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6월 7일(일)
1일 2산을 오른다는 것은 아무리 짧은 거리라도 계속해서 오르는 산보다는 더 힘이 들다. 산을 하나 올랐다가 하산하면 몸은 이미 쉬려고 하고 다른 산을 오르려고 하면 근육은 풀려 마음을 다 잡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나 하루에 두개의 산을 오른다는 성취감과 처음 접하는 산의 호기심에 힘은 들어도 한발 한발 내 딛게 된다. 오늘 따라 날이 유난히 덥다. 바람도 없고 오후 들어 뜨거운 햇살은 땀 좀 흘리게 한다.
북바위산은 사실 오래전부터 들어봤고 작년 4월에 신선봉에 올라 조망을 해 봤던 산으로 주변의 박쥐봉, 용암봉, 만수봉, 포암산, 부봉등이 생각나게 하는 지역이다. 박쥐봉을 경유하는 종주 산행은 아니지만 짧게라도 북바위산 정상을 올라보는 기회가 왔으니 마음만은 즐겁다.
∥산행정보∥
♣ 소재지: 들머리-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사문리 40, 정상-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날머리-충북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 1157-1
♣ 산행코스: 뫼악산장-사시리고개-북바위산-목계단-구산부인과바위-신선대-너럭바위-북바위 -전망대-와룡교-물레방아휴게소
♣ 거리: 5.0km(들머리-12:27 , 날머리-15:50)
∥북바위산 개요∥
북바위산은 충청북도 충주시와 제천시의 경계에 위치해 있는 산으로서, 월악산 국립공원 내에 자리하고 있다. 이 산은 충청북도에서 선정한 "충북의 명산 30"에 속해 있을 정도로, 산 전체가 기암괴봉과 절벽, 노송(老松)이 어우러져 마치 한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 무척이나 아름답다. 특히 정상부는 동서의 길이가 약 60m에 달하고, 남북으로는 17m에 이르는 거대한 암반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수십그루의 소나무가 있다.
또한 산의 동쪽 능선에는 높이가 80m에 달하고, 폭이 40m에 이르는 거대한 절벽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그 모양이 마치 북(鼓)처럼 둥근 원형을 이루고 있으며 색깔도 쇠가죽의 색을 띄고 있다.
전설에 의하면 용마봉은 월악산의 영봉이 타고 다니는 말(馬)이고, 북바위산은 영봉의 호령을 세상에 알리는 하늘의 북 "천고(天鼓)"였다고 한다.
조망도 우수하여 정상에 오르면 북동쪽으로는 우뚝솟은 월악산의 영봉과 주능선이 한눈에 바라다 보이고, 남쪽으로는 주흘산의 마패봉과 신선봉 등 사방으로 고산준령(高山峻嶺)들이 파노라마처럼 다가온다.
더불어 동쪽 발아래로는 아름다운 송계계곡이 남북으로 길게 이어져 있으며, 산의 들머리 부근에는 '송계8경'에 해당되는 "와룡대"와 용(龍)이 승천했다고 하는 "팔랑소"가 자리하고 있다.
북바위산이라는 이름은 '지릅재의 북쪽에 있는 바위산'이라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는 설도 있지만, 산정상부에 '북(鼓)을 닮은 거대한 기암절벽' 있어서 부르게 되었다고도 한다.
▼ 충주시 수주팔봉 산행 후 27분 정도 버스로 이동, 북바위산 들머리에 도착한 시각은 12시 27분으로 점심식사는 수주팔봉 산행 후 12시 이전에 미리 마치고 산행을 시작한다.
▼ 첫 들머리에서 임도를 따라 750여 미터를 올라가야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된다.
▼ 시멘트길을 따라 오르다 보면 저곳 끝 지점에서 더 이상 진행 할 수 없도록 휀스가 쳐져 있고 왼쪽 등로로 접어 들게 된다.
▼ 1.2km지점에 올라와서야 부드러운 흙산의 평지가 나오게 되고 올라오면서 흘렸던 땀을 식히게 된다.
▼ 철계단이 나오는 것을 보니 정상이 멀지 않았음을 직감하게 된다.
▼ 몇 명이 둘러 앉아 식사하며 휴식하기 좋은 평바위가 나오고...
▼ 정상에 다다르자 악어바위로 부르는 바위가 반긴다.
▼ 정상 부위의 데크전망대
▼ 숲속에서 답답한 산행을 하다 바로 앞에 펼쳐진 시원한 풍경에 매료된다. 작년 4월에 연어봉~할미봉~신선봉~마패봉을 올랐었다. 그러니까 오른쪽이 신선봉이고 왼쪽 능선을 따라 가운데 뭉뚝해 보이는 봉우리가 마패봉, 톱날같은 봉우리들이 부봉, 왼쪽 끝으로 주흘산 영봉이 자리한다.
신성봉도 오르고 주흘산도 올랐지만 부봉(1~6봉)은 기회를 잃어 아직 못 올라 봤으니 한번의 기회를 잡지 못하면 다시 오르기란 기약이 없다.
▼ 왼쪽 주흘산 영봉과 톱날같은 봉우리의 부봉을 당겨 봤다.
▼ 남서방향으로 살짝 고개를 돌려 보니 멀리 오른쪽으로 군자산과 남군자산 사이의 보배산으로 보이는데 확실치 않다.
▼ 역시 충북 제천, 괴산쪽의 산세가 좋고 명품송이 많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 왼쪽 멀리 포암산, 중간이 탄항산, 멀리 볼록한 주흘산 영봉, 오른쪽으로 톱날같은 부봉과 바로 앞 박쥐봉의 맞은편 봉우리가 한눈에 들어온다.
▼ 나중에 볼 북바위가 그렇듯 직벽의 바위들을 종종 볼 수 있다.
▼ 왼쪽 멀리 만수봉과 가운데 앞쪽 박쥐봉, 그 너머로 포암산, 오른쪽 멀리 탄항산이 보이는 전망대에 섰다.
▼ 북바위산을 내려가 신선대쪽으로 향하는 계단
▼ 왼쪽 월악산 중봉, 영봉이 보이고 그 앞으로 마애봉을 비롯 오른쪽으로 만수릿지구간의 암릉이 펼쳐진다.
작년에 만수릿지구간을 산행할 기회가 있었는데 우천으로 인해 취소되어 아쉬움으로 남아 있다. 바로 앞 신선대를 지나 그 다음 봉우리를 지나면 본격적인 하산길에 접어 들겠다.
▼ 당겨 본 왼쪽 마애봉과 이어지는 만수릿지 암릉구간
▼ 왼쪽 덕주봉과 오른쪽 만수봉, 그 앞쪽으로 용암봉이 겹쳐져 보인다.
▼ 멀리 왼쪽은 하설산(1,028m), 가운데는 메두막봉(1,100m)로 보인다.
▼ 바위틈 사이로 비집고 용케도 살아남아 자태를 뽐내고 있는 소나무
▼ 바위들이 널부러진 능선을 따라 작은 봉우리를 하나 오르고...
▼ 금방이라도 굴러내릴 듯한 바위군들을 쳐다 보면서 신선대로 오르는 계단에 도착...
▼ 계단 사이로 보이는 통로...계단이 없을 때는 이 해산굴을 통과해야만 했을 것 같다.
▼ 계단 위에서 뒤돌아 본 북바위산
▼ 신선대의 전망대에서 바라 본 박쥐봉과 오른쪽 마패봉
▼ 신선대의 암릉
▼ 주변의 명품송을 보노라면 시간이 지체될 수 밖에 없다. 소나무 한 그루가 마치 용트림 하듯 생동감이 넘쳐 보인다.
▼ 당겨 본 월악산의 하봉, 중봉, 영봉
▼ 박쥐봉
▼ 암릉에서 뒤돌아 본 왼쪽 박쥐봉으로 이어진 능선과 멀리 마패봉과 신선봉, 그리고 오른쪽 북바위산.
▼ 고사된 소나무지만 자태는 여전히 살아있다.
▼ 날머리로 지명이 아닌 물레방아라고 줄곧 표시해 놓은 것도 이색적이다.
▼ 거대한 암릉길로 하산하면서 다시 한번 담아 본 월악산과 만수릿지 능선...
▼ 만수릿지 능선 오른쪽 풍경도 담아 본다. 왼쪽 덕주봉, 만수봉, 용암봉, 포암산, 앞쪽 박쥐봉...
▼ 포옹하고 있는 듯한 소나무
▼ 그렇게 야생화를 찾아 다니던 시절도 이러한 <큰제비란>을 보진 못했다. 정말 귀한 야생화를 만나니 더 없이 즐겁다. 이곳에서 잘 번식하여 지나는 객들에게 기쁨을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 7~8월에 피는 것으로 되어 있지만 운 좋게 막 피기 시작한 꽃을 보게 된 것이다. 같은 식구들로, 흰제비란, 나도제비란, 산제비란, 제비난초, 구름난초, 주름난초, 갈매기난초, 잠자리난초, 개잠자리난초, 나도잠자리란 등 난초과의 귀한 야생화는 보기도 힘들고 이름도 복잡하다.
▼ 북바위가 있는 계곡에 다다랐다. 이 방향에선 보이지 않지만 고사목 밑에 깎아지른 절벽이 북바위산이란 이름이 붙게 된 북바위다.
▼ 마치 살아 있는 용이 꿈틀되듯 바위틈을 비집고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소나무를 보면서 감탄을 하게 된다.
▼ 북바위... 2년전만 해도 살아 있었다던 소나무가 고사되었다.
▼ 거대한 암릉의 계단을 내려서고...
▼ 암릉에 잘 생긴 명품송에 다시 한번 눈길이 간다.
▼ 다른 각도에서 바라 본 명품송...
▼ 북바위...앞쪽 암릉의 뒷편 바위로 북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 북쪽 방향의 용마산... 이쪽 부근의 산과 능선은 거의 암릉으로 이뤄져 있는 것을 알 수가 있다.
▼ 쪼개진 바위
▼ 마지막으로 험하게 자란 소나무 한그루를 보고 본격적인 하산길에 접어 든다.
▼ 산행종료 지점의 등산객 출입인원 측정계수기를 통과하면서 산행을 마친다. 2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주차장이 있고 물레방아휴게소가 자리잡고 있다. 땀을 많이 흘렸으니 씻을 만한 곳을 찾는 것이 급선무다.
▼ 포암산과 맞은편 탄항산 사이 충주시 수안보면 미륵리에서 발원하는 동달천은 충주호로 흘러 들어가는데 물레방아 휴게소 앞의 물가는 더위를 피하려는 객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몸을 씻기 위해 상류로 올라와 알탕을 하고 나니 피로가 싹 풀린다.
북바위산은 익히 이름을 들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1일 2산으로 올라와 볼 줄은 생각지 못했던 일이다. 북바위산은 순한 암릉으로 이뤄져 있고 조망이 좋아 짧은 산행이지만 명품송과 바위군들과 함께 산행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산이다. 특히 큰제비란 야생화를 만난 것은 나에게는 행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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