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2월 5일(일)
어제 영천의 보현산을 오르고 이어 오늘은 월악산국립공원에 속하는 단양의 제비봉을 오르기로 한다. 제비봉은 그동안 꼭 오르고 싶은 산중의 하나인데 왜 그렇게 인연([因緣)이 닿질 않는지 그곳과 멀지 않은 구담봉, 옥순봉은 두번씩이나 갔다왔고 유람선도 타봤지만 유독 뻔히 바라다 보이는 제비봉만큼은 오르질 못해 기회만 엿보던 참이었다.
어쩌다 신청만 하면 비가 오거나 개인적인 사정이 생겨서 못 올랐기에 이번에는 주말, 휴일 연속 산행을 감행하면서도 올라 보기로 한다. 더구나 얼마전 개통된 옥순봉출렁다리가 생겼다니 더 구미가 당긴다.
A,B,C 코스로 진행이 되므로 제비봉만 올라도 되지만 종주코스인 제비봉을 넘어 출렁다리까지 걷는 A코스를 택하여 걷기로 한다.
∥산행 정보∥
♣ 소재지: 들머리-충북 단양군 단성면 외중방리 407(얼음골), 날머리-충북 제천시 수산면 괴곡리 78-2(주차장)
♣ 산행코스: 얼음골-제비봉-장회리공원지킴터-36번도로-계란재-구담봉-옥순봉-출렁다리-출렁다리주차장
♣ 산행거리: 10.7km(출발: 09:54, 도착: 16:00)
▽ 버스 도착시간이 예정보다 10분이 빨랐다. 계획된 산행시간은 11.3km에 6시간 30분이 주어진 16:30분이 산행마감시간이다. 거리상으로 본다면 넉넉한 시간이겠지만 자칫 사진촬영한다고 지체했다가는 늦을 수도 있어서 시간 안배를 잘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 일교차가 심한 요즘이다. 들머리인 얼음골에 도착하니 하얗게 서릿발이 대지를 덮었다. 늘 그렇듯 산행을 좀 하다보면 땀을 흘리게 되고 옷 벗기가 귀찮아 점퍼는 배낭에 넣고 아예 런닝셔츠도 입지 않은 가을용 티 한벌 입고 출발한다.
▽ 제비봉 하면 계단이 많다는 들을 수가 있었는데 장회선착장 방면에서의 들머리로 했을 때의 얘긴 줄만 알았다. 이곳도 역시 계단과의 씨름이다.
▽ 땀은 이미 이마에 흥건히 고이고 이정표를 보니 겨우 800m를 올라왔다. 앞으로 1km를 더 올라야하니 어제 산행했던 후유증이 좀 있는 듯하면서 과연 종주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든다.
▽ 바위들이 나오는 것으로 봐서 정상이 가까워 온 모양이다.
▽ 정상 부근에 올라서 호흡 한번 가다듬고...
▽ 마지막 이 계단만 오르면 정상이다.
▽ 드디어 그렇게 한번 와 보길 원했던 제비봉이다. 1.8km 거리를 1시간이 걸렸다.
제비봉은 충청북도 단양군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단양팔경의 최고의 경치를 자랑하는 옥순봉과 구담봉에서 동남쪽 위로 보이는 산이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동서남으로 뻗어 있고, 서쪽사면은 기암괴석 등 암릉으로 이루어져 있다.
조망은 가히 환상적이어서 단양8경 중 2곳인 옥순봉과 구담봉, 청풍호의 푸른 물결이 한폭의 그림처럼 다가오고, 그 너머로 가은산과 둥지봉, 금수산이 한눈에 들어오며, 서쪽으로는 우뚝 솟은 월악산 영봉이 보이고, 동쪽으로는 소백산이 조망된다. 제비봉이라는 이름은 '바위능선이 제비가 날개를 펴고 날고있는 것처럼 보인다.'고 해서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카페 설명문]
▽ 정상에서 소나무 사이로 보이는 청풍호를 렌즈로 당겨 본 풍경... 앞쪽의 구담봉과 바로 뒷편의 옥순봉의 풍경이 단연 으뜸이다.
남한강에 충주댐이 생기면서 만들어진 호수로 충주쪽에서는 충주호라고 부르지만 제천에서는 청풍호, 단양에서는 단양호라고 부르니 그 지역마다 다른 이름이지만 다 같이 연결된 호수이다.
▽ 앞쪽 말목산(720.2m) 능선과 뒷쪽 편으로 금수산(1,016m)이 우뚝 서있고 왼쪽으로 망덕봉이 자리하고 있다.
▽ 말목산 아래의 청풍호와 유람선
▽ 된비알인 등로도 있지만 대체로 순탄한 길로 이어진다.
▽ 제비봉을 완전히 넘어 반대편 장회리공원지킴터 방향에서 올라오는 코스에 접어들었다. 오른쪽 끝으로 월악산의 영봉이 유독 뾰족하게 보인다.
※ 크게 보려면 사진위에 커서를 놓고 클릭!!
▽ 비록 고사된 소나무지만 멋진 모습이다. 사람에 시달려 죽었을 가능성도 크다.
▽ 당겨 본 월악산 (1,097m)
▽ 단성면 두항리 마을...
▽ 서쪽 풍경...
▽ 북서방향의 풍경
▽ 북서방향의 산군들...
▽ 당겨 본 구담봉
▽ 제천, 단양, 괴산쪽의 산군에는 명품송(松)들이 참 많다.
▽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 풍경...
▽ 오른쪽으로 펼쳐지는 절경들...
▽ 마지막으로 담아 본 제비봉에서의 청풍호 풍경
▽ 뒤돌아 본 풍경으로 계단이 줄을 이은 모습...
▽ 장회선착장에서 수시로 오가는 유람선
▽ 단양쪽으로 이어지는 남한강 줄기인 호수... 가운데 멀리 살짝 보이는 소백산
▽ 망원렌즈로 당겨 본 소백산 신선봉...
▽ 13:30에 장회공원지킴터에 도착, 앞으로 남은 시간이 3시간이니 시간상으로는 충분히 종주가 가능할 것 같다. 잠시 가게에 들러 파전에 막걸리 한잔 먹고 다음 산행을 하기로 한다.
▽ 장회공원지킴터에서 계란재까지의 1.7km는 36번 국도를 걸어서 이동을 하게 되는데 교각에서 담아 본 구담봉의 그림같은 풍경이다
▽ 줌으로 당겨 본 풍경
▽ 계란재의 옥순봉, 구담봉 주차장에 도착, 다시 산행을 시작하게 되는데 애당초 구담봉에서 옥순봉을 갔다가 다시 이곳을 날머리로 산행을 마치는 B코스가 있었으나 옥순봉에서 출렁다리쪽으로 바로 하산하는 것으로 계획을 수정하여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을 바꿈으로 해서 사실 종주를 하기로 했다.
▽ 구담봉과 옥순봉은 과거에 두번이나 갔다왔던 곳이기에 이쯤에서 막걸리 한잔 할 수 있는 쉼터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오늘도 여전히 많은 산객들이 북적인다.
▽ 구담봉과 옥순봉을 가는 갈림길인 삼거리다. 이 일대에서는 이 삼거리의 고도가 제일 높다. 먼저 구담봉까지 갔다가 이곳으로 와서 옥순봉으로 가야한다. 대부분이 이곳에 배낭을 내려 놓고 구담봉을 갔다오지만 혼산하는 사람에게는 분실할 염려가 있어서 그냥 메고 갈 수밖에 없다.
▽ 제비봉에서 봤듯이 앞쪽의 암릉이 있는 봉우리가 둥지봉, 바로 그 뒷 능선의 오른쪽이 가은산, 맨 뒷쪽 능선의 왼쪽이 망덕봉, 가운데 뾰족한 봉우리가 금수산이다. 이쪽 일대가 기암괴석은 물론, 풍경이 장관이고 이쪽 방향으로 조망한 풍경 역시 빼어나다.
▽ 구담봉이 바로 앞에 보이면서 오른쪽으로 오전에 올랐던 제비봉과 장회선착장이 한눈에 들어온다.
▽ 구담봉을 오르기전 내리막에 위치한 전망대에서 바라 본 구담봉 풍경이다. 2013년 6월 6일 산행에서는 구담봉을 오르는 계단이 없었고 2015년 5월 25일에 올랐을 때는 있었으니 2014년도에 계단을 설치했을 가능성이 크다. 로프를 잡고 스릴있게 올랐던 추억이 엊그제 같기만 하다.
▽ 구담봉은 충북 제천시와 단양군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암봉으로서, 옥순봉과 함께 단양팔경의 백미(白眉)이다.
능선은 대부분 부채살처럼 펼쳐진 암릉이며, 장엄한 기암절벽과 노송은 환상적이다.
이로인해 예로부터 많은 시인과 묵객들의 시제(詩題)와 화제(畵題)의 대상이 되었으며, 퇴계 이황은 '신선이 머무는 곳'이라고 하였고, 이황과 관기 두향(杜香)의 애절한 사연이 담긴 곳이기도 하다.
조망도 무척 우수하여 북쪽으로 청풍호, 가은산, 둥지봉이 조망되고, 동쪽으로 장회선착장, 제비봉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구담봉이라는 이름은 "거북 구(龜), 못 담(潭)" 자로서, 강물 속 모든 바위에 "거북문양이 있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카페 설명문]
전에 있었던 동판으로 된 정상표시는 이제 정상석으로 바뀌어서 훨씬 어울려 보기 좋다.
▽ 구담봉 전망대에서 바라 본 풍경으로 바로 앞이 말목산, 오른쪽이 제비봉이다. 가운데 멀리 소백산도 보인다.
▽ 말목산에서 왼쪽으로 금수산과 이어진 능선
▽ 시간이 좀 지체된 것 같아 부지런히 옥순봉으로 달려와 보니 전에는가느다란 정상표지목만 달랑 세워져 있었는데 이제는 그럴듯한 정상석이 세워져 있고 주변을 데크와 난간으로 단장을 해 놓았다.
옥순봉은 충북 제천시에 위치해 있는 암봉으로서, 퇴계 이황선생이 만든 단양팔경(옥순봉, 구담봉, 도담삼봉, 사인암, 석문, 상선암, 중선암, 하선암) 중 유일하게 단양에 속하지 않은 곳이다.
전체적인 산세는 능선이 동남북쪽으로 뻗어 있으며 동쪽으로 구담봉과 이어져 있다. 능선은 대부분이 암릉인데, 다양한 기암괴봉과 절벽, 노송이 어우러져 예로부터 소금강(小錦剛)으로 불릴 정도로 환상적이다. 현재는 1984년 완공된 충주댐으로 하단부분이 일부 수몰되었지만 청풍호의 푸른 물결과 함께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하다.
조망도 우수하여 북쪽으로 청풍호, 가으난, 둥지봉이 조망되고, 북서쪽으로은 옥순대교와 청풍호가 아름답게 다가온다.
옥순봉이라는 이름은 "구슬 옥(玉), 죽순 순(筍)" 자로서, '절벽과 암봉의 바위들이 옥(玉)처럼 푸르고, 대나무 순(筍)이 돋아나는 듯 아름답다'고 하여 불리게 되었다고 한다. [카페 설명문]
▽ 옥순봉에서 동쪽으로 바라 왼쪽 둥지봉 가운데 말목산, 오른쪽 앞으로 구담봉, 뒤쪽 끝의 제비봉
▽ 옥순봉에서 바라본 북쪽 풍경
2016년 새바위를 보고 둥지봉을 거쳐 가은산을 오르면서 이곳의 절경을 감상했던 일들이 떠 오른다.
▽ 건너편 새바위의 모습
▽ 둥지봉의 절경
▽ 옥순대교와 옥순봉출렁다리
옥순봉출렁다리는 옥순봉과 옥순대교 남단 괴곡리를 연결하는 다리로서, 1985년 충주댐건설로 단절된 제처 수산면 괴곡리 자연마을 옛길을 복원하면서 2021년 10월 22일에 최초 개통되었다.
전체 길이는 222m이고, 폭 1.5m이며 무주탑방식으로 아름다운 청풍호와 옥순봉 등을 감상하며 걸을 수 있다.
서둘러 하산하는 바람에 이쪽 전망대는 보질 못해 아쉬워 카페에서 사진을 모셔오게 됐다.
▽ 옥순봉에서 출렁다리 방향으로 하산은 국립공원에서 통제하고 있다. 결국 계란재로 돌아가야 한다는 얘기인데 코스자체가 옥순봉에서 하산하도록 되어 있고 버스는 출렁다리 건너편에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금줄을 넘어야만 했다. 사전에 모르고 이런 계획을 한 것도 문제겠지만 국립공원에서도 국공인원을 투입하여 통제만 할 것이 아니라 옥순봉과 연결된 출렁다리를 개통했으면 옥순봉을 오를 수 있도록 해줘야 되지 않을까 한다.
그런 계획없이 단순히 출렁다리만 만들어 산책로 끝쪽으로는 볼 것도 없이 호기심만 불러 일으켜 건너게 만들었으니 정말 개선이 되지 않으면 안될 문제인 것 같다.
▽ 등로에서 나와 출렁다리로 가는 거리는 약 500m로 개통되지 않은지 얼마되지 않아 바닥에 새로 깔아놓은 야자수매트나 난간이 단장되어 발걸음도 가볍다.
▽ 출렁다리에 도착했다. 길이는 222m, 폭은 1.5m로 무주탑방식이다 보니 상하좌우 출렁임이 대단하다.
▽ 출렁다리에서 바라 본 북쪽 풍경
▽ 출렁다리를 건너 뒤돌아 본 풍경
▽ 옥순봉 정상의 전망대 모습
▽ 옥순대교
현재 옥순대교가 있는 자리는 충주댐이 건립되기 전 나룻배를 이용해 강을 건너던 조용한 나루터(괴곡나루)였다. 충주댐 건설 후 나루터가 없어짐에 따라 제천시 수산면 상천리 주민들은 수산면 소재지로 가기 위해 10여 Km를 돌아 이웃 면인 청풍면을 거쳐야 하였다.
또한 호수를 건너는 유일한 교량이 청풍대교뿐 이었던 시절, 청풍대교의 통과 불능 시 제천에서 청풍면, 수산면, 덕산면, 한수면 및 이웃 충주로 가기 위해서는 단양군으로 돌아 가야 하는 많은 불편이 있었다. 주위의 기암절벽과 충주호가 옥순대교와 어우러져 절경을 연출 하고 있다. 옥순대교 위에서 바라보는 충주호의 낙조 또한 아름 답기로 소문나 많은 관광객들이 드라이브 코스로 자주 찾고 있다. 옥순대교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도 선정된 바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 옥순봉과 출렁다리
▽ 출렁다리와 연계한 데크로 된 둘레길도 꽤 길게 조성됐다. 도착한 시간은 16:00로 쉬엄쉬엄 왔는데도 불구하고 30분 일찍 도착했다. 대부분 한시간 이상 일찍 도착하여 음식점에서 술한잔들 하기에 여념이 없다.
지금까지 제비봉을 오르지 못했던 숙제를 옥순봉 출렁다리를 개통한지 얼마되지 않아 연계하여 마치게 된것에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 지인들과 시간이 난다면 장회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보고, 출렁다리를 건너보거나, 구담봉과 옥순봉을 올라보는 것도 하루 일정을 보내는데 참 좋은 코스일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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