 등 두곳이나 결혼하는 날인데 혼주들은 참 난감하지 않을 수가 없게 됐다.
나 역시 결혼식에는 축의금만 전달하고 모처럼 형제자매들의 가족모임을 동생네서 갖기로 했는데 취소를 망설이다가 어쩔 수 없이 강행하기로 했다. 모두 2차 감염예방주사를 맞았고 가족끼리 만남을 가정에서 갖는 일이니 위험성이 없다는 판단에서다.
하필 오후에 예상치 않았던 강설로 교통이 불편한 가운데서도 동생들의 헌신으로 각종 음식을 잘 차려 흐믓한 모임을 가질 수 있었다. 특히 막내 아우가 연안종합어시장에서 5kg가 넘는 활어인 방어를 사다가 회를 직접 썰어 먹는 맛은 언젠가 제주에서 7kg가 넘는 방어를 부위별로 먹어 본 이후 오랜만에 그 맛을 보게 됐다.
얼마전에 술 때문에 금요일 저녁 떡이 되어 이튿날 일어나지 못해 꼭 가봤어야 할 산을 못갔었던 기억이 떠 올라 산행을 취소하고 맘껏 마시고 내일 푹 쉬라는 가족들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오늘 있을 산행을 위해 최대한 절주를 해서 오늘 새벽을 맞았으니 산에 미쳐 있는 것은 분명하다.
∥산행 정보∥
♣ 소재지: 들머리-경남 남해군 남해읍 평현리 1249-3(평현고개), 호구산 정상-남해군 이동면 다정리, 날머리-남해군 이동면 용소리 983-3 (주차장)
♣ 산행코스: 평현고개-괴음산-송등산-호구산-염불암-용문사-주차장
♣ 산행거리: 10km(출발: 11:45, 도착: 16:40)
▽ 11시 30분에 도착 예정이던 버스가 10여분 지나 도착했다. A,B,C코스로 나눠 산행계획이 세워졌는데 A코스는 11.6km로 17:00가 마감시간이고 B코스는 16:40분으로 정해졌다. 물론 C코스도 있지만 돗틀바위를 볼 것이냐, 용문사 사찰을 둘러 볼 것이냐의 차이다. 망설이다 A코스로 정하고 출발하기로 한다.
▽ 바람은 다소 강하게 부는 맑은 날씨로 기온은 섭씨 7도 정도여서 그다지 춥지는 않아 산행하기 좋은 날씨다.
▽ 버스 정류장 건너편 공터에 주차를 하고 들머리에 살짝 올라서니 평현리 마을 전경이 평화스럽게 보인다. 동산 뒤쪽으로 멀리 남해의 망운산이 보인다.
▽ 무명의 작은 산을 오르니 편백나무와 잣나무가 섞인 숲이 나와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산책하듯 걷는 기분이 좋다.
▽ 다시 하산하듯 가파른 능선을 내려오니 대나무숲이 있는 임도를 만나게 되고...
▽ 내려 간만큼 다시 올라와 너른 바위에 올라서니 조망이 서서히 트이기 시작한다. 남쪽방향의 왼쪽 끝으로는 귀비산(503.4m)이다.
▽ 등로에서 살짝 벗어나 북쪽 방향을 조망해 보는데 왼쪽 멀리 하동의 금오산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창선도 대방산과 그 뒤로 사천의 와룡산이 보인다. 앞으로 괴음산, 송등산, 호구산으로 걸으면서 내내 볼 풍경이다.
▽ 이러한 바위들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첫번째 산인 괴음산이 멀지 않은 듯 하다.
▽ 괴음산(槐陰山) 정상(605m)
괴음산의 유래는 알 수가 없으나 한자를 풀이해 보면 '홰나무 괴(槐), 그늘 음(陰)' 자로 '홰나무의 그늘로 이뤄진 산'이란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만큼 홰나무가 많았었는지 또는 고령의 홰나무가 있었던 산인지는 알 수가 없다.
홰나무는 괴화(槐花)나무로 표기하는데 발음은 중국발음과 유사한 회화로 부르게되었다. 홰나무를 뜻하는 한자인 '槐'(괴)자는 귀신과 나무를 합쳐서 만든 글자이다. 회화나무가 사람이 사는 집에 많이 심은 것은 잡귀를 물리치는 나무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조선시대 궁궐의 마당이나 출입구 부근에 많이 심었다. 그리고 서원이나 향교 등 학생들이 공부하는 학당에도 회화나무를 심어 악귀를 물리치는 염원을 했다고 전해진다. [네이버 백과]
▽ 괴음산에서 바라 본 북쪽 방향의 풍경...
▽ 무명산을 또 하나 넘고 송등산 가기전 스텐레스 난간이 있는 암릉에서 바라 본 송등산과 왼쪽 호구산 정상
▽ 송등산 정상에서도 자칫 잡목이 있다면 남쪽 방향의 풍경을 담지 못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산행에 뒤쳐지더라도 이곳에서 자세히 주변 지형을 담아 보기로 한다. 멀리 설흘산이 보이고 그 뒤로 왼쪽 끝 연도로 부터 금오도, 돌산도, 여수시내까지 조망된다.
▽ 멀리 여수시내로 부터 영취산까지 아래 사진에서 망원렌즈로 자세히 살펴 보기로 한다.
▽ 여수의 남면 끝자락인 연도로 부터 오른쪽 금오도의 대부산... 금오도에 금오산이 있는게 아니라 돌산도에 금오산 명칭이 있다는게 헷갈리기 쉽다. 바로 앞쪽으로 보이는 응봉산은 설흘산과 같이 연결된 산이다.
<사진 위에 커서를 놓고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음>
▽ 돌산도의 최고봉인 봉황산(460m) 좌우로 보이는 산군들...
▽ 모두 올해 올랐었던 갈미봉, 외나로도의 봉래산이다. 오른쪽으로 아직 미답지인 백야도와 얼마전에 갔었던 사도와 추도가 보인다.
▽ 낭도의 상산, 오른쪽 팔영산까지 여수와 고흥일대의 산군들이 다가온다.
▽ 여수앞바다의 무수한 대형 선박들이 정박해 있는 모습이 장관이다. 여수밤바다의 노래가 있듯이 여수의 밤바다가 이러한 불빛들로 인해 아름다울 것이란 생각이다. 그에 못지 않게 올망졸망한 산군들이 어느 도시와 달리 이색적인 느낌이다.
▽ 여수에 알려진 호랑산과 영취산... 그 멀리에 보성의 초암산과 존제산들이 아련하게 보인다.
▽ 순천시내와 멀리 조계산이 보이고...
▽ 호구산을 당겨보니 유독 암릉이 도드라져 보인다. 일부 인원들이 벌써 그곳까지 간 것 같다.
▽ 북쪽으로 벌써 갔다온지 3년이 지난 청산도가 아닌 창선도의 대방산과 그 뒤로 사천의 와룡산이 더 가까이 보이고...
▽ 삼천포화력발전소에서 증기가 힘차게 뿜어져 나오는 풍경이 볼 수 있다.
▽ 이제 조망을 해봤으니 산우들은 벌써 다 가버린 송등산으로 향한다.
▽ 뒤돌아 본 능선...오른쪽 멀리 괴음산이고 오른쪽 끝 봉우리는 무명봉으로 호구산까지는 생각보다 업다운이 많은 편이어서 산우들이 힘들어 하는 것 같다.
▽송등산 정상에 도착했다. 그런데 정상석이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설흘산 정상석이 이와 비슷하고 같은 산악회에서 세워 놓은 것임을 알게 됐다.
경상남도 남해군의 남쪽 남면 당항리 마을의 북쪽에 있는 산이다(고도 : 617m). 북쪽 괴음산에서 남쪽으로 이동면 용소리와 남면 당항리로 이어지는 산줄기 중간에 있다. 『광여도』에 고동산 선재봉산(顧東山 船材封山)으로 처음 기록되며, 『동여도』에 봉산(封山), 『대동방여전도』에 송봉산(松封山)이 표기되어있다.
봉산이란 숙종 이후 전선이나 조운선의 선재를 조달하기 위해 민간의 이용을 금지한 국용 목재 생산처이다. 선재로 소나무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송봉산이란 명칭도 사용되었다. 이 산등성이에 소나무가 많이 서 있는 것을 어느 도사가 보고 산 이름을 송등산(松登山)이라 지어주었다는 것에서 유래하였다고 전한다. [네이버 지식백과]
송등산 정상 바로 아래 양지쪽에서 산우들 틈에 끼어 점심을 먹기로 한다. 산우 중에 삭힌 홍어회를 가져 오신 분이 있어 권하길래 술 한잔과 함께 몇 점 먹으니 이상하게 어제 가족모임으로 워낙 잘 먹어놔서 그런지 공복이 없어 가져간 점심은 생각이 없어 생략하고 그걸로 때우고 그냥 진행하기로 한다.
▽ 송등산에서 바라 본 호구산과 오른쪽 멀리 금산
▽ 대체로 이런 푹신한 등로로 편안한 육산이지만 된비알도 이따금 나온다.
▽ 능선 정 중앙 위치에서 바라 본 호구산 정상
▽ 당겨 본 호구산 정상... 저곳까지와의 거리가 약 1.2km거리이니 벌써 간 선두팀과는 30분 이상 차이가 난다. 늘 그렇지만 사진을 담는데 너무 시간을 지체하다 보니 A코스를 탄다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아 돗틀바위를 보지말고 B코스에서 볼 수 있는 용문사를 보기로 하고 여유있게 가기로 한다.
▽ 이러한 된비알 등로도 나타나고... 호구산 주변의 이러한 돌무더기가 능선길로 이어진 것을 보면 분명 산성터임을 알 수가 있는데 그 어디에도 자료를 찾아 볼 수가 없어 확실한 고증이 없는 관계로 묻혀 버리고 마는 것 같아 안타깝다.
▽ 호구산 정상은 빤히 보이는데도 가까워지질 않으니...
▽ 이곳도 산성으로 보이는 돌무더기가 쌓아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대가 숲을 이뤘다.
▽ 드디어 호구산 정상의 암릉을 우회하는 갈림길에 왔다. 이곳에서 왼쪽으로 소사나무숲을 지나가게 된다.
▽ 암릉 사이로 가파른 경사로를 마지막 안간힘을 다해 오르고...
▽ 난간을 잡고 오르면서 멀리서 보면 호구(虎口:어수룩하여 이용하기 좋은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로 알았던 산인데 진짜 호구(虎丘)산 이란 뜻이 이해가 갈 듯하다.
▽ 저 모퉁이만 오르면 정상이다.
▽ 정상에 오르자 마자 짠~하고 나타나는 봉화대다. 이 봉화대도 어디서 많이 본 듯한데 알고보니 설흘산의 봉화대와 흡사하다. 남해군에서 같은 형태로 쌓아 올린 것 같다.
"동쪽으로는 금산 봉수에 응하였고 남쪽으로는 설흘산 봉수에 응하였다고 신증동국여지승람(新增東國輿地勝覽)에 기록되어 있으며 아울러 서쪽으로는 본현에 보고하고 끝났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서의 본현은 이동면에 현이 설치되어 있었는데 일컬어 난포현(蘭浦縣)이다."라고 안내문에 기재되어 있다.
▽ 봉화대 위에서 주변을 360도 회전해서 서쪽방향으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조망해 보기로 한다. 괴음산으로 부터 이곳까지 지나온 능선과 오른쪽으로 망운산이 보인다.
▽ 오늘 산행하면서 제일 많이 보아왔던 북쪽 방향의 풍경
▽ 왼쪽 멀리 와룡산으로부터 오른쪽으로 좌이산, 더 멀리에 거류산, 벽방산이 보이고 사량도와 수우도는 물론 오른쪽 더 멀리에는 거제도 노자산, 가라산능선과 통영의 미륵산까지 조망이 되는 날씨다.
▽ 왼쪽 무명산과 오른쪽 금산(704.9m)
▽ 남쪽으로 가운데 노도, 오른쪽 끝으로 설흘산이 보인다.
▽ 렌즈로 당겨 본 노도(櫓島)...
노도는 경상남도 남해군의 남쪽 상주면 양아리 앵강만에 있는 유인도이다. 벽련마을 서남쪽에 있는 섬으로 방패처럼 파도와 해적을 막아 주던 중요한 역할을 하였던 도서이다. 서쪽 해안가는 다랑이 논인 남면 가천마을이 있다. 노도는 섬에서 바라보는 금산의 절경과 앵강만의 풍광 못지않게 구운몽, 어머니 정경부인 윤씨를 위하여 사씨남정기를 지어바쳤다는 작가 서포 김만중이 조선 숙종 때 기사사화로 귀양살이 했던 장소이며, 56세의 일기에 유형의 삶을 마감했던 곳으로 더욱 유명하다. 예전에 배[船]에서 쓰는 노(櫓)를 많이 만들던 곳으로 노도(櫓島)라 하였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한국지명유래집 인용]
▽ 노도 서쪽의 설흘산 너머로는 다랑이 논으로 유명한 가천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 당겨 본 설흘산
▽ 다시 한번 조망해 보는 멀리 여수의 섬들...
▽ 백야도의 백화산과 가운데 뾰족하게 살짝 보이는 낭도의 상산, 앞쪽 송등산 뒤로 희미하게 보이는 고흥이 팔영산...
▽ 서쪽편의 망운산...건물이 있는 곳이 아닌 오른쪽 뾰족한 부분이 정상이다.
▽ 북서방향으로 왼쪽 멀리 광양의 백운산, 오른쪽 멀리 지리산 천왕봉이 구름에 가려 선명하게 보이질 않는다. 바로 앞의 도시는 남해군청이 자리한 남해읍내이다.
▽ 북서방향으로 왼쪽 뾰족한 산이 녹두산(450.4m), 오른쪽은 금음산(480.9m), 그 뒤로 가운데는 하동의 금오산(849m), 오른쪽 끝 멀리 경남 산청군립공원인 웅석봉(1,099.9m)이 보인다.
▽ 북쪽방향으로 앞쪽 창선도의 대방산과 뒤쪽 멀리 사천의 와룡산...
▽ 사천시내와 와룡산을 다시 한번 당겨보고...
▽ 북쪽 방향으로 호구산 바로 앞에 내려다 보이는 남해군 이동면 다정리와 초음리 마을 풍경
▽ 창선도와 남해를 이어주는 창선대교와 그 주변 풍경
▽ 왼쪽 멀리 삼천포화력발전소와 그 바로 오른쪽으로 좌이산, 그 멀리에 뾰족한 거류산, 가운데 멀리 뾰족한 벽방산, 오른쪽 끝으로 살짝 사량도의 지리망산이 보인다.
▽ 가운데 멀리 사량도와 수우도가 보이고 그 너머로 거제지맥, 오른쪽 끝으로 통영의 미륵산까지 조망...바로 앞 마을은 석평리와 학교가 있는 무림리 마을이겠다.
▽ 금산 서쪽편 아랫쪽에 자리한 원천항
▽ 금산과 노도를 비롯, 그 뒤의 소치도를 포함해서 이 일대는 호구산과 달리 한려해상국립공원에 속하는 지역이다.
▽ 금산(705m)
남해 금산은 경상남도 남해군에 위치한 산으로서, 한려해상국립공원 중에서 유일한 산악공원이다.
정상에 오르면 강화도 보문사, 낙산사 홍련암과 함께 우리나라 3대 기도처인 보리암(菩提庵)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드넓은 남해바다와 다도해의 크고 작은 섬들이 한눈에 들어오는 등 전망도 장쾌하여 삼남지방의 최고 경승 명승지로 꼽힌다.
특히 최고봉인 망대(望臺)를 중심으로 문장봉, 대장봉, 형사암, 삼불암, 천구암, 고제암, 가사굴, 쌍홍문, 사선대, 음성굴, 상서암 등 온갖 전설을 담고있는 38경의 암봉과 기암괴석이 그 위용을 뽐내고 있어서 소금강 혹은 남해금강이라고도 불렀고, 금강산을 개골산(皆骨山)이라고 불리우는 것에 비유하여 개암산(皆岩山))이라고도 불렀다. 이 중에서 상사암은 높이 80m의 금산에서 가장 웅장한 바위인데, "양반집 규수를 짝사랑하던 머슴의 전설"이 서려 있어서 이 바위에 올라 기원하면 사랑을 이룰 수 있다고 한다.
금산이라는 이름의 유래는 본래 신라 때 원효대사가 이 산에 보광사라는 사찰을 지은 뒤 보광산(普光山))으로 불리게 되었는데 고려말 태조 이성계가 이 산에서 기도를 올린 뒤 왕위에 오르게 되자 그 영험함에 보답하고자 "영구불멸의 비단을 두른다"는 뜻으로 금산(錦山)으로 바꿔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호구산이라는 이름은 "범 호(虎), 언덕 구(丘)"자로서, 산세가 '호랑이가 엎드려 있는 언덕처럼 보인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는데, 조선시대에는 "원숭이 원(猿)"자를 사용하여 원산 또는 납산으로 불렸다.
▽ 하산하면서 뒤돌아 본 봉화대
▽ 다시 한번 A코스인 금산 방향을 바라보고 B코스인 오른쪽 끝 미국마을이 있는 계곡길로 향하게 된다.
▽ 본격적인 하산길로 접어들고...
▽ 들머리에서 8.6km 지점인 염불암에 도착했다. 해가 벌써 뉘엿 저물어간다. 16:16분이니 마감시간 얼마 안남았으니 부지런히 내달린다.
▽ 염불암에서 300m 떨어진 백련암에 도착, 녹차꽃이 핀 것을 보니 이채롭다.
▽ 백련암에서 다시 300m 아래에 위치한 용문사에 도착, 경내를 한번 둘러본다.
용문사는(龍門寺)는 대한불교조계종 제13교구 본사인 쌍계사의 말사이다. 802년(신라 애장왕 3) 창건되었다. 1592년(조선 선조 25) 임진왜란 때 이 절 승려들이 승병으로 참여하여 왜군과 싸웠는데, 이 때 절이 불에 타 없어졌으며 1661년(현종 2) 학진(學進)이 인근 보광사(普光寺) 건물을 옮겨와 중창하였다. 보광사는 원효가 세운 사찰이었으나 이곳으로 옮길 때에는 폐사 직전의 상태였다고 한다.
용연(龍淵) 위쪽에 터를 잡았다고 해서 용문사라고 이름을 붙였다. 임진왜란 이후 호국도량으로 널리 알려져 숙종(재위:1674∼1720) 때 나라를 지키는 절이라며 수국사(守國寺)로 지정하였다. 또 이 때 왕실의 축원당(祝願堂)으로 삼았다. 1703년(숙종 29)과 1735년(영조 11), 1819년(순조 19), 1857년(철종 8) 각각 중수하였으며, 1900년 호은당이 복원 중흥하였다. [두산백과]
▽ 구유(일명 구시통)
조선시대로 부터 내려 온 구시통으로 많은 대중들의 밥을 퍼두는 하지통이라 할 수 있다. 본시 구유는 아름드리 통나무속을 파내고 마소의 먹이를 담아주는 큰 그릇인데, 많은 신도들이 운집하는 법회나 대작불사을 회향 할대와 유사시 승병들의 밥을 퍼 두던 용기로 발전하였으며, 1,000명분의 밥을 퍼 담았을 정도로 큰 그릇이다. 임진왜란 때 승병의 밥을 퍼 담아 쓰던 밥통으로도 전해온다. 통나무 몸통 3m, 길이 6.7m나 되는 거대한 밥통으로 현재 경남유형문화재 제427호로 지정되었다. [안내문]
이러한 구시통은 유명사찰인 순천의 조계산에 있는 송광사에서도 쌀 7가마(4천명 분)의 밥이 들어가는 용기를 본 적이 있는데 이곳에서 또 보게 되었다.
▽ 용문사의 사찰규모가 의외로 컸으며 경남유형문화재 및 자료로 지정되어 있는 여러개 있다는 것도 알게됐다.
▽ 드디어 용문곡지 주차장에 도착, 제 시간에 맞춰 하산하여 산행을 마쳤다. 이곳에서 더 내려가면 미국마을이고 금산 너머에는 독일마을이 자리하고 있다. 그 나라의 문화와 양식에 맞춰 살고자 하는 이들이 마을을 형성한 모양이다.
이곳 호구산은 주변 산들을 오르면 조망을 하게 되는 곳이어서 한번은 꼭 올라봐야겠노라고 생각한 곳인데 공지가 잘 올라오지 않았고 올라와도 성원이 되질 않아 올라보지 못한 곳이었는데 이번에 올라봄으로써 그동안 갔다왔던 주변 산들을 두루 살펴 보는 계기가 되었다.
산을 세개나 오른 셈이어서 업다운이 여럿 있다보니 시간이 촉박한 가운데 식사도 제대로 못하며 산행을 하게되어 모두 힘든 산행이었다고 말하는 것 같다. 아쉬운 것은 돗틀바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여 별 것 아닌 줄 알았는데 후에 보니 볼만한 풍경이 있어 그쪽으로의 코스를 택하지 않은 아쉬움이 있다. 그러나 호구산을 오름으로 해서 이 일대의 산은 거의 올라 본 셈이어서 그동안 밀렸던 숙제를 한꺼번에 마친 셈 같아서 이제 별 미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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