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0월 31일(일)
오늘은 시월의 마지막 날이다. 꼭 이맘 때면 항상 이용의 '잊혀진 계절'인 가요가 생각난다. 가사에서 묻어나오는 애달프고 아련한 내용 때문에 가을이란 계절과 맞물려 아무런 헤어짐의 약속도 없이 잊혀져야만 하는 계절에 대한 아쉬운 마음으로 인해 지속적인 인기를 누려왔지 않나 생각해 본다.
만추의 계절에 온 산을 물들인 단풍이야 말로 가을 이미지의 대명사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작년에도 단풍산행을 못해 아쉬움으로 남아 주변 공원을 둘러 본 것으로 마무리 했는데 올해는 그래도 마음먹고 설악산의 귀때기청봉과 만경대를 둘러 봤다. 그러나 만족할 만한 단풍산행이 되지 못하다 보니 마지막으로 지리산쪽을 택하기로 한다.
생각 끝에 안가 본 곳을 가 보기로 하고 특히 미스트롯2에서 3위를 차지한 김다현 양의 아버지 본가이기도 한 청학동 도인촌 마을을 에워싸고 있는 삼신봉을 오르기로 한다. 그곳에 올라 시월의 마지막 날을 기념하며 '잊혀진 계절'을 불러 볼 생각이다.
∥산행 정보∥
♣ 소재지: 들머리, 날머리-경남 하동군 청암면 묵계리
♣ 산행코스: 주차장-청학동탐방지원센터-갓걸이재-삼신봉-내삼신봉-송정굴-쇠통바위-청학봉-상불재-삼성궁주차장-청학동성남식당주차장
♣ 산행거리: 12km(출발: 11:45, 도착: 17:40)
∥삼신봉 개요∥
지리산 삼신봉은 경남 하동군과 산청군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지리산 세석평전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남부능선 끝자락에 우뚝 솟아 있다.
전체적인 산세는 서쪽의 내삼신봉(1,354m)과 중앙의 삼신봉, 동쪽의 외삼신봉(1,288m) 등 3개의 봉우리와 능선이 남쪽을 향해 반원 모양을 하고 있으며, 정상부 능선에는 높이 60m가 넘는 독바위와 송정굴(窟), 그리고 '열쇠를 찾아 바위를 열면 신천지가 펼쳐진다'는 전설을 품고 있는 쇠통바위(열쇠바위) 등 각종 기암절벽과 암릉이 환상적으로 어우러져 있다.
또한 서쪽 기슭에는 '지리산10경(景)'이고, '지리산에서 가장 규모가 크다'는 높이 60m, 너비 3m의 불일(佛日)폭포가 자리하고 있으며, 그 아래로는 서기723년(신라 성덕왕 22년)에 창건된 쌍계사(雙磎寺)가 있다.
더불어 남쪽 기슭에는 옛날 이상향의 원형으로 인식되어 많은 시인과 묵객(墨客)이 기거하였고, 현재는 유학을 가르치는 서당으로 유명한 "청학동"이 자리하고 있다.
조망도 우수하여 정상에 오르면 '지리산 주능선의 전망대' 라고 할 정도로 북쪽으로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지리산의 주능선이 한눙에 들어오고 남쪽으로는 멀리 남해바다가 장관이다.
▽ 들머리인 삼성궁주차장까지는 정상대로 도착했으면 서울에서 4시간 거리인 11:00여야 하는데 30분이 늦어지는가 싶더니 1.5km를 앞두고 차가 밀려 꼼짝을 하지 않는다.
애당초 산행코스는 삼성궁주차장에서 시계방향인 상불재로 해서 내삼신봉을 경유, 삼신봉을 올랐다가 청학동탐방지원센터로 하산하는 코스였다. 그러나 더이상 지체하다가는 산행자체에 차질을 빚을 것을 염려하여 회원들의 건의에 의해 빨리 하차하여 걷는게 낫겠다는 의견으로 불가피하게 아래 그림과 같이 시계반대방향 코스로 계획을 변경하여 걷기로 하고 바로 하차한다.
▽ 하차하여 조금 오르니 청학동 미륵정사가 눈에 들어온다.
▽ 도로가의 단풍이 절정을 이뤘다.
▽ 도인촌으로 이르는 계곡
▽ 개량용 기와지붕이 많아 청학동이란 마을 이름과 어울린다.
▽ MBN 보이스트롯에서 당당히 2위를 차지한 청학동 국악트롯 요정 김다현양을 기념하는 길로서 '김다현길'의 도로명은 '청학동길' 아래몰길이며 다현양의 아버지 김봉곤 훈장의 본가가 있던 도인촌부터 회남재 정상의 팔각정까지 8km 구간이다. [안내문 인용]
김다현길은 하동군의 명예도로명 부여 절차에 따라 오는 2025년 10월까지 5년간 사용된다고 한다.
▽ 청학작은도서관 건물
▽ 버스에서 하차하여 청학동 탐방지원센터까지 온 거리는 1.2km 지점이다.
▽ 하동군은 미스터트롯의 정동원 군에 이어 김다현 양까지 명예도로까지 생겼으니 하동군의 홍보대사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셈이다.
▽ 본격적인 산행 들머리
▽ 돌계단과 함께 된비알은 갓걸이재 아래까지 계속 이어진다.
▽ 단풍이 절정을 이뤘다. 계곡의 숲이 온통 붉어 등로까지 붉다. 봄, 여름 꽃산행 시기를 맞추기가 어렵듯이 가을 단풍산행 시기를 맞추기도 어려운데 모처럼 제철에 왔다.
▽ 단숨에 삼신천의 샘터에 올라 물 한모금 축이고 이곳부터 갓걸이재까지 약 300m거리의 급경사를 힘들게 오른다.
▽ 청학동탐방지원센터로부터 2km지점의 갓걸이재에 50분만에 도착, 잠시 숨을 돌리고 이동하기로 한다. 이 갓걸이재는 지리산 영신봉에서 시작되어 김해 신어산으로 이어지는 낙남정맥 232km의 일부 통과 지점이기도 하다.
갓걸이재는 최치원 선생이 청학동을 넘나들면서 갓을 벗어놓고 쉬었다 하여 유래된 이름이라 한다.
▽ 삼신봉 정상이 보이고...
▽ 갓걸이재에서 400m 거리의 정상에 도착, 13시 20분이 됐으니 이곳에서 점심을 먹기로 한다.
▽ 동쪽으로 이어진 외삼신봉(1,288m)은 이곳 삼신봉보다 조금 높다. 반대편 서쪽에 있는 내삼신봉(1,355m)도 삼신봉보다 높은 것을 보면 어떻게 내외의 봉우리를 거느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 외삼신봉에서 뻗어 내린 능선과 계곡의 단풍은 벌써 퇴색되어 간다.
▽ 진행방향인 서쪽의 1324봉을 조망해 보고...
▽ 북쪽으로 펼쳐진 지리산 주능선의 봉우리를 살펴 보노라면 지리산을 종주한 이들에게는 주마등처럼 떠 오르는 산행추억들을 갖게 마련이다.
▽ 다시 한번 진행방향인 서쪽의 1,324봉으로 부터 시계방향으로 살펴보기로 한다.
▽ 당겨 본 왼쪽 왕시리봉(1,240.2m)?와 오른쪽 노고단(1,507m)
▽ 가운데 반야봉과 바로 옆의 토끼봉...
▽ 가운데 명선봉
▽ 촛대봉
▽ 지리산 최고봉인 천왕봉
▽ 이러한 바위 협곡도 지나고...
▽ 탐방지원센터로부터 3.4km거리의 내삼신봉에 도착했다. 언제 세워진 정상석인지 모르겠지만 삼신산으로 표기되었다. 아마도 청학동의 최고봉으로서 삼신봉의 타이틀을 빼앗기다보니 자존심을 세워주기 위해 봉(峰) 보다는 산(山)으로 표기했지 않나 생각이 들지만 실제 제일 높은 봉우리다 보니 산으로 불러도 잘못됐다고 말할 수 없거니와 지리산과 독립된 산임을 내심 드러낸 것인지도 모르겠다.
▽ 내삼신봉을 내려서면서...
▽ 바위전망대를 지나고...
▽ 뒤를 돌아보니 오른쪽 외삼신봉과 왼쪽 삼신봉으로부터 지나온 능선이 한눈에 들어온다.
▽ 다시 한번 왼쪽 노고단, 반야봉으로부터 영신봉까지 조망해 보고...
▽ 이어서 가운데 촛대봉, 오른쪽 끝으로 천왕봉, 써리봉까지 조망해 본다. 계곡 아랫쪽으로 단풍이 잘 들어 있음을 볼 수 있다.
▽ 송정굴이라고 하는데...
깊이 10여미터, 폭 6미터, 높이 3~4미터의 넓다란 관통굴로 조선시대 학자였던 송정 하수일 선생이 임진왜란 당시 이 굴로 피난했다고 알려져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 송정굴에서 900m 정도 진행하면 쇠통바위를 볼 수 있는 관통문이 나온다.
두개의 거대한 바위가 입 맞춤을 하고 있는 듯도 하다.
▽ 마치 하늘로 오르는 통천문(通天門)인 듯 하늘을 향해 거대한 바위로
뻥 뚫려 있어 신비스럽기까지 하니 올라보지 않을 수가 없다.
▽ 일단 암봉에 올라 주변을 조망해 보기로 한다.
▽ 진행방향을 보니 삼신봉에서 알려진 쇠통바위가 보인다. 도대체 쇠통바위가 무슨 뜻인가 이곳저곳 살펴보니 옛날 자물쇠통과 같이 생긴 바위가 있어 청학동 어딘가에 있는 자물쇠바위를 바위 구멍에 넣어 열면 천지가 개벽하여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는 전설이 있다고 하는데...
▽ 당겨 본 쇠통바위...
가운데 구멍 뚫린 부분이 열쇠구멍 같은데 여기에 자물쇠바위를 넣어야 하는게 아니라 열쇠바위가 있어야 이치에 맞는 것 아닐까?
▽ 바위 전망대에서 뒤돌아 본 송정굴이 있는 1336봉
▽ 당겨 본 1336봉
▽ 청학동인 청암면 묵계리로 이어진 계곡
▽ 진행방향인 청학봉으로 이어진 능선
▽ 다시 한번 담아 본 쇠통바위...
바위 왼쪽에 입을 벌린 모양도 기묘하기 이를 데 없다.
▽ 올라왔었던 거대한 석문을 다시 내려서고...
▽ 청학봉에 다다랐으나 정상석은 없다. 이곳에서 금줄을 넘어 독바위를 보러 간다.
▽ 청학봉에서 독바위까지 가까운 줄 알았더니 250여미터는 더 내려가야 한다. 시간상 쫒기다 보니 갈 엄두가 나질 않는다. 아쉬움에 망원렌즈로 당겨 봤다.
▽ 청학동이 자리잡은 계곡을 담아 본 전경
▽ 계속 이어지는 조릿대 길을 서둘러 달려 내려간다.
▽ 상불재는 불일폭포 주변을 하불(下佛), 상류지역을 상불(上佛)이라 해서 불리워진 이름이라고 한다. 청학동탐방지원센터에서 상불재까지의 거리는 약 6.7km로 현재 시각 16:00가 됐다. 앞으로 주차장까지 남은 거리 약 4km인데 마감시간이 1시간 40분이 남았으니 다소 여유는 있을 것 같다.
▽ 계곡으로 접어드니 온통 하늘이 단풍으로 물들어 황홀하다.
▽ 이러한 단풍에 매료되다 보니 발걸음은 더디고 날은 점점 어둑해져 온다.
▽ 놓여진 다리를 보니 이제 마을에서 가까운 느낌이 든다. 애당초 삼성궁을 둘러 보러했는데 시간이 될런지 모르겠다.
▽ 흐르는 맑은 물을 보니 삼성궁이고 뭐고 바쁜 걸음에 흘린 땀을 씻고 나니 피로는 한순간에 사라지고 그렇게 개운할 수가 없다.
▽ 삼성궁은 둘러 볼 생각도 못했는데 어느 등산객 한 분이 샛길로 접어 들어 따라 가보니 삼성궁에 들어섰다. 원래 정문에서 입장료 7,000원을 내야하는데 그럴 시간도 없고, 되는대로 서둘러 둘러 보기로 하는데 작은 연못이 있어 살펴보니 신선들이 청학과 함께 노닐던 곳이라 하는 '학소대'가 아름다운 단풍으로 빛을 발한다.
지리산 삼성궁
청학동 도인촌이 있는 골짜기 서쪽 능선 너머 해발 850m에 있다. 정식이름은 지리산청학선원 삼성궁으로, 묵계 출신 강민주(한풀선사)가 1983년부터 33만㎡의 터에 고조선 시대의 소도(蘇塗)를 복원하였다.
궁의 이름은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궁이라는 뜻으로 지어졌다. 도인촌과 달리 외부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한풀선사를 중심으로 수행자들이 선도(仙道)를 지키고 신선도를 수행하는 도량(道場)이다. 수행자들은 새벽에 일어나 삼법수행을 하고 해맞이 경배를 드린 뒤 선식으로 아침을 먹고 활쏘기·검술 등 전통무예와 선무를 익히며, 오후에는 솟대를 세우거나 밭을 일구고, 저녁에는 법문을 공부한다.
한풀선사와 수행자들이 이곳이 소도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쌓고 있는 솟대는 1000개가 넘는다. 한반도와 만주를 상징하여 조성한 연못, 한낮에도 햇빛 한점 들지 않는 토굴, 전시관, 전통찻집 아사달, 천궁, 숙소 등이 여기저기 흩어져 맷돌·절구통·다듬잇돌 등으로 꾸며진 길과 담장과 함께 짜임새 있게 가꾸어져 있다.
관광을 하려는 탐방객이 궁 입구에 있는 징을 세 번 치면 안에서 수행자가 나와 맞이한다. 탐방객 가운데 한 사람은 고구려식 도복으로 갈아입어야 안내를 받을 수 있다. 1년에 한 번 가을 단풍철이 되면 개천대제라는 행사를 여는데, 이때 한풀선사와 수행자들이 닦은 무예를 구경할 수 있다.
주변에 청학동·하동호·청암계곡 등 관광명소가 많다. 찾아가려면 하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청학동행 버스를 타고 궁 앞에서 하차한다. 승용차로는 하동읍에서 횡천면 방면 2번국도에서 청암면 청학동 방면 지방도를 탄다. [출처: 라움펜션]
※ 삼성궁 참고 : http://www.knnews.co.kr/news/articleView.php?idxno=1085302
▽ 평평한 제단처럼 보이는 반듯한 돌이 놓여져 있고 왼편에는 호랑이, 오른편 바위에는 용과 거북이 바위에 새겨져 있다.
청학 선원 삼선궁
예로부터 두류산(頭流山)은 영악(靈岳)으로 동(東)은 천황봉(天皇峯)이요, 서(西)는 반야봉(般若峯)으로 중앙(中央)에는 영신대(靈神臺)가 있어 병풍 같은 장막을 치고 있다.
영신대에서 남쪽으로 한갈래 맥(脈)이 이어져 삼선봉(三仙峯)을 만들고, 다시 동서로 맥을 이어 신선대(神仙臺), 삼성봉(三聖峯), 시루봉, 미륵봉을 잇는 주위 40리의 청학동(靑鶴洞)을 작국(作局)하였다.
이 청학동은 신라의 석학 최치원선생(崔致遠先生)과 도선국사(道詵國師)를 비롯한 역대의 선사들이 동방제일(東方第一)의 명지(名地)로 가르킨 곳이다.
이 천하의 명지에 선도(仙道)의 조종(朝宗)이며, 배달민족의 국조(國祖)이신 삼성(三聖): (한인, 환웅, 단군)을 봉안하고, 청학선원 삼성국(靑鶴仙苑 三聖宮)이라는 배달민족 성전을 일으킨 분은 한풀선사(大氣仙師)이다.
선사께서는 일찌기 낙천선사(樂天仙師) 문하에 출가하여 선도(仙道)의 가르침을 받고 천부경(天符經), 삼일신고(三一神誥), 참전계경(參佺戒經)을 비롯한 삼륜(三倫), 오계(五戒), 팔조(八條), 구서(九誓)를 공부하였으며, 또한 삼법수행(三法修行)을 정진하며 우리의 춤과 노래, 그리고 선가무예(仙家武藝)인 선무(仙武)와 본국검(本國劍)을 사사받았다.
선사께서는 이 땅에 배달민족혼을 일으키고 민족적 구심점을 형성하기 위한 배달민족성전을 건립하고자 초근목피로 연명하면서 칡넝쿨과 다래넝쿨을 걷으며, 몇몇 제자들의 도움으로 손수 모든 솟대(돌탑)을 쌓았다.
이는 고조선 소도(蘇塗)을 복원하여 고대 조선문화에의 회귀를 꾀함과 동시에 오늘날의 잃어버린 배달 선도문화(仙道文化)를 재조명하고 민족문화 활동을 도모하기 위함이다. [안내문]
▽ 마고성
마고성은 태초의 신비와 생명이 살아 숨쉬고 인류의 시조인 마고 할머니의 전설이 현존하고 있는 신성한 공간이라고 한다.
마고복본, 원시반본을 통해 잃어가는 인간의 본성인 자연성을 회복하고, 인류 화합과 평화, 생명 존중 사상을 교육하는 민족 교육의 장이라고 안내한다.
배달민족 성전 청학선원 삼성궁
삼성궁(三聖宮)은 배달민족 성전으로 한매임, 한배웅, 한배검 및 역대 우리나라를 건국하신 대조 각 성씨의 시조, 나라를 빛낸 현인 무장의 위패와 영정을 봉안한 민족의 성스러운 순례 참배지이다.
뿌리 없는 나무가 있을 수 없고, 근원이 없는 강물이 있을 수 없듯이 인류의 역사가 있음에 그 민족의 조상이 있는 것은 하늘이 정한 아름다운 진리가 아닐 수 없다. 우리 선조들은 오랜 예날부터 소도(蘇塗)라는 성역을 세워 하늘에 제천하고 땅에 제지하며 우리 민족 고유의 정통 경전인 천부경(天符經), 삼일신고(三一神誥), 참전계경(參佺戒經)을 강독했으며 삼륜(三倫), 오계(五戒), 팔조(八條), 구서(九誓)의 덕목을 가르쳤다.
또한 소도에는 경당(扃堂)을 세워 국자랑(鞠子郞)들에게 충(忠), 효(孝), 신(信), 용(勇), 인(仁) 등 오상(五常)의 도를 가르치고 독서(讀書), 습사(習射), 치마(馳馬), 예절(禮節), 가락(歌樂), 권박(拳博) 등 육예(六藝)를 연마시켰다.
삼성궁은 배달민족의 정통사상인 선도의 도맥을 이어 받아 고조선 천지화랑(天指花郞)들이 수행하던 신선도를 수행하는 민족고유의 수도 도량이다.
또한 민족정신의 정통성을 수호하고 우리의 위대한 얼과 뿌리를 되찾아 민족혼을 일깨우며 홍익인간(弘益人間), 이화세계 (理化世界)의 정신을 바탕으로 민족 대화합의 장을 여는 민족의 성전이다. [안내문]
▽ 사람의 손으로 일일이 쌓았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만큼 엄청난 규모의 돌탑으로 구성된 성(城)이다.
▽ 하산 마감시간이 불과 30여분 밖에 되지 않는 가운데 부지런히 '검달길'('검'은 신성하다는 뜻이고 '달'은 땅을 의미하여 신성한 길을 뜻한다)을 부지런히 오른다.
▽ 삼성궁으로 가는 곳의 연못가로 이어진 돌탑과 조경용 암석들...
배달민족의 성전 삼성궁
그 신비한 창조는 청학동 해발 850m에 자리한 삼성궁은 우리민족 고유의 예(禮)와 도(道)를 행하여 왔으며, 우리 민족의 건국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과 이화세계(理化世界)를 실현하고자 연마하는 배달의 성전이다.
삼성궁은 고조선시대의 소도(蘇塗: 천신에게 제사를 지내던 성지)를 현대에 복원한 곳으로 그 시대에는 죄인이 이곳으로 도망하여 오더라도 잡아갈 수 없을 만큼 신성하고 특별한 공간이다. 지금도 매년 10월이면 한풀선사(삼성궁 창조자)는 국조(國祖) 단군왕검이 고조선의 개국한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전통의 맥을 이어가며 개천대제를 지낸다.
예로부터 땅의 생명력이 충만하여 나쁜 기운이 들어오지 못하고 기름지며, 이곳의 우물물을 먹으면 장수한다고 전해지고 있으며 특히 신라 최고의 학자인 고운 최치원 선생과 도선국사를 비롯한 인재가 많이 배출되어 "동방제일의 성지"라 일컫는 곳이 바로 청학동 삼성궁(靑鶴洞 三聖宮)이다.
삼성궁의 창조자 한풀선사는 낙천선사(樂天仙師: 한풀선사의 스승)로 부터 "한풀아, 너는 앞으로 민족혼을 샘솟게 하는 우물을 파거라, 그러면 누군가 일부러 갖다 넣지 않아도 거기에는 작은 피라미가 생길 것이고, 미꾸라지나 붕어도 생기고, 못된 가물치나 메기도 생길 것이다. 하지만 목마른 자들이 샘을 찾듯 뿌리를 잃은 수많은 자들이 쉬어서 목을 축이게 하라."는 말씀을 듣고 추위와 배고픔을 이겨가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50년이 넘는 세월동안 1,500여개의 솟대돌탑을 쌓아 올렸다.
한풀선사는 고대의 소도를 상징하는 돌탑과 조형물들로 4만평이 넘는 감탄할 만한 대작을 그려 내었고 삼성궁의 잠재력은 해마다 아름답게 모습이 바뀌며 우주의 섭리를 재연하는 창조의 진행에 있다.
민족의 영산 지리산과 어우러진 삼성궁의 사계(四季)는 계절마다 다양한 옷을 갈아입고 있다. 봄에는 푸르른 생명력이 싹트고, 여름은 하늘과 물이 만나 에메랄드빛 거울이 되고, 가을은 무지개 단풍이 삼성궁을 감싸 안고, 겨울의 설경은 우리 민족의 정통성을 간직한 백의민족의 정서가 잘 나타나는 장관이 사계절 내내 펼쳐지고 있다. [안내문]
▽ 오색의 단풍과 명경지수가 어울려 멋진 풍경을 그려내고 있다. 저 윗쪽 계곡으로 삼성궁이 자리하고 있는데 시간관계상 올라보지 못하고 하산해야 할 것 같다.
▽ 왔던 길을 돌아나가며 담은 돌탑풍경...
▽ 계곡마다 담수된 물에는 단풍잎으로 가득, 가을정취가 절정에 이른다.
▽ 기념품 및 매점의 지붕이 몇 년 전에 청색으로 입혀 청학의 이미지인 사진을 보았는데 오늘은 가을 분위기에 맞춰서 인지 갈색으로 입혀져 있다. 아무튼 전체적으로 아름다운 풍경이다.
▽ 학당(鶴堂) 뒤편의 돌로 쌓은 어마어마한 석축이 성스럽기까지 하다.
▽ 계곡의 작은 폭포도 렌즈에 담지 않을 수가 없다.
▽ 삼성궁 정문인 선국(仙國)이란 현판이 이색적이다.
선국이란 신선들이 사는 세상이란 뜻으로 동방선도의 중심지를 말한다고 한다.
▽ 삼성궁을 나오면서 이곳에서 1km 떨어진 주차장까지 속보로 마감시간인 17시 40분에 겨우 도착했다. 지금까지 산행하면서 이렇게 시간을 정확하게 맞춰 도착해 본 적도 없다.
주어진 시간에 원점회귀 산행을 하며 6시간만에 삼성궁까지 둘러본 회원은 참석인원 46명 중 몇 명 되지 않는 것 같은데 산행보다는 여행삼아 끼리끼리 온 사람들이 의외로 많아 보인 것도 그 때문인 것 같다.
시월의 마지막 날에 마지막 단풍산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고 의외로 세상에 많이 알려진 궁금했던 삼성궁에 대해 알게 된 점도 의외의 수확이다. 지리산을 다 다녀봤다 해도 삼신봉을 오르지 않았다면 지리산을 다 안다고 할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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