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바다·섬/전라도

[여수] 낭도

2021년 11월 27일(토)

 

지금까지 전국의 유명산을 다닌다고 각 지방을 다녀봤지만 산꾼이라면 모두 가 봤을 진달래 군락으로 유명한 여수의 영취산만큼은 아직도 가보지 못한 상태다. 대신 섬산행과 병행하다보니 수년전 거문도에 이어 올해 돌산도를 가보게 됨으로써 여수는 섬과의 연(緣)이 먼저 시작됐다.

블야에서 여수지역에 50섬&산으로 선정된 곳은 애초 4개 섬으로 돌산도, 개도, 금오도, 거문도였는데 100섬&산으로 늘면서 낭도, 사도, 하화도, 백야도, 초도, 손죽도 등 추가로 6개 섬으로 늘어 모두 10개가 되었다.

방송에도 많이 나오는 비렁길로 유명한 금오도는 물론 개도도 가보지 못한 상태인데 산악회에서 낭도와 사도를 간다는 공지가 떴다. 이번에 참석한다면 그 옆 지방인 고흥만큼이나 여수를 돌아보는 계기가 될 것 같다.

블야에서 선정된 50, 100섬과 상관없이 가 보고 싶은 곳을 둘러보고 싶은 마음인데 의외로 섬에 관심이 없는 산우들이 많아서인지 28인승에 18명만 참석하여 겨우 성원이 되어 그나마 출발할 수 있었다. 언젠가 방송에서도 소개되었던 사도 바로 옆에 있는 추도도 가보게 되었다니 정말 기대가 되는 일정이다. 

 

<산행 및 트레킹 일정>

-04:30: 낭도 상산 들머리 도착 후 산행시작

-09:40: 낭도→사도로 출발(카페리호)

-09:50: 사도→추도로 출발(낚시배)

-10:05: 추도 도착 후 탐방

-10:40: 추도→사도로 출발(낚시배)

-10:45: 사도 도착 후 탐방(사도에서 12:30 매식예정(한식10,000원))

-14:25: 사도→낭도로 출발

-14:35: 낭도 도착 후 서울로 출발

 

산행 정보

♣ 소재지: 들머리-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369-3, 정상-여수시 화정면 낭도리,  

               날머리-화정면 낭도리 1314-11(낭도여객터미널)               

♣ 산행코스: 규조리마을-상산-역기미삼거리-장사금해변-남포등대-천선대/신선대-낭도해변-낭도여객터미널          

♣ 산행거리: 약 9km (출발: 04:00, 도착: 08:15)

 

∥낭도 산상 개요

낭도는 전라남도 여수시에 위치해 있는 섬으로서, 여수와 고흥사이에 자리하고 있다.

이곳은 원래 섬이었는데 2020년에 화양대교, 둔병대교, 낭도대교, 적금대교가 개통되면서 현재는 육지화되었다.

전체 면적은 5.33㎢이고, 해안선의 길이는 약 20km이며, 만(灣과 곶(串) 등 해안선이 복잡하다. 대부분의 해안은 모래해안인데 남쪽 해안은 암석절벽이 발달해 있다.

최고봉은 섬의 동쪽에 있는 상산인데 이곳에 오르면 동쪽으로 상화도, 하화도, 백야도, 여수반도가 보이고, 남쪽으로 사도, 추도 서쪽으로는 고흥반도, 북쪽으로는 적금도, 둔병도, 조발도와 이 섬을 이어주는 여러개의 다리들이 아름답게 다가온다. 낭도라는 이름은 "이리 낭(狼)" 자로서, 섬의 모양이 여우를 닮았다고 하여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 예정보다 30분 일찍 도착한 시간은 04:00, 규포리마을회관까지 버스가 들어갈 줄 알았는데 거의 다 온 지점인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도로가 좁아 커브를 돌지 못해 하차하여 곧바로 산행을 시작한다. 

산행을 마치고 안 일이지만 버스가 이곳까지 들어와서는 안되는 곳이었다.

낭도는 산악회에서도 처음으로 공지한 곳이라 리딩대장도 지도상에 나 있는 도로만 보고 마을까지 들어가려고 한 것인데 회원들 모두 하차한 후 버스기사가 차를 돌릴 때가 없어 뒤로 1km 거리를 후진을 하느라 혼쭐이 났었던 모양이다.

 

▽ 마을버스 정류장이 있는 곳에서 공간이 좁아 마을쪽으로 좌회전을 하지 못해 가지 못하고 이곳에서 모두 바로 하차한 후  버스기사는 차를 돌리기 위해  1km를 후진할 수 밖에 없어 애를 먹었다는 얘기를 듣고 나중에 확인해 보니 그럴만도 한 것이 이해가 된다.

 

▽ 바닷가 가로등만이 켜져 있고 정말 고요한 밤이다. 무박이면 으례 헤드랜턴을 휴대했어야 하나 아무 생각없이 또 그냥 왔다. 어느 누군가의 빛 동냥을 해야할 판이다.

 

▽ 가로등 아래 뭔가 희끗한 것이 있길래 가까이 가 보니 개쑥부쟁이가 아직 싱싱하고도 이쁘게 피어있어 가을이 무색하게만 느껴진다.

 

▽ 하차하여 750m 지점에 이르자 상산등산로 이정표가 세워져 있어 쉽게 들머리를 찾을 수가 있었다.

 

▽ 둔병도에서 낭도로 연결된 연도교인 낭도대교의 야경으로 여수 밤바다 노래가 불현듯 떠 오른다.

 

▽ 해발고도 278.9m라는 높이는 제로 높이에서 올라왔기 때문에 우습게 보면 안된다. 급경사와 계단을 오르는데 마치 새벽녘에 설악산 오색령에서 대청봉 오를 때 생각이 나더라... 

하차지점에서 정확히 1.5km 지점인 정상은 누군가에 의해 힘없이 세워진 정상석으로 보드판에 글씨를 써서 붙여 놓은 듯, 그나마 온전하지도 못하다. 대낮이었으면 이곳에서 주변의 섬을 모두 조망할 수 있었을텐데 어쩔 수 없는 일이다.

 

▽ 3시간에 걸쳐 5.4km 지점인 의자가 있는 조망처까지 왔다. 오는 동안 별만 총총..."저건 북두칠성, 북극성, 오리온자리도 있고 카시오페아 자리도 있네" 하며 하늘만 쳐다 보며 왔다. 오랜만에 보는 밤하늘의 별들이다.

무박산행에서 단점은 아무것도 보지 못하고 그냥 걷기만 한다는 것인데 그래도 고집하고 참석하는 것은 하루 일정을 소화하려면 어쩔 수 없는 일이고 이러한 아침노을과 일출을 보는 즐거움이 있기 때문이다.

오늘 모두 가보고자 하는 추도, 사도, 증도가 한눈에 들어오는 이곳에서 일출을 볼까 한참을 기다렸지만 아직도 30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 혹시 09시 20분까지 가야 배를 탈 수 있다는 부담으로 간식을 조금 먹고 출발하기로 한다.

 

▽ 추도를 당겨 봤다. 2가구 밖에 살지 않는다는 섬은 가로등이 켜져 있어 여느 섬과 다를 바가 없어 보인다. 공룡화석지와 퇴적층이 발달한 곳으로 거대한 공룡이 금방이라도 튀어 나올것만 같은 음산한 분위기다.

 

▽ 바로 앞에 사도의 선착장이 보이고 환한 불빛이 있는 사도관광센터 앞에는 사도 랜드마크인 공룡 2마리가 서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 지나 온 상산(오른쪽 뾰족한 산)을 뒤돌아 보고...

 

▽ 남포등대까지 왔으나 아직 해는 떠오르지 않는다. 물을 가르며 바쁘게 내달리는 어선과 등대가 잘 어울린다.

 

▽ 서서히 날이 밝아 오면서 본격적인 탐방을 위해 이 모퉁이를 돌아 해안길을 따라 가기로 한다.

 

▽ 내가 지질학에 대해 좀 아는 지식이 있다면 즐거움이 배가 됐을텐데...

 

▽ 천선대로 가는 해안이다. 거대한 석문이라도 있는 것처럼 신기하게 보이는 저 바위쪽이 궁금해 진다.  동굴이라도 있을 것 같은 분위기 인데...

 

▽ 천선대를 지나고 나면  가운데 봉우리에서 흘러내린 능선 끝지점에서 더 이상 진행을 못하므로 다시 오른쪽 산능선을 타고 왼쪽 가느다랗게 보이는 능선 아래에 있는 신선대로 이동하게 된다. 산우들은 벌써 모두 갔는지 두 세명만 보이고 내가 제일 후미에 있는 듯, 저곳까지 서두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 동굴이 있을 것만 같았던 바위는 삼각형으로 절개된 형태로 아무것도 아니다.

                                  사람이 없어 대비가 되지 않으니 얼마만큼의 우람하고 거대한 바위인지 가늠이 안된다.

 

▽ 천선대 전경

북한의 강원도 고성군 외금강면 온정리에 자리한 금강산의 절경인 만물상(萬物相)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는 천연적인 전망대와 같은 봉우리를 천선대( 天仙臺)라고 부른다고 한다.  옛날 만물상의 경치가 좋아 하늘에서 천녀가 이 봉우리에 내려와 즐겼다는 전설에서 천선대라 부르게 되었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이곳 낭도의 천선대는 육지가 아닌 바다의 천선대로 하늘에서 천녀가 이 바다에 내려와 즐겼다고 해야할 것 같다.

 

지구가 탄생한지 45억 6천만년전이라고 하고 인류의 기원은 불과 500만~700만년 전이라고 하는데 상상 조차 할 수없는 영겁의 세월동안 지각변동이 있을 때 마다 퇴적층이 된 이러한 현상을 우리가 세상에 태어나 현 시점에서 볼 수 있다는 것은 기적 중의 기적이 아닐 수 없다.

 

누군가가 천선대라고 써 놓았다. 그러나 이곳만 한정되어 불리는 것이 아닌 병풍과 같이 길게 뻗은 전체 퇴적층과 바닥을 일컫는 얘기일 것이다.

 

이곳 천선대와 비슷한 퇴적층을 가진 곳은 우리나라에서도 여러 곳이다. 그중에 개인적으로 부여의 채석강과 경남 고성의 상족암, 화순의 적벽, 제주의 여러 곳에서 볼 수 있었다. 이러한 거대한 자연 앞에 서면 한 인간의 삶이라는 것은 그저 티끌만도 못한 존재임에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나는 과연 헤아릴 수 없는 이 많은 층 중에 수만년이 흐른 다음 어느 층에서 살았을까' 라는 발칙한 생각을 해 보게 된다. 

 

바닥도 똑같이 퇴적이 된 암석일텐데 무수한 세월동안 바닷물에 쓸리고 패여서 떨어져 나가 해변의 몽돌이 되었을 것이다. 

 

                                  이 바위는 절벽 품에서 떨어져 나가기 싫어 움켜잡고 앙탈하는 모습과도 같다.

 

썰물로 바닷물이 빠져나간지 얼마되지 않아 젖은 바위는 이끼류가 있어서 매우 미끄럽다. 더 이상 잘려나갈 층이 없어 마당처럼 넓은 대(臺)가 아닌 대(垈)가 된 듯하다.

 

이곳에서 겨울이 다가오는 계절에도 불구하고 해국(海菊)을 볼 수 있다니 너무도 반갑고 예쁘다.

 

정말 대(垈)를 이루어 농작물을 키워 놓은 전(田)을 방불케 한다. 거무티티한 색채에 이러한 생명력 넘치는 초록색이 대비되니 사막 가운데의 오아시스와 같다.

 

▽ 멀리 우주발사대가 있는 외나로도의 봉래산을 마주하며 바라보는 풍경이 그냥 좋기만 하다.

 

▽ 릿지화를 신었지만 미끄러운 바닥에는 소용이 없다. 어디까지 계속 가야되는지 몰라 퇴적층 사이로 걸어보자는 생각에 윗쪽으로 올라서 본다.

 

윗쪽으로 물기가 없으므로 뽀송한 바위는 릿지화에 착 달라붙는 암석질이라 안전에 문제 없이 통과하게 된다.

 

뒤를 돌아 본 천선대 풍경

 

아랫쪽으로 걸어왔으면 가느다란 로프가 설치되어 있어서 잡고 올라오면 된다. 아랫쪽이 미끄러워 자칫 넘어지기라도 한다면 골절을 입기 쉽기에 윗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다는 생각이다.

 

드디어 천선대가 끝나는 지점까지 왔다. 어떤 용도로 설치되었었는지 나무 두개가 세워져 있는데  천선대로 향하는 화살표가 바닥에 표시되어 있다.

 

이곳에서 더 이상 해안가로 진행할 수가 없다. 다시 능선으로 올라가 일출로 측광이 뻘건 저곳 신선대로 이동한다.

 

신선대로 가는 길목에 쉼터가 나오는데 이 무슨 화려한 꽃들이 울긋불긋 만발해 있는고? 모두 국화종류로 이 일대가 국화로 장식되어 있어서 괜스레 기분이 좋아진다.

 

해가 떠 오르는가 보다. 결국 일출은 이동하면서 장소를 잘 만나야 되는데 오늘은 틀렸다. 진작에 신선대로 이동했다면 볼 수 있었을텐데 그랬다면 또 천선대를 제대로 보지 못하고 이동했을테니 두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이곳에서 좌틀하면 신선대이다. 산우들은 한명도 보이질 않고 부지런히 보고 가야겠다는 생각으로 계단을 내려선다.

 

신선대에 도착하니 햇살이 퍼진 측광 상태로 노을빛 풍경이다. 

 

천선대 방향에서 이쪽 방향으로 암석지대 윗길로 걸어왔다. 시간에 쫒기는 듯 해서 몇 컷만 담고 그냥 이동하기로 하는데 후에  쌍용동굴이니 주상절리가 있었느니 산우들이 얘기하는 것을 듣고 알았다. 시간 안배를 잘못해서 주요 포인트를 담지 못한 아쉬움을 이번 트레킹에서도 또 갖게 된다.

 

신선(神仙)이라 함은  인간계를 떠나 산속에 살며선도(仙道) 닦아서 도통(道通)하여 도술을 부리고장생불사(長生不死)한다는 사람을 말한다는데 그런 신선이 노닐던 곳일 만큼 기암괴석으로 장식한 천선대와는 또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신선은 마음 먹기에 달려 있으니 이런 곳에 잠시 머물러 풍경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 바로 신선일 것이다.

 

좁은 등로 한 모퉁이에는 이러한 쉼터도 설치되어 있어 여유가 있는 분들에게는 전망 좋은 이곳에서 휴게하기 좋은 장소이다.

 

▽ 모퉁이를 돌아서며 뒤돌아 본 풍경...이곳에 돌탑을 무수히 세워 놓았다. 모두 자신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일념으로 세워 놓았을텐데  모두의 소원이 성취되길 바래본다.

 

▽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무인도인 "목도"로서 그림 같은 풍경이다.

 

이제 하산을 해서 낭도항의 방파제에 이르렀다.  바로 앞 우미산(447.6m)과 오른쪽 뾰족한 우각산(343.5m) 사이로 팔영산이 보인다.  바다 건너편은 전남 고흥군에 속한다.

 

▽ 우미산 남쪽에 자리한 고흥우주발사전망대로 외나로도에서 발사하는 우주로켓발사 장면을 볼 수 있는 전망대이다.

 

고흥의 최고봉인 팔영산을 당겨 봤다. 오른쪽 선녀봉으로 부터 왼쪽으로 이어지는 팔봉을 두번에 걸쳐 갔다 왔기에 봉우리 마다 눈에 선하다.

 

2018년 1월 1일 팔영산에서 새해 일출을 보며 담았었던 풍경인데 4년 뒤에 이 섬들을 가보게 될 줄은 몰랐다.

 

렌즈로 당겨 본 낭도리 마을이 있는 낭도항의 모습

 

산우들은 벌써 낭도항에 도착했는지 한명도 보이질 않는다.  7.9km지점으로 1.1km남았는데 현재 시각은 08:03이니 시간적 여유가 충분하다. 이럴 줄 알았다면 신선대에서 조금 더 머물며 보지 못했던 기암들을 렌즈에 담았으면 좋았을 걸 그랬다.

 

▽ 낭도해변의 모래도 참 고와 보인다. 항만에 있는 해변으로 파도가 그리 높지 않고 완만하여 여름 해수욕을 즐기기에도 좋을 것 같다. 도로가에는 캠핑카 및 차박하는 이들이 꽤 보이기도 한다.

 

▽ 우미산, 팔영산, 우각산을 배경으로 파도가 넘실대는 낭도항의 풍경...

고흥의 우각산과 우미산은 한자로 각각 牛角山, 牛尾山으로 쓰여지지 않나 생각이 든다. 지형을 보면 우각산은 소뿔같고 우미산은 몸통과 함께 길게 꼬리같은 능선이 있기에 추정해 본다.

 

이렇듯 아직도 거짓말 같이 코스모스가 싱싱하게 피어있다.  아쉽게 가버린 가을 끝자락을 볼 수 있어서 더할나위 없이 좋았던 순간이다.

 

일부 산우들이 포차에 앉아 식사하며 한잔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선착장 대합실이 어딘지 몰라 계속 진행해 보는데...

 

모퉁이를 돌으니 안쪽에 이렇듯 큰 마을이 나타난다. 이곳이 화정면의 면사무소 소재지인가 알아보니 화정면의 면사무소는 개도에 위치해 있다. 여수시 화정면은 이곳 낭도, 백야도, 개도 외의 여러 섬이 행정구역안에 있다. 

이 부근에 선착장 대합실이 있는 줄 알고 간 것인데 썰물에 배들이 정박해 있는 것을 보니 아닌 듯 하다.

 

▽ 다시 되돌아 정자가 있는 저곳이 선착장인 줄 알았는데 그것도 아니다. 포차가 있는 식당 바로 아래에 있는 건물이 여객터미널이었음을 이리저리 찾다가 알게 됐고 이 정자가 있는 왼쪽편에 선착장이 있다.

 

도로가에서 여객선터미널이라는 간판이 보이도록 해 놔야 하는데 보이지 않아 이곳저곳 둘러보다가 여느 건물 가까이에 가서야 간판이 보이고 산우들이 그 안에 옹기종기 모여있고 그제서야 알게 됐다. 너무 일찍 하산한 탓에 대합실에서 배를 기다리는 시간이 30분은 족히 넘는다. 

 

정확하게 9시 30분이 되니 백야도, 개도쪽 방향에서 온 카페리호가 왔다. 배에 싣는 차량은 몇 대 안되고 승선객도 산우들 외에는 몇 명 되지 않는 것 같다. 10분 거리의 다음 행선지인 추도로 가게 된다. 새벽부터 5시간 넘게 꿈만 같은 시간을 보낸 것 같다. 이곳까지는 올해 2월에 개통됐다는 연육교와 연도교로 인해 일정을 다 소화해 낼 수가 있게 된 것이다. 화양면에서 조발도로 이어지는 조화대교, 조발도에서 둔병도로 이어지는 둔병대교, 둔병도에서 낭도로 이어지는 낭도대교 등 세개 다리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바다·섬 > 전라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수] 사도  (0) 2021.11.30
[여수] 추도  (0) 2021.11.29
[고흥] 거금도  (0) 2021.10.11
[고흥] 쑥섬  (0) 2021.09.27
[진도] 첨찰산  (0) 2021.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