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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섬/전라도

[고흥] 쑥섬

2021년 9월 26일(일)

 

완연해 진 가을 들판은 온통 황금색채를 띠었고 나뭇잎도 끝자락부터 서서히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설악산 대청봉에는 이미 단풍이 절정일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아직은 단풍을 즐길 시기는 아니므로 오히려 산 정상에서 들녘을 바라보는 풍경이 더 좋을 듯 하다. 지난 여름의 무더위에 산행을 피했던 생각을 하면 선선해진 이 가을에 어디를 가볼까 궁리를 많이 하게 된다.

오늘은 모처럼 아내와 함께 산과 더불어 섬을 부담없이 트레킹할 수 있는 곳이 공지되어 신청하기로 한다. 쑥섬(애도)이라는 곳을 트레킹하고 이어 멀지 않은 곳으로 이동, 외나로도의 봉래산을 산행하게 되는데 오늘도 즐겁고 무탈한 하루가 되길 마음속으로 기도하며 아침을 나선다.

 

트레킹 정보

♣ 소재지: 전남 고흥군 봉래면 사양리 789

♣ 트레킹 코스: 나로도항-쑥섬선착장-원시난대림-환희의 언덕-별정원-산포바위-성화등대-쌍우물-사랑의 돌담길-쑥섬선착장

♣ 산행거리: 2.1km(출발: 12:12, 도착: 13:40)

 

쑥섬 개요

쑥섬은 전남 고흥군에 위치해 있는 섬으로서, 외나로도 북서쪽에 자리하고 있는 '섬속의 섬'이다.

이 섬은 남북의 길이가 800m, 동서의 길이가 300m인 아주 작은 섬이며, 북서쪽에서 남동쪽으로 뻗어 있다. 서쪽과 남쪽 해안은 기암괴석과 암석절벽이 발달해 있는데, 남쪽 끝에는 방파제로 연결된 무인도가 자리하고 있다.

높지 않은 섬이지만 조망은 무척 우수하여 남쪽과 서쪽으로 드넓은 남해바다와 다도해가 장관이고, 동쪽과 북쪽으로는 나로도와 사양도 사이의 작은 바다가 아름답게 다가온다.

또한 '사계절 정원'이라고할 정도로 울창한 난대림과 300여종의 꽃들이 일년내내 만개해 있는데, 특히 국내 유일의 해상 꽃 정원인 "별(星)정원"과 수국길, 겨울꽃 등이 환상적이다. 더불어 교육부 지정 "꿈길"로 등록된 수백년된 돌담길과 수평선을 감상하며 걷는 몬당길 등 전라남도1호 "민간정원(庭園)"이다.

쑥섬이라는 이름은 이 섬에 '쑥이 많이 자생'하여 불리게 되었다고 하는데, 한자로는 "쑥 애(艾)"자를 사용하여 애도(艾島)라고도 불린다. 

 

▼ 서울 시청역에서 06:50분에 출발하여 나로항에 11:50경 도착했으니 5시간이 걸린 셈이다. 왕복으로는 10시간인데 금일 트레킹 및 산행은 모두 합쳐 봐야 5시간이니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곤욕이 아닐 수가 없다. 그래도 28인승 리무진 버스여서 그나마 다행이다. 

하차 한 후에 2.1km거리에 트레킹 시간 두시간이 주어졌으니 트레킹도 아닌 산책이나 다름없는 여유로운 시간이다.

 

▼ 버스가 나로도항에 도착하고 주변을 살펴보니 낯이 익다. 이곳에 와 봤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지 않았는데 언제 와 봤을까, 검색을 해 보니 2019년 6월에 거문도를 가느라고 왔었음을 알게 됐다. 그러니 이렇게 블로그에 후기를 작성해 놓지 않았더라면 머릿속의 기억은 뒤죽박죽 뭐가 뭔지 추억을 더듬기가 어려웠겠다. 여객선터미널 안에서 수산물도 샀었던 기억에 반가움이 앞선다. 

 

▼ 그 당시에 앞의 섬이 애도(쑥섬)의 당산임을 지도를 통해 알고 기록했었는데 이번에는 직접 답사를 하게 됐으니 더욱 호기심이 발동한다. 터미널에서 나와 배를 기다리는 동안 고흥문화관광해설사가 나와 쑥섬에 관해 자세히 설명해 주는데 특유의 전라도 사투리로 모두를 웃게 만든다.

 

▼ 나로도항에서 쑥섬을 오가는 쑥섬호는 편도 2분 거리로 왕복 도선료 2000원, 탐방료 6000원을 내야 하며 오전 7시 30분 첫배부터 오후 5시 막 배까지 수시로 운항한다. 승선순위는 쑥섬주민, 고향 및 업무차 방문자, 인터넷 예매자, 현장예매자 이므로 사전 방문하려면 인터넷으로 예매해야 불편함이 없다. 쑥섬에서 나로도항으로 출발한 쑥섬호...

 

▼ 승선인원은 12명이다. 1명도 추가로 승선하지 못하므로 인원이 많을 때는 12명씩 끊어서 쑥섬에 내려주고 다시 와서 싣고 가는 방식이다. 왕복 5분이면 되므로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조급해 할 이유도 없다. 다만, 배낭은 휴대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서 휴대할 물건이 있다면 작은 가방을 따로 준비해야 한다.

 

▼ 쑥섬 북쪽에 위치한 사양도의 봉화산이 처음 나로도항에 왔을 때 눈에 먼저 들어온 풍경이다. 쪽빛 바다와 가을의 파란 하늘이 어느 계절보다 좋아 섬 산행의 매력을  느끼게 한다.

 

▼ 승객들을 태우고 내달리며 뿜어 내는 포말이  마치 구름인지, 물거품인지 모를지경이다.

 

▼ 배의 좌석도 인상적이다. "함께 걷고 싶은 길 쑥섬" 이란 모토가 장식과 함께  난대성 숲을 연상케 한다.

 

▼ 나로도항에서 출발한지 2분만에 쑥섬에 도착, 본격적인 트레킹을 시작한다.

 

▼ 쑥섬 마을...

1980년대 초까지만 해도 인구 400여명이었던 마을이 현재 17가구에 26명이 거주하고 있다니 어느 섬이나 농촌도 다 그런 모양이다.

 

  ▼ 선착장에서 마을로 접어 들면서 고양이 조형물이 사람보다 먼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왔냐~옹"이라는 인사에 나도 모르게 "그래, 왔다~옹"으로 인사를 건네게 된다.  쑥섬은 주민보다 고양이가 더 많이 산다고 해서 ‘고양이 섬’으로도 불린다.

80년대까지만 해도 당제를 지내던 마을 주민은 제사를 지내던 중 동물 울음소리가 들리면 부정이 탄다는 믿음으로 어떤 가축도 키우지 않았는데, 유일하게 허락된 동물이 고양이었다. 현재는 애묘가들이 고양이의 이름까지 외워 수시로 찾아올 만큼 ‘고양이들의 성지’로 유명하다고 하며  개와 닭, 봉분무덤이 없는 3무(無)의 섬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곳에서 사람이 죽으면 육지로 나가 화장시킨다고 한다.

 

  ▼ 꽃게 형상의 펜션도 눈길을 끈다.

 

▼ 갈매기 카페는 비빔밥, 국수등을 먹을 수 있는 곳으로 왼쪽 옆길로 산을 올라가는 입구이고 섬을 한바퀴 돌고 나면 사랑의 돌담길에 돌담밥집이 있어서 백반, 부침개와 함께 막걸리 등을 마실 수가 있다.

 

▼ 갈매기 카페 옆의 탐방로 입구로 데크계단이 놓여져 있다.

 

▼ 급경사인 헐떡길로 조금 오르면 생태가 잘 보존된 마치 제주의 곶자왈과 같은 느낌의 난대 원시림이 나오고 이와 같은 후박나무에서 말(馬)을 찾아 보라는 안내문은 무관심하게 지나치려는 관광객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구멍이 뻥 뚫린 부분이 말 주둥이로 본다면 멀머리는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 400여 년 동안 마을 주민조차 제사를 지낼 때 외에 접근할 수 없었던 비밀의 숲이 이제 개방되었으니 짧은 거리지만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지 않을 수 없다.

 

                                  ▼ 수백년 후에는 캄보디아 사원의 스펑나무의 모습이 되지 않으리란 법이 없겠다.

 

                                  ▼ 이 비밀의 숲에는 코알라가 있더라고 소문까지 내 달라는 안내문을 보게 되니 깜찍한  

                                      상상력도 보기 좋다.

 

                                  ▼  수피가 특이한 200년 수령의 육박나무와 20년생의 새가지도 안내문에 소개되어

                                 눈길을 주고...

 

                                  ▼ 난대원시림을 지나 이러한 통로를 만나게 되면서 포토죤을 이뤘다.

 

▼ 어두운 숲길을 빠져나와 능선 언덕에 올라서면 환희의 언덕이라 칭할 만큼 앞에 멋진 뷰가 펼쳐진다. 이 섬은 쑥섬과 방파제로 연결되어 있는 작은 섬으로 저곳까지는 갈 수가 있는지 모르겠다. 절벽 아래는 썰물로 물이 빠지면 쑥섬 인어가 보인다 하고 윗쪽으로는 세명의 쑥섬 큰바위 얼굴이 있는데 그것을 본 사람은 대박의 행운이 있게 된다는 안내문을 보면서, 로또가 내게는 왜 안 맞는지 알 것도 같다.

 

▼ 나로도항에서 남쪽 아래로 자리하고 있는 마을 풍경...

 

▼ 남쪽 멀리 보이는 섬을 살펴 봤다.  왼쪽이  이곳으로 부터 직선거리로 약 19km 떨어진 소거문도,  바로 옆의 길다란 섬이 손죽도이고 그 가운데로 희미하게 보이는 것이 약 45km 거리의 거문도이다. 

 

▼ 왼쪽 30km거리의 초도와 그 오른쪽 옆으로는 장도가 길게 보인다.

 

▼ 서쪽 편으로 길게 늘어진 고흥의 시산도가 이곳으로 부터 18km에 있고, 오른쪽 끝으로 25km 거리의 거금도의 적대봉이 희미하게 보인다.

 

▼ 당겨 본 고흥군 시산도의 봉오산

 

▼ 고흥군 봉래면, 도화면 일대의 섬들과 오른쪽 멀리 거금도

 

▼ 별정원에서 바라 본 나로도항  

 

▼ 별정원에서 바라 본 북쪽의 사양도

 

▼ 별정원의 고양이 조형물과 풍경

 

▼ 팜파스 그라스의 이국적인 풍경

 

▼ 이 별정원이 만들어지기 까지는 교사와 약사인 김상현, 고채훈 부부가 지난 2000년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삶을 살자’고 다짐하고 어릴 적 추억이 있는 쑥섬으로 돌아와  칡밭을 일구어 지난 8년여 동안  꽃씨를 심고 가꾼 정원으로, 국내외로 보기 드문 ‘바다위 정원’이 되었다.

그 결과 쑥섬은 행정안전부 주관 ‘2016, 2017 대한민국 가고 싶은 섬 33’, ‘2019, 2020년 휴가철 찾아가고 싶은 33섬’에 선정됐고, 전남 1호 민간정원으로 등재돼 관광객 발길이 이어지고 있단다.

 

▼ 이 정원에는 이름도 생소한 380여 종의 다양한 꽃들이 1년 내내 피고지고를 반복하고 있다는데 참으로 대단한 집념과 노력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그런 결과로 우리의 인생에 이러한 꽃길만 걸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랴!

 

▼ 다시 한번 조망해 본 나로도항

 

▼ 당겨 본 나로도항

 

▼ 칡넝쿨에 덮힌 팽나무를 제거해 줬더니 이렇게 멋진 석부작이 되었다고 한다.

 

▼ 쑥섬은 이러한 멋진 포토죤이 많아서 멋진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 뒤돌아 본 풍경

 

▼ 여성들끼리 모여 놀았다는 여자산포바위를 지나면 남자산포바위가 있고 이곳이 사실상의 당산의 정상인 셈이다. 누군가 "쑥섬 정상 해발 83m, 에베레스트 8848m, 백두산 2750m, 한라산 1950m. 별 차이가 없다" 라고 익살스럽게 해발고도로 표현해 낸 것이 재치가 있으면서도 이곳 쑥섬 당산의 당당함을 더불어 표현해 냈다.

 

▼ 다시 한번 바라 본 북쪽 진행 방향의 사양도 풍경

 

▼ 사양교를 당겨 봤다. 쑥섬에서 바라보는 사양교가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사양교는 전남 고흥군 봉래면 사양도와 동일면 와교마을을 연결하는 연교도로 사양~와교간 연도교 가설공사는 총 391억원을 투입해 2013년 9월 공사를 착공하여 2018년 5월 11일 개통됐는데 주교량(와랜트러스) 220m와 접속교(강합성 박스교) 2개소 200m 등 총 420m로 설치됐으며 도로 폭 10.5m 왕복 2차로로 이뤄져 있다. 사양도 주민들은 육지로 가기 위해 하루 5차례 운행하는 도선을 이용해야 하는 불편함을 해소하게 됐다.  

 

▼ 쑥섬은 뒤편 바다에서 보면 소가 비스듬하게 누워있는 와우형(臥牛形)인데, 이곳 소머리 자리에서 본 풍경으로 가운데 멀리 블야에서 선정한 섬&산 50에 포함된 고흥군의 거금도 적대봉이 보인다.

 

▼ 당겨 본 가운데 거금도 적대봉으로 다음 달에는 꼭 가볼 42번째 섬산행의 한 곳이다.

 

▼ 가운데 천등산(554m)

 

▼ 고흥 마복산 자락의 기상관측소

 

▼ 쑥섬의 등로는 이와 같이 야자매트로 정비되어 있어서 걷는 길이 편하다. 

 

▼ 보라색의 야생의 층꽃나무가 정원의 꽃보다 더 아름답게 보인다.

 

▼ 기암이 있는 것으로 봐서 신선대 쯤 온 것으로 보인다. 등대를 지나 고깃배가 있는 곳으로 내려갈 수 있는 계단이 있다고 하니 절경을 감상할 수 있겠다는 기대에 발걸음도 빨라진다.

 

                                 ▼ 성화등대

                                      나로도항에서 거문도와 완도를 오가는 배들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쑥섬등대는 태양광 

                                     무인 등대로  성화대 처럼 생겨서 성화등대라고도 부른다

 

  ▼ 면적이 불과 0.326㎢, 해안선 길이 3.2㎞, 소가 누워있는 와우형(臥牛形)으로 형성된 쑥섬(애도)에 와서 이곳 해안 절경을 못 보고 간다면 절반만 보고 간 셈이 되고 만다. 

 

▼ 쑥섬이 잘 정비된 코스로 트래킹을 하면서 매스컴에 주로 보도되어 알게 된 난대 원시림이나 정원만 둘러보고 가는 경우가 있을 수가 있다. 조금만 수고를 더 한다면 신선이 놀다갈 만한 신선대와 설화가 있는 중빠진굴을 둘러 보며 이러한 숨겨진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 신선대

이곳은 하늘에서 신선들이 내려와 절벽 아래 바다와 바람을 느끼며 바둑을 두거나 거문고를 타며 놀던 자리여서 신선대라고 불리는데, 평화로운 시기에는 신선들이 여럿이 어울리며 거문고를 타며 쉬었다. 세상이 어지러운 시기에는 신선대에까지 내려오지 않고, 근처의 대감바위 끝에서 잠시 머물다 올라간다고 한다. 신선대에서 주변을 조망하면, 신선이 된 듯한 기분이 들고, 무병장수하게 된다고 한다. 

 

* 중빠진굴

옛날에 쑥섬마을에 행실이 좋아 보이지 않은 탁발승이 이곳 신선대에 왔는데 자신의 법력이 높다고 스스로 말했으나 신선들이 무시를 하면서, 법력을 입증하라고 했다. 그러자 탁발승은 자신의 법력을 입증하기 위해 20m정도로 움푹 파인 계곡을 날아서 뛰어넘겠다고 했다. 한참을 참선을 하고 불경 외기을 한 후 자신있게 뛰었으나 법력이 약해서 그만 아래로 추락하면서 동굴에 빠졌는데 그때부터 이 동굴 이름을 중빠진굴이라고 하였다. 중빠진굴은 썰물 때는 굴이 드러나며, 밀물 때는 반쯤 잠기는데, 동굴이 길거나 깊지 않아 작은 배가 진입하기는 어렵다. 한국전쟁 때 여기에 피신해서 산 사람들 25명이 있다고 한다. [안내문]

 

그러고 보니 신선이 없는 것으로 봐서는 요즘 세상이 어지러워 신선대에 내려오지 않고  대감바위 끝 어딘가에 머물고 있는 모양이다.

 

▼ 성화등대 앞쪽의 절경과 고흥군의 다도해

 

▼ 도심에서는 화분에도 심겨지는 돈나무가 무성하다. 여름이면 노랑원추리나 참나리 등 야생화가 풍경과 잘 어우러져 필 듯 하다.

 

▼ 잘 정비된 야자수매트로 깔린 오솔길을 따라 내려 오니 이러한 후박나무 그늘 아래의 아늑한 통나무 의자에 앉아 잠시 쉬고 가고픈 마음이 절로 든다. 

 

▼ 상록수가 많은 쑥섬은 이러한 이대나무 숲도 있어 사시사철 푸르름을 잃지 않을 듯 하다.

 

▼ 우끄터리 쌍우물

두개의 우물이 나온다.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뜻의 천원지방(天圓地方) 우물이다. 지금은 식수로 사용하지 않지만 그 전에는 윗 우물인 동그란 하늘 물은 식수로 사용했고 아래 네모진 땅 우물은 동네 여인네들이 수다를 떠는 빨래터였다고 한다. 지금도 도르래에 매달린 두레박이 있어 물 긷는 체험할 수도 있고 한여름 남정네들은 등목까지 할 수도 있겠다.

 

▼ 북쪽 섬끝자락에서는 한가롭게 낚시 삼매경에 빠진 분들도 눈에 띈다. 우연히 낚시대가 휘고 릴을 열심히 감아 당기는 분이 있어 무슨 어종이 잡히는가 봤더니...

 

▼ 이러한 숭어가 잡혔다. 숭어는 통상 두종류로 나눈다. 

아래와 같이 눈자위가 까맣고 약간 푸른 빛을 띠고 꼬리지느러미가 날카로워 보이는 것이 남쪽 바다에서 많이 잡히는 숭어로 보리숭어로도 불린다. 보리 추수철인 5~6월경이 횟감으로 맛이 있다. 

반면, 서해안 갯펄의 미네랄을 섭취하는 가숭어는 통상 참숭어로 불리며 눈자위 및 몸체도 노란 빛을 띠고 꼬리지느러미도 밋밋한 형태다. 가숭어(참숭어)는 겨울철에 횟감으로 기름지고 맛이 있으므로 11월~4월에 먹는 것이 좋다. 

참고로 남쪽에서 뜰채로도 잡을 수 있는 숭어(보리숭어)는 양식이 안 되고 가숭어(참숭어)는 양식이 되는데 자연산은 갯벌 냄새가 난다하여 양식을 선호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두 종류의 숭어는 여름철에는 횟감으로는 맛이 없어 찾는 이들도 별로 없다.

 

▼ 수령이 200~300년인 이러한 동백길은 각종 모양을 한 고목이 있어 최불암 선생이 오프닝 멘트를 하고 좋아하신 길로 안내되어 있다.

 

▼ 해안의 백일홍도 만개되어 운치를 더해 주는 바다풍으로 이곳을 그냥 지나칠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 바로 앞의 방파제는 나로도 우주로켓 형상으로 만들어졌다는 것도 이색적이라 할 수 있다.

 

▼ 정교하게 쌓아 놓은 돌담은 대대손손이 이어져 온 해풍을 막아준 돌담으로 정겨움이 묻어나는 풍경이 오늘날에는 연인들과 가족, 동료들의 사랑의 돌감길이 되었다.

 

▼ 트레킹을 마치고 선착장 도착 전 출출한 공복을 달래기 안성맞춤인 이곳 돌담밥집이 있어서 허전해 보이지 않는다. 쑥부침개 6,000원, 막걸리 4,000원... 부침개에 막걸리 한병 마시면 더 바랄 게 뭔가 싶다.

 

▼ 이러한 풍경은 낯설지가 않다. 제주도에서 많이 보아 온 풍경이기에 그렇다. 과거 집터였었는데 돌담 만큼은 그대로 보존된 듯 하다.

 

▼ 살짝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시멘트로 견고하게 쌓아 옛 모습은 아니더라도 여전히 보기 좋은 돌담 길이다.

 

▼ 바닷가에 우뚝 세워 놓은 고양이 조형물을 보니 고양이가 이 마을의 상징임을 말해 준다.  "반갑다~ 옹"

 

 ▼ 이 쑥섬마을에 사는 ‘고양이 할머니’도 유명하다. 섬에서 떠도는 고양이들에게 손수 먹이를 주다보니 ‘고양이 할머니’가 된 것인데 고양이 숫자가 현재 50마리 정도 된다고 하니 26명의 주민 숫자보다 많다. 최근에는 탐방객들이나 애묘가들이 고양이를 보러 오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고양이도 관광객 유치에 한 몫하는 듯 하다. 

고양이에게 다가가 쓰다듬어 줘도 피하지 않고 오히려 사람에 다가와 머리를 부벼댄다. 그러나 먹이는 함부로 주지 말라고 한다.

 

 ▼ 할머님 댁 담벼락에는 고양이 벽화가 이쁘게 그려져 있어 자신들의 현 위치를 대변해 주는 듯 하다. 

 

▼ 이제 돌아가야 할 시간이다. 작은 섬이지만 결코 작게 느껴지지 않는 스토리가 있는 섬마을이다. 쑥섬은 전남 1호 민간정원으로 팔영산, 남열리 일출, 나로도 편백 숲, 금산 해안경관, 연홍도, 소록도, 중산일몰과 함께 고흥 8경으로 손꼽힌다고 하니 이곳에의 추억이 오래 갈 것 같고  한번 와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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