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11월 27일(토)
낭도를 둘러보고 10분 거리인 추도를 가기위해 백야도 방향으로 가는 카페리호를 탔다. 추도는 사도 바로 옆에 있는 섬으로 간만의 차가 심한 간조 때는 모세의 기적과 같이 바닷물이 갈라지며 사도와 연결되기도 하는 모양이다. 카페리호는 사도를 경유하지만 추도에는 배를 대지 않아 추도를 가려면 사도선착장에서 운행하고 있는 어선(낚시배)을 이용해야 한다.
사도에서 예약되어 있는 점심을 먹기 위해서는 먼저 추도를 둘러봐야 하는데 사도선착장에서 하선하여 바로 어선으로 갈아타고 3분 거리인 추도로 가게 된다. 물론 별도의 요금이 지불된다. 추도에서 머물 시간은 걷는 거리가 1km가 채 되지 않아 40여분 밖에 주어지지 않으므로 둘러 보는 곳들의 시간을 잘 할애해야 한다.
<산행 및 트레킹 일정>
-04:30: 낭도 상산 들머리 도착 후 산행시작
-09:40: 낭도→사도로 출발(카페리호)
-09:50: 사도→추도로 출발(낚시배)
-10:05: 추도 도착 후 탐방
-10:40: 추도→사도로 출발(낚시배)
-10:45: 사도 도착 후 탐방(사도에서 12:30 매식예정(한식10,000원))
-14:25: 사도→낭도로 출발
-14:35: 낭도 도착 후 서울로 출발
∥추도 산상 개요∥
섬 이름이 한자로 미꾸라지 ‘추(鰍)’ 자인데 화정면 관내에서 아주 작은 섬이라 고기 중에서 작은 미꾸라지에 비유하여 ‘추도’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또 하나의 유래는 취나물이 많이 자생하여 ‘취’ 자를 썼으며 이것이 변음되어 ‘추도(鰍島)’라 하였다고도 한다.
면적 0.04㎢, 최고점 43.1m이다. 여수에서 남서쪽으로 21km, 낭도(狼島)에서 남동쪽으로 1km 해상에 위치하며 부근에 사도(沙島)·장사도(長蛇島)·하화도(下花島)·부도(釜島) 등이 있다. 1896년 돌산군 설립 당시 옥정면에 속하였으나 1914년 행정구역 개편 때 옥정면과 화개면이 통합하여 화정면으로 개칭되면서 사도리의 1개 자연마을로 편입되었다. 1949년 여천군 화정면으로 편입되고 1998년 여천군이 여수시와 통합하면서 여수시로 편입되어 오늘에 이르렀다.
남해 어장의 중심부에 위치하여 부근 해역은 어로활동이 활발하다. 추도에서는 자연산 돌미역, 톳 등이 많이 난다. 해마다 음력 정월 대보름과 2월 영등, 4월 중순의 2∼3일간 주변 해역의 바닷물이 빠지면서 사도를 중심으로 낭도와 추도·중도(中島)·시루섬·장사도·나끝·연목까지 7개 섬이 ‘ㄷ’자 모양으로 이어지는 바닷길이 나타난다. [네이버백과]
▽ 카페리호에서 바라 본 낭도선착장과 화정면 낭도리 마을
▽ 카페리호에서 담아 본 낭도해변
▽ 고흥의 팔영산을 다시 한번 당겨보고...
▽ 고흥의 우미산 자락 끝에 우주로켓전망대가 보인다. 외나로도의 우주로켓발사대와의 거리는 직선으로 약 15km나 된다. 여수의 개도쪽에서 보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뒷편은 마복산(535m)으로 보인다.
▽ 고흥의 내나로도
▽ 외나로도의 오른쪽 봉래산(410m)과 왼쪽 마치산(380.1m) 끝자락에 위치한 우주로켓발사대를 당겨 봤다.
▽ 낭도에서 10분 거리인 사도가 벌써 눈앞에 보이고...
▽ 중간에 무인도인 목도가 마치 사자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과도 같다.
▽ 아침에 걸었던 낭도의 해안절벽을 다시 한번 살펴보기로 하는데 신선대의 기암들의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 신선대는 어느 한 곳을 지칭할 수가 없다. 길게 늘어선 기암절벽들, 주상절리 형태의 바위들, 모두가 신선이 노닐만한 장소다.
▽ 신선대에 이어 능선 끝자락의 남포등대까지 해안을 따라 이어진 천선대의 절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 다시 살펴 보는 신선대는 깎아지른 듯한 절벽 아래로 쌍용동굴이 있다. 아침에 이곳 아래까지 살펴보지 못해 근경을 담지 못한 아쉬움이 남는 곳이다.
▽ 쌍용동굴 지점이긴 하나 제대로 표현이 되질 않는다.
▽ 반달같은 형태의 저 바위에 앉아 있는 이가 있다면 신선이 따로 없을 듯 하다.
▽ 신선대를 지나 이곳이 천선대의 끝자락에 위치한 마당바위와 같은 곳이다. 이곳에서 왼쪽 신선대를 가기 위해 능선위로 올라야 하는 지점이다.
▽ 아침에 저곳 퇴적층을 걸을 때는 썰물이라 넓은 해안 바닥도 볼 수 있었는데 물이 차올라 잠겨 버렸다.
▽ 퇴적층에 천선대라고 쓰여져 있는 위치의 절경
▽ 남포등대
▽ 뒤돌아 본 신선대
▽ 사도에 거의 다 왔다. 선착장 건너편으로 보이는 것이 추도이고 오른쪽 공룡이 보이는 곳이 사도다.
▽ 뒤돌아 본 왼쪽 멀리 마복산과 오른쪽 우주로켓전망대...
▽ 카페리호에서 이곳 사도에 하선하여 18명이 두팀으로 나누고 9명씩 낚시배에 승선하여 바로 추도로 향한다. 두번 왕복하는 셈이다.
▽ 사도에서 고속으로 달리는 낚시배는 추도까지 가는데 3분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는다. 타자마자 내리게 되고 다시 다른 팀을 싣기 위해 사도로 다시 출발한다.
▽ 마을앞 풍경...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지붕만 보이게 쌓아 올린 돌담이다.
▽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마을 오른쪽으로 보이는 퇴적층이 해안을 따라 길게 늘어져 있어 신비롭게 느껴진다.
▽ 어느 곳 부터 가봐야할지 생각지 않다가 마을부터 둘러보기로 하는데... 2명 밖에 거주하지 않는다는 얘기만 들었지 주민을 만날 수가 없었다. 어마어마한 돌담만 봐도 예전에는 많은 사람들이 살았을 것이란 추정이 가능하다. 일단 위로 올라가 보기로 한다.
▽ 방송에서 한번 봤던터라 이곳이 폐교된 초등학교 자리란 것도 알고 있어서 먼저 둘러봤다.
그 시절 우리처럼 이 운동장에서 구슬치기, 딱지치기, 비석치기, 사방치기, 자치기 놀이도 했을테다. 그러나 운동장 보다는 해변의 놀이터가 더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
어느 시인이 이 폐교에 대해 시 한수로 표현했다.
폐교(廢校)
首泉/윤명수
추도*분교에 가면 선생이 따로 없다
바람이 무용을 가르치고
공룡 화석이 자연사를 가르치고
괭이갈매기가 음악을 가르친다
주저앉은 지붕이
사람을 바라보고 하늘 천(天)
바다를 바라보고 땅 지(地)
운동장에 함부로 웃자란 잡풀은
벌레들에게 체험학습장이다
밤이면 별들이 우르르 몰려와
한바탕 소란을 피우고
교정을 지키던 은행나무는
참새들을 데리고 소풍을 간다
평생 책 한 장 넘기지 못한 소녀像은 끝내 졸업을 하지 못한다
▽ 그 당시 독서하는 이 소녀상도 예쁜 모습이었을텐데 이제는 남루한 모습으로 변했으니 그 시절 생각에 마음이 짠해진다.
▽ 어린이들이 학교용품을 사기위해 들락거렸을 학교 정문 바로 앞 추도상회도 시계가 멈춘 듯 그대로이다.
▽ 마을 뒷산 등성이에 올라서니 남서쪽으로 왼쪽 길게 장사도가 증도와 붙어 마치 누에처럼 보이고 오른쪽으로 사도가 보인다.
▽ 장사도와 오른쪽 볼록 올라온 증도를 당겨봤다.
장사도[長蛇島]는 낭도(狼島, 여수 시내에서 남쪽 해상으로 약 26.2㎞ 떨어진 섬)의 남동쪽 해상에 있다. 예전에는 사람이 거주했으나 지금은 무인도가 되었다. 섬 전체가 완만한 경사를 이루고 있으며, 최고점의 해발고도는 40m이다. 남쪽 해안에는 해식애가 길게 형성되어 있다.
뱀처럼 길쭉한 형태의 섬이라 하여 장사도(長蛇島)라는 이름이 붙었으며, 순 우리말로는 진뎃섬이라고 부른다. 해마다 정월 대보름과 2월 보름 등 연 5회에 걸쳐 장사도를 비롯한 주변의 추도·사도·중도·증도 등 7개의 섬이 'ㄷ'자 형태로 이어지는 물 갈라짐 현상이 일어난다. 이때 드러나는 육지의 길이는 780m, 폭은 15m 정도이다. [두산백과]
▽ 왼쪽 멀리 상화도, 그 옆으로 하화도, 오른쪽 멀리 개도의 봉화산이 보인다.
▽ 마을쪽으로 내려와 서쪽 방향부터 탐방하기로 한다. 거대한 퇴적층이 지구의 탄생을 한눈으로 보는 듯 신비롭기까지 하다.
▽ 마을쪽을 바라 본 풍경으로 섬 해변을 따라 길게 층리를 이룬 퇴적암은 보는 이 마다 감탄을 불러 온다.
▽ 추도에서는 공룡발자국 화석외에도 약 7천만 년 전에 만들어진 평행한 퇴적층리와 렌즈상으로 발달된 층리, 그리고 물결 자국, 결핵체 등의 퇴적 구조, 암맥, 차별침식구조 등 여러 지질 특징이 관찰된다.
▽ 한반도 남해안에는 인간이 살기 훨씬 이전인 중생대 백악기(약 1억 4천 5백만년~6천 5백만년 전)에 공룡들이 살았던 여러 흔적이 잘 보전되어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남해안 일대에 묻혀있는 공룡과 익룡의 발자국, 새발자국, 공룡알, 공룡뼈 등 다양한 종류의 화석들은 아마도 세계 최대 규모라고 할 수 있다. 대한민국 정부는 전라남도, 경상남도 그리고 해남, 화순, 보성, 여수, 고성의 지방자치단체들과 함께 '한국백악기공룡해안' 이라는 제목으로 이 지역들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안내문]
아래 사진은 공룡발자국으로 보인다.
▽ 추도는 사도 화석산지와 같이 중생대 백악기 후기(약 7,000만년 전)에 형성된 아시아에서 제일 젊은 공룡발자국 화석산지이다. 이곳에서는 총 1,800여점의 공룡발자국이 발견되었다. 이곳에 나타나는 공룡발자국들은 두발로 걷는 초식공룡인 조각류와 네 발로 걷는 목긴 용각류가 주를 이룬다. 공룡발자국 외에도 연체동물 화석, 개형충 미화석, 무척추동물 생흔화석 등이 나타나며, 물결자국이나 건열과 같은 퇴적구조를 통해 암석이 쌓일 때의 환경을 추정할 수 있다. [안내문]
▽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영겁의 세월동안 쌓여진 퇴적암은 지각변동이 있을 때마다 절개되고, 솟아오르고, 휘어져 다양한 형태의 모양을 하고 있다.
▽ 때로는 바닷물에 쓸리고 패여서 이와 같은 바닥 층을 형성하기고 한다.
▽ 수평의 퇴적층리와 풍화작용으로 깎여나간 단애가 조화를 이뤄 멋진 절경을 만들어 냈다.
▽ 바닥의 평평한 모습을 보면 1개층의 퇴적암이 모두 이런 모습일 것이다.
▽ 인간이 바위와 같은 견고한 물질로 건물을 만들기 위해서 고안해 낸 것이 바로 콘크리트가 아닐까...
바닥 기초공사를 한 것과 같은 모습이다.
▽ 때론 바닷물의 움직임에 따라 한쪽이 완전히 패여나가 거대한 웅덩이도 만들어 냈다.
▽ 자연이 바닥에 새겨 놓은 예술작품이다.
▽ 조금 있으면 탐방할 서쪽방향의 왼쪽이 증도, 오른쪽 긴섬이 사도이다.
▽ 서쪽 끝자락에 바닷물에 쓸리고 패여 거대한 괴물로 보이는 기암들을 보노라면 자연의 힘과 그 위대함에 겸손해질 수밖에 없다.
▽ 추도 서쪽방향 끝자락을 보며 한결같이 퇴적층을 이룬 이 지점을 돌아가 보기로 한다.
▽ 간만의 차가 심한 간조시에는 모래톱이 드러나면 이곳에서 건너편의 초도와 연결되어 '모세의 기적' 현상이 나타나기도 하여 왕래하기도 한다는 얘기가 있다.
▽ 마을쪽을 바라보며 담아 본 퇴적층은 더욱 웅장해 보인다. 아랫쪽 바닥의 층은 마치 경기장의 관중석처럼 길고 큰 계단을 만들어 놓은 듯 거대하다.
▽ 서쪽 방향으로 뒤돌아 본 풍경으로 아랫쪽은 성을 쌓을 때 기초석처럼 빈틈없이 견고해 보인다. 낭도의 탄금대나 신선대를 뺨칠만한 멋진 곳이다.
▽ 멀리 오른쪽 화양면에서 왼쪽 조발도를 연결한 조화대교를 렌즈로 당겨봤다. 여수시에서 이곳으로 오려면 첫 번째 이 대교를 건너게 되고 조발도에서 둔병도와 연결한 둔병대교를 두 번째로 건너고 세 번째 둔병도에서 낭도를 연결한 낭도대교를 건너게 되어 마지막 낭도선착장을 이용하게 된다.
고흥에서 이곳으로 오려면 2개의 대교를 건너게 되는데 영남면 우천리와 적금도를 연결한 팔영대교를 건너고 다시 적금도에서 낭도를 연결한 적금대교를 건너면서 낭도선착장으로 오게 된다.
▽ 마을 가까이에서 다시 한번 뒤돌아 보며 담은 풍경... 영겁의 세월이 빗어낸 작품들이다.
▽ 마을은 마치 성을 쌓은 듯 4m이상 높이의 돌담으로 지붕만 살짝 보일 정도이다. 사도·추도는 국가지정문화재 보호구역으로 이 지역의 보존에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행위나 동물, 식물, 광물을 포획, 채취하여 구역 밖으로 반출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어 그대로 보존될 수밖에 없다.
▽ 2명 밖에 거주하고 있지 않다는 이곳에 민박집이 있어 의아했다.
▽ 관광객들을 배려한 현대식 화장실도 마을 동쪽편 어귀에 있다.
▽ 마을 동쪽편에서 서쪽을 바라본 풍경...바다에 조각난 퇴적층을 주어다 쌓은 돌담은 태풍이나 강풍으로부터 피해를 입지 않으려고 지붕처마선까지 쌓아 올렸다. 현재 보전가치가 있다고 여겨 국가지정문화재로 보호를 받고 있는 것이다.
▽ 동쪽 끝쪽으로 납작한 돌들이 널려있다. 마을 돌담으로 쓰기에 알맞은 퇴적층에서 잘려나간 돌들이다.
멀리 낭도의 상산과 조화대교가 눈에 들어온다.
▽ 다른 회원들이 이곳을 모두 탐방하는 동안 이곳을 몰랐다가 뱃시간이 다 되어서 알고 허겁지겁
달려가 살펴보니 밀물에 물이 많이 찼다. 신비하게 갈라진 이렇듯 작은 섬에 이러한 거대한 풍경이
있을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
▽ 이곳의 퇴적암층리도 역시 서쪽편과 다를 바 없이 발달되어 있다. 거대하고 웅장한 모습에 압도되는 느낌이다.
▽ 지질구조로 보면 차별침식구조라는데 차별침식이란 저항이 강한 부분과 약한 부분의 사이에 침식의 진행에 차이가 가 있어 그 결과가 지형에 나타나는 침식을 말한다고 한다.
▽ 이곳을 더 돌아 가보지 못해 또 하나 아쉬움을 안고 돌아오게 됐다. 물이 너무 많이 차서 갈수가 없게 된 상황이다.
이 모퉁이를 돌아서면 또 다른 멋진 풍광을 감상할 수가 있었을테다.
▽ 이제 뱃시간이 다 되어 떠나야 할 시간이다. 평생 한번 와볼까 말까 한 곳을 탐방하게 됐다. 지금 떠나고 나면 언제 또 이곳을 찾을런지는 알 수가 없다. 어느 곳이든 마찬가지지만 다시 찾기란 쉽지 않다. 아주 작은 섬이지만 지질구조와 공룡화석들을 보면서 우주탄생의 근원부터 인류탄생이후 지금까지 영겁의 세월동안 지구가 얼마만큼의 시련을 겪어왔고 또 앞으로 수만년 후에 또 어떤 모습으로 변할 것인지 수수께끼와 같은 문제들을 상상해 보는 시간을 가져봤다.
우리가 잠시 이 세상에 왔다가 가는 것은 찰나의 순간이고 티끌과 같은 존재다. 경쟁속에 아귀다툼으로 살아가는 우리네 인생살이를 뒤돌아 보면서 이 위대한 자연앞에서 한없이 겸손해질 수밖에 없으며 하루하루를 어떻게 살아야되는지를 일깨워 주는 시간이었음을 하늘에 감사하게 생각한다.