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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경상남도

[고성] 좌이산 & 상족암

2021년 2월 28일(일)

 

지난주 토요일에는 사천에 있는 봉명산을 신청했는데 전날 저녁에 왜 그리 재채기가 나오는지 아무래도 콧물감기가 걸린 것 같다. 대중교통인 전철을 이용해야 하고 산악회 버스를 타야 하는데 재채기 때문에 쏠릴 눈초리를 생각하려니 도저히 대중교통 이용할 용기가 나질 않는다.

이거 내가 코로나 걸린 거 아닌가?  코로나 증세 검색을 해보니 재채기는 언급이 되어있질 않고 열도 없고 마른기침도 없으니 안심이 되긴 하지만 영 찜찜하다. 그래도 산행에 미련이 남아 한잠 자고 아침에 일어나면 괜찮아질지 모르니 그때 결정하기로 한다.

새벽에 일어나니 괜찮은 것 같아 준비를 다 마쳤는데 또 재채기가 나오려 한다. 이럴 땐 괜히 고집을 피우지 말고 과감히 포기할 땐 포기하자는 생각으로 리딩대장에게 불참 문자를 보내고 다시 잠을 청해 잔다. 눈을 떠 보니 오전 10시가 넘은 것 같다. 

이렇듯, 일요일까지 집에 콕 박혀 뒹굴대니 참 따분하기 그지없다. 재채기는 온데간데없고 몸만 멀쩡하다. 괜히 포기했다는 생각에 후회도 되지만 그래도 푹 쉬었기 때문에 콧물감기가 사라진 것이라고 스스로 위안을 삼아보는 날이었다.

 

2주가 지난 오늘은 내일로 예정되었던 같은 지역인 경남 고성의 무이산, 수태산, 향로봉을 연계하는 산행이었는데 비가 온다는 예보로 취소하고 그와 멀지 않은 곳이 공지가 되어 있어 꿩 대신 닭이라는 속담대로 잽싸게 그곳에서 그리 멀지 않은 좌이산 산행을 연계한 상족암 트레킹을 신청 한다. 지난주에 이어 또 다시 3일간 방콕을 한다는 것은 죽은 목숨과 다를 바 없어 살기위해 어떻게든 또 배낭을 짊어진 것이다.    

 

▼ 산악회 버스가 산행 들머리인 가리미고개에 도착한 것은 꼬박 4시간 10분이 걸린 11:20분이다. 남쪽지방으로의 원정 산행은 버스를 타고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 풍경을 즐길 줄도 알아야 지루함을 극복할 수 있다.

  ▼ 가리미고개에는 벌써 몇 대의 승용차가 주차되어 있어 등산을 목적으로 올라 온 듯 하다.

  ▼ 날씨는 잔뜩 흐렸지만 기온이 섭씨 14도라니 산행하기에 딱 좋은 날씨다. 바람이 좀 불어서 그렇지 나에겐 좀 덥다고 느껴지는 날씨다.

정상의 높이가 416m로 인천의 계양산 보다 20여 미터 높은 산이나 들머리의 고도가 100m를 감안하면 그리 높은 산은 아니다. 그러나 들머리부터 정상까지 거의 급경사로 멀리서 산을 봐도 삼각형 형태의 산은 오르기가 그리 녹록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 이런 돌무더기와 돌탑도 지나고...

  ▼ 영겁의 세월로 층을 이룬 암석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정상이 가까워 왔음을 직감한다.

    ▼ 첫 전망대에서 바라 본 서쪽 방향의 임포항과 자란만 풍경

       ▼ 숨이 턱에 닿아 봉우리에 올라서면서 정상에 올라왔나 싶었는데 웬걸, 저 앞에 있는 봉우리가 더 높다.

  ▼ 잠시 벤취에 앉아 숨을 고르며 정상을 담아보고...

  ▼ 두번째 전망대에서 서쪽편의 시원스레 펼쳐진 풍경을 다시 한번 조망해 보고...

  ▼ 왼쪽 임포항과 자란만의 풍경도 당겨 보는데 멀리 뾰족한 산은 많이 들어 본 거류산이다.

  ▼ 바로 앞은 자란도이고 작년에 공지되었으나 거류산과 함께 가보지 못한  멀리 벽방산과  천개산도 눈에 들어오고...  

  ▼ 멀리 가운데 희미하나마 거제지맥인 노자산, 가라산이 보이고 오른쪽으로 뾰족하게 보이는 통영의 미륵산도 반갑게 조망된다.

  ▼ 남쪽으로 비진도와 연대도는 물론 가운데 멀리는 대매물도의 장군봉도 살짝 조망이 되니 역시 반가운 섬들로 눈을 뗄 수가 없다.

  ▼ 지붕의 도색도 아름다운 고성군 하일면 송천리 마을

  ▼ 드디어 정상에 다다랐고 정상은 성벽처럼 돌담을 쌓아 놓아 이례적이다.

 

  ▼ 알고보니 봉수대인데 좌이산 봉수대는 고성읍에서 약 30km 지점에 있고 거제 가라산 봉수대에서 온 신호를 전달하는 간봉(間烽)노선인데 산 아래에는 조선시대의 소을비포성(所乙非浦城)이 있다. 두 시설은 왜적을 막기 위해 함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안내문 인용]

※ 소을비포성지(所乙非浦城址) 위치: 경남 고성군 하일면 동화리 398-4

  ▼ 좌이산(左耳山)은 벽방산, 적석산, 무량산, 향로봉, 거류산, 구절산, 무이산, 연화산, 선유산과 함께 "고성의 10대 명산중 하나" 로 좌이산이란 이름은 "왼쪽 좌(左) 귀 이(耳)"자로서, 사천에 있는 "와룡산의 왼쪽 귀에 해당한다"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정상에서 바라본 동쪽에서 동남쪽 방향의 풍경...산불감시초소가 새 단장을 한 듯하다.

  ▼ 날씨가 잔뜩 흐리긴 했지만 이 정도의 조망이면 흡족하게 풍경을 즐길 수 있어 꿩대신 닭이라고는 했지만 오늘 산행하기를 잘했다는 생각이다.

  ▼ 이제 남쪽 방향을 조망해 보기로 한다. 바로 앞에 세번이나 갔었던 통영의 사량도가 보이고 꼭 가고 싶은 오른쪽 수우도가 손에 잡힐 듯 가까이 보인다.

    ▼ 반가운 마음에 망원렌즈를 당겨 사량도의 왼쪽부터 오른쪽으로 살펴 보기로 한다. 가운데 살짝 희게 보이는 것은 사량도의 아랫섬과 연결한 사량대교의 주탑이다. 오른쪽 높은 산이 아랫섬의 칠현산이고 왼쪽 끝으로 살짝 보이는 섬은 추도, 가운데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섬은 연화도이다.

  ▼ 사량도 윗섬의 옥녀봉과 가운데 출렁다리, 오른쪽 가마봉도 당겨 보고... 가마봉 뒤로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섬은 욕지도의 천황산이다.

  ▼ 왼쪽 달바위봉과 오른쪽 지리망산의 능선을 걸었던 일도 엊그제 같기만 하다.

  ▼ 살짝 오른쪽 남서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면 멀리 남해의 금산이 보이고 군립공원인 호구산도 보이는 탁 트인 풍경이다.

  ▼ 망원렌즈로 당겨 본 남해군립공원인 호구산과 송등산, 오른쪽 괴음산... 

  ▼ 서쪽 방향으로 조망되는 풍경...왼쪽으로 창선도의 속금산과 대방산이 눈에 들어오고 그 뒤로 망운산이 자리잡고 있다. 삼천포의 각산 뒤로 하동의 금오산이 보이고 와룡산 줄기인 천왕봉(주산)과 세섬봉도 발이 닿을 듯 보인다.

  ▼ 삼천포 화력발전소의 굴뚝에서 뿜어져 나오는 증기 넘어로 창선도의 속금산이 보이고 멀리 망운산이 다시 한번 오라고 손짓하는 듯 하다. 

  ▼ 삼천포의 각산 뒤로 금오산 정상의 통신탑까지 뚜렷이 보이는 날씨다.

  ▼ 당겨본  왼쪽이 천왕봉(주산), 가운데가 와룡산 정상인 세섬봉, 오른쪽 뭉툭한 곳이 민재봉이다. 

   ▼ 오른쪽 가까이의 봉우리가 향로봉인데 사실, 내일 비가 온다는 예보만 아니었으면 아랫 사진에서 소개되는 무이산으로 부터 수태산을 경유, 저곳 향로봉으로 해서 하산하는 코스로 걸을 예정이었는데 취소하고 마침 이곳을 택하게 되었으니 저 코스를 걸을 날을 또 기대해 본다.

  ▼ 무이산과 수태산을 경유, 윗 사진의 향로봉으로 이어지는 약 11km의 코스를 걷는다면 더 이상 이쪽 방향은 올 일이 없을 듯 한데, 작년에 공지된 벽방산, 거류산을 이곳에서 쳐다보기만 하는 상황이 아쉽기만 하다.

   ▼ 당겨 본 무이산과 수태산... 무이산 앞에 약사전이 작게 보인다.

  ▼ 하산하면서 다시 한번 조망해 보는 왼쪽 소을비포성지가 있는 동화마을과 가운데 사량도로 향하는 선착장인 용암포항과 오른쪽 끝으로 오늘의 날머리기도 한 상족암 군립공원이 자리잡고 있다. 

  ▼  당겨 본 고성소을비포성지가 있는 동화마을...가운데 잔디가 있는 곳이 소을비포성지(所乙非浦城址)이다.

이 곳에는 조선전기에 설치된 소을비포진에 위치했던 곳이며 성곽 축조시기는 성종-선조년간으로 추정된다. 이 성은 사량성 가배량성과 더불어 왜구 방비를 위해 남해안 고성만에 축조한 수군기지로서 임진왜란시에는 인접한 자란도와 가용포에 고성 현치소를 일시 이동하면서 적극 활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성은 해안에 돌출한 구릉정상부를 성내로 삼고 8부 능선상에 타원으로 축조한 석축성이다. 현재 둘레 200m 높이 3m 규모의 성벽이 지상에 남아있고 북쪽 체성에 성문 흔적이 있다.

성벽은 자연 대석을 이용하여 협축한 전형적인 조선전기 관방성 축조법을 가졌으며 주변에는 바다로 둘러쌓인 천연해자를 갖추고 있다. 그리고 좌이산과 사량진주봉 봉수대는 이 성의 별망처럼 근접해서 위치하고 있다.[안내문]

  ▼ 당겨 본 용암포항과 오른쪽 맥전포항

  ▼ 춘암리 마을...한 때는 어린아이들이 많이 뛰어 놀았을 하일초등학교 장춘분교가 개교 78년만인 2012년에 폐교가 되었단다.

 

   ▼ 때가 때인 만큼 생강나무가 꽃을 피우는 것도 그리 이상한 일도 아니다.

  ▼ 명덕고개에 다다랐다. 이정표가 없으므로 곧바로 직진해야 한다. 

  ▼ 진달래 봉오리도 수줍게 피고 있는데 만화방창, 진달래꽃이 피고 벚꽃이 피면 뭐하누? 코로나로 아무데도 갈 수 없고 사람 만날 수도 없다면...

  ▼ 동백꽃도 화려함을 뽐내고...

  ▼ 매화꽃도 만개해 봄이 왔음을 실감케 한다. 그러나...마음은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

  ▼ 좌이산 산행을 마치고 상족암 방향으로 이동한다. 

    ▼ 맥전포항

  ▼ 맥전포항에서 부터 본격적인 상족암 둘레길이 시작된다.

  ▼ 잠시 풍경 좋은 해변가를 둘러보고...

  ▼ 후에 안 일이지만 저 안쪽으로 가면 해식으로 인한 절경을 봤을텐데 이곳에서 보면 볼거리가 없을 것 같아 생략한게 좀 아쉽다.

  ▼ 둘레길 데크가 잘 놓여져 있어 걷기 편한 코스다.

  ▼ 푹신한 오솔길인 산등성이를 지나면서... 

  ▼ 미니 스카이워크로 된 병풍바위전망대를 만났다.

  ▼ 병풍바위 동쪽편

                                                ▼ 병풍바위 서쪽편

    ▼ 정면으로 바라본 풍경... 가운데 경남청소년수련원 왼쪽에 상족암이 보이고 오른쪽이 공룡발자국화석이 자리잡은 곳이다.      

  ▼ 당겨 본 가운데 촛대바위와 오른쪽 데크 아래 사람들이 있는 곳이 공룡발자국 화석이 있는 해변이다.

  ▼ 당겨 본 상족암 

  ▼ 해변은 특이하게 이렇게 평평한 돌로 형성되어 있고 해산물도 있어 아이들과 함께 바다체험하기에도 좋은 장소로 보인다. 

  ▼ 몽돌과 파란 이끼와 어우러진 바닷가 풍경이 한폭의 그림과 같으니 절로 힐링이 된다.

  ▼ 누구 인증사진 찍어 줄 사람 없소?

  ▼ 해안 데크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이곳은 2015 .4. 6 사량도를 가기위해 용암포항을 가기전 잠시 둘러 본 곳이어서 6년전의 추억이 깃든 곳이기도 하다. 그러나 상족암까지는 시간 관계상 둘러보지 못하고 도중에 돌아와야만 해서 아쉬웠던 곳이기도 하다.

  ▼ 이곳에는 지질시대 중생대 백악기(약 1억 4,000만년~6,500만년전)에 살았던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화석이 대량 발견되었는데, 무려 3,000여개 라고 한다. 현재 우리나라의 최대의 공룡발자국 화석지이면서 세계 3대 공룡발자국 화석지로도 지정되었다고 한다.  

                                    촛대같지 않은 촛대바위를 지나고...

    ▼ 반대편 병풍바위와 사량도가 어우러진 해변풍경

    ▼ 스카이워크에 조망했던 병풍바위

  ▼ 머지않아 가보게 될 수우도...

    ▼ 상족암

 상족암이라는 이름은 "평상 상(床), 발 족(足)" 자로서, 해안 절벽에 있는 여러 동굴이 마치 상다리처럼 보인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이로 인해 일명 "쌍발이"라고도 부른다.

    ▼ 앞에 보이는 경남청소년수련원을 경유, 상족암까지 이어지는 데크길이 해변을 끼고 운치가 있다. 

  ▼ 영겁의 세월속에 켜켜이 쌓아 놓은 듯한 해변의 암석이 신비롭기만 하다.

  ▼ 청소년수련원 앞의 상족몽돌해수욕장에 도착, 수많은 작은 돌탑들이 마치 설악산 백담사앞 영실천에 쌓아 놓은 돌탑들을 연상케 한다. 나름, 모두의 소원이 이뤄지길...  빨리 코로나부터 물러나게 해달라고...

  ▼ 상족몽돌해수욕장의 풍경...

  ▼ 이렇게 담고 저렇게 담아도 모두 아름답게만 보인다. 

  ▼ 드디어 상족암에 도착했다. 그런데 와우! 대박!! 마치 표를 예매라도 하는 양 길게 늘어선 줄이 보통 일이 아님을 직감했다. 코로나로 순진하게 방콕만 하고 있을 사람들한테는 정말 나를 포함해 죄송스런? 풍경이다. 왜 이렇게 한곳에 몰려 있을까 하고 가까이 가봤더니....  

   ▼ 이와같은 풍경에서 인증사진을 담기위해 줄을 서고 있는 것이다. 이 동굴풍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담으려면  1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 같고 트레킹마감 시간을 넘길 수가 있기 때문에 포기하고 다른 위치에서 찍기로 한다. 

 만조인 때에 가게 된다면 아랫 사진처럼 물이 차 있어 주변을 둘러보기가 어려울 수 있으므로 오늘과 같이 간조인 때를 맞춰 방문하는

 것이 좋겠다. (카페에서 모셔온 사진)

    ▼ 해안절벽지대에 수만권의 책을 쌓아 놓은 듯한 기묘한 절벽과 동굴이 산재해 있어서 마치 변산반도의 채석강을 연상케 한다. 

▼ 한가한 곳에서 여유롭게 이렇게 찍어 보는 것도 괜찮은 것 같다.

  ▼ 덕명마을앞의 해변

    ▼ 상족암유람선주차장이 있는 덕명마을까지 16:30에 도착하면서 오늘 산행을 마친다. 좌이산을 올라 바라본 조망은 360도 탁 트여 주변의 낯익은 섬들과 산과 함께 근래 보기드문 풍경을 즐겼고 6년전 완전히 답사하지 못한 상족암을 둘러보게 되니 감회가 새롭다. 우리나라가 좁은 땅덩어리 같지만 가보고 가봐도 정말 가 볼 곳이 많다는 것을 다시 한번 느껴본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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